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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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에서 얻은 활력, 이웃에게 환원하고 싶어 얇은 티셔츠 아래로 그대로 드러나는 선명한 복근과 강인한 팔, 탄탄한 허벅지의 잔 근육들이 조각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 170㎝ 68㎏. 호원기획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헌씨는 올해 마흔 두 살이다. ‘몸꽝’ 아빠에서 인기최고 아빠로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달리기에 소질이 있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선 늘 1등으로 들어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중학교에 올라가 본격적인 육상 선수 훈련을 받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듯해도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군에 들어가면서 달리기를 멈췄다. 복학과 취업, 결혼과 직장 생활에 머리와 마음이 지치고 바빴다. 그러다 어느 날 양치질을 하다가 무심코 뱉은 양치 거품이 발끝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의 불룩해진 배 위에 떨어졌다. 박 대표는 그제야 몰라보게 불어난 자신의 몸을 다급하게 뜯어보았다. 덜컥 건강이 걱정됐다. 좋은 부모란 ‘건강하게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부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가까운 대학교 운동장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았다. 800m를 뛰고 조금씩 주행거리를 늘렸다. 근력운동도 병행했다. 석 달이 지나자 예전 실력이 돌아왔다. 딸아이의 운동회가 열릴 때면 박 대표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참가했다. 학부모 이어달리기에서 그는 단연 돋보였다. 복장부터 남다른 박 대표가 달릴 때마다 딸아이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가 뛰는 편이 무조건 승리였다. 딸 수빈이의 “우리 아빠 최고”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마라톤에 도전했다. 그는 “달리는 순간엔 완벽한 무념의 세계에 빠져 들어요. 나만의 자유가 허락된 또 다른 세계인 셈이죠”라며 “마라톤은 직접 뛰어보지 않고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라고 말했다. 직장남성들과 주부들의 건강 챙겨 주고파 박 대표는 직장 남성을 위해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운동을 지도한다. 그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요령들을 꼼꼼하게 지도한다. 이런 박 대표의 별명은 ‘훈련 부장’. 훈련 부장은 집에서도 활용 가능한 운동 비결을 아낌없이 전수해준다. 올 여름엔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생활체조교실’도 열었다. 시원한 갑천 둔치에서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한다. 60여명의 회원들은 박 대표의 구령에 맞춰 즐겁게 운동을 한다. 두 달 만에 벌써 체중이 줄었다며 좋아하는 회원을 볼 때 박 대표는 가장 흐뭇하다. 더 많은 사람들과 건강을 공유하고 싶어 ‘몸짱도전교실’이라는 인터넷카페를 개설했다. 또한 ‘대전마라톤클럽’의 훈련부장을 맡으며 마라토너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모두가 런러스 하이(달릴 때 느끼는 희열)를 경험해 보길 원하는 마음에서였다. 한순간이라도 스스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후엔 모든 일들이 쉬워진다. 그는 토요일에는 공원에서 연주를 한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음악으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앞으로 그는 병원 위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건 그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린다. 안시언 리포터 whiwwon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파충류시대로 떠나는 탐험 공주파충류박물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희귀동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2011년 파충류곤충탐험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전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전문 파충류대전으로 도마뱀관, 작은뱀관, 거북설치류관과 먹이사슬을 체험할 수 있는 별도 체험관 등이 마련돼 있다. 13일에는 ‘여름마술학교’도 개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주파충류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탐험전은 2007년 처음 개최, 전국 30여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전시회”라면서 “교육적이고 흥미로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파충류와 곤충 그리고 생태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공주파충류박물관 042)856-9735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8월 2째주 계룡문고가 추천하는 읽요일의 책 모기향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 한림 출판사 기발하고 따뜻한 상상력의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모기를 쫒기 위해 피워 놓은 모기향에서 연기가 모기 이외에 다른 것들을 뚝뚝 떨어뜨린다는 설정이 재미나다. 짙은 녹색의 동그란 모기향에 불을 붙이면 연기가 몽실몽실 나고, 그 연기가 날아들면 꽃병 안에 담긴 빨간 꽃이 뚝, 옷걸이에 얌전히 걸려 있던 모자도 뚝 떨어진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 또 슬금슬금 날아가서는 할아버지가 보시는 신문 글자마저도 뚝뚝 떨어지게 만든다. 그뿐 아니라 집 밖으로 나가서는 나무 위의 원숭이도 뚝 떨어지게 만든다. 원숭이는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먹던 사과를 끌어안은 채로 떨어진다. 연기는 또다시 어디론가 폴폴 날아간다. 이번에는 무엇이 뚝 떨어질까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재촉한다.