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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총 18,80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방학이다! 청소년들에게 소설책을 읽게 하자 부모님이나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유한다. 그런데 막상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닥치는 대로 많이만 읽으면 되는 것인지, 다시 말하면 요즘 케이리그에서 잘 이기는 ‘닥치는 공격(닥공)’의 축구처럼 아무런 책이나 마구 읽으면 된다는 것인지 청소년들은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닥공다독’하라는 요구만으로는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를 권유해 보아야 효과가 별로 없다는데 부모님이나 어른들은 실망하기 쉽다. 학문의 기초를 닦는 시기이면서 인생의 출발선에 들어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책읽기를 생활화하게 하려면 다음 두 가지 요소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첫째, 재미가 있어야 한다. 둘째, 이야기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고 귀담아 듣는다. 그 속에는 재미나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흥미)가 내재하고 이야기(스토리)가 전개되는 책은 동화책이나 소설책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어린이에게나 청소년들에게 동화에서 출발하여 소설로 이어가는 책읽기 즉, 독서(讀書) 교육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고대 문명을 찬란하게 꽃피운 마야, 잉카, 인디언들은 후손들에게 그들의 난해하고 장구한 역사를 이야기로 만들어 구두전언을 하였다. 재미나는 스토리라야 청소년들은 책에 빠져들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소설부터 읽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것은 생애에 좋은 스토리가 쌓여가는 삶을 영위하게 하기 위해서 양질의 명작소설을 많이 접하고 읽게 하는 것이다.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에서는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의 스토리를 매우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면접이나 자기 소개서에 그 어떤 화려한 경력이나 지위 그리고 학력보다는 그 사람이 스스로 전개해 온 창의적인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 한 사람(인간)이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한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강인하고 보람 있게 살다 가려면 자력으로 유익하고 창조적인 스토리(개인사)를 생애에 엮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소설부터 책읽기를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자신만의 유익한 생애를 엮어가게 하려면 재미나고 좋은 소설을 많이 읽도록 하는 것이다. 시, 수필, 칼럼, 논문 그리고 전문서적 등은 어느 정도 학문을 닦고 지식을 쌓은 후 찾아 읽도록 해도 늦지 않다. 청소년들이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에도 명저명작(名著名作)의 원서 소설책을 읽어가게 한다면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올 여름방학에는 자녀들과 손잡고 책방에 들러 원서소설을 사서 읽게 하자. 그래서 좋은 문장과 스토리에 접하게 하자. Daniel Lee 원장듀씨스 에듀케이션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중등 KMO를 왜 해야 하는가? 경시 공부를 하면서 얻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첫째,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물론 선행이나 심화학습을 하면서도 배울 수 있겠지만, 경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단지 어떤 이론만 안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그 이론이 무엇을 뜻하고, 어떻게 나오게 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이론을 외우고, 증명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한다면 경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 할 것이다. 결국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경시 공부인 것이다.둘째,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경시 공부를 하는 순간에는 매우 어렵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을지라도 경시 공부를 한 후 일반 교과과정의 내용이나 문제를 접했을 때, 그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물론이고, 그 때 어려웠었던 내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다른 학생들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셋째, 영재고나 과학고 입시 준비에 필수적이다. 현재 경시대회 문제 유형이 입시 문제 유형과 차이는 나타내고 있으나 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이론들이 KMO 준비를 하며 습득된 이론들이기에 입시준비에 KMO 공부가 절대적이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넷째, 일반고 또는 자사 진학 후에도 1학년까지 배우는 내용의 심화 공부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 공부를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나아가 일반고 진학 후 고등 KMO를 하지 않더라도 응시할 기회가 주어지는 성대 경시 또는 포항공대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KMO 성적만으로 영재고 나 과학고 입학이 보장되지도 않고 오히려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의 기록이 중요시되는 이때에 모든 시간을 학원에 올인 하는 학습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훈련되지 않고서는 설사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여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수, 정수, 기하, 조합의 개념은 혼자 익히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전문학원에서 정확한 이론을 배우고 연습을 스스로 하는 것을 몸에 익혀야 한다.