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광주 총 2,64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석간 내일신문 객원 논설위원 요즘 시정에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큰 별 5개가 떨어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유언(流言)이 떠돌아다닌다. 하늘의 별이 하도 많아서 어느 별이 큰 별인지 사람의 눈으로 가려내기가 쉽지는 않다. 얼마나 커야 큰 별로 정의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시중에 떠다니는 말로는 올해 스러진 별로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꼽힌다. 또 하나의 별로는 ‘미완의 별’이지만 나로호를 타고 우주로 치솟았다가 산화한 과학기술2호 위성을 끼워넣어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의 별은? 이러 저러한 예상이 입에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꼭 집어 점치기는 역시 쉽지 않다. 해괴하기까지 한 ‘유언비어’의 유혹에 넘어가 5번째 별을 예측한다는 일이 부질없기도 하다. 올해 우리 곁을 떠나간 별들의 삶과 족적을 들여다보면 역시 큰 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남기고 간 언어와 메시지가 묵직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큰 별은 떨어진 뒤에 더 빛이 난다.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오”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겼다. 김수환, 노무현, 김대중 … 이 말에는 종교계의 지도자로 또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추구했던 그의 꿈과 이상이 응축되어 있다. 되뇌어 볼수록 지금도 주체하기 어려운 감동과 깊은 의미가 전해진다. 그는 평생을 그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었으면서도 가면서까지 장기를 기증했다. 마지막까지 베품과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통장 하나 없이 떠나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자들에게 사랑하라고 일렀다. 그의 삶이 그러했듯이 살아가면서 미움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사랑만한 묘약이 없더라는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뜻밖의 충격이었다. 그가 그렇게 간 것은 아마도 조용한 언어로는 다할 수 없는, 그래서 강렬하고 충격적인 행동언어로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스스로도 그렇겠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미처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삶에서 죽음으로 갑자기 넘어간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 때문에 남은 사람들의 미안함이 컸다. 그 미안함이 긴 추모행렬로 이어져 나타났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입니다.” 그의 꿈은 이뤄졌을까. 미완의 꿈이다. 꿈의 완성은 산자의 몫으로 남겨둔 채 떠밀리듯 스스로 떠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지켜라”는 유훈을 유언처럼 남겼을 뿐이다. 그러나 유언보다 더 강렬한 행동언어로 화해와 용서, 통합을 외쳤다. 그는 망국적인 동서의 분열과 간극을 융합하는 꿈을 꾸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리는 박해와 고통 속에서도 화해와 용서를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다. 오히려 사면과 기념관 건립으로 용서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지향했다. 이 꿈은 이뤄졌을까. 아직 자유는 온실에서 더 길러야 하고 정의는 우물에 갇혀 있고 통일의 무지개는 색깔이 바래진채 가물거린다. 역시 미완의 꿈이다.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그의 삶은 굴곡으로 엮어져 있다. 때로는 지역주의의 수혜자로, 때로는 색깔론으로 덧칠해졌다. 그러나 굴절하지 않았다. 좌절하지도 않았다. 절망은 더욱 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네번째로 떨어진 별 과학기술2호 위성은 대기권으로 낙하하여 소멸됐으나 그 나로호도 꿈이 있었다. 우주기술 선진국으로 날아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에 가입하는 꿈이다. 미완의 별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도전과 모험정신은 적게 계량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나로호의 우주기술선진국 꿈 우주개발에서 R&D는 모험(Risk)과 위험(Danger)으로도 통한다. 비록 절반의 실패로 결론이 났지만 4대강 살리기의 15분의 1의 돈으로 4대강보다 더 감동스런 희망과 꿈을 갖게 해준 것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스러진 별들은 이제 역사 속으로 묻히겠지만 그들의 꿈과 언어는 소멸되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개의 별이 떨어지는 현장의 생생한 목격자다. 그들이 남긴 언어와 그들이 던진 메시지도 읽었을 것이다. 통치의 참고서로서 입력해둘 만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 현장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 8월 18일, 향년 85세로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이다.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민주주의의 징검다리를 놓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하얀 국화를 건넸다. 