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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생명과학의 중추핵심기관으로 도약하겠다" 대전대학교 지역혁신센터 난치성 면역질환의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이하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센터장 김동희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는 지난 2005년 출범했다. 이후 아토피, 천식에 대한 신약 개발을 목표로 산·학·연간 유기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처음 참여한 기업은 3개였다. 하지만 현재(2010년 기준)는 11개의 참여기업과 50개의 협력기업이 다양한 산업화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 김동희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산·학·연 연구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의생명과학 클러스터 기반 구축 및 기업지원을 통한 산업화’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지난 5년 동안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치료제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시제품 개발과 5건의 기술이전이 이루어짐으로써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효능평가·시료은행·기업창업 등 지원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는 개발된 기술의 국내·외 이전과 더불어 연구개발, 마케팅 지원, 창업 지원, 장비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기술지원 및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효능평가.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는 한약, 생약 및 발효와 관련된 기업들의 제품에 대해 다양한 효능 평가를 해준다. 한약뿐만 아니라 건강 보조식품, 건강 기능식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기존 생산품과 신규 생산예정제품에 대한 효능평가는 기업들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추게 함으로써 마케팅의 자신감과 효율성을 갖게 해준다. ‘난치성 면역질환의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에 관련된 전문화된 인력과 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는 특화된 장점이다. 이미 아토피 피부염에 활용되는 다양한 한약, 생약 성분의 효능 분석을 통해 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제형(연고, 스프레이, 발효한약)에 관한 연구와 기술지원이나 피부 관련 기능성 화장품 등의 신제품 개발에 관련된 연구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과 민간의학에서 사용되는 천연물을 보유하고 기업이 원하는 시료를 공급해주는 시료은행으로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이 요구하는 표준화된 한약 및 생약재를 상시 제공하고 있는 것. 또한 다양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기기와 시제품 제작 기기를 보유하고 이를 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농약, 중금속 잔류량 검색을 위한 다양한 분석기기와 한약, 건강 보조식품 등의 효능 평가를 할 수 있는 효능 분석기기, 화장품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 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창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 한약 및 발효와 관련된 기업 창업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창업과 관련된 제품의 컨설팅과 효능 평가는 물론 필요한 서류 및 다양한 노하우 등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AS가 아닌 BS로 맞춤식 지원체제 갖춰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는 대전대학교를 중심으로 충남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을지의대 등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의 관련 연구진과 50여개의 유망 기업들이 참여하는 다학제간의 최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한방과 양방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 김 센터장은 “한방과 양방의 장점을 서로 잘 결합하면 우리나라 의료경쟁력 측면에서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라는 이름에도 연구·개발 분야에서부터 양·한방이 서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동서협진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 센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R&D와 더불어 2009년부터 ‘지역 관련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 환경 조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참여기업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김동희 센터장은 “이런 전환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업의 시제품 판매 활로 개척을 위한 기술경영 지원을 보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2010년부터는 참여기업과 협력기업간의 정례 모임을 통해 기업간 상호협력 방안 및 신규 제품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개발 상품의 국내 시장 판로 확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 및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도우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는 기존 기업 지원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이 만족할 때까지 먼저 찾아가는 선서비스(BS·Before Service)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애프터서비스(AS)를 넘어서 우리 센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먼저 찾아가는 BS를 실천하는 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RIC 8대 사업인 장비활용, 연구개발, 인력양성, 창업지원, 개발기술사업화,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이전·지도 면에서도 차별화된 비전과 결과물을 제시해 지역 발전과 국민 건강에 일조하는 선도센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의 : 042-280-2830, 2645 홈페이지 : www.tbrc.re.kr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동서생명의학 