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대전오늘 총 5,33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도안신도시 2블록 분양가 3.3㎡당 897만원 대전 유성구는 28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어 도안택지개발지구 2블록 공동주택(아파트, 호반 베르디움)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897만44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는 당초 분양 승인 신청된 3.3㎡당 948만6167원에 비해 51만6천123원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2블록의 개발과 분양을 담당하는 호반건설은 지난 2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뒤 30일부터 견본주택을 일반에 공개했다.유성구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인근 주택용지의 분양가 등을 감안해 택지 조성비와 건축비 가산비 등에서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한편 도안택지개발지구 7블록에 분양하는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887만원이었다.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계룡문고 ''왜요 아저씨''가 추천하는 읽요일의 책 - 거짓말 같은 이야기, 흰 쥐 이야기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글 그림 / 시공주니어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하여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크게 올린 작품이다. 1959년 채택된 국제연합 아동 인권 선언문에 따르면, 모든 어린이에게는 10가지 기본적 인권이 있다. 무차별 평등, 기회 균등, 사회 보장, 우선적 보호, 학대 방지, 모든 착취에서의 보호, 위급한 상황에서 우선 구조, 고아 및 기아의 수용 구호, 혹사 금지, 세계 평화에 기여함이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위와 같은 기본적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전하면서 어린이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으로 전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부모의 품을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자연스레 접하는 이 인권 그림책은, 독자들이 자신의 터전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아량을 키워 주고,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흰 쥐 이야기장철문 글, 윤미숙 그림 / 비룡소 사람의 영혼을 작고 흰 쥐에 비유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신비롭고 흥미로운 소재로 옛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물론, 재미난 상상력까지 키워 준다. 2004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윤미숙씨의 그림과 옛 이야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있는 시인 장철문씨의 운율적이고 간결한 글이 잘 어우러진다. 잔잔한 글에 움직임이 살아 있는 그림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천천히 진행된다. 제3자인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 장 그림과 간극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갈색, 노란색, 검정색, 파란색, 흰색의 한지가 다채롭고 이색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거기에 콜라주 기법을 가미해 나무와 사람 얼굴과 손, 한옥 등의 배경과 인물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흰 쥐와 할머니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선 처리로 더욱 실감나게 와 닿는다. 황금을 상징으로 할머니가 흰 쥐를 따라가는 길을 황금색을 섞여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수타는 속도와 힘의 싸움, 수타전문학원 여는 게 꿈 밀가루 반죽이 나무 도마 위에 놓였다. 반죽을 잡은 손은 빠른 속도로 반죽 덩어리를 때리고, 접고, 늘리고 꽈배기처럼 빙빙 꼰다. 엿가락처럼 늘어난 반죽을 나무 도마 위에 몇 번을 내리치자 반죽 덩어리에서 국수 가닥이 생긴다. 네 가닥이 여덟 가닥이 되고 다시 열여섯 가닥이 된다. 국수 가닥은 세포분열을 하듯 순식간에 실타래처럼 변한다. 속도와 힘의 싸움. 이것이 수타면이다. 이병철(39)실장은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밀가루 속에 손을 넣어 본다. 밀가루 입자를 섬세하게 느껴보며 그날 반죽할 물을 가늠한다. 습한 날은 물의 양을 조금 더 잡는다. 때문에 사계절 모두 물의 양이 다르다. 수타면은 반죽부터 까다롭다.그의 나이 열 살 때 부모님은 부도 때문에 4남매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실장의 누나는 1급 지체장애인이었고 막내 누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그는 아침마다 바가지를 들고 보리쌀을 얻으러 다녔다. 힘든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사립 중학교에 입학했다. 한 달 뒤에 그는 자퇴서를 냈다. 공납금 3만 7000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공납금 때문에 지독하게 맞았어요. 더는 못 견뎌 자퇴서를 내고 버스비가 없어 두 시간 반을 걸어오는데 어린 나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이때부터 이 실장은 거제도의 ‘남성관’이란 중화 요리점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양파 껍질을 벗기는 일부터 갈탄으로 화덕을 데우기까지 온갖 일을 다 하며 화교 출신 주방장 밑에서 정통 중국 음식을 배워갔다. 