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광주 총 2,64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소설가 문순태씨 창작집 출간 광주대를 마지막으로 도심을 떠나 그가 찾아들어간 곳은 오지중의 오지 ‘생오지’인 고향이다. 행정구역은 담양군 남면 용연마을이지만 그가 56년 전 고향을 떠났을 때도 마을은 ‘생오지’로 더 많이 불렸다. “어렸을 때는 무등산 너머 세상을 동경했고, 세상에 나온 이후에는 또 무등산 너머 고향을 그리워했다”소설가 문순태 선생이 고향마을 ‘생오지’에 뿌리를 다시 내린 이유다. 선생의 열 번째 창작집 ‘생오지 뜸부기’(책만드는집. 1만원)는 중ㆍ단편 소설 8편이 실려 있으며 생오지에서 만난 3년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생오지 뜸부기’의 시작은 작가가 매일 아침 마주치는 풍경이다. 2쪽에 걸쳐 꼼꼼하게 표현된 ‘새소리로 맞는 아침’은 각종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생생하다. 실체가 없는 ‘소리’를 ‘풍경’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는 “이 장면을 쓰기위해 새소리를 녹음한 뒤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고 했다. 최근 ‘담양군민의 상’을 받았다는 그는 “고향에 돌아온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 사람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14가구 30여명이 살고 있는 생오지 사람들과도 제법 친하게 됐고 그것이 작품 곳곳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담양출신인 문 작가는 조선대 국문과,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4년 한국문학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돼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 소리’ ‘철쭉제’ ‘된장’ ‘울타리’등이 있고, 장편소설 ‘타오르는 강’ ‘그들의 새벽’ ‘41년생 소년’ 등을 발표했다. 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 이상문학상 특별상, 요산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이수가 귀국 첼로 독주회 바로크 시대 주옥같은 곡들 매력속으로 첼리스트 이수가 귀국 첼로 독주회가 음악저널 주최로 오는 6월10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옛것:새것’(Alt:Neu)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독주회는 독일의 바흐, 프랑스의 께 데르벨루아, 이태리의 비발디, 제미니아니와 같은 바로크 시대의 주옥같은 곡들을 선보인다. 정상급 첼리스트 요한 함자(전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디플롬 과정을 수료한 피아니스트 정하은씨가 함께 출연한다.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들만의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신선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시 : 6월 10일(수) 7시 30분장소 :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문의 : 062-227-7442.범현이 리포터 aram8162@nate.com 2009-06-11
- 앗! 경매가 이런 거야? 요즘 경매는 20~8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고 해서 ‘2080경매’라고 붙여질 정도고 대중화됐다. 경매가 대중화되기까지 법원이 지난 2002년 7월1일 신법이라는 민사집행법을 제정한 것도 이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생교육원 경매강의도 일조했다. 하지만 강의 내용이 원론적인 교육에 그쳐 심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주택·아파트·상가 등의 물권경매에 참여할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이 있어 몇 가지 설명하고자 한다. 다시 점검할 판례들대부분 경매 전 임차인의 대항력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주소지와 등기부상 주소지만 동일한지만 확인한다. 경매된 주택에 사는 세입자도 주민등록주소지와 등기부 주소지가 다르면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법원은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에 분할된 지번이 등기부상 주소지와 달라도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상 주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대법원2001.12.27선고 2001다63216판결).또한 다가구가 다세대로 변경되었을 때도 다세대는 지번과 호수를 주민등록에 기재해야만 인정되는데 이때 건축물대장이 집합건축물대장이 아닌 일반건축물대장일 경우 지번만 기재해도 대항력을 인정하고 있다(95다46104판결).이와 함께 세대합가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이때도 법원은 세대합가가 아닌 세대별로 등재된 아들의 주민등록도 인정하고 있다. 간혹 임차인이 동거인으로 등재된 경우가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임대차에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전대차할 때 임대인의 동의를 받았는지가 문제다. 