행동하는 양심, 그 삶을 추억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치러진 20일, 개학식을 마친 아들 송주(10)를 데리고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 궂은 날씨에도 분향소에는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분향 차례를 기다리며 아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떠올렸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처럼,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앞장섰던 분이야” 하고 설명하자, 아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인고의 세월을 거쳐 ‘국민의 정부’를 일궈낸 고인의 일생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초등 4학년 아들(11)과 함께 나온 이현경(38·서울 마포구 합정동)씨는 “어려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아이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나라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애쓰신 그분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분향소를 찾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학교 3학년 아들(16)과 나란히 추모 대열에 선 김정미(40·인천 서구 불로동)씨는 “뉴스에서 서거 소식을 접하고 특별 편집된 추모 방송을 봤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광주 시민들의 묘지 앞에서 통곡하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 아들과 함께 역사의 한순간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화해와 용서의 뜻 이어갔으면 국화를 들고 영정 사진 앞에 서니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셨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헌화와 묵념의 시간. 눈을 감고 애도를 표한 송주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단다. 분향을 마치고 눈물 범벅이 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초등 4학년 박효정(11)양은 “계속 아프시다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 슬펐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대통령 할아버지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한동안 훌쩍였다. 서울 등대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 10명과 함께 조문을 온 최정심(38) 교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난을 이겨낸 희망의 메신저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공부방 아이들이 김 전 대통령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했다. 분향 첫날부터 하루도 조문을 거르지 않았다는 안동석(53·경기 고양시 행신동)씨는 “김 전 대통령의 바람처럼 국민이 살맛 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곳곳에 마련된 방명록에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감사합니다’처럼 마음을 담은 추모 글귀를 쓰며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송주는 방명록에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란 글을 남겼다. ‘일생 동안 저는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휴식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던 퇴임사 문구처럼, 편안한 쉼을 얻으시길…. 김혜원 리포터 pinepol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전남농협 ‘농협 폴(NH-OIL) 주유소’ 시대 개막 전남 농협이 지난 8월 11일 광양에 ‘농협 폴(상표표시) 주유소(NH-OIL)’를 개소한 데 이어 다음 달 초 영암농협에서 전남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에 있다. NH-OIL은 농협중앙회가 유류를 직접 공급한다는 목표로 국내 정유사로부터 입찰을 통해 독자 상표를 개발했다. 폴 주유소 도입으로 농협은 연간 예상물량을 바탕으로 최저가격의 유류를 구매해 조합원과 일반고객들에게 정량·정품의 고품질 유류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농협은 올해까지 농협 폴 주유소 30곳 개점을 추진하고, 2015년까지 전체 농협 주유소 90% 이상이 농협 폴 주유소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한 BC카드에 ‘NH-OIL NC-oil조아카드’를 신설, 할인혜택과 함께 포인트를 적립해 하나로 마트와 공통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용복 전남농협본부장은 “전남 1호점 개점을 계기로 농협 폴(NH-OIL) 주유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정품·정량의 유류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지역농협 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농업인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전남농협 관내에는 78개소의 주유소가 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신설주유소 2개소를 포함해 7개 농협에서 농협 폴(NH-OIL) 주유소로 전환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7월 23일 충북 주덕농협에 전국 1호점을 개장했다.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2009-09-03
