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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과 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적정기술의 모티브
지난 9월,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는 ‘경기 수원 적정기술 한마당’이 열렸다. 적정기술 포럼을 비롯해 적정기술 기업 제품 전시, 관련환경교육기관과 동아리 등이 홍보전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청소년 적정기술 아이디어 경연대회.’청소년들의 각양각색 적정기술 제품이 각축을 벌인 가운데 동원고등학교(교장 이견희)의 ‘싸이언스 뱅크’, ‘알바트로스’가 1,2등의 영광을 안았다.상위권을 석권한 동원고 학생들의 수상 비결은 무엇인지, 적정기술을 향한 아이들의 열정을 만나봤다.싸이언스 뱅크_ ‘화학물질 사고 대처를 위한 지시약 페인트’적정기술은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필요한 기술기민준 팀장은 “일상에서의 문제점을 잘 적용한데다가 향후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 아닐까”라면서 1등 수상 비결을 전했다. ‘화학물질 사고 대처를 위한 지시약 페인트’는 펌프나 파이프 이음새를 통한 화학물질 가스의 누수를 지시약 페인트의 변화로 바로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예방책이다. 페인트와 지시약을 섞은 후 어떤 페인트가 가장 오래 시약을 머금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과정이 사진을 통해 꼼꼼하게 설명되고 있었다. 이준호군은 “사고라는 것이 늘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당장 우리 학교 주변에도 SKC 공장이 있어서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되도록 예방을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아이디어 도출 배경을 설명했다.기민준 팀장은 “적정기술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처음엔 어렵기만 했다. 막연하게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기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분야별로 좁혀서 들어가 보니 우리가 적용할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적정기술은 사회 이슈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사회참여까지 확대할 수 있는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팀원 정준호, 김태성군도 진행과정을 통해 “적정기술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됐다”는 말로 적정기술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들려줬다.‘싸이언스 뱅크’는 앞으로도 음식물쓰레기 보관통의 곰팡이를 구조적으로 없애는 방법, 작은 공간에서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그린 스테이션 보급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 등 적정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며 또 다른 결과물을 기대해도 좋다고 웃어보였다. 알바트로스_ ‘반려견을 위한 친환경 세정제’일상 생활의 불편함에서 시작, 삶과 맞닿은 적정기술핵가족시대, 독신가구의 증가로 반려견에 대한 관심은 물론 관련 용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세정제인데 가격이 비싸 저소득 가구에선 쉽게 사용하기는 어렵다. 수의사가 꿈이라는 김호준 팀장은 “개를 키우면서 저렴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세정제는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동물병원이나 애견카페에 가서 몇 가지 설문조사도 했는데 생각보다 동물 목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팀원인 원종규군은 “조사를 토대로 실험을 진행하면서 이론과 실제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했고 전명헌군은 “세균 배양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꽤나 흥미로웠다”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집안 생활과 산책 두 가지 케이스로 반려견의 몸과 얼굴의 세균 배양을 진행했고 산책 후에는 발보다 얼굴에서, 반면 집안 생활 중에는 발에서 세균이 더 많이 발견됐다. 그래서 세균억제 기능이 있는 유칼립투스 에센스오일과 에탄올 양을 30%로 줄인 세정제와 베이킹 소다가 주성분인 세정제를 만들어 각각 세균이 많은 곳과 적은 부위에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반려견의 거부감도 없고 기침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균제거 비율도 손소독제를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준 팀장은 “물론 우리가 만든 세정제가 시중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저렴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불편한 것을 없애는 것 자체가 적정기술”이라고 했다. “역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은기군은 “그날 참가한 다른 학교 학생들의 제품들도 기존에 불편했던 것들을 개선한 형태가 많았다. 적정기술은 이렇게 실생활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명과학 동아리 ‘와이바이오(Why Bio)’에서 학기 초부터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라 결과물도 잘 나올 수 있었다며 ‘알바트로스’ 네 명의 친구들은 또 다른 도전을 약속했다. Mini Interview동원고 생명과학 이성석 교사프로젝트 실험 등 그간의 다양한 활동이 결실 맺어Q. ‘싸이언스 뱅크’와 ‘알바트로스’를 배출한 ‘와이바이오’는 어떤 동아리인가? ‘와이바이오’는 올해로 6년차를 맞은 생명과학 동아리다. 1~3학년 45명으로 구성돼 있고 매년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데 경기도 동아리탐구 올림픽에선 5년 연속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매주 금요일 동아리 시간 외에 방과 후에도 모여 교과서 속 실험과 프로젝트 실험을 하는데 그린 스테이션이나 지렁이 사육을 통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이런 실험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밖에도 환경생태전문가 초청 강의, 체험학습 등 다양한 경험을 해나간다. Q. ‘청소년 적정기술 아이디어 경연대회’ 참가 배경과 첫 대회 수상 소감은? 사실 일반고는 과학고 등 특목고와 비교했을 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서 어려움이 있다. 과학중점학교로서 생명과학 동아리를 만들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인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대회들을 찾아보던 중 적정기술 대회를 알게 됐고 첫 출전에서 1,2위라는 걸출한 성적을 거둬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별로 학기 초에 1년 계획서를 만들고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발전적인 과정을 밟아나가는데 이런 여러 가지 활동들이 좋은 토양이 된 것 같다.Q. 앞으로 ‘와이바이오’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회와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주변의 초등학교나 양로원, 노인정 등과 자매결연을 통해 관계를 이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모토를 가지고 동아리를 이끌어가면서 아이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청소년 적정기술 아이디어 경연대회는 물론 다양한 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적정기술이란?1960년대 경제학자 슈마허가 만든 ‘중간기술’이라는 용어에서 시작돼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미완의 의미가 보강된 지금의 ‘적정기술’로 이름 붙여졌다. 적정기술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해서 만든 기술로 첨단기술보다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사례_ 적용 분야는 아주 광범위한 편. 저비용 집짓기와 같은 건축 기술, 물 펌프와 같은 수자원 기술, 뎅기열 예방용 모기장, 저가형 노트북 등이 그 예다. ▷활동_ 2000년대 중반부터 ‘나눔과 기술’,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 등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과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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