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천안·아산 총 5,26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책 통해 마음 나누고 새로운 삶 꿈꾸게 하는 시간 “첫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누구나 처음 만나면 어색함이 맴돌기 마련인데 오가는 이야기가 깊었거든요. <동갑내기 울엄마>라는 그림책으로 첫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속내를 털어놓으며 울먹인 회원도 있었고 서로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더군요. 그래서 이 모임이 서로에게 의미를 갖고 잘 진행되리라는 걸 알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처음 만남을 회상하며 북카페 산새 오수연 대표가 말했다.북카페 산새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매주 ‘책 읽는 엄마 화요모임’이 진행됐다. 엄마들이 모여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책읽기 모임의 한 모습이다. 하지만 한 걸음 들어가 보면 조금 다른 부분이 보인다. 구성원은 우리가 흔히 미혼모라 부르는 엄마들. 책 읽는 엄마 화요모임은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미혼모 지원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 독서모임이다. 상처로 닫힌 마음, 책 매개로 열린 시간 책 읽는 엄마 화요모임의 계기는 우연했다.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송지윤 팀장이 미혼모 지원사업을 진행하던 차에 미혼모를 위한 취·창업 지원과 관련한 역량강화 및 준비과정을 위해 북카페 산새에 견학차 방문했다가 오수연 산새지기와 책읽기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부터다. “그동안 해온 지원사업의 경우 비즈 만들기나 요리교실 등 일회성으로 진행된 것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좀 더 미혼모들에게 힘이 되고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서나갈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차였죠.”송 팀장은 이날 만남을 통해 북카페 산새와 함께 책 읽기 모임을 계획해나갔다. 오수연 산새지기가 책 읽기 모임에 함께해줄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실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모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혼모들은 상황이 저마다 너무 달랐다. 연령, 교육수준, 경제상황까지도 어느 하나 통일된 것이 없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도 컸다. 어린 시절부터 외롭게 자란 사람이 많았고,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얻은 상처로 마음을 닫아 이제는 아예 상처를 받기 전에 미리 방어부터 하는 엄마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그림책 읽기였다고. 북카페 산새 오수연 산새지기는 “너무 어렵게 접근하기보다 책을 매개로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쉽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방식을 고민했다”며 “마침 북카페 산새에서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책모임이 진행되고 있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쉽게, 동시에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며 차오른 용기 그렇게 출발한 모임. 정작 엄마들의 반응은 생각 이상이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곁을 내주었는가 하면, 바쁜 속에서도 모임에 반드시 참여하려는 열정을 보였다. 아이를 업고 안으며 매주 한 번씩 모여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속에서 개인으로만 섰던 이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서며 함께 공간을 만들어갔다.호응 속에 모임은 2기까지 진행되었다. 1기는 5월부터, 그리고 2기는 9월부터 진행해 각각 8회기씩 열여섯 번의 모임을 마쳤다. 그동안 2기 모임에 모두 계속 참여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1기와 2기 모임 중간 잠시 쉬는 동안에도 스스로 모임을 이어가며 만남을 계속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화)에는 2기의 마지막 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엄마들은 계속 만나며 인연을 끈끈히 이어갈 것임을 이야기했다.책모임을 통해 이들은 든든한 내 편이 생겼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드러내어놓지 못해 숨기다보니 혼자 감당해야 했던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게 되며 얻게 되는 힘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위축되어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했음을 생각하게 되며 나설 용기를 얻기도 한다. 2기 책모임에 참여한 방아름(26)씨는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모임을 하다 보니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참 좋았다”며 “같은 상황에 있는 엄마들끼리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책모임 말고도 따로 만나며 시간을 보낼 만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송지윤 팀장은 “모임을 진행하는 동안 단단해지는 엄마들을 보며 책모임 진행이 정말 의미 있음을 실감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면 다른 지역서도 받아들이도록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 팀장은 “북카페 산새라는 공간이 지역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지역 네트워크의 힘을 실감했다”며 “지역과 협력해 가능하다면 책모임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당한 개인, 그리고 건강한 엄마 무엇보다 이들은 책모임을 통해 스스로 당당해짐은 물론, 건강한 엄마로 설 수 있는 배경도 갖게 됐다. 