처음 수타면을 배울 때 하루에 반죽한 밀가루 양이 160㎏. 하루 종일 면을 뽑고 나면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수시로 코피가 쏟아졌다. 매일 1000 그릇씩 수타면을 뽑았다. 그래도 남들보다 일찍 나와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 실장은 최고가 되고 싶었다. 울진 ‘영덕대게 축제’에 인삼과 대게로 만든 깐풍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거제도에서 서울까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식은 천직이었다. 원양어선을 탔던 95년에도 그의 일터는 어선의 주방이었다. 정통성과 개성이 공존하는 음식 만들어야라스팔마스를 왕복했던 어선의 선원들은 모두 40명. 그들의 세 끼 식사와 세 번의 참을 준비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한정된 재료로 먹성 좋은 바다 사나이들의 여섯 끼를 맛깔나게 준비해야 했다. 이 실장에게 배를 탔던 18개월의 시간은 식재료에 대한 존중과 활용성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선 껍질 한 쪽도 낭비할 수 없어 젤라틴을 만들어 활용했다. 참치 하나로 수 백 가지의 요리를 만들었다. 지금 이 실장이 보유한 레시피는 400개가 넘는다. “정통성 속에서 요리사 각각의 개성이 들어간 음식은 찬사를 받기 마련이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음식처럼 한식도 곧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음식만큼 강력한 외화 벌이 수단이 없습니다.” 이 실장은 ‘수타전문학원’을 여는 게 작은 꿈이다. 초벌 반죽부터 기계에 의존하는 지금의 세태를 걱정스러워한다. 기본기부터 끈기 있게 쌓아 놓아야 험한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대고 접고 때리는 지루한 반죽의 과정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키기를 당부한다. 이 실장은 오늘도 밀가루 포대 속으로 손을 넣는다. 미스터왕 태평점(중구 유천동 307-1) 042-320-9999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순식간에 수타면을 뽑아 짜장면을 만든 이병철 실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서구 그린리더협의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방문 홍보 대전 서구 그린리더협의회(회장 전영진)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홍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소규모 음식점을 대상으로 방문 설명회를 실시한다.주민 혼선 및 불편을 최소화해 종량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도입 취지와 종량제 도입방법, 올바른 배출방법 및 수수료 납부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홍보 전단을 배포한다. 그린리더협의회는 녹색생활 실천 운동을 하는 민간 봉사 단체로 대전시에서는 33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배출자 부담원칙을 명확히 하는 경제적 유인 수단으로, 버린 양만큼 비용을 부담하여 음식물쓰레기의 효과적인 감량을 유도하는 제도다. 배출 때 용기 용량에 맞는 납부 필증(3ℓ,5ℓ,10ℓ, 20ℓ,120ℓ)을 부착하여 배출하면 된다. 김명자 사무국장은 “음식물쓰레기 감축이야 말로 생활에서 실천하는 진정한 녹색생활”이라며 “음식점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영진 회장은 “음식물은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또한 연 1791만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산정되었다”며 “내 집부터 환경오염도 막고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시언리포터whiwon00@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50년 탁구 인생 … 나이 잊고 건강 챙기고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대전 중·고생 학교운영지원비 미납 크게 늘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학교운영지원비 미납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학교운영지원비 미납학생은 중학생 399명, 고등학생 1107명 등 1506명이나 됐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중학생은 9.7배, 고등학생은 2.8배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학교운영지원비를 내지 않은 학생은 중학생 41명, 고등학생 399명이었다.미납금도 크게 늘어 지난해 중학교가 353만5000원이던 것이 올해 1172만원으로, 고등학교가 375만6000원이던 것이 올해 1억282만7000원으로 각각 증가했다.대전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미납학생과 금액이 늘어난 것은 경기영향도 있겠지만 분기를 마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이 크다”며 “연말로 가면서 차츰 미납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급격하게 증가하는 대장암 지난 14일, 최동원 전 한화 감독이 별세했다. 그의 나이 55세. 너무 이른 죽음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대장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암은 폐암과 함께 최근 들어 발병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 질환이다.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4위, 아시아에서는 1위로 나타났다.육식위주의 식습관이 대장암 발병 원인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결장암, 직장암을 통칭하여 대장암으로 부른다. 