관리라는 미명하에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좋은 학습방법이 아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하며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부모님의 배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이가 땀 흘려 수고한 대가는 KMO의 메달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성공의 원동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기현 강사PnK수학전문학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인크루트 오규덕 컨설턴트 “제 어머니는 사고로 양쪽 고막을 잃으셨습니다. 청력을 거의 잃고 보청기에 의지해서 삽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적부터 크고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와의 소통의 창이었지만, 앞으로는 국민 모두의 소통의 창이 되고 싶습니다.” MBC 신입사원 프로그램에 나온 아나운서 지원자 박주인 씨의 자기소개 내용이다. 1 대 1 서바이벌 상황에서 일찍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던 상대 김수산 씨를 이길 수 있었던 자기소개였다. 1, 2차 심사에서 김수산 씨는 7등, 박주인 씨는 53등을 기록했었다. 많은 실력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모습이 아나운서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음을 말해주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이었다. 저학년 학생들은 “어떤 스펙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대학 4학년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 어느 회사 갈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드는 생각은 ‘학생들이 스펙 자체에 몰입하다 보니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취업 현실을 경험하면서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스펙으로 어떤 사람은 합격하고 다른 사람은 탈락한다는 것이다. 학교, 전공, 학점, 어학, 자격증 등이 거의 같은 수준인데 말이다. 말하자면, 스펙 자체가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스펙이라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보면, 스토리가 있는 지원자와 그냥 취업 준비만 열심히 해온 지원자로 나뉘게 된다. 방향 없이 스펙에만 몰입하면 탈락한다. 스토리는 ‘이유(why)’다. 스토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나의 경험들을 연결시키는 ‘연결고리’다. 스토리가 이루어지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이 어려운 것은 내가 하고 싶고 관심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남들이 이야기하는 스펙만 준비했기 때문이다. 나의 스펙과 경험들을 ‘왜(why)’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꿈과 비전에 기초한 이야기여야 한다. 스펙과 경험은 구슬이고 ‘꿈과 비전에 기초한 이유’(why)는 구슬을 가치 있게 만드는 실이다. 이유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경험도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기업 활동도 고객에게 주는 서비스를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나의 경험을 ‘특별한 것’으로 말할 수 있는 구직자야말로 기업이 찾는 인재이다. 그러니 우리 대학생들은 “어떤 스펙을 준비해야 하나요?”, “이 스펙으로 어느 기업에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선택한 전공 및 교양 과목, 동아리 활동, 일상의 사건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세상을 건조하게 분석하며 살라는 말은 아니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라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아직 만족하는 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 일을 발견할 때까지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 타인의 의견 때문에 자신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진심의 목소리를 지우지 마라. 자신의 직감을 믿는 용기를 가져라”라고 말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꿈 그리고 비전을 고민하고 발견하는 데에 대학 생활을 집중해야 한다. 그 속에서 갖게 된 지식, 경험들이 진정한 스펙이며 그 스펙에 이유(why)가 결합되면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시작된다. ‘취업’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얽매여 붙들고 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자. 나의 행동에 이유를 찾고, 나의 전공 과목과 동아리 활동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보자. 우리 대부분은 내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인생을 사는 데 익숙해 있다. 꿈을 꾸지 않고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이 아닌 곳에서 특별함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비밀은, 일상에 있다. 그러므로 매일매일이 기회다. 이제 무미건조해 보였던 ‘일상’을 특별함과 대단함으로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때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그녀를 듣다 김혜리 1995년, 김혜리 기자는 씨네21 창간 팀의 일원으로 영화 기자의 업을 시작했다. ‘영화야 미안해’‘그녀에게 말하다’ ‘영화를 멈추다’ ‘진심의 탐닉’ 네 권의 책을 내면서 인터뷰이들에게는 생에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어로 기억되었으며, 인터뷰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기억되었다. 