임대인의 동의는 특약사항에 반드시 기재돼야 인정됐는데 최근 판례가 바뀌어 전대차가 임대인에 대한 배신행위만 아니면 인정되고 있다(2005다64255판결). 주택임대차에서 대항력이 인정되는 경우는 직계존비속의 주민등록, 임차권의 양도. 전대차이므로 이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임차 중 임대인이 주택이나 건물의 매도로 주인이 바뀐 경우 흔히 새 주인에게만 임차보증금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는데, 법원에서는 전 주인에게도 요구할 수 있게 판례를 조정했다(2001다64615판결,2006다135판결). 부동산은 전문가 도움 받는 것이 유리부동산은 교환가치와 사용가치 등 두 가지 권리를 가지고 있다. 경매에서 수익은 사용가치에서 많이 난다. 사용가치를 지배하는 것은 임차권, 유치권, 전세권, 지상권 등이다.경매시장에서 이미 대중화 된 아파트 경우는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 오히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상가 건물이나 법정지상권이 있는 토지 등이 적기다. IMF때도 그랬다. 1억 정도는 투자해도 20~30억 정도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때 유치권, 법정지상권이 경매물건에 신고 돼 있다면 더욱 경매에 달려들지 못한다.개미공인중개사 강민구 공인중개사는 “유치권은 최근에 나타난 것으로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이 분석하기에는 어려운 사항이 따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현장 물건 소개최근 광주지역에서 유치권과 법정지상권에 관심을 끌만한 물건이 있어 소개한다. 2005타경50988 광주광역시 광산구 쌍암동 689-6 외 2필지 물건으로 대지 2590.6㎡(783.6평)로 감정가 34억8414만원에서 6차에 걸쳐 9억9897만원까지 떨어져 큰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추청 된다. 유치권 신고금액은 50억이 넘으나 매수자만 있으면 수익이 많이 날 것으로 추측된다. 대지에 설치된 공사 중단된 자재들은 낙찰자소유로 실제공사대금 20억 정도가 있어 그에 대한 수익도 뒤따를 것으로 본다. 매각기일은 6월 30일이다. 또 2006타경36132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213-4 시네마8층 801호 외 4개호. 건물면적 3280.6㎡(992.2평) 대지1652.9㎡중586㎡로 감정가 68억1000만원에서 최저가30억5000만원이다. 시네마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유치권신고금액70억 정도가 있으나 전부 못 받는 돈으로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때 구입한다면 큰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 이 경우도 이미 설치된 자재는 낙찰자소유다. 매각기일은 7월 1일이다.마지막으로 2008타경18664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270-1 외 2필지 근린주택. 대지2652㎡(802평) 건물면적4587㎡(1388평) 지하1층 지상7층 건물. 사우나와 헬스장, 에어로빅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메리트가 있다. 감정가 64억8462만원에서 최저가 23억2444만원으로 5차까지 유찰된 물건으로 유치권신고금액은 4억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매각기일은 6월 30일이다.문의 : 개미공인중개사 062-573-0089080-222-4949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2009-06-11
- 효자건강식품 - 양파즙·가시오가피즙 토양 속 중금속 함유 등 환경오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식단만으로는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기가 어렵다. 건강보조식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 특히 몸에 좋은 식품을 먹기 좋고 휴대가 간편하게 즙을 내서 복용하는 것이 대세다. 대표적인 식품이 양파즙과 가시오가피즙.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온 가족이 함께 복용하면 잔병치레는 물론 좋지 않던 몸에도 변화가 생긴다던데…. 식품의 효능에 대해 살펴봤다. 도움말=부산대학교 한의학박사 김형우, 무안반도 영농조합 선임식품 쪹 재배에서 판매까지 책임집니다◆양파즙양파는 다른 채소류와 비교해서 단백질·무기질·식이섬유·엽산·비타민C 등이 풍부하고 당질이 많아 특유의 단맛이 난다. 양파는 생으로 먹거나 익히는 등 조리방법을 달리해도 약용효과는 같다. 성인기준 1일 50g섭취를 권장할 때 양파즙은 하루에 3~5봉지 정도 음료수 대용으로 복용하면 좋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무안양파는 해안선을 따라 황토밭이 위치해 청정한 갯벌과 해풍 탓에 게르마늄이 풍부하다. 때문에 영양소가 많고 매운맛이 적어 가공해서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쪾혈액에 좋은 대표적 식품=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이 때문에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고지혈증 등 순환기장애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액을 정화하기 때문에 피부미용과 잔주름 완화에도 좋다. 또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날씬한 몸매 유지 비결은 양파 특유의 매운맛 때문. 칼슘과 철분 함량도 많아 성장기와 노년기의 필수 식품으로 꼽힌다. 