주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이 오롯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경우 북카페 산새에서 만나는 선배 엄마들을 통해, 책모임을 진행하는 오수연 산새지기를 통해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 궁금증과 고민을 나눌 수 있기 때문. 그 안에서 외로웠던 육아의 부담을 덜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깨닫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혼자 아이를 기른다고 굳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건 없어요. 엄마들도 위축될 필요가 없지요. 우리가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을 뿐 이들은 자신과 아이에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엄마들이니까요. 미혼모라는 명칭도 굳이 필요할까요? 그저 엄마들인 걸요.” 오수연 산새지기의 설명.그래서 이들 모임의 이름은 책 읽는 엄마 화요모임. 3기 모임은 내년 또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제공 :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2016-11-08
- 지역 관광자원 활용한 MT상품권으로 맞춤형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 농촌애협동조합(이하 농촌애)이 올해 큰일을 냈다. 대학생들의 건전한 MT 문화를 장려하고 다양한 여행 욕구에 맞춘 지역 특화 MT 상품권을 개발한 것이다.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을 만끽하며 철길 위를 달려보는 레일바이크, 겁 많은 사람도 안심하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로드, 매주 배꼽 잡는 개그쇼가 열리는 아산코미디홀, 연중 3000여 가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최대 규모 아산세계꽃식물원, 다양하고 재미난 옹기와 발효음식 체험이 가능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효능 높은 유황온천의 프리미엄 스파를 경험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등 농촌애는 아산시 도고면 관광자원을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알찬 여행상품권을 만들었다.임대혁(46) 농촌애 이사장은 “아산시 도고면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한껏 활용한 MT상품권은 여행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양적·질적·경제적 여행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애가 걸어온 길도고에서 초·중·고 돌봄공부방을 운영해 2014년 아산시 주민참여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농촌애는 이때만 해도 법인으로 보는 단체에 불과했다. 사업기간 1년만 진행하고 공부방을 마친다는 건 아이들에게 가혹할 것 같았다. 중단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수익사업을 일으켜 아이들 학업을 계속 돌봐주기로. 그렇게 생겨난 것이 농촌애협동조합. 지난해 3월, 임대혁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도고 레일바이크 역 앞에 ‘촌떡볶이&카페’를 개점했다.아산에 특화된 먹거리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좋은 먹거리를 판매하고 싶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쌀로 떡을 만들었다. 지역 주민이 만든 수제 식혜는 인기가 많았다. 올 여름엔 도고 특산품 유황돈을 이용한 유황돈가스 ‘설피기’도 판매했다.얼마 전엔 도고 관광명소 지도를 우표로 만들어 촌떡볶이&카페에서 무인판매를 시작했다. 우표 값이 올라도 영원히 쓸 수 있는 사용기간 무제한 우표다.내친 김에 촌떡볶이&카페에 이어 ‘꼴통왓도그’를 개점했다. 이곳은 도고 지역 청년 셋이 운영한다. 임대혁 이사장은 “지역사업은 지역 청년이 운영하길 바랐다”며 이들이 전적으로 책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청년들은 자신의 순수 열정을 꼴통왓도그에 꽂았다. ‘자신이 일한 곳 중 이곳이 가장 오래 일한 곳’이라는 한 청년은 부모가 ‘아들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활기차게 변했다. 호주 유학을 다녀온 강희복(28)씨는 꼴통왓도그는 물론 촌떡볶이&카페까지 관리하며 경영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먹거리 판매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판단한 임대혁 이사장은 촌떡볶이&카페를 현재 무인카페로 운영하고 호서대 창업지원단 전통시장활성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온양온천 전통시장에 촌떡볶이&카페 2호점을 곧 개점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 MT상품권의 매력MT상품권 판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공동체 회사로 인정받아 우수사업공모에 선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참여자 중 90%가 지역주민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농촌애는 MT상품 개발로 그치지 않고 관광사업 시범사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선호도와 식사 만족도 등 다양한 결과를 도출했다. 불만과 개선점도 꼼꼼히 받았다. MT 상품을 적극 운영하기 위한 소중한 자료다.농촌애가 개발한 MT상품이 일반 여행상품과 다르다고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수요에 따른 변화무쌍한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여행단체나 가족 특성에 맞게 적절하고 효과적인 힐링 및 정서 교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비했다.기본 코스는 크게 3가지.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 코스, 짜릿한 체험이 가능한 익스트림 코스,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야외 스파 코스다. 이 안에서 여러 갈래로 건강, 체험, 정서안정 모두 가능하다. 체험도 매우 다양하다. 여행목적과 규모에 맞는 맞춤여행설계는 참여객들의 만족을 가져온다.또한 이번 사업은 사회서비스 제공형이어서 수익 창출을 위한 MT상품권 판매 외 봉사활동도 병행한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다. 지난달 25일 1차로 어르신들에게 치매예방교육과 목욕봉사, 식사대접을 진행했다. 어르신들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월 1회 계획돼 있다. 