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일본 오사카 출신 작가로 그림책일본상, 고단샤출판문화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모기향 표지의 구불구불한 한글 제목은 작가 다시마 세이조가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쓴 글씨. 우리동네 한바퀴 정지윤 글 그림 / 웅진주니어 이 책은 동네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동네는 먹고 자고 숨 쉬는 생활공간이자, 뛰어다니고 탐험하는 놀이 공간이다. 우리 동네 한 바퀴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준구, 현서, 할머니, 아주머니, 학생들, 고양이 그리고 달력 종이 한 장까지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준구네 집에서 떠난 종이 한 장은 상자 덮개로 식당 아주머니에게 채소와 함께 배달된다. 그리고 폐휴지를 모으는 순이 할머니에게 건네진다. 다음에는 공공미술을 하는 학생들 앞에 떨어졌다가 길고양이의 장난감이 된다. 그러다 우연히 인형 놀이를 하던 현서에게 떨어지고 달력 종이는 현서의 동심과 만나 커다란 종이비행기로 변신한다. 종이의 행로를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8월 2째주 공연전시소식 공포연극 ‘다락’ 임산부와 심약자는 입장할 수 없는 연극이 가톨릭문화회관에 올려진다. 공포 영화에 익숙한 관객일지라도 코앞의 무대에서 생생하게 묘사되는 공포 연극에는 비명을 참기 힘들 것이다. 특히 ‘당신의 머리 위를 걷고 있는 그녀가 내려온다’라는 섬뜩한 문구처럼 관람 내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만큼 생생한 공포로 찾아올 것이다.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손에 잡히는 극한의 공포로 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보자. 일시 : 8월 12일 ~ 9월 4일 평일 오후 8시 / 금 오후 7시 30분, 오후 10시 / 토 오후 4시, 7시 장소 : 가톨릭 문회회관 입장료 : 전석 3만원 , 대학생 2만원, 중고생 1만5000원 문의 : 1599-9210 명품뮤지컬 ‘인어공주’ 에릭 왕자와 인어 공주 에리얼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환상적인 바다 속 배경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관람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2005년 초연 공연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아름다운 라이브 음악과 연극적 상상력이 더해진 풍부한 볼거리들로 가득해 아이는 물론 부모의 관람 수준에도 만족스러운 뮤지컬이다. 여름 방학을 맞은 내 아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이 될 이번 공연을 놓치지 말자. 일시 : 14일 15일 오후2시, 4시 장소 : 우송예술회관 입장료 : 전석 2만 5000원, 예매시 1만 6000원 문의 : 1566-0340 뮤지컬 ‘잭 더 리퍼’ 뮤지컬 ‘잭 더 리퍼’는 실제 영구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웅장하면서 서정적인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이다. 수사관 앤더슨의 사건보고로 시작되는 뮤지컬 ‘잭 더 리퍼’는 수사극 형식으로, 사건을 따라가며 마치 퍼즐 놀이와도 같은 구성으로 사건과 범인을 파헤친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인 창녀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한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을 압도하는 치밀한 스토리와 구성은 이 뮤지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일시 : 20일~21일 오후 3시, 7시 30분/ 일 오후 3시 장소 : 예술의 전당 아트홀 입장료 :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문의 : 062-528-7880 #전시 아줌마 부르스 전 여성이 아닌 제 3의 성으로 불리는 ‘아줌마’. 치열하고 고된 삶을 인내로 살아오며 여성성을 거세당한 아줌마들을 위로하는 전시회가 열려 주목 받고 있다.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아줌마’의 삶에 공감하며, 그들 가슴 속에 묻어 둔 크고 작은 상처들을 위한 전시회라 할 수 있다. 따뜻한 정감과 익살, 재치가 묻어나는 이번 전시는 아줌마들의 희로애락을 남다른 감수성으로 포착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아줌마를, 아줌마의 삶을 함께 공감하고 느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일시 : 8월 17일 ~ 9월 15일 장소 : 롯데갤러리 문의 : 042)601-2827 산에 산에 산에는 - 정철 초대전 일시 : 11일~24일 장소 : 갤러리 이안 문의 : 042)242-2020 이만수 전 일시 : 8월 18일~9월 17일 장소 : 모리스갤러리 문의 : 042)867-700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대전시, ‘노인전용상담실’ 문 열어 대전시 노인전용상담실이 지난 17일 문을 열었다. 대전시는 노년기에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노인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대전시 노인종합복지관 1층에 ‘노인전용상담실’을 마련했다. ‘노인전용상담실’은 노년기에 찾아오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노후 생활을 한층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신상상담, 노인학대, 자살예방사업 등을 추진한다. 개소식에서 유기호 대전시 노인종합복지관장은 “노인들이 편안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실이 마련됐다”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서 처음 도입한 사업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운영해 타 기관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인전용상담실’은 주 5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24시간 365일 언제나 가능한 전용전화(1588-3120)도 설치했다. 또, 신분보장과 비밀유지를 원한다면 복지관홈페이지(www. djswc.or.kr)를 통한 사이버상담도 가능하다. 문의 : 노인전용상담실 042-257-9208~9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8월 3째주 계룡문고가 추천하는 읽요일의 책 비가 오면 신혜은 글, 최석운 그림 / 사계절출판사 이 책은 비 오는 날 엄마를 기다렸던 아이들과,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가지 못했던 모든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소나기를 만날 수 있다. 우산도 없고 나를 데리러 올 누군가도 없을 때, 먹구름으로 가득한 작은 마음들은 비에 흠뻑 젖어 천근만근이 될지도 모른다. 