쪾해독작용 성분 다량 함유= 양파는 해독작용도 탁월하다.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해줘 임신중독·흡연중독·알레르기 등에 좋다. 또한 알코올 때문에 소모되는 비타민B1의 흡수를 높일 뿐 아니라 술독을 중화해 간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와 함께 세균 속 단백질에 침투, 살균·살충 작용을 한다. 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의 병원균을 죽여 소화불량을 예방해준다. 쪾감기 퇴치 기능= 감기약의 약방의 감초로 사용되는 양파. 식도나 기도에 달라붙은 불필요한 점액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소천식에 아주 좋다. 코가 막힐 때 즙을 내서 마시면 뻥 뚫리는 효과도 있다. 또 눈의 피로도 풀어주고, 각막이나 수정체가 흐려지는 백내장을 예방하는 등 각종 각막질환 회복에도 유용한 식품이다.가격 : 50포 18,000원 / 100포 35,000원 200포 68,000원◆가시오가피즙가시오가피는 인삼과 같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오갈피’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가피 뿌리·줄기·껍질 등을 장기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한다고 해서 ‘제2의 인삼’으로 불린다. 여러 오가피나무 중에서 유효성분이 가장 많은 것이 ‘가시오가피’다. 쪾화학물질 독 풀어줘= 가시오가피 뿌리를 짜낸 즙은 방사능을 비롯한 갖가지 화학물질의 독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해독작용을 한다. 또 간조직의 손상을 막아주고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 오가피는 오래 마셔도 독이 없고 항염증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특징.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분 때문에 허리와 척추의 통증, 다리가 아프고 저릴 때, 뼈마디가 조여드는 통증 등에 특효다. 특히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좌골 신경통에도 오가피가 효과적. 쪾면역력 증대= 가시오가피는 뇌의 피로를 풀어줘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생리적인 불균형을 조절, 면역력을 증대시켜 각종 종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성장촉진제로도 활용된다. 칼슘부족으로 인한 성장기의 발육부진에도 오가피는 한약재로 이용된다. 이와 함께 신체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신장을 좋게 하고 피를 잘 돌게 해 혈액순환에 탁월하다. 쪾알레르기성 질환 완화= 오가피 성분은 알레르기성 질환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오가피에 포함된 성분들은 생체의 기능에 활력을 부여하고 자가 면역적인 질환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알레르기성 비염, 비후염, 만성기관지염 등에 치료효과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오가피에는 수분·지방·당질 등의 기초대사를 조절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가격 : 30포 33,000원/ 60포 65,000원 120포 110,000원 2009-06-11
- 이무송 독자 추천 임동 ‘영발원’ 소박함으로 정성을 담아 독특한 맛이 탁월임동 오거리를 지나다보면 독특한 중국음식점이 보인다. 알 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은 다 거쳐 간 곳. 그 어디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단골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 인터넷 맛 집 검색에 너무나 많이 올라와 있는 곳. 바로 ‘영발원’이다.이 집의 가장 대표 요리는 대구깐풍과 마른 건짬뽕이다.중국음식점에서 만나는 깐풍기는 각각 자기만의 맛을 낸다. 그 중에서도 영발원의 대구깐풍은 더 특별한 맛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깐풍기는 알싸한 매콤함과 선명한 색을 자랑하지만 이곳의 깐풍기는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주인인 장경발 씨는 “아버지에게 직접 배운 소박한 솜씨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든다”고 전한다. 세월의 맛이 깊숙이 배어있어 독특한 맛은 형성되었고 아무래도 말하지 않은 자기만의 비법이 있는 듯도 하다.흉내 낼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맛대구깐풍은 보기에도 색이 화려해 맛깔 난다. 목이버섯, 색깔고운 파프리카, 당근 등 색색이 고운 야채를 듬뿍 넣은 깐풍이다. “깐풍이란 중국말로 튀겨서 다시 양념에 볶은 것”을 일컫는다고 장 씨는 설명한다. 가장 좋은 재료인 감자전분을 사용해 튀겨내 깐풍을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함이 그대로다. 입 안 감촉은 더할 나위 없고, 대구는 정성을 다해 살만 발라내 기본 밑간을 한 후 기름에 튀겨낸다. 특히 매운 고추기름에 볶아내 담백함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무엇을 먹어도 느끼하지 않은 점이 이 집만의 특징이다. 건 짬뽕은 국물이 거의 없다. 매운 국물 가득한 일반 음식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직접 뽑아낸 가는 면발에 새우, 오징어, 각 종 야채 등을 풍부하게 사용해 만들어 낸 짬뽕은 한 번 먹어보면 대구깐풍과 함께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을 느끼게 한다. 배달하지 않은 중국집. 오후3시, 점심시간이 끝나면 문을 닫고 다시 저녁시간인 오후5시가 되면 다시 문을 여는 집. 천천히 가는 느림의 미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곳이다.●차림표 : 대구깐풍기. 자장면. 건짬뽕●위치 : 임동 오거리 구 나산클레프 근처●문의 : 062-525-7436 2009-06-09