연구센터가 하는 일 -기업지원 ▲ 기술지도 및 자문을 통한 애로기술 지원 / 경영 및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운영 ▲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 실무자 능력 고취 /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창업유도 ▲ 기술이전·유관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창업지원센터 구축을 통한 산업화 ▲ 한약재 및 관련 식품 안전성 검사 실시, In vitro 효능검증 - 연구개발 ▲ 천연물 / 생약재 종합 DB구축, 한국형 치료프로그램 개발, 효능 및 기전연구 ▲ 기능성화장품 공동 연구 및 제품개발, 아토피피부염 외용 치료제 및 보습제 연구 ▲ 면역질환 예방·진단·치료기술 개발 및 산업화 중간제목 : 기술이전 및 상품활용 실적 - (주)LG생활건강 ▲ 짚신나물·순비기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항아토피용 화장료 조성물 - (주)펩트론 ▲ 항아토피 활성을 나타내는 천연물 약재 2종(약모 밀, 뱀딸기)의 기술(물질) 이전 - (주)보땅코스메틱 ▲ 참당귀로부터 데쿨시놀을 고수율로 제조하는 방법 - 세종그린포스 ▲ 4종 약물의 수치법에 관한 기술이전 - 이외 협력업체 주식회사 애경, (주)선바이오텍, (주)두리화장품, (주)솔젠트, 씨앤유피부연구소, (주)네오팜, (주)오비엠랩, (주)이레허브, (주)구안산업, (주)보문제약, (주)스킨닥터스, (주)농부가, (주)이엡생명과학연구원, 금산인삼조합, (주)스킨메드, (주)에스제이파마, (주)컨츄리식품, (주)메디플랜, (주)동진제약식품사업부, 디온커뮤니케이션, (주)보령제약, (주)엔 2011-03-12
- “24시간 열려있는 무료급식소 운영이 꿈” “밥 굶는 사람 없도록 1년 365일 24시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무료급식소 운영하고 싶어요.”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대전역 동광장을 찾는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나누어준다. 또 수요일에는 대전역 부근 인력시장의 노동자들을 찾아 무료급식을 한다. 지난 19일 금산스님 인터뷰를 위해 찾은 대전역 동광장.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나눠주고 있었다. 메뉴는 배추시래기와 쇠고기가 들어간 육개장.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이지만 보시를 할 때는 세속을 따른다. 육개장을 받아든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은 육개장을 한 그릇씩 비워내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빈 그릇을 내민다. 어떤 어르신은 그 자리서 먹지 않고 한 그릇 싸 달란다. 금산스님은 말없이 육개장과 밥을 푸짐하게 싸준다. 싸가지고 가는 육개장은 어르신의 저녁이다. 대전역 근처에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50인분 점심 직접 만들어 금산스님이 무료급식을 시작한 건 계룡산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교를 위해 대전역을 찾았던 5년 전 부터다. 스님의 눈에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밥을 굶고 있는 어르신과 노숙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때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생각했다. 처음엔 주 1회, 1년 뒤부터 3년 여 동안 주 5회, 요즘은 횟수를 3회로 줄였다. 타 종교단체에서도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료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점심 한 끼 준비 비용은 25~30만원. 주 3회만 해도 400만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버겁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처님의 뜻대로 덜 먹고 덜 쓰면 되지요”라며 빙그레 웃는다. 스님의 보시가 부처님의 뜻인지 무료급식 5년여 동안 폭설 폭우가 쏟아지는 날도 급식을 하는 시간이면 신기하게 날이 걷히곤 했다. 설사 날이 궂어도 약속을 어길 수가 없다. 먼 거리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또 낡은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점심을 먹으러 대전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을 위해 스님은 새벽 5시가 되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음식을 나눠주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만드는 일은 스님의 몫이다. 15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힘들 법도 하지만 일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정성이 함께 버무려져 음식이 맛있는 걸까. 준비한 음식은 30분이면 동이 난다. 인터뷰 내내 금산스님을 옆에서 지켜보던 김 아무개할아버지는 “음식 맛이 최고”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우리에겐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금산스님은 “소외받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후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금산스님은 무료급식봉사 뿐 아니라 고아원 아이들 1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도 하고 있다.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금전적 후원도 한다. 스님은 “재정이 부족해 많은 아이들에게 후원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재정이 넉넉해지면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 참사랑의 집(극락사) 042)321-0029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12
- 안희정 “과학벨트 유치경쟁 자제해 달라”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백지화 발언 이후 벌어지고 있는 지역 간 과학벨트 유치경쟁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문을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 등 416명에게 보냈다. 안 지사는 이 서한문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공약은 철저한 검토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한 뒤 확정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영남권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성이나 호남권의 아시아 문화도시, 새만금 신항만 조성사업 등도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되고 공표된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국민과 한 정치인의 약속이 쉽게 무시되거나 뒤집혀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충청권의 문제일 수 있는 일이, 다음에는 경상도나 전라도에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번에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어느 지역도 공약을 믿고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끼리 경쟁을 하더라도 서로 지켜야할 선이 있다. 거래나 흥정이 진행되는 중간에 제3자가 끼어들지 않는 법”이라며 “대통령과 정부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공약했고, 충청권은 해당공약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대화를 하고 있는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12