대장암은 식생활과 연관이 많은 질병이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로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섬유질, 칼슘, 비타민 D의 섭취 부족도 대장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육류를 굽거나 튀길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높은 온도에서 육류가 조리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대장암은 생활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노동량과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동이나 운동을 하면, 장의 연동 운동이 활발해져 대변 내에 있는 발암 물질이 장 점막에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장암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관련이 깊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장암 환자 중 5~15%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병 확률이 2~3배나 높다. 대장암 조기 발견율은 10% 안팎 대장암에 걸리면 어떤 증세가 나타날까?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암 조기 발견율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장암은 초기에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별로 없지만, 눈에 띄지 않는 장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빈혈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으로 피곤하고 몸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대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에서 피가 나오기 때문에 치질과 혼동하기도 한다. 많이 진행되면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다. 섬유질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장암 예방을 그렇다면, 대장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우선,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 야채류, 과일류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크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에 있는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수분 섭취 없이 섬유질만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 D도 대장암 예방 효과가 크다. 합성조미료, 염분,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가공 식품이나 간편식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3~4회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과 술?담배?스트레스 등을 멀리하는 생활습관도 요구된다. 대변검사는 정확도 떨어지므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이와 더불어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항목에 들어있는 대변검사를 통해 대장암 양성 반응 여부를 알 수 있다. 대변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전 탄방동 서울항외과의 윤상기 원장은 “대변검사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을 반드시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장암은 진전 속도가 느려서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외과 요법으로 8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특히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7배 증가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대장검사를 받아야 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률이 2~3배 가량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윤 원장은 “일반적으로 50대 이후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최근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40대부터 검진할 것”을 권했다. 도움말 : 건강보험공단, 서울항외과 윤상기 원장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 정기 암 검진 ‘국가’에서 받아볼까 - 정부는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국가 암검진을 실시한다. 위암,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30세 이상,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에서 진행되며 간암은 과거 2년 동안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간장질환진단을 받은 만 40세 이상이 받게 된다. 검진 결과 암으로 진단되면 암치료비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암 의료비를 지원해준다(건강보험 - 연간 최대 200만원, 의료급여 - 연간 최대 220만원).자궁경부암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암 검진(위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은 비용의 80%를 공단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20%는 본인이 부담한다. 이때 건강보험 가입자 중 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50%에 속하는 사람은 검진 비용은 무료이다. 상위 50%에 들더라도 만40세와 66세인 경우 ‘생애 전환기 암 검사’ 프로그램에 따라 검진비용이 면제된다. 올해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문의 :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1577-100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6