호서대학교 청년들의 능력 보여준 기회이번 사업은 호서대 학생들의 참여가 컸다. 호서대 산학협력팀장이기도 한 임 이사장은 청년들의 기회를 넓혀주고 사업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시켰다.오영진 대표가 운영하는 호서대 가족기업 ‘델미텐츠’는 보다 편리한 농촌애 홈페이지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앤디아’는 젊음이 통통 튀는 MT상품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김민경(23) 대표는 “앤디아는 교내에서도 수익 순위권 5위 안에 드는 동아리”라며 “홍보영상, PPT 이미지, 로고 디자인 등 다양한 영상 제작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임대혁 이사장은 “지역에 청년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역에 청년이 남아 있는다”며 “농촌애가 거기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MT상품권은 도고면 관광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줄 수 있어요. 소인원 모임도 도고에서 진행하는 MT상품이라면 추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상담문의 : 041-544-0150 / 542-0150 2016-11-08
- 담담한 그리움으로 전하는 따스한 체온 어렴풋한 내 유년의 기억은 작은 화단과 우물, 나무냄새로부터 시작한다. 집 앞에는 제법 큰 버드나무가 있었고, 그 그늘 아래 친구들과 부드러운 느낌의 가족이 있었다. 아마 그때 나는 그만큼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 <그리움, 그 마른 상상력> 책머리에.지역 문인의 책 한 권이 찾아왔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우 작가(미래교육연구소장)가 수필집 <그리움, 그 마른 상상력>을 펴냈다.이번 수필집은 30여 년간 이어온 작가의 문학적 감성을 정리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정우 작가는 “떠나버린 것들, 잊힌 것들은 늘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 그리움을 기억으로 좀 더 오래 붙잡고 싶었다. 추억의 사립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는 단편적인 생각들, 우리 삶의 긴 그리움들을 가슴 속 단락으로 엮어보고 싶었다”는 말로 수필집을 소개했다. -. 수필집은 언제부터 준비해왔나천안문화원에 있으며 문화 발전을 위한 촉매 역할을 주로 해오는 동안 나 자신을 드러낼 생각은 못했다. 어느 순간 글을 써온 30여년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편 한 편 탈고를 하며 문학적인 매듭을 맺고 또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시인으로 등단했기에 많은 이들이 수필집 출간을 놀라워했다. 수필을 굉장히 가벼운 글로 평가절하 하는 것이 늘 마음 아팠다. 신변잡기를 담는 글이라고 하니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인생을 관조하고 사색하며 사유하는 깊음을 담아 보이고 싶었다. -. 그리움을 마른 상상력이라고 표현한 제목이 오래 남는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누구나 갖고 있는 어렴풋한 기억 속 풍경은 세월이 갈수록 휘발되고 건조해진다. 어쩌면 오히려 더 생생하기도 하다. 그를 담고 싶었다. 반어적인 의미도 담았다. 어차피 우리 인생사가 다 그리움이지 않나. 사람은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있어 누구나 끊임없이 외롭고 그리움을 갖는다. 하지만 결국 함께 있어야 존재 가치가 있다. 그것을 그리움으로 함축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 문장이 간결하고 단어가 정밀하며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많은데…표현을 함에 있어서 구구절절 나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물을 깊이 바라보고 사색하고 사유해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면 부연 설명이 없어도 오히려 명확하다. 깊이 바라보면 그 자체보다 이면을 바라볼 수 있다. 정확한 표현과 단어만으로도 모든 묘사가 가능하다. 굳이 군더더기 설명이 필요 없다. 글이 아름다우려면 간결해야 하고 단문이어야 한다.예쁜 단어만 골라 모아놓고 잘 쓴 글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튀고 글을 흐트러뜨린다. 글과 단어의 분해와 조립을 반복해 깊은 표현을 하는 것이 수필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 글에 등장하는 천안의 옛 모습을 반가워하는 이들도 많다. 반응은 어떤가주변 지인들이 동시대의 추억을 공감할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는 말을 한다. 얼마 전 사촌형님이 전화를 해 “천안의 옛 모습이 툭툭 튀어나오는 장면을 읽을 때마다 그때를 그대로 다시 바라보는 듯해서 고맙다”고 하더라. 다들 그리움을 안고 사는 것이다. 그것이 그저 개인의 외로운 그리움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있음을 알게 되니 책을 보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있나이번 수필집은 문학적인 매듭의 의미를 갖는다. 이제 또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등단을 시로 했고, 많은 의미를 함축하는 시의 문학적 행위를 좋아한다. 호흡을 가다듬어 시집 한 권을 내는 것이 문학적 바람이다. 존재의 의미를 찾고 모두에게 귀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시를 통해 세상과 공감하고 싶다.시를 담은 수필에서 찾게 된 한 때, 그리고 슬며시 미소 “아무튼, 허드레 것처럼 쓰는 기억 속 낯설지 않은 그곳 풍경이, 우리네 빛바랜 지난 추억이, 새록새록 자꾸만 그리워지는 게 당최.” - 16P ‘구멍가게’ 중우리는 저마다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았을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이제 아스라한 기억. 작가는 그를 굳이 마른 상상력이라고 칭한다.하지만, 그것은 그저 작가의 겸손한 표현이었을 뿐 책을 펴는 순간 상상력은 촉촉함을 넘어 윤기를 내며 반짝인다. 담겨 있던 추억은 단어 하나에 불쑥, 문장 하나에 또 불쑥 되살아나 마주앉는다. 그리움을 풀어헤쳐놓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수다가 아니어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표현이 간결하되 울림은 깊어 가벼운 일화건만 쉽사리 넘겨지지 않는다. 한 문장 읽고 먼 하늘 한 번, 또 한 문장 읽고 가을색이 담뿍 든 건너편 나무를 쳐다보고, 그렇게 야금야금 책장을 넘긴다.