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광주 총 2,64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연중무휴, 새벽 6시부터 오후10시까지 영업 ‘영일 기사 식당’ 어느 지역에서건 첫 발을 내딛어 정보가 어두울 때 기사식당을 향하면 후회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까다로운 입맛의 기사들을 흡족하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기사식당이라는 말이다. 영일식당은 이 자리에서만 20여 년이 넘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멀리 있다가도 일부러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 되어버렸다. 매일 오전 6시면 정확히 문을 연다. 이른 새벽, 아침을 먹을 시간이면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식탁을 차리기 위해서다. 모든 음식은 새벽에 준비한다. 나물을 삶고 데치며 누구보다도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항상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정량이 미진한 사람들과 더 먹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밥과 반찬, 국을 얼마든 지 더 먹을 수 있다. 아예 국과 밥은 커다란 밥솥을 따로 준비해 두었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다. 하루하루 반찬도 달라진다. 매일 새로 준비하는 제철 채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부부는 더 이른 새벽에 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한다. 점심, 저녁, 다른 반찬으로 생선 무 조림, 고등어, 추어탕, 꽁치구이를 비롯해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정과 인심 좋은 손맛으로 조리해 부담 없는 맛이다. 물론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어 더 맛을 느낀다. 청결도 빼어나다. 환히 들여다보이는 주방 안이 너무 깔끔해 마음 놓고 밥을 먹을 수 있다. 언제라도 즉시 먹을 수 있어 식당 안에 들어서서 세팅 되어있는 식탁에 앉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돈인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 낸 주인의 남다른 배려다. 오로지 백반만을 판매한다. 앉기만 하면 밥과 국, 더운 음식들이 바로 식탁에 채워진다. “제 때를 넘긴 사람들이 주류에다 시간이 돈인 사람들에게 나 편하자고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인은 말하지만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다. 오가는 사람이 많은 만큼 반찬들은 늘 싱싱하고 깔끔하다. 이곳은 단지 식당이 아니라 차를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방이다. ㆍ차림표: 백반 4000원 ㆍ위치: 임동 요한병원 정문 앞 ㆍ문의: 062-529-8744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15
- 동네방네 이야기 보따리-운남동 목련마을 ‘근린공원’ ‘바람 불어 좋은 날’ 광산구 운남동은 3만7000여명이 넘는 인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목련마을에 위치한 근린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배드민턴, 축구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운남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의 사람들도 운동을 즐기느라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열리는 목련마을 축제뿐 아니라 각종 연주회, 동호회 활동, 회사 체육대회, 가족동반 행사 등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는 곳이다. 넓고 쾌적한 장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는 이 근린공원은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도심속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공원으로써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근린공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아름다운 선율의 색소폰 연주소리가 오고가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JS 음악학원 섹소폰 동아리 회원들이 무료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아직은 연습중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 음악 봉사도 다닐 계획이다”라고 회원들은 자신감을 내 비췄다. ♠박금자(가명 50)씨는 귀에 MP3를 꼽고 트로트를 구성지게 부르며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한다. 누가 듣던지 말든지 아랑곳 하지 않는 아주머니는 “듣기 싫어요? 제가 노래는 한 가락 하는데....”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삼성아파트에 사는 유진이 엄마는 매일 저녁에 단짝언니랑 배드민턴을 치며 운동을 나온다. 1시간정도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꾸준히 나와 운동을 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넓고 쾌적한 공원이 있어서 좋다”고 자랑했다. ♠광산구 노인복지회관이 함께 자리한 이 공원에는 어른들을 위한 게이트볼장도 준비되어 있다. 복지관에 놀러 나온 어른들은 게이트볼 경기를 할 때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주택에 사는 남경수(가명 57)씨는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나온다. 근린공원 5~6바퀴 돌고 나면 힘들지도 않고 본인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인 것 같다고 한다. “어떤 운동이던지 자기 몸에 맞게 해야 효과가 좋은 거예요. 너무 무리한 운동은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죠!”라며 부인과 함께 운동을 나온 남씨는 부부금술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짓는다. 등산도 꾸준히 다니고 있어 나이보다 젊게 사는 비결은 운동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는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귀띔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패러글라이딩 연습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무더위를 식혀줌에도 불구하고 땀에 흠뻑 젖은 김영민(가명 47)씨는 동료 회원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연습에 몰입중이다. 