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전북 총 3,04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지프떼크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소설을 살다-이승우 작가’ 지프떼크는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10월 강좌로 ‘소설을 살다-이승우 작가’편을 25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이승우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황석영과 함께 언급한 소설가이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주연 원장은 "작가 이승우 씨가 지금까지 쓴 작품의 양이나 질로 볼 때 제 개인적으로는 무슨 상을 받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장흥 관산읍 신동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했다. 1981년 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이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함으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3년, ‘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2002년 ‘나는 아주 오래살 것이다’로 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제10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였다.소설에는 정치, 경제, 철학 등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동시대를 기록하는 방법 중에 소설만큼 널리 활용되는 분야도 없을 텐데. 있을 법한, 있었던,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기심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망도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 작가는 그 호기심을 어떻게 가지며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 강좌는 선착순 90명,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23일 화요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문의 : 063-231-3377(내선 0번), theque@jiff.or.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김원 개인전 ‘육지의 섬’ 서신갤러리는 23일 화요일까지 김원 두 번째 개인전 ‘육지의 섬’을 개최한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호한 것들, ‘경계’에 있는 것들을 관찰하고 표현하는데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 처음에는 이런 주제를 인물로 표현하려 했으나, 작품 안에서 연극적으로 상황을 연출하지 않으면 표현이 어려웠고, 그렇게 되면 결국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닫힌 작업이 될 수 있었다. 설명이 너무 많으면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제한하게 될 터. 애매했다. 그래서 선택한 소재가 자동차였다. 그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새만금을 소재로 했다. 늘 주변과 일상을 관찰하는 작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는 변산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작가의 눈에 동네의 모호한 면이 발견됐다. 섬과 섬을 연결하고 흙을 채워 새 땅을 만들었으니 이제 여기는 육지인데, 지금도 주민들에게는 바다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육지에 솟은 것들이 산이 아니라 섬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다. 배가 아니라 차를 타고 들어가는 섬.작가는 이 같은 모호함을 표현하기 위해 땅바닥이나 물과 같은 설명적인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제거했다. 그로써 ‘육지의 섬’들은 하얀 바탕 위에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 모노톤의 스케치에 그린, 보라, 주황 등의 컬러가 더해져 한층 강렬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오일파스텔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톤과 작가의 섬세한 터치가 잘 맞아떨어진다. 문의 : 063-255-165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2013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 전북도교육청은 2013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원서접수를 12일(금) 18시에 마감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 원서접수 취소기간을 두었다.2013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은 18개 과목 94명 모집에 원서접수 결과 1,578명이 지원하여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경쟁률인 16.2대 1과 비슷했다.선발 과목별 접수현황을 보면, 영양 과목이 2명 모집에 64명이 지원하여 3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으며, 6명 모집에 52명이 지원한 지구과학 과목이 8.7대 1의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국어의 경우 7명 모집에 137명, 수학 12명 모집에 259명, 영어 8명 모집에 112명, 역사 4명 모집에 112명, 보건 7명 모집에 96명, 특수 8명 모집에 204명 등 총 18개 과목 1,578명이 접수하였다.제1차 시험(교육학, 전공)은 11월 10일(토)에 실시하여 12월 7일(금) 합격자를 발표하고, 제2차 시험(논술)은 12월 15일(토)에 실시하여 2013년 1월 7일(월) 합격자를 발표하며, 최종시험인 제3차 시험은 2013년 1월 22일(화)~1월 24일(토)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수업실연, 교직적성심층면접, 실기평가를 실시하여 2013년 2월 5일(화)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도교육청, 하반기 학부모아카데미 일정 전북도교육청이 학부모교육사업 일환으로, 하반기 학부모아카데미를 갖는다. 월 2차례 강연형태로 진행되는 학부모 아카데미는 지난 11일(목)에는 임선영(마중물가치교육연구소 연구원)의 ‘우주시민으로 교육하기’가 열렸고, 25일(목) 윤구병(부안변산공동체대표. 보리출판사) 대표의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가 진행된다.11월 8일(목)에는 장춘실(전직교사, 미술애호가)씨가 ‘미술 속에 숨겨진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22일(목)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땅걷기) 대표가 ‘연암 박지원의 행적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연이 있다.한편 9월에도 안승문(서울시교육청) 연구위원이 ‘핀란드 혁명’을 주제로, 신성욱(프로듀서, 방송작가) PD가 ‘읽기와 뇌발달’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청정덕진 조성 프로젝트’ 불법투기 차단 나서 전주시 덕진구 환경위생과는 하반기 특수시책인 ‘청정덕진 조성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CCTV와 블랙박스를 활용하여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불법투기 단속은 CCTV에 의존하여 실시하여 왔으나 CCTV 전담 인력이 없어 단속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이에 환경위생과에서는 전북대학교 자원봉사자 10명을 CCTV 모니터 요원으로 모집하여 10월부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불법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취약지 인근 주민의 협조를 얻어 주민 차량에 설치한 블랙박스를 활용해 투기행위를 단속해 왔다. 