- 설렘과 설레임? 이제 3월이다. 새해의 시작도 나름대로 의미를 갖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3월은 봄이라는 계절이 안겨 주는 느낌 때문인지 정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더불어 꿈과 희망을 갖게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생들과 새로운 선생님들이 만나게 되므로 더욱 설레게 된다. ‘마음이 설레다’ 듣기만 해도 왠지 가슴이 쿵쾅거리고 기대감이 솟는 것 같다. 올해에는 어떤 학생들을 만나 아웅다웅하는 생활 속에서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게 될지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3월을 맞이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설레다’가 아니라 ‘설레이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설레다’는 ‘마음이 들떠서 가라앉지 않다’는 의미의 자동사이며, ‘설레이다’는 피동접사 ‘-이-’가 결합된 형태이다. 따라서 “내일 여행을 떠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설레다’는 남의 마음이 들뜨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들뜨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므로 ‘설레이는 마음’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므로 ‘설레다’의 명사형도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이라고 해야 올바르다. 얼음과자 중에 ‘설레임’이라는 상품이 인기가 있어서 인지 많은 학생들이 종종 ‘설레임’이 맞지 않느냐고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음과자 ‘설레임’은 상품명으로 굳어진 단어일 뿐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임을 알고 먹어야겠다.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설렘’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12
- 세계 청소년들 문화 교류의 장 만들고 싶어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문화와 사상을 나누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대전국제문화교류단의 하은숙 대표가 청소년문화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6년 겨울, 독서논술을 배우던 아이들과 함께 일본을 다녀와서 부터다. 문화교류를 위해 만난 일본의 미카따 시립 제7중학교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하 대표는 “일본의 아이들은 전통북춤 등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주고 들려줬지만 우린 한국의 문화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돌아왔다”면서 “아이들도 나도 자존심이 상하고 많이 부끄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설립한 단체가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고 또 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청소년 국제문화교류단이다. 현재 기존의 청소년 국제문화교류단에 보물단지노인문화단, 라온누리봉사단, 문화예술치료센터, 창의문화예술교육연구소까지 보태진 ‘대전국제문화교류단’의 모태가 됐다. 하 대표는 “대전국제문화교류단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들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강대국의 문화공세 속에 ‘한국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참여하는 문화, 소통하는 문화,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겐 무한한 가능성 있어…시행착오 겪으며 성장해하 대표가 대전국제문화교류단의 핵심 프로그램인 청소년국제문화교류단을 진행하면서 강조하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여행을 가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일이나 공항에서 호텔을 찾아가는 일, 밥을 사 먹는 일 등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해결한다. 5분 거리를 6시간을 돌아와도 인솔교사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나서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바라만 볼 뿐이다. 하 대표는 “다양한 선택 연습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탐색 시간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경험들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문화체험을 마칠 즈음이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발견하게 된다.그렇게 변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하 대표의 큰 보람이다. 그 보람은 하 대표가 다음 일을 진행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하 대표는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아이들 뒤에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지켜봐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하 대표에겐 꿈이 하나 있다. “정부나 기업 등의 후원이 이루어진다면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또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나 이민세대의 자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그들의 문화를 접목시켜 모두가 어우러지는 청소년 축제를 만들고 싶고요.”책은 개개인의 삶을 디자인하고 가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어린이 책 비평가, 어린이문화운동과 책문화운동 전개,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 설립자 등으로도 잘 알려진 하은숙 대표. 하 대표는 책을 무척 좋아한다. 초등학교 1학년 말에야 한글을 깨친 후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경이로웠다. 그래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사춘기 시기엔 친구 집에서 책을 읽다 집에 돌아가는 것을 잊은 적도 있었다. 