나 또한 그런 인터뷰어 중 하나다. 그녀의 인터뷰를 읽으며 질문지를 만들었고, 말을 골랐으며, 글을 고쳤다. 그녀는 나의 선생님이었다. 그런 그녀가 얼마 전 그림 에세이 ‘그림과 그림자’를 냈다. 영화와 인터뷰의 영역에서 벗어난 글들은 그간 숨겨져 있던 그녀의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다. 급격하게 그녀가 궁금해졌다. 수많은 인터뷰를 ‘다시’ 읽으며, 대답을 하는 인물이 아닌 질문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더듬었다. 결국,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는 11월의 어느 날, 상수의 작은 카페에 우리는 마주 앉았다. 모두가 그녀에게 말했지만, 나는 그녀를 들었다는 사실이, 못내 두근거렸다.매번 책을 내시면서,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떻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시게 될 것 같은데요. ‘그림과 그림자’는 어떤 바람으로 세상에 나왔나요.사실, 과연 이 책이 사람들한테 쓸모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어요. 미술에 대한 전문 서적이 많은 상태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드리는 것도 아니고, 문학이라 하기엔 정보가 강하고요. 근데 일단, 책의 형태가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사서 선물을 하고 싶었어요. (웃음) 사실 제가 책에 뽑아놓은 그림들이 기존의 미술 책에 많이 나오는 명작들은 아니잖아요. 현대미술에 대해서 관념적인 인상을 많이 갖고 있기 마련인데, 실제로 전시를 다니다 보니까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많은데 책으로 소개되는 그림들은 너무 한정된 것 같아서 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가령 필립 거스턴의 술병과 머리 같은 그림을 보고, 거스턴을 더 찾아보시면 좋은 그림이 많거든요. 그런 식으로 더 많은 작가하고 유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요. 글이 짧잖아요? 틈날 때마다 읽어 가시면서,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책장 구석에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웃음)이전에 인터뷰집에서 관찰을 굉장히 깊게 하신단 느낌 받았는데, 이번 책도 마찬가지더군요. 혹시, 기자님이 관찰력이 있단 사실을 인식하고 계신가요.관찰력이 좋단 생각은 안 해봤지만 기사를 쓰면서 사람이든 영화든 어떤 대상에 대해 묘사하는 일을 해왔잖아요.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바라보긴 하겠죠.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고, 심지어 콘서트를 가도 메모를 해요. 뭔가 손에 없으면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이건 관찰력이 좋다기보다 신비한 생각인데요. 뭐랄까, 이상한 우연의 일치랄까. 저한테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림을 봤는데 그것과 연상되거나 잘 어울려서 예로 끌어다 쓸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거나, 영화를 봐도 그 안의 음악을 여러 번 듣게 된다거나.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건데. (웃음) 제 일상의 모든 일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무슨 조화 속인지.짝사랑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일과 비슷하네요. 들어보니, 원래 특정 대상에 애정을 잘 가지시는 것 같은데요. (웃음)네. 전 되게 잘 빠져요. (웃음) 그래서 더 힘들기도 하고. 약점도 되죠. 누굴 인터뷰하게 되면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하잖아요. 그 시간 동안,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니까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했던 말들, 연기들, 그 사람이 나온 영화들, 예전엔 봤더라도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다시 보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제가 자꾸 그 사람 입장에 서게 되고 편을 들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이런 상황일 때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느낄까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상태로 만나러 가게 돼요. 그리고 나서 헤어질 때, 뭐랄까, 서운해요.더 힘들기도 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감정적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데, 다음 취재해야 하니까 다른 대상에게 관심을 옮겨야 할 때 마음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이별하는 것 같은 느낌. 그건 개인적인 감정을 품는 것하고는 좀 달라요. 설명을… (생각하다) 어떻게 보면 연기하고 비슷한 지점도 있고요. 그게 꼭 나는 아니지만, 내가 인터뷰어의 역할을 하고 있을 때는 거기에 몰입했다가 다시 꺼내야 하니까. 그게 심리적으로 분리하기 힘든 느낌인 거죠.기자이기 때문에 늘 좋아하는 사람만 인터뷰할 수는 없는데요. 애정이 덜 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그런 사람에 대해서 글을 쓸 때, 혹은 그런 영화나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어떤 방식을 쓰실지 궁금해지네요.그럴 땐 확실히, 더 어렵고요. 글 쓰는데 시간도 더 많이 걸리고. 글이 안 풀린다고 하는데, 그게 꼭 단점만은 아닌 것 같아요. 늘 아주 좋아하는 상태에서만 쓰는 글들이 다수니까 조금 한 발 떨어진 상태에서 써도. 반드시 그 분을 칭찬하거나 그 영화에 대해서 미사여구를 쓰기 위해서 기사를 쓰는 건 아니잖아요. 재미있고 개성적인 글을 하나 쓰면 성공하는 거죠.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기사, 안 쓰려고 노력하는 기사가 맨 끝에 마무리를 어떻게든 좋게 끝내려고 하는 기사예요. “~하길 기원한다”로 끝나는 기사, 덕담으로 끝내려고 하는 기사는 다 지루해요. 그런 상투적인 덕담을 하나 얻는다고 해서 그 인터뷰이가 더 기뻐하지도 않아요. 그분들이 원하는 건, 어떤 새로운 시각이지 그게 칭찬이냐 비난이냐만 갖고서 그걸 저울질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또 신인인 경우에, “이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것도 너무…. 