배드민턴, 패러글라이딩, 스쿠버, 마라톤, 철인3종경기 등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는 김회원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모두 모이세요”라며 회원 모집(010-4232-7067)도 한다네요. 물속을 가르는 기분,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은 환영한데요. ♠8살 세린이는 가끔 엄마와 함께 운동을 나온다고 한다. 혼자 나오기가 심심해 딸과 함께 운동 나올 때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꼭 사준다고 한다. 음료수 얻어먹는 재미에 지루한 엄마의 운동시간을 기다려준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들, 딸, 부인과 함께 산책 나온 이재길(가명)씨는 철봉을 몇 바퀴 돌더니 “애들아! 아빠 잘하지 잘해?” 라며 철봉에 매달려 온갖 재주를 부리며 자랑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미심쩍은 미소로 바라보는데… ♠공원 옆 풍영정천이 흐르는 내천가에는 가건물이 들어섰다. 이 건물은 풍영정천 개수공사를 하기위해 마련된 공사현장의 사무소다. 인근 사람들은 풍영정천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대에 부풀었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15
- 산내리에서 달을 보다 마을 주민들과의 아름다운 소통 전시 오픈을 알리는 날은 방송으로 소란스럽다. 60~70년대 동네 주민 모두의 잔치인 체육대회를 연상 시킨다. 하나 둘씩 주민 20여명은 망설임 없이 미술관 안으로 허위허위 들어선다. 갤러리 안 낯선 그림 구경과 꾸며진 실내 모습과 더불어 외지에서 찾아 온 또 다른 사람들의 구경으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더 반갑다. 잠월 미술관이 자리한 함평 해보면 산 내리 마을은 모두 60세가 넘은 어른들이 거주하고 있는 스무 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새소리, 경운기 소음이 간간히 들려오는 게 전부인 조용한 마을이 들썩거리며 사람소리가 나니 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동네 어르신들이 더 신이 났다. 전시가 뜸할 경우에는 농사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미술관에 들러 다음 전시일정을 오히려 묻고 가곤 할 정도에 이르렀다. 뒷산이 들썩 앞산이 달싹 마을에 전시가 오픈되면 마을주민도 작가들도 즐거운 잔치가 시작되고 관람객도 늘어난다. 지난 4월, 나점수 작가(중앙대강사)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오지를 여행한 결과물을 설치와 사진, 조형물로 표현한 전시를 하였다. 작가는 여행지와 마을의 느낌이 비슷하여 서울전시에 앞서 잠월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 미리 예약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개인전을 준비한 작가는 작품설치 뿐 만 아니라 앞마당에서 쑥을 캐고 음식을 준비하여 손님을 맞았고 미술관계자 외에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쑥이 들판을 뒤덮는 5월과 뽕나무에 탐스런 오디가 열리는 6월에는 도시에서 사는 어린이들이 체험학습을 왔다. 마을 여기저기에서 쑥을 캐고 수제비도 만들어 직접 끓여먹고 오디를 따서 잼을 만들기도 했다. 보라색으로 물들어버린 손가락과 입술주위를 보며 큰소리로 웃고 뽕나무 잎을 갉아먹는 누에를 분양받아 신기해하기도 했다. 조용한 마을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마을 할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나간다. 작업실을 물색하다 미술관을 지어 사설 미술관인 잠월 미술관을 건립하고 개관한 관장 부부는 현직 미술교사다. 매일 광주로 출퇴근하지만 날마다 이곳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즐기며 자신들만의 작업에도 임한다. 미술관 이름도 재밌다. 미술관 뒤, 배경을 가로지르는 산이 누에의 형상을 닮아 잠(蠶), 미술관 터를 보러온 날 달이 휘영청 밝아 아름다웠다 해서 지은 월(月). 이름도 지은 사연도 인심 넉넉한 시골 풍경을 닮았다. 학예사로 있는 정선희씨는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시골 어르신들과의 소통도 원할 해졌다. 서로 어울리고 섞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술관으로의 출근을 행복해한다. 미술관 내부의 풍경도 독특하다. 채광을 생각해 지은 내부는 쏟아지는 햇빛을 한 번 거른 길고 둥근 그림자로 인해 아이들이 신기해서 좋아하게 설계되었다. 각의 공간으로 나뉜 내부에서도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한가로운 초록 물결이 미술관이기 보다는 여유로움의 극치인 카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을 위한 독특한 프로그램 미술관이 있는 해보까지 가는 길은 아름답다. 구불구불 하던 옛 길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설픈 도심을 훵 뚫린 길로 순식간에 지나치고 초록 선연한 시골 길을 달리는 기분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때때로 남도의 야트막한 산들과 낮은 푸성귀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만 해보로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낯익은 선들과 정겨운 길들의 연속으로 이어진 이유다. 우울했던 마음이 경쾌해져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듯한 마음이 만들어진다. 이정표와 함께 잠월 미술관이 왼쪽으로 보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아름다움에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방학 동안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각 나라의 문화를 소지한 각 나라 국적의 어머니들과 연계해 각각의 전설과 설화들로 구성된 우리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클레이 아트다. 물론 한국어 외에도 각각의 언어들로 채워져 자연스럽게 서로의 언어들을 익혀갈 수 있도록 배려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이것만이 아니다. 방학 중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8월에는 고추 따기, 고구마 캐기 수확 등이 예정되어 있다. 그 밖의 도예, 그리기, 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원한다면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 061- 322-6710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