작품 이곳저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천안의 옛 모습도 몹시 반갑다. 천안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음에도 제법 익숙해진 동네 이름이 흐뭇하니, 지금 이 시간이 언젠가 그리움이 될 것임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그저 살아가는 하루, 흘러가는 시간이건만 언젠가는 그리움으로 되돌아보게 될 한 때가 될 것이기에. 익숙하게 바라보는 길, 아까운지 모르고 부르던 이름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진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그리움이 있어 나는 지금 살아있습니다’라고. 나의 그 한 때와 모처럼 해후.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사람. 그래서 소중한 지금. 그 모든 것이 이 가을 날, 이정우 작가가 건네는 선물이다. 이정우 작가 미래교육연구소장천안 출생1994년 ‘시와시론’을 통해 문단 데뷔천안문인협회 회장. 충남문인협회 이사 역임천안수필문학회, 백매문학회 동인으로 활동 중천안시문화상, 충남문학작품상 등 수상 2016-11-08
- 자소서 쓰기 힘들고 구술 면접이 어려운 아이들 대입 수시 기간이 다가오면 으레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자소서 쓰기 힘들어요.” 어찌어찌 서류 접수를 하고 나면 또 말한다. “면접 고사가 걱정돼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과제이니 이상할 것도 없는 말이다.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십여 년간이나 익혔는데 제시된 질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왜 어려워하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키워드를 찾아 스스로 질문 만들기에 익숙해져야 텍스트를 읽은 후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그 텍스트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질문을 만들다 보면 신문 기사의 한 줄이 열 가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한 권의 책에선 그 이상의 소재를 끌어낼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한다면 쓸 거리는 더욱 넘쳐날 것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다. 질문 만들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토론은 ‘나’를 모니터링 하는 거울이 될 수 있어 갓 입사해 조금은 서툴러 보이던 아나운서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촌스러워 보이던 연예인이 세련된 모습을 갖추기까지에는 노력이 숨어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모니터링 하기 때문이다.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모니터링 할 기회가 거의 없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의 태도가 어떤지, 스스로 평가하기보다 평가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비추는 거울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 거울은 또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선생님도 될 수 있다. 그 거울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조력자를 만난다면 아이는 거울을 바로 볼 수 있는 자신감을 찾게 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익숙해진다면 ‘나’를 표현하는 일이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여럿이 활동하고 서로를 관찰할 수 있는 토론 활동은 ‘나’를 모니터링 하는 멋진 거울이 될 수 있다.아이들의 머릿속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이다. 새장의 문을 잠그고 새를 키울 것인가, 아니면 문을 열어 두고 키울 것인가. 새는 하늘을 날아야 행복한 동물이다. 새를 사랑한다면 새장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껏 지저귀며 세상의 일부인 ‘나’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토론의신 천안 불당점부정희 원장010-3690-7994 2016-10-31
- 혼을 내는 것과 화를 내는 것 올바른 훈육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혼을 내는 개념은 학부모들이 손쉽게 할 수 있고 강도도 센 훈육 방법이다. 공공장소에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끄럽게 웃고 떠들면서 돌아다닌다거나, 집 혹은 집 외의 공간에서 고집을 피우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들어달라며 떼를 쓰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이러한 경우, 자신의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혼을 낸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가 어떠한 감정으로 자신의 자녀를 대하는지 볼 수 있다.혼을 내는 행위는 자녀가 잘못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교정하는 의미다. 부모는 자식에게 혼을 내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으며, 아이의 입장에서도 ‘내가 이럴 땐 혼이 나는구나!’라는 것을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습득하게 된다. 부모는 감정적으로 행동해선 안 되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길 원하는 마음으로 혼을 내야 한다. 이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다.화를 내는 것은 이타심이 모자란 행위다. 화가 나는 이유는 자녀가 잘못하는 것 자체가 싫을 수 있고 자녀에게서 본인 자신의 단점이 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히 상황적으로 곤란하다거나 창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셋의 공통점은 자녀에 대한 배려 없이 모든 감정의 중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다. 화가 난 이유를 자녀에게서 찾고 혼을 내야 올바른 훈육방법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한 후 안 좋은 감정을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한다.