왜 꼭 어떤 결론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사실 ‘그림과 그림자’에 실린 글들도, 보면 “뭐야, 그래서? 뭐란 얘기야?” 이런 경우가 많을 거예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결론을 원하는데, 저는 자꾸 청개구리같이. 아무것도 아니고요. 저는 이게 좋단 얘기도 아니고요. 나쁘단 얘기도 아니고요. 그냥 ‘이렇단’ 얘기에요. 그냥 그렇게. 살짝 바른 맞춤으로 안 끝나고 엇박으로 끝나거나, 완전 화음이 아닌 약간 삐쭉한 채로 끝내버리고 싶은 그런 이상한 반항심 같은 게 자꾸 생겨서. (웃음)일을 시작하셨을 때 가지고 있던 작은 포부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억나시나요? (웃음)제가 역사를 전공한 건, 사람들의 삶을 미세하게 들여다보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근데 제가 생각했던 드라마나 낭만적인 요소보다는 과학의 요소가 많더라고요. 그러다가 영화를 알게 됐는데, 그 안에 모든 게 다 들어있는 거예요. 문학도 있고, 철학도 있고, 정치도 있고, 어디로도 통할 수 있는 저수지 같은 데가 영화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글은 깨쳤으니까, 글 쓰는 것 밖에 없잖아요. 그럼 어떤 글? 저는 신문 기사에선 영화에 대해서 2012-07-23
- [신우성논술 특강] 동국대 논술, 문항 3~4개에 분량은 1,500자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 이백일 선생, 동국대 인문계 논술 대비책 공개 동국대는 오는 10월 6일(토) 수시 논술고사(논술 70%+내신 30%)를 실시한다.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논술 반영비율이 높은 반면,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높지 않고 내신 변별력도 낮아 사실상 논술점수로 합격자가 가려진다. 따라서 동국대 합격증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논술고사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동국대 인문계 수시논술 유형과 대비책을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 이백일 인문계 강사에게 들어본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 선생은 7월 2012-07-19
- [신우성 논술학원 기고] 2014 대수능, 수준별 A-B형 도입하면 어떤 결과 초래할까 신우성입시컨설팅 신진상 소장이 밝히는 ‘수시 제대로 알기’②“시험 점수를 뽑는 점수 위주 입시에서 재능·창의성·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대입 전형으로 전환됩니다.” “수험생 본인의 진로 선택에 따라 과도한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국어·수학·영어 과목에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고, 탐구과목은 선택과목 수를 축소합니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을 통해 수능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 중심의 출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의 신진상 입시컨설팅 소장이 최근 출간한 <font si 2012-07-19
- 고려대 인문계도 수리논술에서 당락 갈린다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 백성현 선생이 밝히는 인문계 수리논술 대비책 대학별 고사의 특성상 수학 위주의 자연계 논술이 언어 위주의 인문계 논술보다 변별력이 뛰어나다. 자연계는 문제를 푸느냐 못푸느냐로 결판나지만, 인문계는 얼마나 잘 쓰느냐로 점수를 매긴다. 그래서 인문계 일부 학부에서는 논술시험에 수리 문항을 삽입한다. 강남구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의 백성현 선생에게 인문계 수리논술 대비책을 들어본다. ◆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문과 수리논술 출제고려대는 학부를 가리지 않고 인문계 지원 학생 모두에게 수리논술 문항을 풀도록 해왔다. 수리논술 문항을 풀지 못한 학생은 언어논술 문제를 잘 풀었어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해 봐야 어차피 합격선에서 멀어질 것이므로 채점 대상에서 제외했을 게 확실하다. 손쉬운 채점을 위하여 아주 유익한 출제방식인 셈이다. ◆ 인문계 수리논술 비중 대폭 늘려 수험생 ‘초비상’그런데 이번 2013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고려대가 새로운 의도를 드러냈다. 논술문항에서 수학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폭 높임으로써 아예 “수학 잘 하는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언어논술보다 수리논술의 비중을 사실상 더 높게 배치한 것이다. 논술 경향을 선도하던 고려대가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또 하나의 히트작을 개발한 것이다. 고려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서 매우 기발한 방법을 쓴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인문계 학생들이라 하여도 우수한 학생들은 우선 수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서 취한 방법이다. 이 방법이 효과를 거둔다면 다음 작품은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 지원을 환영하는 조치일 것이다.◆ 기출문제 몇 문항 풀어보는 것으로는 한계출제된 수리논술 문항은 주로 통계 단원이지만 앞으로는 미적분 내용도 추가되어 좀더 다채로운 문항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 수리논술 문항의 특성상 실생활 속의 문제상황을 수학적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해결하는 형식일 수밖에 없다. 인문계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해결력까지 갖추기란 쉽지 않다. 기출문제 몇 문항을 풀어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응시하기에는 합격 가능성이 너무 낮다. 평소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다. ◆ 여름방학 놓치면 수리논술 공부할 시간 부족인문계 수리논술은 출제 가능성이 큰 주제가 협소하여 단기간의 공부로도 고득점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학사 일정상 이번 여름방학을 제외하면 수리논술을 따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출제 가능성이 큰 문항 50문항 정도의 답안을 완성해 보고, 전문강사의 첨삭을 받으면 최선의 대비라 할 수 있다. 고려대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의 인문계 및 상경계 수리논술 대비도 동시에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이번 여름 방학기간에 주요 문제를 풀어보고, 시험 며칠 앞둔 시점에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입수하여 풀어보기를 권한다. 수학에 강한 인문계 학생들에게 모처럼 마련한 잔칫상을 차버리지 말기 바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8