그는 책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얻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책을 좋아했던 그가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책문화운동(1992년)을 전개하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하 대표는 책읽는 엄마모임 설립, 체험과 전시 참여한 사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책나라큰잔치 진행, 독서 등에 관한 학부모강좌 개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책읽어주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란 큰 딸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장애인시설에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고, 4학년부터는 4000여권이 넘는 책들이 꽂혀있는 서재를 동네 도서관(개나리책방)으로 직접 운영, 자연스럽게 책문화활동에 참여했다. 하 대표는 “책은 개개인의 삶을 디자인하고 가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서 “책문화활동을 통해 아이와 나 모두 책을 나누고 봉사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기쁘고 보람 있는지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언젠가부터 책이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 교육의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외롭고 슬플 때 위로 받고 또 지혜를 얻고, 인생의 스승이 되고 때론 친구가 되고 멘토가 되는 것이 책”이라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항상 책 속에 흠뻑 빠져 사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지만 공동의 선(善)을 위해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노인의 이야기‘나무를 심은 사람’과 인고의 노력 끝에 꽃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나비이야기 ‘꽃들에게 희망을’이란다.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나무를 심은 노인’이고, 하고 싶은 일이 꽃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는 나비와 같은 일이거든요.”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01
- 여성가족부, 세계 23개 국가에 파견할 청소년 대표단 368명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2011년도 국가간 청소년교류 프로그램에 파견할 대표단을 3월 9일(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자 중 올해 4월부터 세계 23개 국가에 파견할 청소년 대표단 368명(국가간 교류 285명, 중국특별교류 83명)을 선발한다. 이번에 선발되는 청소년들은 국가별로 10~40명씩 대표단을 구성해 우리나라 대표로 파견되며 10일 내외의 기간 동안 파견국 청소년들과의 교류활동, 문화체험, 홈스테이, 청소년 기관방문, 유적지 및 산업시설 탐방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만 16세부터 24세까지 대한민국 청소년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10대 청소년 40% 이상과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 청소년 20% 이상이 포함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은 왕복 항공료의 80%만 부담하면 되며,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 청소년은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대표단은 온라인 접수&rarr서류심사&rarr면접 심사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여성가족부 김석병 청소년교류과장은 “앞으로 선진국, 자원보유국, 신흥강국 등으로 교류대상 국가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다양한 청소년계층의 글로벌 역량 함양을 위해 10대 및 소외계층 청소년, 지방 거주 청소년 등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여성가족부, 청소년국제교류네트워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등의 홈페이지 모집공고를 참고해 3월 9일 자정가지청소년국제교류네트워크(http://www.iye.go.kr)에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민주당 대전시당, 14일째 ‘천막투쟁’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여전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역 앞에서 ‘천막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철야 농성까지 벌이고, 박정현 시의원 등 여성 지방의원들도 장외투쟁을 강행하고 있다. 시당 소속 당직자들도 지역별로 주민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대전지역 국회의원인 박병석 의원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역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매우 간단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신뢰”라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아 나라를 지역별로 찢어놓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과학벨트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지역별로 내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대선에서 광주에 세계적 문화상품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전남에는 서남해안 관광해양레저 거점도시에 대해 약속했고, 충청에는 과학벨트 유치를 약속했다”며 “충청인들의 주장은 대통령이 각 지역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차원이지, 절대 특정 지역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사출신인 박 위원장은 헌법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헌법에도 대통령과 국가로 하여금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과학벨트 유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다”면서도 “광주와 전남은 민주화의 상징, 성지가 아니냐”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그렇다면 광주 전남은 이 대통령이 약속한 그 지역의 사업부터 제대로 진행되는지 따져보고 지키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진정한 민주화의 성지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민주당 대전시당은 6개 지역위원회를 돌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범계 