- 노정연 부부 출석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담임목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는 서울 용산구 청파감리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이다.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이 천주교 세례를 받고 어머니 권양숙 여사가 독실한 불교신자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연씨는 청년 시절부터 청파감리교회를 다닌 남편 곽상언 변호사의 인도로 출석하게 됐다고 한다. 25일 노 전 대통령을 문상하고 정연씨를 만난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담임목사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24일 설교에서 “함부로 규정하고 헐뜯고 상처내고 모욕주고 사지로 몰아넣는 야수적 현실이 어떤 결과를 빚는지 참담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의 죽음은 앞으로도 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어떻게 봐야 하나. 우리 사회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기만 할뿐 불통을 소통으로 만드는 통합의 기술이 없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로고스다. 로고스는 말, 담론이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더뎌도 함께 가는 것이 민주주의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권위를 타파하겠다고 했지만 다시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목도했다. 자신이 추구한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본 것이다. 이를 보며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데. 노신의 이야기 중 썩은 사과를 먹는 법이 있다. 썩은 사과는 썩은 부분만 베어내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조금 섞었다고 모두 버리면 안된다. 설득하고 소통하고 좋은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백을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설득하고 통합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 이번 일은 우리 시대의 목마름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지켜지는 세상에 대한 목마름 말이다. -우리들에게 남은 과제도 많은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이 왜 이런 결심을 하게 됐는지 의도를 읽는 것보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역사발전의 계기로 파악하고 죽음을 통해 제기된 과제를 붙잡고 가야 한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2009-06-08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살리려 한 것 “민주주의 지키는 심정으로 죽음 선택” … 유서 통해 ‘갈등해소’ 촉구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은 마을 입구에서 분향소에 이르는 1km 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 봉하마을을 찾은 일들은 발걸음 순례길을 가듯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남긴 화두’를 풀어보려는 듯했다. “후퇴하는 민주주의 제자리로 돌려놓고자 했을 것”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깊고 무거운 과제를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기도 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그분은 (죽음을 앞두고)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백척간두의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낡은 수사관행과 통치관행, 국가권력의 폭력, 끊임없이 양산되는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불신, 공격과 음해에 대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키는 심정으로 뒷산에 오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참여정부의 부동산 조세정책 입안자이기도 했던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자연과학에는 후퇴가 없지만 사회에서는 단 몇 개월 만에도 후퇴가 일어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후퇴가 그것”이라며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우리 사회의 큰 숙제를 노 대통령은 자신의 죽음으로 알리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갈등의 현장이자 격정토론장 된 봉하마을 장례기간 봉하마을은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의 현장이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이후 20여년의 역사가 가진 의미와 과제 미래를 되묻는 거대한 ‘토론의 장’이었다.