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수원 총 7,47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경청의 기술이 주도적인 아이를 만드는 힘 지난해 수원교육청에서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공모대회를 개최했다. 행복 실천수기 부문에서 아이 스스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도록 경청하는 코칭에 관한 내용으로 대상을 받은 신지섭(영덕초4)군의 어머니 김효선 씨를 만났다. 모든 인간은 독창적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한 그녀의 교육관, 뭔가 많이 달라 보였다.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아이의 잠재된 가능성을 키워지섭이는 작년에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작곡영재로 선발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를 배운지 한 달 만에‘슬픔의 추억’이란 제목의 첫 자작곡을 완성시켰단다. ‘음악신동의 탄생 아니냐’는 말에 어머니 김효선 씨는 손사래를 쳤다.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책임감과 잘 키워야한다는 부담감으로 늘 어깨가 무거웠다고 고백한다. 단지 그녀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음악적인 환경에 노출되도록 애썼다고. “태교로 모차르트, 바흐 등의 클래식음악과 아름다운 찬송가를 많이 들었어요. 키우면서는 아이를 재우거나 아이가 칭얼대고 울 때 언제든 주변사람들과 상관없이 정성스레 노래를 불러주었죠.” 김 씨는 아침마다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렸고,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항상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려주곤 했다. 이런 환경 덕에 음악에 대한 영재성이 잠재되어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한단다. 그러면서도 지섭이가 음악을 이토록 좋아하는 것은 그녀에게도 놀라울 뿐이란다. 축구와 자전거타기를 좋아하고, 한때 개그맨이 되고 싶어 할 정도로 활동적인 남자 아이였기 때문. 1학년 때 남자라도 피아노를 시키면 좋을 듯해서 개인레슨을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나자 하루 5~6시간씩 몰입해 연습하며 커다란 음악노트에 빼곡히 자신의 곡을 적어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생님을 만나 재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은 지섭이는 현재 금난새와 같은 지휘자를 꿈꾸며 음악영재 아카데미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다.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읽고 경청해야지섭이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 웅변, 체육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코칭교육 강사이기도 한 김효선 씨의 남다른 코칭대화법이 숨은 공신이다. 코칭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자신만의 해답을 끌어내도록 질문을 던지고 주도적으로 해답을 찾도록 하는 것. 그와 같은 방법으로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하며 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김 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부모가 듣고 싶은 것만 듣지 말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도 항상 지섭이의 얘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한단다. “아빠랑 축구를 할 때 자신에게 욕을 한 친구가 있었대요. 화가 난 지섭이가 집으로 들어와 버리자 아빠는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사내답지 못하고 속이 좁다는 이유로 오히려 야단을 쳤죠.”아빠의 꾸중으로 화가 더 난 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동안 공감하면서 경청했더니 지섭이는 스스로 화난 표정을 풀었다.학습에 있어서도 주도성은 큰 힘을 발휘한다. 그녀는 지섭이 스스로 몰입이 잘되는 시간대를 정해 숙제·독서·수학공부 시간 등을 배치하도록 했다. 일주일 정도 시행해 본 뒤 잘된 점과 보완할 점을 찾아 다음 주의 스케줄을 다시 작성했다. 요즘은 하루에 해야 할 일과 공부양은 물론 공부의 시작과 마치는 시간까지도 정해 집중시간을 체크해 내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자신의 만족도에 대해 점수를 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섭이는“엄마! 나 오늘 뭐해요?”하는 수동적인 학습태도가 아닌 “엄마! 나 오늘은 친구와 1시간 놀고 온 후 공부 할게요”라며 자신의 시간을 계획하고 관리하게 되었다.비록 어설프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 어떤 상황, 어떤 선택에서든 아이는 자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선택이 아니다.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는 부모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김 씨는 전한다. 설혹 부모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설프고 어리석은 행동이나 결정이더라도 아이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 속에서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고. 이런 태도는 공부나 사회성, 리더십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가 책임지고 피드백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코치가 되어 지지하고 격려한다면 아이는 더욱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리더로 성장할 거예요.”지섭이는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겠다고 말한다. 그 공연을 통한 수익의 일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효선 씨는 지섭이가 본인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자기 자신도 즐기면서 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비록 성장하면서 음악가의 꿈이 바뀐다 하더라도 지금의 집중력과 노력, 성공의 경험들은 고스란히 아이의 큰 자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2-03