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자식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자라고, 욱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울 것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커갈 것이다.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자라날 확률이 매우 높고 잘못을 숨기려고만 할 것이다.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고, 자신도 모르게 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반드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버리고, 화를 냈던 것에 대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후 자식에게 사과해야 한다.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지금 혼을 내면서 올바르게 훈육을 하고 있는지, 단순하게 화를 내는 것인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된다고 생각한다.시매쓰 박성헌 팀장 2016-10-31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성과보다 좋은 느낌이 먼저입니다 - 1부 저는 요즘 참 즐겁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말하는 걸 좋아하는 제 직업은 강의하는 것입니다. 물에서 노는 것과 운동을 좋아하는데 아침마다 수영장에 가서 운동을 합니다. 가끔은 바다에도 나갑니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집에서 요리하는 게 제 일상입니다. 글 쓰는 것도 행복의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행복하게 살고 있지요. 문득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이것들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찾아 봤습니다. 과거의 시간들을 되짚어보니 어렸을 때부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썩 잘 하지는 못 했지만 모두 좋은 느낌을 가졌던 것들입니다. 어렸을 때 좋아하던 것을 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평생 행복의 재료가 됩니다우리 아이들도 동일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렸을 때 좋아하는 느낌을 가졌던 걸 찾아간다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좋은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무엇이라도 말입니다. 지금 아무리 좋은 성과가 나오더라도 좋은 느낌을 갖지 못 한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의 재료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게 이치입니다.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켭니다. 참 잘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데 집 한 채 값은 썼다고 말합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하는 게 행복하냐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쳐다보기도 싫답니다. 이 아이가 오케스트라를 그만두면 다시 바이올린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좋은 느낌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과보다 좋은 느낌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어릴 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야 성과와 관계없이 그것을 행복하게 해냅니다. 평생 행복의 재료가 되는 셈이지요. 그게 악기뿐이겠습니까. 독서나 운동, 공부도 동일합니다. 좋은 느낌을 가져야 행복하게 해냅니다.즐길 때 좋은 성과가 나옵니다 전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글을 쓸 때 행복합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글 쓰는 것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펜팔(펜으로 쓴 편지를 우편으로 주고받는 것)을 했는데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편지를 쓸 때 매우 즐거웠습니다. - 2부에서 계속(주)탑씨크리트교육 학습교정연구소UP코칭 대표 김정학 코치041-578-9558 2016-10-31
- ADHD(주의력결핍)와 난독증의 차이 임상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자녀에게 나타나는 주의 산만한 증상이 난독증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ADHD(주의력결핍)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계신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난독증이 있는 경우 읽기에서 뚜렷한 문제를 보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소리처리능력의 부족으로 잠재적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철자와 발음의 차이가 적고 단어가 음절단위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글의 특성상 어려서는 읽기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습니다. 다만 잠재적 난독증이 있는 경우 읽기를 싫어한다든지 빨리 읽기는 하는데 틀리게 읽는 경우가 많다든지, 조사를 빼먹고 읽는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잠재적 난독증이 있는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부모님들은 아동에게 읽기 시 나타나는 실수를 읽을 때 주의력부족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나타나는 문제로 생각합니다. 또 난독증을 일으키는 원인중 하나인 두뇌 여러 부위의 미세한 협응장애가 있는 경우 주의산만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기 시 실수를 많이 하는 모습과 생활에서 주의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고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나타나는 주의산만의 원인을 ADHD(주의력결핍) 증상으로 오인하게 되는 것입니다.