이명박 대통령의 화환을 짓밟고, 조문을 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물을 뿌리고, KBS 방송차량에 의자를 던지고, 여당 정치인의 문상을 가로막는 울분과 격앙의 거친 감정이 출렁였다. 사람들 마음 한 구석에는 검찰 수사와 이에 맞장구친 언론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분노가 자리잡고 있었다.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서 남긴 또 다른 메시지는 ‘갈등해소’였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통해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며 ‘관용’을 촉구했다. ‘갈등’을 한 축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재임내내’갈등의 리더십’으로 비판받았고 결국 ‘갈등’의 희생양이 됐지만, 그는 ‘갈등해소’를 죽음으로 호소한 것이다.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조문을 못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다, 정치권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2009-06-08
- 자동차전용도로 3곳 지정 광주지역 광산구 무진로 등 3개 노선이 오는 6월1일부터 ‘자동차 전용도로’로 운영된다. 자동차전용도로는 ▲무진로 구간인 광산구 우산동 한국무역협회광주전남지회~서구 유촌동 26호 교통광장까지 연장 4.28㎞, ▲빛고을로 구간인 서구 유촌동 26호 교통광장~북구 동림동 동림IC까지 연장 4.6㎞, ▲국가지원지방도49호선인 광산구 승촌동 나주시계~광산구 오산동 장성군시계까지 22.1㎞, 구간이다.학교와 외곽 주거지역 밝아진다광주시 외곽 주거지역과 고등학교 주변도로 보안등이 밝아진다. 농촌지역에서는 농작물 성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안등 원격제어도 추진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 외곽 주거지역과 고등학교 주변도로 보안등 시설을 이용자 중심으로 개선해 방범효과를 높인다. 대상지역은 대촌동과 건국동 일원 외곽 주거지역과 살레시오고, 경신여고 주변도로로 보안등 1114개를 새로 교체하며 오는 6월중 설계를 실시, 7월부터 사업에 들어가 8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여성의 전화, 상담원 워크숍 개최광주여성의 전화가 오는 6월 12일~13일에 상담현장에서 실질적인 서포터 역할을 하는 상담원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대상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상담기관에서 1년 이상 상담원으로 활동한 사람으로 선착순 30여명을 모집한다. 이틀간의 교육이 종료 후에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워크숍 장소는 광주여성의 전화 교육실에서 실시되며, 신청접수는 오는 6월 5일까지다.문의 : 062-363-0485E-mail: kjwhl@hanmail.net 2009-06-08
-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61). 요즘처럼 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때도 인기몰이 중인 스타 시인. 하지만 그는 거대하고 화려한 것보다 사소하고 미미한 것들에 관심을 보인다. “시인은 세상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중심에 서서 관찰하고,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죠. 이것에 진정성이 있다면 사람들은 감동합니다. 그 감동은 생명력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개 자연에 있어요. 결국 생명은 자연에서 비롯한다는 뜻이죠. 다행히 자연 속에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저는 몸과 마음에 배어, 스스로 넘쳐 흘러야 비로소 시를 쓸 수 있거든요.” 신비함을 잃어버린 되바라진(?) 세상 지난해 교단을 떠난 김용택 시인. 환갑이 지났건만 아직도 천진난만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때론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가슴이 쩌릿쩌릿할 정도로 설렌다고. 하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다르게 보는 혜안이 있던 건 아니다. “본디 농민이 꿈이었어요. 농고 졸업 뒤 돼지와 오리 사육을 하다가 망했죠. 딱히 할 게 없어 상경했다가 다시 고향인 진메마을로 돌아왔어요. 그때 친구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건 어떻겠냐고 했죠. 얼떨결에 시험을 봤는데 붙었고, 1970년부터 교단에 섰죠. 그런데 혈기왕성한 20대라 좀 무료했어요. 그러던 중 산골로 책을 팔러 온 월부 책장사에게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구입,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죠. 사실 책 표지가 멋져서 산 거라 내용은 아무것도 몰랐어요.(웃음) 한데 그 조그마한 책 속에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다니…. 한마디로 충격을 받았죠. 