- 2010년 으라차차 해맞이축제 개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2010 으라차차 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전당 내 야외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70~80년대 추억의 마당과 전통놀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 중앙마당에서는 한해의 액운을 쫒아내는 길놀이로 축제의 문을 활짝 열고 대형 짚신타기, 소원지 쓰기, 팽이치기, 윷점보기 등 추억의 전통체험마당이 한바탕 펼쳐진다. 군밤, 군고무마, 어묵, 번데기 등 먹거리 부스도 설치돼 중장년층관람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안겨줄 전망이다. 야외주차장에 대형 천막으로 꾸민 특설무대에서는 동춘 서커스단의 퍼포먼스· 음악· 춤· 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문의 안산예술의 전당 031-481-4047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2010-01-27
- 겨울, 재즈의 언어에 ‘통(通)’하셨나요~ 전국의 대학생들이 ‘재즈’만을 위해 뭉쳤다. 20개 대학 150명의 아티스트가 ‘동감’이란 성대한 재즈 축제를 연다. 학점과 취업이라는 묵직한 대학생의 의무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그저 재즈가 좋아 그 매력에 푹 빠져 전공을 바꾸겠다는 결심도 마다 않는다. 재즈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기성 연주자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20개 팀의 재즈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생생하다. 재즈 동아리, 퓨전재즈동아리, 실용음악 전공 팀, 재즈댄스동아리 등이 선보인다.이번 페스티벌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09년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집단이 전국 대학생 재즈페스티벌(이하 전재페)기획단으로 참여, 스폰 협상체결부터 공연진행까지 모든 걸 주도적으로 해냈다는 사실. 강타, 양동근 주연의 세계 최초 육군뮤지컬 ‘마인’에서 5000:12라는 경쟁률을 뚫고 수석 드러머로 출연했던 이명재가 총 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최연소 예술감독 이명재(24세)의 실력은 전재페 기획단 1기 모집부터 마로니에 재즈페스티벌 개최, 10주간의 코엑스 전재페 등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다른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최초의 재즈 연합팀의 콘서트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예비대학생과 대학생, 졸업생을 타깃으로 하는 재즈 콩쿨은 2월 5~6일 이틀에 걸쳐 플레이맥에서 본선과 결선으로 열린다. 밤 9시부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Jam Day로 관객 스스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이색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외에 20여개의 이벤트 부스, 재즈 카페 등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이정식, 정재열, 신관웅 빅밴드 등 기성 재즈 연주가들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사랑의 열매에서 추진하는 ‘불우청소년 꿈 여건마련 프로젝트(멘토, 1:1레슨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공연일시 2월 5일(금)~6일(토) 오전 11시부터공연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플레이맥, 다목적실 등 공연요금 전석 1만원(학생 5000원)공연문의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2010-01-27
- 문화일정(817) [음악회] ♠2010 가족사랑 신년음악회 일시 : 1/30 장소 : 화성아트홀 입장료 : R석2만원/S석1만원(유앤아이센터회원10%할인) 주최 : 화성문화재단 문의 : 031-267-8888 ♠소년의집 관현악단 카네기홀 데뷔기념 초청공연 일시 : 12/5 장소 :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입장료 : 전석1만원(문화가족1천원) 주최 : 과천시시설관리공단 문의 : 02-500-1200 ♠마티네 콘서트 일시 : 2/6 장소 : 용인시여성회관 작은어울마당 입장료 : 전석5천원 주최 : 용인시여성회관 문의 : 031-324-8881 ♠신년음악회 일시 : 2/9 장소 : 오산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입장료 : R석4만원/S석3만원(문화가족30%할인) 주최 : 오산시시설관리공단 문의 : 031-378-4255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원제 홍도야 울지마라 일시 : 2/6 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입장료 : R석3만원/S석2만원/A석1만원(문화회원20%할인) 주최 : 경기도문화의 전당 문의 : 031-230-3440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따뜻한 봄날 꽃구경 일시 : 2/9 장소 : 용인시여성회관 큰어울마당 입장료 : R석5만원/A석3만원 주최 : 용인시여성회관 문의 : 031-324-8994 [뮤지컬]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 일시 : 2/3~7 장소 :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입장료 : 일반1만원/단체5천원 주최 : 부천문화재단 문의 : 032-320-6335 ♠배고픈 애벌레의 꿈 일시 : 2/6~7 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입장료 : 1층2만원/2층1만8천원(문화회원20%할인) 주최 : 가람뮤지컬 문의 : 1544-4852 ♠라이브뮤지컬 어린이 캣츠 일시 : 2/6~7 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입장료 : R석2만5천원/S석2만원(예매20%할인) 주최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문의 : 031-481-400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1-27