난독증과 ADHD(주의력결핍)의 발생원인은 감각통합발달과 관계가 깊습니다. 출생 후 감각통합발달과정은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1단계는 생후 2개월까지이며 촉각,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이 주도합니다. 2단계는 생후 2개월부터 1년까지입니다. 3단계는 생후 1년부터 3년까지인데 이 시기에 눈과 손 등의 협응이 학습됩니다. 4단계는 만4~6세입니다. 이 시기에 사회성학습기술, 복잡한 운동기술, 주의조절, 자긍심 자기조절이 학습됩니다. 즉 이 시기에 두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때 지휘자라 할 수 있는 전두엽이 1차 완성됩니다.ADHD(주의력결핍)는 이 과정에 문제가 있어 전두엽의 1차 완성이 매우 미흡한 상태에서 나타납니다.두뇌를 기능에 따라 분류하면 하위 뇌, 중위 뇌, 상위 뇌로 분류하는데, 하위 뇌는 체온, 호흡 등 생존과 관계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생존의 뇌라 부릅니다. 중위 뇌는 불안 두려움 등 감정 본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감정의 뇌라 부릅니다. 상위 뇌는 지성, 이성의 뇌라 부릅니다. 상위 뇌에 속하는 전두엽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잘 발달된 두뇌영역입니다.전두엽은 두뇌 여러 부위를 지휘 통제합니다. 이를 통하여 동기를 형성하고,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실수로부터 학습하여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합니다. 즉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자기조절기능을 담당합니다.ADHD(주의력결핍)가 있는 아동은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전두엽이 고장난 아동입니다. 따라서 ADHD(주의력결핍) 아동들은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에만 초점을 둡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의상황과 상관없이 충동적으로 행합니다. 실수로부터 학습을 하여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지 않는 전두엽이 고장나있기 때문에 지적하거나 혼을 내켜도 소용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자기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난독증은 이와는 다릅니다. 두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때 ADHD(주의력결핍)가 지휘자의 고장이라면 난독증은 여러 연주자 중 일부의 문제입니다. 다른 연주자들에 비하여 일부 연주자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연주자끼리리 호흡이 맞지 않아 불협화음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전두엽의 문제가 아니기에 주의산만은 나타나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아닙니다.임상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난독증이 있는 경우 주의산만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난독증으로 나타나는 주의산만과 ADHD(주의력결핍)로 나타나는 주의산만은 발생원인 자체가 전혀 다릅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개선방법도 다릅니다.따라서 자녀에게 나타나는 주의산만의 원인이 ADHD(주의력결핍)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인지 난독증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더브레인두뇌학습클리닉에서는 검사를 통하여 주의산만이 나타나는 원인이 난독증 때문인지, ADHD(주의력결핍)때문인지를 분석하여 원인에 따라 개선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더브레인 두뇌학습클리닉현상태 원장041-523-7355 2016-10-31
- 병문안 자제, 환자의 건강을 위한 일입니다! # 모 대학병원 앞에 버스 한 대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린다. 병원에 입원한 동네 친구를 찾아 농한기를 맞은 마을 어르신들의 단체병문안행렬이다. 그 뒤로는 교회 봉고차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 병원으로 향한다. # 입원병동의 간호사 대기실. “다리 부러져서 입원한 김 모씨가 몇 호에 입원했느냐?”고 묻는 방문객과 재원 환자의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는 간호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자 방문객은 다른 층마다 이동하며 같은 질문을 퍼붓는다. # 신우신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밤새 고열과 발한으로 잠 못 이루고 고생한 이 모씨는 낮에 같은 병실 환자들의 병문안객이 끊이지 않고 북새통을 이루자 신경이 날카로워져 속을 끓이고 있다. 결국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1인실로 옮겨달라고 병원에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다. 10월 24일(월)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4층 건강프로그램실에서 병원문화개선을 위한 지역사회포럼이 ‘병문안! 환자도 힘들 수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라는 주제로 열렸다. 천안시간호사회, 천안의료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병원 관계자와 천안아산내일신문이 참여해 진행했다.병원에 방문해 환자를 대면하는 우리 사회의 병문안 문화는 효와 예의, 가족 사이의 끈끈한 정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 등이 어우러져 오랜 시간 지속돼 왔다. 그러나 이면에는 인사치레와 체면 차리기 등의 부작용이 있고, 나아가 감염과 환자 피로도 증가 등 문제점도 찾아볼 수 있다.특히 지난해 나라 전체를 관통한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감염관리와 병원출입에 대한 제한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병문안 자제에 대한 병원문화개선운동이 힘을 얻게 되었다. 