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성남·분당·용인·수지 총 7,50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보이지 않는 것이 내 신체와 정신을 통제한다 한 달에 두세 번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성남아트센터에 간다.요즘 같은 날씨엔 아무 일 없이 그냥 커피 한 잔 들고 탁 트인 오페라 하우스 앞 로비 광장에 앉아 있기만 해도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입구에 자리한 반달갤러리부터 콘서트홀, 앙상블시어터까지 포스터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올라가면가벼운 운동도 될 뿐 아니라 수준 있는 무료 전시도 만날 수 있다.그날도 그렇게 문화 산책을 즐기던 중 특별한 전시를 만나게 되었다.지역 미술문화 활성화 위한‘성남의 발견 2016’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3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있다. 보통 큐브미술관이라고 하면 2층에 자리한 주 전시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3층 상설전시실에는 주로 지역에 필요한 공공적 미술관의 가치를 보여주는 전시를 대부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젊고 참신한 신진작가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성남문화재단은 서울 중심의 미술 창작활동을 성남이라는 지역 내로 끌어들이고 지역 미술문화 활성화를 꾀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신진작가전-성남의 발견 2016’ 작가 공모를 실시해 김우진을 선정했다.일본의 라디오체조와 한국의 국민체조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영상작품 3점과 28개의 드로잉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사회나 제도의 프레임 속에서 각각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틀’에 대한 질문과 영상을 설치작업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만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집단체조에 관한 개인의 체험과 기억을 모티프로 제작했다. 3채널 비디오 ‘기억되어진 몸’, 단채널 비디오 ‘제1교본’, 작가의 체조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가변채널 비디오’가 전시장 4면에서 상영된다. 작가가 발견한 보이지 않는 프레임의 흔적몸과 마음에 기억된 동작을 다시 몸과 말을 통해 재현하는 과정에서 김우진은 보이지 않는 프레임의 흔적을 발견한다. 작가의 비판적 시선과 사고가 녹아 있는 이러한 비디오 속에서 관람자는 영상 속 동작을 기억하거나 따라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관람자 안에 작동하고 있을지 모르는 감춰진 프레임을 느낄 수 있다.전시장 바닥에는 집단체조 광경을 커피와 잉크를 사용한 드로잉으로 선보이는데, 192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중국, 독일 등의 집단체조 장면들을 함께 담아냈다. 어두운 조명 속에 마치 체조 대형으로 정렬된 모습처럼 열과 행을 맞추어 드로잉 액자를 규칙적으로 배치해 효과를 극대화했다.국민건강증진과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국가 주도로 개인의 신체와 정신을 통제하려 했던 보이지 않는 프레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보이지 않는 프레임이 2016년 11월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하고 있을지 곰곰이 되씹어 보게 된다.<Hidden Frame 김우진>전시개요일시장소문의비고11/4~·12/25성남아트센터큐브미술관3층 상설전시실031-783-8141~9작가와의 대화11/13, 27 14:3012/11, 25 14:30 2016-11-17
- 대통령의 말하기 지은이 윤태영펴낸곳 위즈덤하우스가격 15,000원“사람은 소통한다. 아니 소통해야 사람이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동물이 사람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사람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말은 세상과의 교류이다. 대화하고 교류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말로 교류를 시작하고 말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말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라면 말을 잘하는 것은 리더의 기본이다”생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함께 살아 온 10년, 500여 권의 휴대용 포켓수첩, 100권의 업무수첩 그리고 1,400여 개의 한글파일이 ‘대통령의 말하기’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의 저자 윤태영은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제 1 부속 실장을 지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정도의 세월을 ‘노무현의 말’과 함께 살았다.