우산이 없는 아이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는 분명 그런 아이를 생각하며 애달픈 마음을 애써 쓸어내릴 것이다. “얘들아! 저 오동나무 잎, 넓어서 우산 될 거 같지 않니?” 선생님과 보낸 시간이 우산이 없어 집에 가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빗방울도 가늘어지고 아이들의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 본문 중에서 아동심리학자인 저자의 따뜻한 글과,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시선과 동작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 수잔네의 여름 로드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 보림 출판사 <4미터 그림책>은 어느 독일마을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여 4미터 병풍형태 안에 담아낸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후드득, 이따금 소나기가 지나가는 여름이 왔다. 시골의 큰길에는 자신이 쓰던 물건을 어디론가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기차역은 차를 타거나 내리는 사람,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내의 문화 센터에서는 중세의 기사 전시회가 열리고, 광장에서는 벼룩시장이 한창이다. 그리고 공원에는 이 책의 지은이인 수잔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시골, 기차역, 시내 거리, 공원 곳곳이 많은 사람들로 와글와글 붐비고 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같은 사람과 동물이 여러 곳에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장을 앞뒤로 넘기면서 그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를 들면 마르타 수녀님이 길에서 주운 인형을 어떻게 했는지, 바람에 날린 아저씨의 모자를 누가 물고 갔는지. 책을 쭉 펼치면 4미터나 되는 병풍으로 변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합시다” 대전에너지시민연대(상임대표 윤오섭)가 주최하는 ‘제8회 에너지의 날’ 기념 행사가 17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서구 갈마동 큰마을아파트(106동 앞)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대전에너지시민연대 및 대전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단체,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센터, 지역의 친환경 기업 관계자와 대전시민 3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력 피크를 낮추자는 취지의 오후 2시~3시까지 ‘에어컨 1시간 끄기’가 있으며 오후 9시에는 ‘5분간 소등’ 행사를 갖는다. 오후 6시~7시 30분까지는 ‘에코장터 녹두전(녹색상품을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전시회)’과 자원재활용 에너지절약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또 오후 7시 55분~8시 10분에는 대전의 에너지 독립운동가 33인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독립’에 관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오후 8시 10분~9시까지는 환경을 테마로 한 영화 ‘침묵의 눈’과 ‘지구를 살리는 동물이야기’를 상영한다. 문의 : 대전녹색소비자연대 042)254-9894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울타리가 되다 한밤중에 다급한 손길로 1366번호를 누르는 여성들이 있다. 쏟아지는 매질을 피해서 혹은 잠시 멈췄던 매질이 시작되기 일보 직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자비한 구타를 피하기 위해 1366을 누른다. 긴급피난처로 피난을 온 대부분의 여성들은 맨발에 발톱이 다 찢겨 있다. 오래된 골절상과 온몸을 시퍼렇게 덮고 있는 멍들. 이들은 ‘살고 싶어서 도망쳤다’고 말한다. 폭력으로 거세당한 존엄성을 지켜주고파 “가정 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이 아직도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여성긴급전화 1366 대전센터의 신보미(50) 센터장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가정 폭력은 가부장적인 관념과 가족에 의해 일어나는 폭력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를 할 생각도, 용기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고를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서진 가정의 모습을 남들에게 어떻게든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이다. 처음 폭행을 너그러이 용서하면 재발 되지 않을까? 신 센터장은 “덮는다고 폭력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폭력의 횟수와 강도가 점점 세질 뿐”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11년 째 가정폭력에 관련된 상담을 하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가 상담사의 길로 뛰어든 것은 우연한 기회에 교육청을 방문하고 나서였다.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가를 파견하는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상담가의 길을 걸었다. 가정폭력상담소 상담원과 소장을 거쳐 작년 1366 대전센터의 대표를 맡았다. 이 센터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담하고 긴급피난과 의료 및 법률서비스, 보호시설 연계 등을 도와주고 있다. 신 센터장은 “폭행당한 여성들에게 인간이라면 누려야할 최소한의 존엄성을 찾아 주고 싶다”며 “폭력은 어떤 형식으로든 아이들에게 대물림 되니 꼭 도움을 요청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처투성이 삶에서 재기를 꿈꾸게 하다 이곳에는 신 센터장을 포함한 11명 상담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한 달에 600~700건의 상담 전화가 온다. 이 중 36%가량은 밤에 도움을 청하는 상담이다. 밤이라도 현장 파견을 요청하면 현장 상담원이 직접 나간다.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대전센터로 피난시킨다. 