- 도농한마음 원예스쿨 모집 화성시는 동부, 동탄, 봉담, 향남, 정남 등의 지역에서 도농한마음 원예스쿨을 운영한다. 농업농촌의 이해와 도시농업의 중요성, 실내정원가꾸기, 화훼장식 등 전문가 교육 및 실습(호접란, 모듬식물, 디쉬가든, 베란다정원) 등으로 진행된다. 28일부터 선착순 560명을 방문 접수만으로 모집한다. 1인당 5만원의 수강료가 있다. 문의 동부농민상담소031-369-4890/ 동탄농민상담소 031-369-489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1-27
- 주민주도 ‘제부도 장어잡기 축제 추진위원회’ 결성 지역 주민들이 자진해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화성시 제부리 어촌계를 비롯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제부도 장어잡기 축제 추진위원회’를 결성, 6월 5일~6일 이틀 동안 지역주민 주도의 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이번 축제를 장어잡기 체험을 주축으로 싱싱한 해산물 위주의 볼거리와 먹거리, 공연 등 가족 체험 형태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제부리 어촌계장 최호균 축제추진위원장, 제부 모세마을 김윤선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축제 현장을 벤치마킹할 예정에 있다. 화성시와 문화재단에서도 행정적인 지원과 전문가 지원 등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의 031-267-886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1-27
- 소외계층 위한 일자리 나눔기업 (주)H&S두리반 지난 22일에는 화성시 새마을회 내 작업장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나눔기업 ‘(주)H&S두리반(팀장 김승태)’ 개장식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와 사)화성시새마을회가 합작으로 설립한 (주)H&S두리반은 관내에 거주하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탈북자, 이주민, 경력단절여성 등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희망펑 사랑펑’이란 브랜드로 웰빙 뻥튀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취약계층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쓸 예정이다. 개장식에 참석한 최영근 화성시장은 “(주)H&S두리반의 일자리 나눔 사업은 어려운 이웃에게 주기만 하는 복지에서 벗어나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복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00% 현미로 만들어진 ‘희망펑 사랑펑’은 앞으로 관내 주요시설 무인판매기 50대에 배치,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1-27
- 26일, 국내 최초 스포츠 전문연구소 개소 화성시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화성시 스포츠과학연구소’를 오픈했다. 화성시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스포츠 연구와 운동방법을 생활체육에 적용시키는 스포츠 전문연구소로 각종 운동에 사용되는 근력을 파악, 부족한 근력을 보강하거나 3차원 동작 분석을 통해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도록 도와준다. 수영을 하는 사람의 경우 좌우어깨 근력 차이가 나거나 동작에 오류가 있는 경우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데 15종의 최신 장비와 다양한 시스템이 이런 점을 찾아내준다. 양용은 선수의 스윙 동작을 3차원으로 비교 분석, 골프 실력도 늘릴 수 있다. 전문적인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사용하지만 화성시민들에게도 자신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활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화성시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유앤아이센터 내에 제1연구소와 제2연구소로 나눠 종합체력측정실과 동작분석실로 운영된다. 모든 운동의 자세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동작분석실을 활용해 향후 청소년 척추측만증 교정, 청소년들의 체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문의 스포츠과학연구소 031-267-885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1-27
- 내게로 와서 꽃은 비로소 행복한 이름이 되었죠~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누가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김춘수의 ‘꽃’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수원문화원의 꽃꽂이 동아리는 어쩌면 꽃에 새로운 이름과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꽃향기 만발한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리라. 삼지닥나무로 만든 스탠딩 스트라우스-꽃의 무한변신오늘의 주제는 스탠딩 스트라우스. 알록달록 어여쁜 꽃들 사이로 사슴뿔처럼 생긴 하얀 나뭇가지들이 눈에 띈다. 세 개의 가지가 붙어있다고 해서 삼지닥나무라고 부르는데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하얀 빛깔이 나타난다고. 