- 동구, 신종플루 감염 방지에 총력 광주시 동구(구청장 유태명)는 신종인플루엔자 조기발견 및 치료를 통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구민을 대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수칙과 대국민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동구청에 따르면, 구비를 책정 손소독제, 항균비누, 마스크 등을 구입하여 치료거점병원 및 관내의료기관에 손소독제 및 마스크 등을 배부함은 물론 동구청 정문 현관에서 민원인들에게도 배부하고, 신종인플루엔자 상담 및 홍보를 상황종료 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의심되거나 감염된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아야 하며, 그래도 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여 지정된 치료거점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또한 항바이러스제는 동구청에서 보건소를 통해 계속 무상 배부토록 하여 치료제로서만 처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종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대중치료와 적절한 휴식으로도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고 말하고,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개인위생과 기침예절 지키기, 사람 많은 곳은 피하기, 신종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 자는 신속하게 진료를 받도록 당부하였다.문의 : 동구 보건소 062-608-2756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2009-09-03
- 시청앞 ‘시민들 휴식공간’ 녹색공간으로 변모한 시청앞 미관광장이 지난 25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이곳에는 입석대를 형상화한 자연석 벽천과 유리 벽천, 물이 흐르는 계류, 썬큰 및 잔디광장이 조성되었고 주변에는 후박나무 등 4만723주를 심어 주간에는 유치원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야간에는 시민들이 찾고 있다. 더 나아가 외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전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여성민우회, 성폭력 피해자 지원광주여성민우회 다솜누리(원장 채현숙)는 성폭력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편안한 휴식처 제공과 함께 의료·법률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채현숙 원장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신체적·심리적 피해를 치유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의료·법률 지원단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의: 062-462-1366 2009-09-03
- 김은수 독자 추천 - 동명동 ‘주정숙 청국장 & 콩물국수’ 습기 많은 한 여름,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다. 답답한 세월 탓인지 더운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시원한 것을 찾는데 익숙하다. 밖을 지나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유리 안 맷돌을 보고 간다. ‘주정숙 청국장, 콩물국수’는 더위를 식히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 자리에서는 4년째, 2대 째 50여 년 동안 청국장과 콩물국수만을 취급하고 있다. 쑥을 갈아 넣은 쑥국수로 중무장한 콩물국수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계절 별미인 콩물국수를 판매하는 곳은 부지기수지만 이 집의 맛은 특별하다. 주인이 ‘시간아,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한 숟가락씩 맷돌에 떠 넣어 갈아낸 콩물이 이 집만의 비법이자 정성, 그 자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콩을 맷돌에 갈아 판매할 분량이 만들어 지면 하루 영업을 시작한다. 자동보다 수동,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로 천천히, 쉬엄쉬엄, 느리게 가는 미학을 주인인 주정숙씨는 좋아한다. 기계로 한꺼번에 순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콩물갈이도, 청국을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으로 띄워 햇빛에 며칠 바짝 말려 가루로 내는 작업도, 자동화기기 사용보다는 두 손을 이용하고 발로 옮기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누가 쉽고 편한 것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 집 맛은 어머니 때부터 손맛이었으니 그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요” 배시시 웃는 주인 얼굴이 나이를 넘어 해맑다. 콩은 친정이 있는 장흥에서 직접 사온다. 알맞게 곰삭은 김치, 상큼한 무생채, 살짝 데쳐 야무지게 무쳐낸 부추나물들이 쑥을 갈아 넣은 콩물국수와 오감을 자극하며 여름이 입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온다. 아예 콩물을 들이 마시는 사람도 보인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어도 괜찮을 듯싶을 정도로 최상의 깔끔이다. 주방 역시 많은 손님이 왔다간 흔적 하나 없을 정도로 국물 한 방울 떨어져 있지 않다. ‘성질이 나빠서’라고 주인은 말하지만 주방을 오픈 해 둘 정도면 이미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다. 실내는 물론 금연이고 주류도 판매하지 않아 애주가들에게 원성이 높다. 단, 정 술이 먹고 싶은 사람은 한 병쯤 직접 사들고 가면 만사 OK다. 주차도 가능하다. ●차림표 : 맷돌콩물 쑥국수 5천원. 청국장 5천원 ●위치 : 전남여고 후문에서 대인시장 쪽으로 직진 30미터 ●문의 : 062-226-3583 2009-08-28