병원 방문을 통한 감염 … 병문안 자제 필요사회를 맡은 천안시간호사회 문명순 회장은 “천안시간호사회가 병원문화개선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의 병원과 언론, 또 간호사회가 함께 지역에 맞는 개선방안을 찾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는 인사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천안의료원 김영호 원장은 “병문안에 대한 의식변화와 기본적 규칙이 필요하다”며 “천안의료원은 권고안에 따라 시간제한, 방명록 기록, 병실 문 앞 손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권고안은 병문안 허용 시간대와 친지 동문회 종교단체 등 단체방문 자제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권고안은 정부와 의료기관 시민단체 등의 합의를 거쳐 작성되고 발표되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단국대병원 한시현 감염관리전문간호사는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병문안을 온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아 병문안을 삼가야 하지만 직계가족의 경우 병문안을 금지할 방법이 없다”며 “병문안 자제는 환자와 방문객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시민운동을 펼쳐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 감염경로는 환자의 가족 또는 방문객이 33.8%로 병원환자에 의한 감염 4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환자실에 머무른 시간에 따른 감염에 대한 논문이 발표될 만큼 병원 내 감염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불가피하게 병원에 방문했다면 동선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를 면회하기 전과 면회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의 침대 위에 앉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여 감염의 매개체가 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 특히 유아와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므로 병문안을 삼가야 한다. 더군다나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병원출입은 금해야 한다.의료인이 진료와 간호, 환자는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참조은요양병원 송양희 간호과장은 “요양병원은 중환자의 비중이 높아 어르신의 보호자 면회 자제를 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진 다른 환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권고안에 발맞추어 면회 자제나 손 위생 철저 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보호자나 간병인 대신 간호사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간호서비스를 천안은 순천향대학병원과 천안의료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남정옥 간호과장과 천안의료원 이정희 간호과장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입원실이 조용하고 안정적 분위기라 만족도가 높고 재입원시 다시 같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문객은 면회실이나 휴게실을 이용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부터 포괄간호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2017년에는 지방 공공병원, 2018년에는 수도권과 대형병원까지 단계별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병문안은 감염 외에도 의료진이 진료와 간호에 집중하기 어렵게 하거나 환자의 휴식과 회복을 방해하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단국대병원 주연숙 병동매니저는 “자신의 입원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환자 자신에게 병문안은 불편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주 병동매니저는 “환자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 병동 내에서 소란한 행동을 금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다른 환자의 휴식이나 안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입원환자 조회 및 문의사항은 개인정보 보호 관련 위반으로 제한된다. 방문객이 병원에 와서 간호사에게 입원실을 묻고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경우 간호사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시간 걸리더라도 병원문화개선 반드시 필요우리는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일련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손씻기 문화를 정착시켰고, 기침 예절, 마스크 사용 등을 확산시켰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했던 것들이 서서히 시민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포럼에 참가한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문화개선 또한 비슷한 양상으로 확산되어 갈 것을 기대했다.문명순 회장은 “보건교사의 학생교육, 캠페인이나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병원문화가 잘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원장은 “천안의료원은 직접 병원으로 찾아오는 병문안 대신 병원 홈페이지에 편지글을 남기면 병원에서 환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실제로 병문안 대신 편지글 전하기, SNS로 안부 전하기, 병원 휴게실이나 면회실에서 면회하기 등에 참여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직접 방문하는 것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병문안 자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2016-10-31
- 2016년 11월 천안아산 공연 정보 2016-10-31