이를 통해 투기자 4건을 적발하였으며, 오는 12월까지 지속적으로 CCTV 모니터링과 블랙박스를 활용한 투기행위 적발에 나서 불법투기를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를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익산시립도서관, ‘독서리더 아카데미’ 참여자 모집 책 읽는 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한 ‘독서리더 아카데미’ 참여자를 모집한다. 익산시립도서관은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 즐거운 독서문화를 만들기 위해 독서특강을 마련했다. 10월 30일~11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모현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참여대상은 시민 모두이다. 제1강(10월 30일) 인문학 공부법과 생산적 책 읽기(안상헌), 제2강(11월 6일) 삶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기술코칭(곽동우), 제3강(11월 13일) 성장, 발전하는 독서동아리 만들기(조석중), 제4강(11월 20일) 책 읽는 아이 행복한 아이(황복순), 제5강(11월 27일) 독서리더를 위한 독서토론 진행기법(조석중) 등 총 5강좌가 진행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학부모 갈증 풀어준 차원이 다른 교육강좌 전북도가 주최한 ''성공하는 자녀 만들기'' 전북 학부모 스쿨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10월 6일부터 18일까지 4회차에 걸쳐 진행된 전북 학부모 스쿨은 참가자들에게 자녀 교육에 필요한 ''체계''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공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직 교사와 EBS 전문강사 등 사교육 전문가 등이 강사로 나서 자녀의 학교생활부터 진학과 진로지도, 내신관리, 대학입시와 가정에서의 교육방법 등에 대한 실체적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교육환경 균형발전'' 취지를 걸고 전북인재육성재단과 내일신문이 함께 준비한 이번 학부모 스쿨은 ''전북식 교육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었다는 평가다. ◆공교육-사교육 최고 전문가 총출동 10월 6일 1강에선 서울 중동고 안광복 교사가 교단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식 입시전략으로 승부하라''고 제언했다. 강남 대치동 따라가기가 아닌 전북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교육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역설해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2 강의에선 글로벌기업인 구글코리아 김태원 차장이 ''새로운 생각을 선물하는 교육''이란 주제로 학부모들과 소통했다. 김 차장은 특히 최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이에 조응하는 자녀교육의 필요성을 풍부한 자료와 함께 제시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13일 토요일에 열린 2회차 강의에서는 공교육 교사들의 열강이 이어졌다.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학교공부''의 중요성과 방법론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학교수업와 내신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해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어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강의한 서울 국제고 조영혜 교사는 생활속에서 준비하는 방법과 대화법을 세밀하게 제시했다. 특히 조 교사의 강의는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쏟게 만들만큼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15일 진행된 3회차 강좌는 입시제도와 공부법에 대한 자세한 조언이 이어졌다. 양평고 조만기 교사는 현행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과 대응전략을 제시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어 열린 영어강좌에선 EBS 외국어영역 최고 인기강사인 윤정호 선생이 나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영어교육의 맥을 짚어줬다는 평가다. 마지막날 인 18일에는 국내 대학입시전문가 중 최고 강사로 통하는 김찬휘 대성티치미입시연구소장이 나서 변화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설명과 대응방법을 내놓았다. 역시 공교육분야 최고전문가로 손꼽히는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는 대학별 고사 공략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내년에 다시 만났으면…"강사들의 열띤 강의만큼이나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기적 제약으로 강의 일부가 평일이 진행되는 악조건이었으나 참석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특히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이 임시 휴가를 내고 참여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유료 강좌에도 불구, 3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등록했고, 2회차부터는 자녀들과 함께 강의장을 찾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참석자들의 이런 반응은 학부모 스쿨 공식 홈페이지(www.miznaeil.com/brunch/review_list.asp) 후기란에 생생하게 드러난다. 완주군 공무원인 한 학부모는 "마지막 강의를 위해 연가를 쓸까 고민했는데 특별 휴가가 생겨 마음놓고 참석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내년엔 상반기에 전북 브런치가 있었으면 좋겠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대였으면 더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평일 강의에 참석자가 줄어 강좌를 다시 만나지 못할까 걱정''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대학입시는 아직 먼나라 남의 이야기로 여겼으나 마음이 달라졌다''는 아기엄마의 마음다짐도 담겨 있다. 글로벌한 세상을 살아 갈 자녀를 위해 부모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어머니도 있었다. 상당수 참석자들의 혼자 듣는 강의가 아쉬워 스마트폰에 강사들의 강의를 녹음해 집에서 남편·아이들과 다시 듣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지만 구체적인 정보와 체계적 전략 부족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점을 재삼 확인했다"면서 "전북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5