책을 읽고 나니 느티나무, 앞산, 강가의 돌멩이 등 세상이 달라 보입디다. 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섬진강을 테마로 자연을 노래한 시인으로 유명세를 타 ‘섬진강 시인’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김용택 작가. 그의 작품은 대부분 자연주의에 기반, 서정성이 강하다. 하지만 1980년대 초기작들은 날카로운 사회 비판, 저항 정신이 바탕이 된 게 많다. 녹색혁명 시대, 본인 철학부터 바로 서야 한다김용택 시인은 최근 환경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퇴직 후 기후변화센터 교육에 참석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엔 영국 외무성 초청으로 유럽에 가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요즘처럼 세계 경제가 위축된 시기에 이상만 앞세우는 건 아니냐고 묻자 김용택 시인은 “자기 철학부터 세워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철학, 바탕이 서야 합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죠. 돈과 지식을 공유하는 세계화 시대에 경제 위기는 절대적으로 계속 옵니다. 다만 주기에 차이가 있을 뿐이죠. 저는 자꾸 의심이 되는 게, 발전을 외치는데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거예요? 돈을 바란다고 돈이 벌리고, 삶이 풍요로워지나요? 돈만 찾는 우리 사회는 ‘경제 귀신’에 홀린 거예요.”좋아하는 걸 찾으면 결국 잘한다 그는 부모 역시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류에 편승해 ‘팔랑귀’처럼 이른바 ‘뜨는 교육법’을 좇는 것도 제대로 된 자기 철학이 없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교육에 대한 관점이 없는 게 문제예요. 어떻게 아이 교육을 시켜야 할지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된 거죠.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걸 찾아주는 겁니다. 좋아하는 걸 오래 하다 보면 결국 잘합니다. 또 사회에 나갔을 때 자기 몫이 생기죠. 안 믿긴다고요? 제가 산증인이잖아요. 허허허.”김용택 시인은 뒤늦게 시의 세계에 눈을 떴다. 자기 생각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일기처럼 쓰기 시작한 시. 습작 시절만 무려 13년, 과연 본인이 쓰는 것이 시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딱히 자문을 구할 곳도 없었다. 완성도가 있는 시를 골라 잡지사에 보냈더니 시집에 싣겠다며 답이 왔고, 그는 서른다섯에 등단했다.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요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를 쓰고, 책을 읽는 등 공부를 한다. 인세 기부? 세상이 준 생명, 세상에 돌려준다 평생 섬진강 자락에 있는 전북 임실군 진메마을을 떠나지 않은 김용택 시인. 자녀 통학 거리 등 때문에 전주 시내에 나와 살지만 삶의 방식엔 변화가 없다. 덕치초등학교 교사도 그만둔 요즘 문단 활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떠냐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이제는 더 문단 속에 들어갈 이유가 없죠. 문단에 나가 사람들 얼굴을 봐야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형식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아무리 중요한 자리라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고, 꾸며진 거 같으면 그냥 와버립니다.”때문에 그는 인세 기부 운동 관련 기념식을 하자고 했을 때도 난색을 표했다. 김용택 시인은 시집이 나올 때마다 아름다운재단, 환경재단 등에 인세를 기부해왔다. 이번에 펴낸 시집 <수양버들> 인세 역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다. <수양버들>은 열 번째 시집으로 충만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57편을 묶었다. “행사 하면 바쁜 사람 동원해야지, 돈 들어가지… 그걸 왜 해요. 마침 출판사에서 조그마한 행사를 열기에 거기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죠. 시는 세상 속에서 나온 아름다운 글이니, 세상에 돌려주는 건 당연하잖아요. 자연 만물이 이렇게 시를 쓰라고 말해줬죠. 저는 다만 그들의 움직임, 말을 찾아냈을 뿐입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2009-06-08
- 구도청 ‘광주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미움도 슬픔도 모두 다 버려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임시분향소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성을 공식 선언했다. 추모위원회는 장례기간 시민들이 함께 할 다양한 행동수칙 등을 제안한데 이어 장례일인 29일까지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추모행사에 관한 일을 주관한다.