-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꽃과 커피 퍼니비 불당점이 새단장을 했다. 퍼니비의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구석구석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장본인은 안지영씨다.안지영씨는 퍼니비를 즐겨 찾던 손님이었다. 특별한 날 특별하게 찾던 곳이 퍼니비다. 남편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기도 했다. 카페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퍼니비를 좋아하던 안씨는 퍼니비 불당점의 새주인이 되었다.“친한 친구 여러 명이 이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마음속으로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지만 퍼니비는 좀 특별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운영을 결심했습니다. 남편도 적극 지원했고요.”카페로서 그다지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5년간 퍼니비가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페로 자리 잡은 점과 여자들이 좋아하는 꽃과 커피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카페운영 경험이 없던 안지영씨는 선뜻 퍼니비를 맡게 되었다. “최근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커피랑 꽃이랑 같이 하는 일이라 부러워요’에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기분 좋아요.”커피와 꽃, 브런치까지 최은미 최은희 대표에게서 전수 받은 안지영씨는 카페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잘 배우고 보니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안지영씨. 안씨는 “몸은 피곤하지만 꽃시장 가는 일이 제일 즐겁다”며 “다른 일 하며 바쁘게 살 때는 미처 몰랐는데 내가 꽃을 진짜 좋아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찾게 되었다는 안씨의 열정이 퍼니비 구석구석을 활기차게 한다.퍼니비 불당점에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꽃 한 다발 구입할 수 있도록 미니 꽃다발이 구비되어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 꽃다발을 들고 나서면 큰 선물 받은 것처럼 한 사나흘 행복하다. 생화가 시들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아쉽다면 드라이플라워를 선택할 수 있다. 퍼니비 천정에서 천일홍이 근사하게 말라가고 있다. 집안에 오래 두고 보기는 드라이플라워가 제격이다.식당가가 밀집한 골목에서 안지영씨는 디저트로 조각케이크와 수제마카롱을 새로운 메뉴로 선택했다. “제 동생이 근방에서 플라워케이크와 마카롱 공방인 ‘러블리슈’를 운영해요. 단가가 맞진 않지만, 카페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진짜 고급스럽고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하기 위해 동생에게서 독점공급 받고 있어요. 한번 맛보신 손님들은 꼭 다시 찾으시고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안지영씨는 “손님이 좋아하시면 저도 좋은 거지요”라고 덧붙였다.누구나 좋아하지만, 선뜻 시도할 수 없는 프로방스 스타일의 카페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 퍼니비에서 즐길 수 있다.퍼니비 3호점 모집하는 최은미 최은희 대표꽃 판매와 카페를 겸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퍼니비 불당점을 5년간 운영한 최은미 최은희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퍼니비 불당점과 2호점인 지중해마을점은 이미 성업하고 있고 3호점을 모집한다.제대로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취향을 저격한 두 대표는 퍼니비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해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최은미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또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대형 매장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권에 퍼니비 체인점을 낼 계획이다. 경험이 없던 두 자매가 카페를 창업하고 자리 잡기까지 겪었던 어려움, 메뉴 선정과 카페 운영, 매장관리 등을 하나하나 해결해 갔던 경험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그대로 녹아 있다. 최 대표는 가맹비와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15평 남짓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도록 커피, 꽃, 브런치 메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최은희 대표는 “꽃 교육의 경우 플로리스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2주일 정도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며 “또 꽃 판매 노하우도 알려드리기 때문에 판매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에 필요한 실제적 요소들을 집약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2주에서 한 달이면 누구나 창업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최 대표는 매장을 얻기 위한 시장조사도 함께 하고 집기와 인테리어 일체를 지원해 기존 퍼니비의 감성을 유지하며 각각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 모든 교육을 받은 후에는 퍼니비 불당점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카페를 오픈하면 한 달간은 최 대표가 매장 운영과 관리를 코치한다. 최은미 대표는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직장 다니는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천안의 마지막 매장으로 청수동을 권한다. 청수동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아 15평 정도의 작은 매장에서 꽃다발과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로 승부를 걸어 볼 만 하다. 아기자기한 규모로 주부가 혼자 창업할 수도 있고 청년 창업도 권할 만하다.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지만 경험이 없고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이 없고 감각마저 없다면 퍼니비의 문을 두드려 보자. 시행착오를 줄이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문의 : 041-565-1622. www.furni-b.com 201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