- 이은성 독자 추천 - 두암동 ‘제일곱창 숯불구이’ 충격을 견디는 지수가 높아지긴 했지만 다시 충격을 받는다. 그냥 알 수 없이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다. 전대통령이었던 분이 서거했다. 어디가나 이 이야기뿐이다. 사람들이 한 잔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술 마시는데 이유는 많지만 정말 술 한 잔 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날들이다. 우울한 얼굴로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곳. 숯불에 곱창이 익어가고 고소함이 더해질수록 다시 생기가 조금씩 오른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 단지 술기운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점심시간에도 밤 시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섰다. 체인점 문의도 각종 매스컴에서 맛 집 선정 문의도 심심치 않지만 대표인 오경숙씨는 무조건 ‘NO’이다. 이유는 딱 한가지다. 부부가 열심히 해 성실하게 손님을 맞고 싶을 뿐 다른 큰 욕심에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곱창 전문점을 고집한 지는 10여 년이 넘었다. 장소를 옮겨가도 처음의 맛을 잃지 않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거의가 다시 물어물어 찾아온다. 특별한 맛의 주인공은 과일소스 매일 새벽 4시면 부부가 양산동 도축장에 줄을 섰다가 하루 음식 재료를 받아온다. 이미 손질해진 재료를 구입하라는 소개도 받지만 제일곱창만의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재료는 부부가 직접 손질한다. 부드러움과 고소함으로 무장한 이 집만의 곱창구이 비법은 아무리 꼬드겨도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과일소스’다. 적당히 노릇노릇 구워진 곱창들을 깨소금이 뿌려진 과일소스에 찍어먹으면 한 입 가득 온통 고소함이 전해진다. 재료 다루는 비법이 무엇인지 곱창 특유의 냄새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 또 하나의 별미는 점심 직장인들을 위한 갈치조림의 맛이다. 칼칼하고 전혀 비린 맛이 없는 갈치조림은 감자, 양파, 대파, 깻잎이 첨가되었을 뿐인데 가늠할 수 없는 오묘한 감칠맛이 난다.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갈치를 한약재의 일종에 재였기 때문이라고 오 대표는 귀띔하지만 아무래도 ‘정직’이란 간이 손맛과 어우러져 내는 맛이 분명하다. ●차림표 : 소양구이, 대창구이, 막창구이, 곱창구이, 갈치백반 ●위치 :두암동 롯데마트 뒤 주공 단지 담벼락 ●문의 : 062-251-2434 2009-08-28
- 양3동 그린파크아파트 자치위원회 정흥섭 회장 작년부터 시작한 태극기 게양행사가 올해는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100% 진행되었다. “우리 아파트가 위치상 높은 지역에 있어서 전 세대가 태극기가 걸려있으면 참 보기 좋아요, 그래서 제가 서구청장님에게 건의 했지요, 시범적으로 해 보겠다고요, 의에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어요”라며 “주민들과 관리소장 및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죠”라고 말했다. 지난 14일과 16일 3일동안 태극기를 게양하고 난 후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슬프고 애통하고 안타까웠다. 태극기에 검정색 리본을 다 달고 게양해야 하는 애로가 있기 때문에 관리소장과 의견을 수렴해 전 세대는 조기를 게양하지 않고 아파트 2동 입구쪽에 검정색 리본을 달아 조기를 게양하기로 결정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관리소장과 자치회장은 5여년이 넘도록 화합이 잘되는 콤비다. 정 회장은 입주민들을 위해 쉼터를 2007년에 준공했고 아파트 외벽 페인트도 말끔하게 칠하는 등 관리소장과 함께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09-08-25
- DJ노믹스와 MB노믹스 -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경제살리기를 지상과제로 부여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몰아닥친 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해야 했고 이 대통령은 취임 2년차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조건에 놓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경제정책은 철학과 기조에서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가 재벌 혹은 대기업에 대한 접근법이다. DJ노믹스로 불린 김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재벌개혁’이 대표적 상징이고 이 대통령의 MB노믹스는 ‘친기업(비즈니스 프렌들리)’을 표방하고 있다. ◆DJ, 재벌체제 수술로 선진기업 토대 = 앞선 김영삼 정부로부터 외환위기의 벼랑 끝에 선 경제를 물려받은 김 전 대통령은 관치경제와 정경유착, 부정부패로 얼룩진 재벌시스템의 근본적 수술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스스로 “재벌을 개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김 전 대통령은 ‘5+3원칙’과 ‘빅딜식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며 경제구조의 체질전환을 주도했다.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부터 경영투명성 제고, 상호지급보증 해소, 재무구조개선, 업종전문화와 핵심기업 설정, 경영자의 책임강화 등 5대 기본과제를 제시했다. 99년엔 제2금융권 경영지배구조 개선, 순환출자 및 부당내부거래 억제, 변칙상속 차단 등 3대 보완과제를 제시했다. 이런 방향 아래 98년 2월 한때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제가 2001년 다시 부활됐고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제도화, 감사위원회제도 도입 등 족벌경영 청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속속 마련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으로 한국경제의 체질은 크게 달라졌다. 98년 303%에 달했던 제조업 부채비율은 2002년 135.6%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매출액대비 경상이익은 -0.4%에서 7.3%로, 이자보상비율은 69.3%에서 257%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MB, 규제완화·세제지원으로 대기업 기살리기 = 재벌개혁을 아이콘으로 한 DJ노믹스와 달리 MB노믹스는 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친기업’ 정책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 압승 뒤인 12월 28일 전경련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선언했다. 