위원장은 “주민들의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고, 민심은 이제 수권정당을 준비 중인 민주당에게 돌아서고 있다”며 “민심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전예현 김신일 기자 newslov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무서운 10대들, 중학생 폭행 ‘사망’ 대전에서 10대가 집단으로 또래 중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3일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정모(16)군 등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22일 오후 8시쯤 동구 삼성동의 한 건물 옥상으로 모 중학교 1학년생인 지모(13)군 등 3명을 끌고 가 돈을 뺏고 주먹과 각목 등 둔기로 집단 구타해 지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옥상에 실신한 지군을 내버려 두고 함께 끌고 온 최모(18)군 등 고등학생 2명을 데리고 나와 이동하던 중 지군의 친구인 김모(14)군 등 피해자 3명을 더 끌고 대전천 목척교 밑으로 가 휴대전화와 현금, 옷 등을 빼앗고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김군은 지군 아버지의 부탁으로 지군을 찾으러 다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정군 일행은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에서 평소에도 어울려 다니던 고향 선후배 사이로 이날 중학생들의 돈을 뺏기 위해 대전으로 ‘원정’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목척교 밑에서 학생 여러 명이 나이 어린 학생을 둘러싸고 소지품을 뺏고 때리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정군 등 3명을 검거한 뒤 이튿날 오전 5시쯤 조치원읍내 일원에서 은신하고 있던 3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을 조사하던 중 피해자 최군으로부터 “옥상에 중학생 한 명이 많이 맞아 쓰러져 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오전 2시쯤 1차 폭행장소인 삼성동 건물 옥상에 도착했지만 지군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지군의 집에서 100m 거리에 불과한 범행현장에서는 정군 등에 의해 옷이 벗겨진 지군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신체 일부가 불에 그슬리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한편 이 과정에서 사망한 지군의 부모와 친척들이 관할 지구대와 119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기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위치추적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혹여나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경찰과 소방당국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귀가 시간을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달라고 지군 친구들에게 부탁했고, 이후 아들 친구들이 폭행을 당해 지구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구대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아들의 위치추적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이후 119로도 신고를 했지만 역시 묵살당했다. 지군의 아버지는 “1시간이라도 더 일찍 찾았더라면 행여나 아들의 목숨을 건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요구를 묵살한 경찰과 119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붙잡은 정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전원에 대해 강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장애여중생 집단성폭행’ 처벌수위 논란 “장애여학생 부모가 오죽했으면 합의를 했을까, 정작 범죄를 저지른 가해 학생들이 반성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어리다고 봐주나, 엄중처벌 해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 아닌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해선 피해 당사자가 아닌 부모에 인한 합의자체를 무효화시키는 법제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어리다고 봐준다면 더 큰 범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사회적 범죄자를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적 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대전지역 고교생 16명에 대해 법원이 일반 성인 형사범보다 형벌이 가벼운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리자 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항의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건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솜방망이 처벌로 재발 방지 등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데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22일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17)군 등 16명을 대전지법 가정지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과연 항거불능 상태에 이를 정도로 정신지체 상태였는지에 대해 법원에서도 전문가를 위촉해 의견을 들었다”며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피해자가 정신장애가 있고, 피고인들이 그 사실을 알면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여럿이 공동해서 나이 어린 정신지체 3급 피해자를 간음하고 성추행한 것은 엄중한 형사처벌이 필요한 중한 범죄”라며 “피고인들의 경력과 가정상황, 여러 환경을 고려할 경우 일반 성인범과 같이 형사처벌이 바람직한지, 보호처분이 가능한지 재판부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합의가 이뤄지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고인들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데다 피고인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비행전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며 “피고인들이 소년이고 그들의 부모가 성폭력 상담 교육을 받고 사회봉사활동을 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소년은 성인범과 달리 환경에 오염돼 쉽게 비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적절한 보호와 교육을 통해 교정돼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형법 제9조는 