- [신우성논술 칼럼] 연세대 창의에세이 어떻게 써야 하나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 이상주 창의에세이 초빙강사의 조언 창의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할까. 2013학년도 연세대 수시전형의 화제는 단연 창의인재트랙 전형이다. 수능도, 내신, 수시논술도 보지 않는 전형이다. 1차는 자기소개서 등의 자료제출에 이어 창의에세이 쓰기를 한다. 2차는 심층면접이다. 1차의 관건은 창의에세이 쓰기와 자기소개서다. 창의에세이 쓰기는 막연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의 개념과 제도의 도입 취지를 생각하면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에서 연세대 수시전형 ‘창의에세이 특강’ 초빙강사로 활약하는, 신문기자 출신 이상주 선생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창의력은 독창적인 능력 먼저, 창의성 개념이다. <span style="mso-fareast 2012-07-19
- 체계적인 수험생활 계획으로 슬럼프 극복한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시기별 학습전략>지난 6월 7일 평가원이 실시하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6월 모의평가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수능과 같게 출제하므로 수험생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시험이다. 또한 이 시험에는 재수생들이 처음으로 합류해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바라볼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성적이 떨어져 당황하고 비관하다보면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수능이 약 1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남은 수험생활을 시기별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정리해봤다. # 6월 모의평가 이후~7월 : 전략 점검기- 6월 모의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향후 학습전략 수립에 전념한다. 6~7월은 지금까지의 학습계획에 따른 결과를 점검해 보고 남은 기간 동안의 학습계획과 입시전략을 수정, 보완하는 시기이다. 6월 모의평가 결과에만 집착해 비관하기보다는 결과를 빨리 잊어버리고 향후 학습계획 수립에 전념한다.- 6월 모의평가의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기존의 오답노트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취약점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남은 기간 동안 집중 보강하도록 한다. -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배점이 높은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상위권 변별의 핵심인 고난도와 신유형 문항도 철저하게 대비해 나간다. 특히 학기 초부터 개념과 유형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한 수험생은 두 가지 답 중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오답이 많이 발생하므로 취약한 개념과 유형을 중심으로 집중 보완토록 한다. - 7월 31일은 수능 D-100일이다. 8월 이후 수험생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D-100일에 맞춰 학습계획과 입시 전략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 8월 : 몰입 학습기 - 8월은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달이면서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수능 성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시기보다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학습에 임해야 한다. 또한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슬럼프 극복 노력도 필요하다. - 이 시기는 최대한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나가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연간 입시 및 학습계획을 충실히 따르면서, 이와는 별도로 한 달간의 별도 학습계획표를 세워 학습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했느냐에 따라 9월에 시행되는 평가원의 두 번째 모의평가에서 재수생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 수능 학습과 함께 수시모집 준비도 병행한다. 수시모집 막바지 준비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접수 기간이 8월 16일부터 시작되므로 원서 접수와 각종 서류 등을 준비해야하며, 학생부, 대학별 고사 등의 준비에도 주력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들은 이 달에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는데, 서류는 사전에 틈틈이 준비하여 학습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9월 : 전략적 학습기 - 9월에는 재수생과 반수생이 모두 참여하는 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올해 수능 출제경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으로, 이 시험의 성적을 통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판단해 볼 수 있다. 9월 모의평가 결과는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보며 분석하는 것이 좋다. 각 시험 결과 비교를 통해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경우라면 수시모집에서 정시 지원도 염두에 둔 소신 또는 상향 지원도 해볼 수 있다. -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꼼꼼히 분석한 후에는 목표대학 및 학과의 전형 특성을 분석하여 향후 학습전략을 세운다.