- 남자, 낭만을 노래하다 고래 고기 두어 쟁반 쇠주 몇 잔 / 시와 인생, 자유가 살아 튀는 장생포그와 나는 햄릿처럼 마시고 떠들며 / 파도는 소월처럼 노래하네…-합창곡 그대 눈 속의 바다 중 고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늙은 어부의 눈엔 파도가 일렁인다. 일몰의 태양빛을 받은 파도는 은빛 고기처럼 역광으로 빛난다. 노래는 단단한 바위섬 같은 바리톤의 독주가 앞 소절을 이끌고 밀물처럼 잔잔한 베이스 파트가 뒤이어 힘 있게 받쳐주며 바다를 노래한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클로르 모네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아버지의 감성으로 남자의 파워로 노래하는 이들, 바로 대전남성합창단이다. 다른 직업 한 목소리남자들이 모여 합창을 한다. 이 합창단은 벌써 20주년을 맞고 있다. 단원 수는 50여 명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웅장하며 폭 넓고 감미로운 화음을 자랑한다. 대전남성합창단은 잠시 활동을 중단하다 재개한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17일 연습실을 찾았다. 마침 이들은 이종문 부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새로운 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두 시간에 걸친 연습 시간 동안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며 빠르기와 강약을 각자의 악보에 암호처럼 적어 넣었다. 지휘자는 손끝으로 말한다. ‘짧고 강렬하고 혹은 여리게’. 연습을 반복하며 이들은 머릿속에 악보를 새겨 넣는다. 작년 가을에 들어 온 김관홍(38·바리톤 파트장)씨는 “합창만큼 매혹적인 분야가 없다”며 “연습이 있는 시간은 꼭 지키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순수 아마추어 단체이니만큼 기교 없이 담백한 화음을 내는 데는 연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직업군이 다양한 단원들이 모여 있어 매주 연습시간을 맞추기도 어렵지만 대회 일정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킨다. 때문에 매년 정기 공연과 연5회 이상의 초청공연을 무난하게 소화해 낸다. 섬세한 연주로 곡의 맛을 잘 살리기로 정평 난 장동욱 교수(목원대 음악교육과)의 지휘로 합창단의 공연은 더욱 빛이 난다. 다른 이야기 하나의 노래로 합창단원 김진영(46)씨는 지난해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집과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다 올 여름 다시 합창단에 합류했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그를 단원들은 말없이 보듬었다. 합창 연습은 김 씨에게 어떤 재활치료 보다 효과적이었다. 김 씨는 “말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는 동안 예전의 나를 되찾은 것 같다”고 천천히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서로를 소통하며 공감을 형성하는 이들 합창단의 힘은 어느 모임보다 결속력이 강하다. 무대 위에 서서 공연 중에 악보대가 갑자기 내려가는 일이나 연미복의 복대가 풀어져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낼 때도 이들은 서로를 믿는 신뢰감이 있었다. 능숙하게 난감한 순간을 넘기고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100% 신뢰감이 그것이다.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한 곡을 완성해 내는 대전남성합창단은 다음달 15일 ‘제천음악제’ 초청공연을 위해 오늘도 맹연습 중이다.문의 : 010-2078-7655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아마추어지만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대전남성합창단''. 기교없는 담백한 화음이 돋보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6
- 수십억 도박빚에 자살까지 “불과 이틀 전에는 몇백만원씩 땄었는데, 결국엔 빚만 3000만원이 됐습니다.”지난 18일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주부 A(42)씨는 뒤늦게 후회하며 눈물을 삼켰다.A씨는 지난 10일 오후 평소 도박을 하며 알고 지내던 B(38)씨와 함께 대전에서 승합차를 타고 충남 금산군 만인산을 찾았다. ‘자금 10만원을 빌려 줄 테니 재미로 조금만 도박을 하러 가자’는 B씨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굽잇길을 돌아 찾아간 산속의 천막 안에는 이미 여성 30여명이 모여 화투패를 나눠 들고 속칭 ‘아도사끼 고스톱’을 벌이고 있었다.영화 ‘타짜’에서도 등장했던 이 도박은 한 판에 많게는 5000만원의 판돈을 걸 수 있어 순식간에 수억원이 오고 갔다. A씨는 점점 이 도박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지난 11일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40명 대부분은 주부로, 모두 A씨처럼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빚을 진 상태였다. ‘일확천금의 환상’에 빠져 심야에 야산에 올랐지만 결국 뜻은 이루지 못했다. ‘창고장’ 최모(53)씨 등 15명이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문방’, 판돈을 배분하는 ‘상치기’, 도박자금을 꿔 주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이들은 도박장을 찾은 주부에게 100만원을 빌려주며 20만원 이상 ''꽁지 수수료''를 떼 가거나, 판돈 10%를 무조건 징수해 갔다.경찰 관계자는 “판돈은 커도 실제 ‘초짜’들은 돈을 따갈 수 없는 게 도박”이라고 잘라 말했다.''도박꾼''들에게 돈을 잃고 다시 비싼 수수료의 돈을 빌려 쓰다 보면 1시간에도 수억의 빚을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실제 이들 중 50대 사업가는 20일 만에 40억원의 빚을 진 뒤 부인과 이혼을 했고, 60대 주부는 도박하다 30억원의 빚을 지게 되자 지난해 9월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충남지방경찰청 양철민 광역수사대장은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은 ‘중독’을 끊지 못해 계속 도박장으로 향했다”며 “주부 대부분이 가출해 봤거나 이혼을 하는 등 가정생활도 순탄치 못했다”고 전했다.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창고장'' 최씨 등 7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6