추모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온 국민과 세계의 양심인들에게 큰 충격”이라며 “특히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지방분권과 협력을 위한 그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되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이어 “우리의 현실정치는 퇴임 후 소박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국민적 바람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말았다”며 “하지만 민주와 진보를 위한 노 전 대통령의 염원은 꺼질 수 없는 촛불로 국민들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지역에서 민간이 자발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별도의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기는 처음이다. 구도청에 설치된 ‘광주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clubs 김은정(도산동.39) - 뉴스를 처음 접하고 한동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평소에 노전대통령을 이렇게 많이 존경했었나를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다. 그리고 금방 깨달았다. 공기처럼 없으면 안 될 존재였다는 것을. 항상 있을 것 같아 존재감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각을 하게 만들어냈다. &clubs 박문제(풍암동.50) -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은 옳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가 그 지경이 된다면 나도 아마 이 방법만이 최선의 길이었을 것이다. 6개월이 넘도록 숨통을 쥐고 벼랑으로 죽어라 내몰았다. 수많은 방법 중 벼랑을 장소로 선택한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벼랑까지 내몰았고 벼랑을 선택해 뛰어내렸다. 결정하기까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 것인지 내 마음도 덩달아 아프다.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clubs 한재석(고흥.53) - 마늘 수확철이어서 마늘을 싣고 올라왔다. 일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광주시민합동분향소’에 들러보았다. 작년 여름, 모임에서 봉화마을에 놀러 가 멀리서 노전대통령을 본적도 있다. 그땐 그냥 동네 아저씨 같았는데.. 그냥 마음이 짠하고 뭔지 모르게 이상해져서 시간을 내 들렸다. 늙어 수명이 다하거나 병들어 죽는 것과는 다르다. 생목숨을 끊는 것은 본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clubs 이석웅(가명) - 주변인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아무나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극한상황으로 몰고 간 사람들의 책임과 도덕성은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자살이 아니라 이것은 명백한 타살이나 다름없다. 죽고 나니 모든 수사를 사실상 종결한다고 말한다. 언론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신문들을 살펴보면 웃음이 나온다. 처음엔 추락사. 자살. 가족장... 등, 국민장으로 발표 전까지 사실상 여론을 몰고 갔었다. 이 나라에 미련이 점점 없어진다. 더불어 희망도 없다. 허탈하다. 왜 세금을 내면서 이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부끄럽다.&clubs 정성식(두암동.42) - 딸들과 같이 왔다.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른들의 지저분한 세상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딸들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세상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들도 정권이 바뀌면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몰고 가 죽이는 지 궁금하다. 정말 죽어야 할 사람들은 살아있지 않은가. 5.18학살의 원흉도 멀쩡히 더 많은 돈을 은닉하고도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역사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이 나라에서 내 딸들을 키우고 싶지 않다.&clubs 민경서(풍암동.38) - 우리나라 정말 웃긴 나라다. 간첩이 대통령이 되고 그 간첩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대통령이 바뀐 정권에 의해 자살을 하고... 엄연한 타살이다. 할 말이 없다. 하고 싶은 말도 없다. 나 역시 살고 싶지 않다. 경제는 어렵고 이자는 늘어가고 잘 되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왜 사람들은 죽을 것 같다고 손을 내밀 땐 모른 채 하다 죽고 나면 이 난리를 치는 것인지. 살아있을 때 살게 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노무현 전대통령.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던 대통령이다. 젊어서 좋았고 권위가 없어 좋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라.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2009-06-08