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 못지않게 목표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보완해야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따져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 보고 신중하게 지원하도록 한다. - 9월은 수시모집 원서 접수와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동시에 이루어져 자칫하면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취약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법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 10월~11월 : 실전 훈련기- 10월부터는 한 달 가량 남은 수능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할 시기이다. 따라서 수능 학습을 할 때도 실전 수능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학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주 1회 정도 실전 수능과 똑같은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수능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시간 부족 현상에 시달린다면 시간 안배에 주력하는 훈련을 하는 등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 최소 한 달 전부터는 생체리듬과 생활패턴을 수능에 맞춘다. 수능 당일 언어영역 시험 시작 시간에 맞춰 기상 시간과 수면 시간을 조절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한다. - 취약 영역을 꼼꼼히 확인한 후 기존에 작성해 둔 오답노트와 병행 점검하면서 취약 영역에 대한 반복 학습을 해나간다. 점수가 쉽게 오르지 않는 과목이나 목표대학의 당락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과목 등은 과감히 포기하고 합격에 유리한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한다. 그러나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취약영역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원 가능한 대학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을 끝까지 학습하면서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12월~1월 : 정시 지원 시기- 201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보다 이틀 앞당겨진 11월 8일에 시행되며, 성적 통지일은 11월 28일이다. 정시 일정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은 후 지원 대학을 결정할 수 있는 기간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정시 지원 전략은 물론 자신의 진학, 진로 등에 대해 담임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수능 영역별 성적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조합 점수를 산출하여 지원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지원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또한 12월 중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이 설정되어 정시 이월인원이 최소화되므로 지나치게 상향지원하지 않도록 한다.-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이 남아 있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 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는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한 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교과서나 연간 주요 시사이슈들을 중심으로 친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 실전 연습과 전문가의 첨삭 및 조언을 여러 번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료제공: 유웨이중앙교육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6
- 게임에 빠진 아이들로 가슴앓이 하는 강남 부모들 <강남 대치동 게임 천국>최근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5월 15일 디아블로3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디아블로3’는 네이버 청소년 인기검색어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 인기검색어 10위 이내에 리그오브레전드, 마인클래프트,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2 등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드러내는 지표이다. 더구나 디아블로3는 청소년에게 허용되지 않는 게임이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대치동 일대의 PC방 입구에도 버젓이 디아블로3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지나친 입시경쟁과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게임에 접근하기는 너무나 쉽다. 대치동 일대의 PC방 속에서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로 인해 가슴앓이 하는 부모들을 만나봤다. 청소년 유동인구 많은 대치동, 학습과 게임의 복합 공간대치동에는 초·중·고교도 많지만 학원이 밀집되어 있어 강남지역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하교 후 오후 4~5시 무렵과 학원 수업이 끝나는 10시 무렵은 오피스 지역의 러시아워 혼잡을 방불케 한다. 특히 대치역 주변과 은마아파트 사거리 일대를 거쳐 대치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학원들이 빼곡해 청소년들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곳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 또한 밀집되어 있다. 마음먹고 PC방을 찾지 않아도 곳곳에 학원과 PC방이 공존한다. 