취임 직후인 작년 3월엔 경제인 100여명에게 24시간 언제든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 휴대폰을 건넸다. MB노믹스의 친기업 정책은 ‘친대기업’ 정책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그해 4월엔 재계 오너들과 함께 ‘민관합동회의’까지 열었다. 이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은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규제완화를 고리로 펼쳐졌다. 이는 DJ·노무현 정부에 대한 ‘잃어버린 10년’ 평가와 맞물려 DJ노믹스가 실천하고 강화했던 각종 조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정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기업의 신규투자를 가로막아 미래 성장동력을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폐지됐고 금산분리도 완화해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길을 열어주었다. 상호출자금지와 채무보증금지 기업집단 지정기준도 자산규모 ‘2조원 이상’에서 ‘5조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였다. MB노믹스의 또다른 친기업 행보는 대규모 ‘감세정책’이다. 기업의 세금을 낮춰주면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다는 논리 위에 서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풀뿌리 민주주의 초석놓은 DJ 김대중 전 대통령이 편 지방정책의 핵심은 ‘지방자치’다. 김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지방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지방자치제도의 도입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노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김 전 대통령은 평민당 총재시절 노태우 정권이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차일피일 미루자 조속한 실시를 주장하며 13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강행해 지방선거를 관철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각 지역과 남다른 인연도 갖고 있다.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지역주의이기도 했지만, 고비마다 아낌없이 지지해준 호남과 DJP연합의 성사로 대통령을 만들어준 충청 등 지역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지방자치와 깊은 인연을 가진 김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지방자치제의 개혁과 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뤘다. ◆인연 깊은 경기·인천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국민의정부와 경기도는 인연이 깊다.당시 대통령과 함께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었던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가 1998년 지자체 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임 지사는 왕성한 도정활동을 펼쳤다.당시 임 지사와 함께 일했던 한 인사는 김 대통령의 결단으로 실행될 수 있었던 판교벤처밸리와 경인교대 설립을 가장 큰 공로로 꼽았다. 올 10월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 또한 김 전 대통령의 결단에서 시작됐다. 외환위기 속 힘겨웠던 1999년 인천대교 건설 계획은 시작부터 중앙부처의 반대에 직면했다. 영종대교 하나면 된다는 게 중앙부처의 판단이었다. 이 때 ‘인천대교 건설’이라는 방침을 결단한 게 김 전 대통령이었다. 1999년 2월 캐나다를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캐나다 아그라사에 보내 투자를 합의토록 했다. 당시 정부와 이 일을 추진했던 유필우 전 정무부시장(현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천대교가 완공을 보게 된 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DJP연합으로 대통령 만든 충청 = 김 전 대통령과 충청권의 인연은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DJP 연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충청권 표심은 ‘DJP 연합’을 통해 네 번째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을 누르고 지역 출신 후보인 이회창 후보를 압도했다. 결국 정부수립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 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DJP 연합이 가능했던 데는 무엇보다 ‘충청권은 고향인 호남과 함께 과거 백제권이었다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는 김 전 대통령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깝게는 동학농민운동의 발원지로서 같은 기질이 내재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그의 충청권에 대한 관심은 7대 국회 시절 ‘행정수도 구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김 전 대통령은 당시 평화적 남북통일에 대비해 수도인 서울 이외에 남쪽의 대전을 제2의 행정도시로 만들어 평양과 같은 대도시 규모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을 내놨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이었다. 