회원들이 삼지닥나무를 길이 50cm, 너비 10cm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케이블타이로 묶고 사이사이에 가지런히 잎이 정돈된 카네이션, 소국 등을 엇갈리게 꽂는다. 꽃병은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 밑의 엇갈린 가지들은 꽃받침의 역할을 대신 하듯 보편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꽃꽂이가 눈앞에 펼쳐졌다. “볼륨감 있게, 그리고 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꽃들을 조화롭게 꽂아주는 게 중요하죠. 같은 재료지만 저마다 가진 감각으로 다른 느낌의 꽃다발이 만들어집니다.” 송이꽃꽂이중앙회 이송자 회장이 간략하게 스탠딩 스트라우스의 포인트를 알려줬을 뿐인데 회원들은 일사천리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내게 답이라도 하듯 이 회장의 얘기가 이어진다. “대부분이 꽃꽂이 강사로 활동 중인 분들이에요. 꽃꽂이 경력이 10년은 기본이고 20년이 넘으신 분도 많고요.” 그래도 여전히 할 때마다 새롭기만 하다는 꽃꽂이, 그들에게 꽃은 어떤 의미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생화의 생활화, 꽃이 전해준 인생의 다른 길 30년 전, 취미로 처음 만난 꽃꽂이가 평생 직업이 됐다는 이송자 회장에게 꽃은 곧 마력과도 같은 존재다. 수원문화원 강의만 20년이 넘다 보니 꽃꽂이 동아리 회원들은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고 자격증을 따면 자신의 이름으로 독립된 꽃꽂이회를 만들 수 있는데 얼마 전에도 동아리 내에서 새로운 회장이 탄생했다. “아직 얼떨떨해요. 제가 만든 ‘채원 꽃꽂이 중앙회’라는 이름으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자격증도 준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느껴지고요.” 아직은 이 곳 동아리에 미련이 더 많다며 이재윤 회장은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회원들 대부분은 구청이나 주민센터, 관공서, 학교 등으로 강의를 나간다. 백화점 꽃꽂이 강사인 서영숙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집에서 부모님이 기르시는 꽃밭을 보면서 자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꽃이 좋아졌다”고 회고한다. 정서적으로 꽃만큼 좋은 것이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명수 회원이 맞장구친다. “꽃은 항상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잖아요. 꽃 줘서 싫어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어요.” 원예치료라는 말이 달리 나왔을까. 요즘엔 그런 꽃이나 식물이 소외된 계층이나 치매노인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준다. 정선아 회원은 꽃과의 인연으로 원예치료사란 직업까지 얻게 됐다. 복지관이나 병원 등 만나는 대상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지만 밝아지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꽃다발을 만드는 일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황현숙 회원은 2년 전에 꽃집을 오픈했다. “남편의 부재 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보니까 이만한 직업이 없더라고요.” 황 회원의 솔직담백한 얘기에 회원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사람들의 곁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영원하길...꽃 하나만 파고들다 보니 꽃의 역사까지 꿰뚫게 됐다는 정희자 회원은 “외국에서 수입한 꽃이 대부분이었던 예전에 비해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꽃을 개량해 많이 생산한다. 백조의 날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백공작은 이름처럼 예쁘다”고 했다. 꽃들의 색부터 그 꽃이 가지고 있는 꽃말, 습성까지 꽃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며 사는 동안 삶도 생각도 아름다워졌다. 주민센터 강좌에서 정희자 강사를 만나 동아리까지 합류하게 됐다는 강현미, 한화순, 복윤숙 씨는 꽃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시청이나 여러 행사에 봉사도 많이 다닌다는 수원문화원 꽃꽂이 동아리 회원들은 꽃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행복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는 얘기도 전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관공서 등에도 꽃 대신 화분이 놓이고, 꽃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그럴 때 일수록 사람의 가슴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채워주는 것이 꽃인데 말이다. 경력이나 실력으로 치자면 하산해도 될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들이 매주 화요일 이곳에 모여 꽃의 새로운 매력을 파고드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건 아닐까. 정체되지 않는 배움을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꽃이 되고 싶기에…. 어느덧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꽃이 그들의 손에서 행복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진정한 꽃이 되어가는 것을 본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2010-01-27