대치역에서 대치사거리까지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에만 10여 곳의 PC방이 자리 잡고 있고, 대로변이 아닌 뒷골목까지 헤아리면 그 수는 두 배로 늘어난다. 하교에서부터 학원 수업이 시작되는 사이 시간, 학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 등을 이용해 PC방을 드나드는 청소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심지어는 학원들이 층층이 입주한 건물 지하에 대형 PC방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을 높여준다. 학습과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건물인 것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PC방이 학생할인혜택과 마일리지 등을 제공해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준다. PC방에 따라서는 남녀 둘이서 오붓하게 이용할 수 커플석도 마련되어 있다. 게임 접근성이 뛰어나고 비용혜택까지 주어지는 대치동 일대는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천국인 것이다. 내 아이가 말하는 ‘게임하는 이유’* 스트레스 해소: 시험이 끝나는 날, 방학식과 개학식, 단축수업일, 야외 특별활동일 등은 그동안의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날이다. 특히 시험이 끝나는 날은 학교 근처 PC방에 자리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런 날은 적어도 밤 10시는 넘어야 귀가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PC방, 노래방,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PC방만 간다. 이유는 친구들이 모두 PC방으로 가기 때문이다. * 시간 때우기: 대치동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집과의 거리는 버스로 20분 정도이다. 학교를 마치면 1~2시간 후에 대치동에서 학원 수업을 듣는 날이 많다보니 집에 가더라도 바로 대치동에 다시 와야 한다. 차라리 자투리 시간을 대치동에서 때우는 편이 덜 피곤하다. 시간이 맞으면 방과 후 수업을 듣고 학교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학원에 가겠지만 시간이 정확히 맞지 않아 그마저도 어렵다. 그러다보니 학교와 학원 사이의 빈 시간을 이용해 PC방을 드나들었다. 주변에 PC방이 많고 들어가면 친구들도 만나다보니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현실 도피: 어른들은 자주 아이들에게 “공부가 가장 쉬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직장인의 근로시간보다 중고생이 공부하는 시간은 훨씬 더 많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해야할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과목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되지 않는 과목도 많다. 어른들이 짜놓은 틀 안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 보니 도피하고 싶어지는데, 가장 쉬운 도피처가 PC방이다. * 체육시설 부족: 축구와 농구 같은 운동은 일정한 규모의 체육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학교의 체육시설은 좋지 않다. 점심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뒤엉켜 운동장을 나눠 쓰고, 체육시간에도 사정은 좋지 않다. 방과 후에는 운동부가 사용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니 제대로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부족하다. * 놀이문화 부재: 게임 말고 달리 놀 거리가 없다. 게임은 시간, 비용,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영화나 공연 보기, 운동 등은 모두 시간과 비용이 들고 공간의 제약도 받는다. 빡빡한 하루의 학습일정상 혼자서도 틈틈이 놀 수 있는 방법은 게임과 MP3로 음악을 감상하는 정도이다. * 호기심과 재미: 호기심으로 친구 따라 PC방에 드나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조금만 해야지’로 시작한 것이 하다 보니 재미있어 게임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인터넷 게임은 다른 참여자들과 상호교류가 이루어져 흥미진진하다. * 존재감 확인: 공부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성적이 안 나온다. 학교 내신 시험 문제는 너무 어려워 성적은 충격적이다. 그러니 학교와 집에서는 공부와 잔소리뿐인데 게임 세계는 다르다.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상이기는 하지만 같은 관심사를 갖고 사람들이 만나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밀감과 존재감을 느낀다. 엄마들이 바라본 아이의 게임 이상 징후* 알 수 없는 문자: 아이의 휴대폰 문자를 살펴보면 도통 알 수 없는 내용의 약자들이 등장한다. 통역이 없으면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다. 예를 들어 ‘롤(LOL)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와우(WOW)’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게임의 약자이다. 또한 ‘RPG’ 게임은 역할 수행 게임인 Role-Playing Game의 약자이다. 디아블로3,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이 RPG 게임이고,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등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FPS(First-Person Shooter)’는 총기류를 이용해 전투를 하는 슈팅게임으로 서든 어택 등이 있다. 이외에 게임자간 소통 용어도 만만치 않다. ‘파사’는 파티 플레이 사냥, ‘로밍’은 순찰, ''Hp''는 헬스 파워, ''Mp''는 매직 파워, ‘Sp''는 스테미나 파워 등을 뜻한다. 또한 ‘ㅅㄱㅇ’은 수고하셨습니다. ‘ㅈㅈ(GG)’는 굳게임, ‘섭따’는 ‘서버다운’을 말한다. 아이의 휴대폰 문자내용 중 이와 같은 알 수 없는 문자가 등장한다면 아이는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이다. * 늦어지는 귀가시간: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땐 방과 후 귀가 시간이 조금씩 늦어졌다. 게임시간이 늘어날수록 귀가시간은 점점 늦어져 2시간 정도(RPG게임 3게임 정도) 늦어지는 날이 빈번해졌고 아예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다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