이 같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1971년 대통령 선거 당시 신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대전으로 행정수도를 옮기겠다’고 공약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통일에 대비한 대전 행정도시 계획이 끝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까지 충청 행정수도 구상이 연결됐었다.◆정치적 고향 호남 = 광주·전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광주·전남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마다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치적 돌파구를 열어줬다. 1992년 대선 때도 그랬고, 1997년 대선 때도 몰표를 보내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동안 정치적 문제로 소외됐던 광주·전남 주요현안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광주시는 DJ재임 초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산업을 기획,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을 다졌다. 327개 광산업체는 지난해 말 매출액 1조3000억원을 기록 중이며, 6018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산업 기반이 취약했던 전남도 사회간접자본이 대폭 확충되는 계기를 맞이했다. 우선 인천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국민의 정부 출범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2001년 12월 개통됐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재임시절 4차례, 퇴임 후 2차례 등 전북을 찾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전북 최대 현안사업인 새만금도 그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4월 퇴임 후 처음 전북을 방문한 그는 1991년 평민당 총재 시절 노태우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당초 예정에 없던 국가예산을 따내 새만금 사업 기공을 이끌어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재임시절에는 굵직한 국가사업을 선물로 남기기도 했다. 1998년 8월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사업과 전주권 신공항,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 주요 현안을 챙겼고, 1999년 5월(행정개혁 보고회)의 두번째 방문 때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고창 고인돌공원 조성 사업 등이 탄력을 받기도 했다.◆애증 교차한 영남 = 대구경북은 애증이 교차한 지역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적관계가 되면서 선거 때만 되면 ‘빨갱이’로 덧씌워져 영·호남 갈등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DJ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적극적인 ‘동진정책’으로 영호남 화해를 추진했다.대표적인 사업이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사업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대구 경북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착수한 대형국책사업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1999년 5월 대구 경북을 방문해 박정희 기념사업회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가택 연금에서 해제된 지 20년 만이었다. 부산과의 인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산 본사의 한국거래소(KRX) 출범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부산의 미래발전 전략으로 추진됐지만, 선물회사와 투자자, 시장 모두 서울에서 운용되는 당시 상황에서 선물시장을 부산에 두겠다는 요구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치부됐다.그러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의 그림을 그렸던 김대중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선물거래소 부산유치를 포함시켰고 취임 이후에도 공약 이행에 적극 나서 1999년 4월 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설립하게 된다.홍범택 기자 전국종합 durumi@naeil.comIT와 녹색 ‘공통점’신성장동력 찾기“벤처기업은 새로운 세기의 꽃입니다. 이를 적극 육성하여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어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사)“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녹색 성장’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이명박 대통령 18대 국회 개원 연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기술(IT)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대대적인 IT산업 지원으로 IT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막판에는 IT버블의 덫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녹색버블’이라는 이른 우려가 나오고 있는 지금, 이 대통령이 되짚어볼 부분이기도 하다. ◆DJ, 정부주도로 IT인프라 구축 = 김 전 대통령은 정보기술(IT) 바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