- 개성 있고 아름다운 도시는 우리가 만들어요~ 1993년 경기도 최초로 산업디자인과 신설,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6년째 졸업작품전시회를 열었다. 학생과 선생님의 노력 없이는 꾸려가기 힘든 일. 하지만 비봉고등학교(화성시 비봉면 소재)학생들은 이런 도전을 즐긴다. 화성시 지원 창작모델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환경부터 능력별 수업 등 지역에서 앞서가는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봉고등학교가 우리학교 짱의 주인공이다. 벽화그리기, 브로치 만들기 등 지역을 위한 아이들의 열정 08년 화성시 지원 디자인 창작모델학교로 지정된 이후 올해로 3년 째, 비봉고등학교는 디자인에 관한 한 타의 모범이 되어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디자인과 신설 이래 계속된 졸업작품전시회는 화성시의 제안으로 4년 전부터는 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아이들의 실력이 제법 뛰어나요.” 산업디자인과를 이끌고 있는 장철영 부장교사의 제자 자랑이다. 산업디자인과는 벽화·생활용품·웹디자인·동영상제작·조형물제작 동아리로 나눠져 방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 벽화동아리는 학교 내는 물론 지역 농장과 비봉파출소, 쌍학리 버스정류장의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지난여름 땡볕 아래서 흘린 구슬땀만도 엄청날 터. 벽화 작업에 참여했던 여유진(2학년) 양은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자부심이 느껴졌던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머리와 옷이 다 더렵혀지는 것은 다반사, 탈의실도 마땅치 않아 버스정류장 뒤에서 서로 망을 보며 옷을 갈아입었다고. “밀짚모자에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니까 저를 노동자나 아저씨로 오해하기도 했다니까요.” 고등학교의 마지막 추억을 멋있게 장식했다는 김정수 군의 웃음이 해맑다. ‘아름다운 비봉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작된 지역 가꾸기는 좋은 호응들로 이어졌다. ‘멋있다’는 얘기는 기본, ‘우리도 해달라’는 주문도 쇄도했다. 경기도 교육청 학생직업교육체험교실 운영교로 선정되기도 해 초등학생 대상으로 배너·캐릭터 인형·브로치 만들기도 선보였다. “사진 찍기부터 포토샵, 실사까지 배운 것들을 십분 활용해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직업체험을 해준 것이 정말 좋았다”고 2학년 박수정 양과 김영미 양이 소감을 전한다. 이외에 직업체험페스티벌에 동아리로 참가, 네일아트, 핸드페인팅, 엽서만들기 등 그들만의 실력을 한껏 뽐냈다. 산업디자인 하기에 좋은 환경과 여건, 아름다운 정원도 자랑거리각종 전국대회 다수 입상 등 그들만의 남다른 스펙은 입학사정관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매년 홍익대 미대 합격생 배출은 물론 2+2 연계 교육을 통한 무시험 대학 진학으로 당당한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 유진이는 “인문계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다. 남보다 먼저 자신의 꿈을 정해 학창 시절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고 비봉고등학교만의 특별함을 설명한다. 산업디자인과 교사만 9명, 소묘실, 제도실, 시각디자인 실습실 등 각종 실습동과 최신시설 기자재를 갖췄다는 것도 비봉고가 자랑하는 환경이다. “산업디자인과 운영에는 그에 맞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 보니 도내 고등학교에 산업디자인과가 많지는 않아요.” 장 교사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비봉고등학교는 캠퍼스 규모에서만 봐도 타 학교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의정원(기숙사), 일지관(체육관), 서관(애향관), 국사관(도서실) 등 독립된 건물들 사이로 40년이 넘었다는 아름다운 정원도 인상적이다. 07년에는 유한킴벌리와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숲이 있는 학교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왕따없는 학교, 아름다운 학교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졸업반 아이들이 ‘그래서 학교를 떠나기 싫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훈훈하고 깊은 사제 간의 정이 비봉고의 희망“비봉고등학교는 종합고등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영수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성오산시에서는 제일 먼저 기숙사 건립, 선수학습을 실시하기도 했죠.” 이헌명 교장은 인문계 학생들 대부분이 서울대를 비롯해 희망 대학에 진학한 사례를 결과로 꼽는다. 올해는 화성시의 방과 후 학교 지원으로 능력별 수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물론 그 배경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있다. 훈훈한 사제지간의 풍경도 전해진다. 86년부터 교직원들의 작은 모금으로 만들어진 제자사랑장학금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식비, 학비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공부는 잘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밥 먹을 돈조차 못내는 학생이 있었어요. 교사로서 보기가 너무 안타까워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거죠.” 이문규 교감은 졸업한 이후에도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학생을 보살피고 관리하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비봉고등학교는 화성 남양 반도와 수원지역의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집과 가깝기도 하고 디자인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비봉고를 선택한 김소정(2학년) 양은 “우리 지역에 비봉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깊은 애교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어우러져 사랑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곳, 비봉고등학교의 희망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201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