- ‘제5회 전북현대판화가협회 부산 대전 교류전-교류와 화합展’ 복합예술공간인 지프떼끄에서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 대관 전시로 ‘제5회 전북현대판화가협회 부산 대전 교류전-교류와 화합展’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영호남과 충청 32명의 판화작가가 문화와 전통의 도시 예향 전주에서 교류와 화합이라는 명제 아래 각 지역별 문화와 판화미술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망하는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준비하였다. ‘제5회 전북현대판화가협회 부산 대전 교류전-교류와 화합展’은 실험적이며 발전적인 현대판화의 다양한 기법과 장르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판화미술의 활성화와 정보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하며 마련되었다. 전시의 참여 작가는 구주영 작가 외 31명으로 총 32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시 기간은 14일 수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이다.문의 : 063-231-3377(내선 3번).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10
- 토요일은 미술관에서 전시도 보고 , 공연도 보고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시기간 동안 미술관을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전시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미술 뿐 아니란 다양한 문화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의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으로 12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북도립미술관 아트홀(구 강당)에서 ‘토요일 피카소 만나러 미술관 가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클래식 연주, 연극, 무용, 밴드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예술 공연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토요일, 미술관 가는 날'' 행사를 통해 미술관을 찾은 도민들이 전시와 공연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행사의 컨셉으로 하여, 향후 연례행사로 브랜딩해 정례화 할 예정이다.매주 토요일 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는 10일 (사)한국무용협회전북지회 단원들의 무용 공연 ‘춤을 맛있게 볼 수 있는 프로포즈 잔치’, 18일 온가족이 함께 하는 퓨전 악극 ‘아리랑’, 24일에는 클나무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명 : 토요일, 피카소 만나러 미술관 가는 날전시기간 : 12월 29일(매주 토요일) 오후 3시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문의 : 063-290-6874(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jma.go.kr 참고)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10
- 숲이 간직한 비밀 나는 어린시절 소풍 전날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엄마가 싸 주시는 맛 있는 김밥과 음료수 한병. 그리고 봄소풍에는 삶은달걀, 가을 소풍에는 찐밤이 가방 한가득 들어 갈 것이고 친구들과 마냥 웃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다. 소풍 장소는 늘 같은 장소 ‘숲‘이였다. 다만 학년에 따라 거리가 달라질 뿐 숲으로 가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소풍 장소에 도착하면 전 학년을 한곳에 모아 놓고 주임 선생님께서 소풍지에서의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셨다. ‘주변에 있는 묘 위에 올라가지 마라.‘ ’ 저 나무를 넘어서 가면 안된다.‘ 등의 주의사항을 듣는 동안 다른 선생님들은 우리 시선을 피해 작은 종이들을 나무 틈에, 돌 아래, 풀 사이에 숨겨 놓으셨다. 이렇게 시작된 소풍은 점심을 먹고, 장기자랑을 하고, 보물찾기를 하면서 오후까지 이어졌고,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놀다 보면 소풍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벌써 다음 소풍을 기대하고 있었다.요즘 학생들에게 소풍은 어떤 추억일까? 몇 년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계시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소풍날 영화를 보는 반도 있고, 동물원에 가는 반도 있다고 한다. 점심쯤에 소풍이 끝나고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사먹고 피시방으로 달려 간다고 한다. 물론 모든 학교의 소풍이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어느날 갑자기 소풍이 이렇게 변질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학교와 학부모, 학생이 만들어 낸 소풍문화라고 생각한다.지난 가을 그 분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소풍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숲해설을 부탁해 오셨다. 선생님의 계획에 아이들은 불만이 많았다고 하셨다. 산에 오르면 힘도 들고, 도시락도 가져가야 하고, 빨리 끝나지도 않을 것이고, 소풍 후에 하려고 했던 계획을 다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하지만 선생님의 뜻에 따라 재미없고 힘들 것만 같은 소풍날 아침, 아이들 손에는 도시락가방이 들려 있었다. 함께 활동하는 숲해설가 선생님과 두팀으로 나누어 재미있는 나무이야기와 새 이야기, 곤충이야기, 태풍에 쓰러진 나무와 기후변화이야기를 하면서 숲으로 들어갔다. 완산칠봉 첫 봉우리를 올르고 다음 봉우리로 이동할 때는 ‘또 올라가요?’라고 하면서도 친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간다. 또 다음 봉우리를 오르니 ‘봉우리가 왜 이렇게 낮아요?’라고 한다. 전주에 살면서도 완산칠봉을 처음 왔다는 친구도 있고, 이렇게 높은 산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반수 이상이 산에 처음 올랐다고 했다. 장군봉 정상에서 전주시내를 조망하고 소나무 숲에서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친구와 자연스레 김밥을 나눠 먹고, 과일을 친구들 입에 하나씩 넣어 주기도 하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나눔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선생님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주변에 쓰레기를 줍고 정리했다. 점심 후에는 팀별 리그전으로 닭싸움도 하고, 산 중턱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선생님과 학생간의 힘자랑도 하면서 웃음꽃이 숲 사이로 퍼져 갔다. 오후 활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집중도는 더 높아졌고, 질문도 다양하게 많아졌다. 나무의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고, 곤충의 생활상을 물어보기도 하고, 숲을 잘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물어 왔다. 우리 아이들이 숲과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특별한 소풍은 끝이 났다. 숲. 다양한 생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가는 숲을 우리 청소년들이 자주 접한다면 가슴으로 이해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환경행동가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숲의 지혜를 배워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숲을 통해 체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숲은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해 주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환경교육강사 유주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