만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해 성인과 마찬가지로 재판을 통해 형사처벌할 것을 규정하지만 소년법 제50조는 만 19세 미만의 소년에 대해 형사사건을 법원이 심리한 결과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으면 소년부 송치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년 피고인에게 한번 기회를 줄 경우 개선 및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법원은 소년부 송치결정을 해 소년법에 규정된 보호처분을 받도록 함이 합당하다”며 소년 형사사건의 처리원칙을 설명했다. A군 등은 가정지원 소년부의 판단에 따라 소년원 등 시설에 위탁되거나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 장단기 보호처분 등의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혐의 사실은 인정되나 어리기 때문에 이런 판결이 나온 것 같아 아쉽다”며 “전원 형사처벌을 하지 않더라도 일부는 실형을 받았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 절도도 이렇게 넘어가지는 않는데 이 정도 현안이 처벌되지 않고 넘어간다면 이후 유사한 다른 사건에 대해 어떤 처벌을 내릴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순영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소년 문제로 축소한 판결이었다”며 “우리가 보기엔 거의 무죄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을 사회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장애 아동들이 알게 모르게 왕따나 성추행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티즌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아이가 16명으로부터 집단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을 때 그 부모의 찢어지는 가슴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피해자 부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저런 범죄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재판부를 성토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는 23일 오후 3시 법원 앞에서 이번 판결에 항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대전지역 고교생인 A군 등 16명은 지난해 5월 25일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14·정신지체 장애 3급)양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건물 남자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같은 해 6월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신일 고병수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다른 사람에겐 고물이 제겐 보물이죠” 만물수집가 김홍덕(유천동?69)씨 집은 골동품 천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하고 벌어진다. 사람 몸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통로만 남기고 마당엔 이중 삼중으로 골동품과 생활물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거실과 안방, 2층 옥상에도 담배 라디오 시계 오디오 텔레비전 카메라 가구 농기구 자전거 악기 전화기 고서 성냥 등 TV에서나 봤음직한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수집품은 담배.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시된 ‘승리’에서부터 외국담배까지 2400여종이 넘는다. 50여년이 넘은 릴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요즘의 디지털음과는 확연히 다른 아날로그의 추억을 한껏 느껴진다. 그는 반세기기가 넘도록 골동품 모으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왜 골동품 모으는 일을 시작했을까. 그가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건 6.25 전쟁 직후부터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사촌형이 가져다주는 군대용 물품이 신기해 모으다 보니 평생 취미가 되었다. 또 그가 32살 되던 해 아내와 사별한 후, 물건 수집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골동품은 2만여점이 넘는다. 그 중 50~60%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더미나 재활용센터에서 찾아낸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골칫덩이 쓰레기가 그에겐 보물이 되었던 것. 최근엔 북한 땅에서 백두산 천지 주변을 촬영한 커다란 사진 액자를 하나 주웠다. 중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많지만 북한에서 촬영한 것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집 앞에 앉아있다 고물상에 레코드를 팔러가는 할머니에게서 구하기 어려운 베토벤교향곡 시리즈를 사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구해지는 물건이 있는가하면 어렵사리 그의 손에 들어오는 물건도 있다. 그가 아끼는 45인치 독일제 스피커는 한 달 동안 물건 주인을 쫓아다니며 애원하다시피 해 얻었다. 당시 40만원에 구입한 스피커가 지금은 1천만원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의 귀한 물건이 됐다. 그가 수집한 물건들은 대부분 작동이 된다. 30여년이 넘도록 전기 조경 목수 일을 해 온 터라 그의 손을 거치면 고쳐지지 않는 물건이 없다. 본래대로 때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금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는 탁월한 손재주로 골동품 수리뿐 아니라 동네 독거노인들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전기시설, 자전거도 고쳐주며 ‘김가이버’란 별칭도 얻었다. 중간제목-박물관 건립되면 기증하고 싶어 그는 요즘도 진귀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이나 서울의 인사동 장곡동 청계천, 경매가 이루어지는 옥천 청원 연산 등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있다. 쉽게 얻었든 어렵게 얻었든 그에겐 모두가 자식 같은 존재다. 그래서 절대로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시청이나 구청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할 때는 대여를 해준다. 지난해 족보박물관 개관 시 농기구 담배 라디오 유성기 등 360여점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 많은 골동품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일까. 그는 “물건을 다시 팔 생각이면 애초에 수집도 안했다”면서 “갖고 있는 물건을 전시할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시나 구에 기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