-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 돌봐요” “얼마 남지 않은 한화 예술더하기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플롯을 연습하는 중이예요”동구 삼성동에 있는 새벽지역아동센터 이강숙 센터장(47세)이 플롯 레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놀란 리포터에게 설명해줬다. 센터에 오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싶어서 한화그룹에서 사회복지기관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화 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을 3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 덕에 새벽지역아동센터에는 플롯으로 3~4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는 아이들이 15명이나 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방과후 돌봄 필요한 아이들에게 보금자리 제공 2008년 5월에 문을 연 새벽지역아동센터에서 이 센터장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은 초등학생 22명과 중학생 7명이다.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로 방과 후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다. 방과 후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교과 학습, 특기적성교육, 문화체험활동 등을 시켜주고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저녁까지 제공한다. 아이들이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건 2004년 1월부터 아동복지법이 개정되어 지역아동센터가 법정 아동복지시설로 인가 받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운영비와 급식비를 조달하고 있다. 학습 지도는 아동복지교사지원사업과 바우처사업으로 파견되는 영어·수학교사가 담당한다. 정부의 지원만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부족한 운영비와 월세 등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 또한 센터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센터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체육과 미술을 지도해줄 수 있는 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손길을 기다렸다.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형편은 그리 좋지 않으니 이 센터장은 후원 신청을 받는 곳에 수시로 사연을 보낸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까닭에 대해 이 센터장은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 형편이 어려웠던 아이가 오리털 파카를 선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편견과 무관심 때문에 아이들 방치하는 부모 보면 속상해 부모들은 이토록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이 센터장이 얼마나 고마울까? 이 센터장은 “고마워하는 분 보다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아이들 말만 듣고 오해를 해서 화를 내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오해를 받을 때보다 ‘센터에 다니면 기초수급자로 낙인찍힌다’는 편견 때문에 아이를 방치해두는 부모를 볼 때 더 속상하다. 여유가 있어도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하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측에서 거부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센터를 갑자기 그만두려는 아이가 생기면, 이 센터장은 무료로 누리는 다양한 혜택을 놓치게 될까 봐 최선을 다해 설득한다. 욕을 심하게 했던 남자아이가 야단맞을까 봐 “센터를 끊겠다”며 나가버린 적이 있었다. 괘씸하단 생각보다는 아빠가 밤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저녁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방황하게 될까 봐 마음에 걸렸다. 아이는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 아빠는 ‘자기가 안가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데도 이 센터장은 몇 번씩 찾아다니며 아이를 설득했다. 이 센터장은 “2주만에 고집을 꺾고 센터로 돌아온 후부터 욕도 잘 안하고 조금이라도 늦게 되면 꼭 전화를 건다”며 흐뭇해했다.리포터와 얘기를 하는 중에도 “머리가 조금 아파서 집에서 쉬다 오겠다”는 아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센터장은 “조금씩 변화되며 희망을 찾아가는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새벽지역아동센터 042-632-0406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