- 민감한 피부에는 신중해야 하는 아르간오일 요즘 피부 관리 좀 한다는 여성들에게 ‘아르간오일’이 화제다. 이런 인기를 입증이나 하듯 화장품 업체에서는 앞 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만 존재한다는 희귀식물에서 추출한 아르간오일은 올리브오일을 능가하는 보습력과 노화 방지 효과로 모로코 여인들은 수세기 전부터 필수 미용제품으로 애용해왔단다. 유용한 세계유산… 지중해 연안 모로코에서 야생으로만 서식 아르간오일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 서아프리카 지중해 국가 모로코를 다녀온 여행객들에 의해 전파된 것이 시작이다. 4년 전 모로코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서윤지(28·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모로코 여인들은 아르간 열매를 볶아 음식을 해 먹고 압착해 기름을 피부에 직접 바르기도 한다”면서 “무엇보다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드는 데 효과가 탁월해 돌아와서도 줄곧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간오일은 아르간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 아르간나무는 모로코에만 야생으로 서식하는데, 희귀성이나 효용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가 ‘유용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8~10미터까지 자라는 아르간나무는 150년에서 200년 동안 살 만큼 강한 생존력이 특징. 이 아르간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은 영양이 풍부하고 치유력이 뛰어나 식용뿐만 아니라 건강한 피부와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모로코 여인들이 수세기 동안 민간요법으로 사용해왔다. 아르간오일에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토코페롤)와 오메가 6가 올리브오일보다 두 배 이상 많고, 특히 열매의 80퍼센트 이상이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천연 노화 방지제로 꼽힌다. 아르간오일은 화장품 원료의 일부로 사용되지만 원액을 그대로 활용하면 효과가 더 높단다. 온뜨레 홍보부 성지은 대리는 “아르간오일이 모로코에서만 나는 만큼 대량생산이 안 돼 식재료로 사용하기 어렵다. 또 화장품 원료라도 소량 함유되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고 전한다. 보습 팩, 선크림, 천연 각질제… 다양하게 활용 가능아르간오일의 기능은 다양하지만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양크림이나 에센스, 수분크림, 보습 팩 등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세안하고 토너로 피붓결을 정돈한 다음 원액 한두 방울을 손끝에 덜어 골고루 바른다.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어 가벼운 외출을 할 때 선크림의 끈적거림을 피하면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주고 싶다면 기초화장 뒤 아르간오일을 살짝 덧바른다. 외출 후 햇볕으로 따가워진 피부를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아르간오일은 천역 각질 제거 기능이 있다. 종전 각질 제거 크림이 피부에 물리적인 힘을 가했다면, 아르간오일은 피부 속 각질과 표면에 남아 있는 계면활성제까지 부드럽지만 말끔하게 제거해준다. 환절기 손·발톱 손질은 물론 무릎, 팔, 뒤꿈치 등 건조한 부분에 오일을 바르고 랩을 씌워 20분 정도 두면 굳은살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진다. 키엘 홍보실 김선영 대리는 “집안일로 거칠어진 주부들의 손 관리에 유용하다”면서 “일반 핸드크림이나 풋크림보다 10배 정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비듬, 탈모, 원형탈모증을 예방하는 두피 오일 마사지나 보디 보습제, 아토피 피부에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짜 제품 속출… 유기농 인증, 성분 순도 확인해야 아르간오일이 일부 첨가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천연 오일을 그대로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천연 오일은 말 그대로 간단한 정제 과정을 거친 자연 성분인 만큼 민감성 피부나 고혈압 환자, 여드름 피부에는 트러블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품 사용 전에 오일 몇 방울을 팔 안쪽에 발라 반창고를 붙인 뒤 24시간 지나도 피부에 이상이 없으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천연 재료라 보관이나 유통기한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고 되도록 개봉 뒤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최근 아르간오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함량 미달인 ‘짝퉁’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모로코에서만 나는 만큼 물량이 많지 않은데 동일 용량인데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으니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같은 용량이라도 아르간오일의 순도가 높지 않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전문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 최근에는 아르간오일이 립스틱이나 샴푸 등의 일부 원료로도 사용되지만 보습과 노화 방지가 주목적인 경우가 많아 얼굴용 오일 원액이나 핸드크림, 보디오일 등이 주류를 이룬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