리포터가 방문했던 지난 9일에도 세 명의 피해 여성들이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신 센터장은 “무조건 이혼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상담이나 교육을 통해 의식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정폭력처럼 재발생률이 높은 범죄도 없어 과거 내담자의 전화가 걸려오면 신 센터장은 마음부터 무거워진다. 그래서 그는 “행복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내 도움으로 행복을 조금이나마 꿈꿀 수 있다면 언제까지나 이곳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다. 낮과 밤이 따로 없고 휴일도 없는 일이지만 회복에 성공한 가정을 보면 한 달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 보람을 느낀다. 최근 그를 가장 감격스럽게 했던 일은 만성적인 폭력 남편이 신 센터장의 지속적인 상담으로 변화된 일이다. 선물처럼 얻은 돌쟁이 아이를 데리고 인사를 왔을 때 신 센터장은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상처투성이 삶을 어루만져 재기를 꿈꾸게 해 주는 신 센터장의 앞날을 응원한다. 문의 : 국번없이 1366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여성긴급전화 1366 여성폭력피해 대상, 현장상담 서비스 ·상담 : 피해여성 대상 현장상담서비스 제공(여성폭력피해상담, 긴급피난, 의료, 법률서비스, 보호시설 연계 등) ·대상 :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폭력피해여성 ·문의 : 국번없이 1366, 핸드폰 042-1366 www.or1366.or.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일제고사 폐지하라” 대전충남 교사·학부모선언 대전과 충남지역 교사와 학부모 1천316명은 7일 ‘아이들의 행복과 희망의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제고사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는 일제고사 폐지 촉구 학부모·교사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대전에서 87개 학교에서 152명의 교사와 364명의 학부모 등 모두 516명이 함께 했으며, 충남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400명씩 모두 800명이 참여해 홈페이지 등에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금 학교현장은 일제고사 대비와 졸속인 교육과정 시행으로 난장판이 됐다"며 "학사 운영 파행은 기본이고, 각종 비교육적인 행위가 횡행하는 가운데 교과부는 ‘징계’와 ‘불이익’을 무기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과부와 교육청의 시·도 단위 학력평가 중단, 학업성취도 평가에 표집방식 도입, 학업성취도 평가 시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 보장,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시키는 학교정보 공시제도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촉구하고 교육감은 학업성취도 평가폐지를 교과부 장관에게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10
-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전을 그려라 결코 화려하지 않은 제 진료실이지만, 유일하게 내세울게 하나 있다면 바로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유리창이랍니다. 창밖의 풍경이라고는 경찰서와 아파트 단지 그리고 어디나 있을 법한 이차선 도로가 다입니다만,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깥 풍경과 공기가 질식할 것만 같은 일상에서 작은 탈출구가 되어주지요. “日新又日新” 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같은 일을 몇 년 이상 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제게 재산이라고는 열정 하나인데 이걸 잃게 될까봐 늘 위의 구절을 떠올린답니다. 제 마음에 있는 창문인 셈이지요.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혹시 지금 일상에 파묻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모든 것을 내맡긴 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뼈를 묻는단 심정으로 일을 해서 내 능력을 인정 받으리라던 다짐은 저 멀리 사라지고,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최고의 모토로 삼으며 몸을 사리고 계시진 않은가요? 이 세상 최고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신혼 초의 행복은 사라지고, 살면서 밥을 가장 많이 먹은 아빠와 사촌오빠 중간쯤 되는 남자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가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손가락, 발가락 개수를 제일 먼저 확인하며,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바라던 마음은 사라지고, 어린 자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진 않나요? 옷가게 점원으로부터 맞는 사이즈가 없다는 수모를 겪고 나서 이를 갈며 시작한 다이어트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자포자기하고 있지는 않나요? 제가 비만 주치의이다 보니 오늘도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를 빼먹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말인데요. 다이어트도 인생과 똑같답니다. 중심을 잃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전을 그려보는 거죠. 비전은 유명 연예인의 사진이 될 수도 있고, 구체적인 체중, 체지방량, 신체 사이즈 등의 숫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야 합니다. “지금 몸으로도 나는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하지만, 날씬해지면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라고. 이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기 위해 비전보드를 만들어보세요. 워너비 모델의 사진을 붙여놓고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이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로 보드를 꾸며보세요. 완성된 나만의 비전 보드를 컴퓨터 앞이나 침대 옆과 같은 곳에 붙여두고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세요. 늘 새로운 사람은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답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