저자는 노 대통령처럼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전개하는 것이 말 잘하는 사람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한다.말은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일방적인 발표나 지시를 소통이라 할 수는 없다. 대화와 토론처럼 쌍방향의 의견교환에서 소통은 비로소 시작된다. 소통은 잘못된 정보나 판단의 오류를 바로 잡으려는 검증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리더에게는 소통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국가 지도자의 말은 사상의 표현이고 철학의 표현이다. 가치와 전략, 철학이 담긴 말을 쓸 줄 알아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 곧 지도자라고 말한다. 또한 ‘선진국 지도자 중에는 말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한다.요즘 역대 볼 수 없었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이 책이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읽었더라면 애초 지금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진 않았을 텐데... 부질없는 생각에 빠져본다.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2016-11-17
- 가까운 사람들과 즐기는 바른 식탁 집밥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보글보글 끓여낸 찌개에 김치 하나 내어도 맛만 있던 엄마표 집밥부터가족을 위해 인터넷 최고의 레시피를 뒤져가며 완성한 집밥,그리고 누군가가 채워준 냉장고 속 반찬과 함께하는 1인 가구의 집밥까지.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집밥은 어느새 외식 문화에서도 하나의 주류가 되었다.판교 알파돔시티 라스트리트의 가정식 반상 전문점 ‘찬장’.지난 5월, 문을 열었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한 집밥을 나눌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건강한 집밥이 레스토랑과 만났다최근 들어 건강한 집밥에 대한 관심만큼 간결한 한 상을 찾는 인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한 상 가득히 떡 벌어지게 차려진 맛깔난 음식의 유혹도 좋지만 꼼꼼하게 가성비를 따지며 양보다는 질이 우선인 실속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SNS에 올릴 수 있는 멋스러운 상차림은 또 하나의 선택요소가 된다.풀무원 계열사에서 선보이는 현대식 가정식 반상 전문 1호점인 이곳 ‘찬장’에서는 맛, 건강, 가격과 분위기를 모두 만족할 수 있다. 맛을 앞세워 아쉬움을 감수해야 했던 분위기는 이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뜻한 나무로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마치 정갈한 일식을 먹는 것과 같은 1인상이 기본이다. 함께한 사람들과 각기 다른 메뉴를 나눠 맛보려는 호기심 가득한 고객들에게 조금의 불편함을 선사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대접 받는 느낌 가득한 한상은 마주한 순간, 행복함이 먼저 든다.누구나 할 수 있지만 특별한 집밥누구나 요리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집밥은 음식을 차려내는 사람의 손맛과 정성이 고스란히 먹는 이에게 기억된다. 이런 경험으로 떠올리는 맛과 기억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 집밥이 가진 매력이다. 집밥 전문점인 ‘찬장’의 메뉴들은 순두부찌개, 고등어구이, 제육 쌈밥 등 가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으로 특별함은 없다.이런 평범한 메뉴임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믿음과 정갈하고 담백한 맛 때문이다. 풀무원의 건강한 먹거리들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다양한 자연재료로 우려낸 육수와 건강한 장류와 효소로 요리의 맛을 더한다. 자칫 ‘맛이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가 없는 4無 원칙에 안심 자연재료 사용을 어길 수는 없다. 이런 원칙으로 만들어진 음식에 대한 믿음은 유모차 부대와 오랜 주부 연륜을 가진 60세 이상의 어르신들 모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집 안 가득 퍼지는 냄새로 집에서 피하고 싶은 요리 1순위인 고등어를 육즙을 살려 촉촉하게 구워낸 ‘버터플라이 고등어구이 반상’, 연근, 우엉, 당근 등 3가지 뿌리채소와 표고, 느타리버섯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지어낸 영양밥에 닭고기를 올린 건강한 ‘3가지 뿌리채소와 닭고기 영양밥 반상’, 마늘, 생강, 대파, 건고추를 넣고 효소간장을 이용해 담백하게 조려낸 ‘효소간장 삼겹살 조림 반상’과 시원한 해물 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순두부의 어울림이 그만인 ‘바른콩 해물 순두부찌개 반상’이 이곳의 대표메뉴다. 모든 반상 차림에는 고슬고슬한 현미 잡곡밥과 제철재료로 요리한 3가지 반찬과 국, 그리고 상큼한 두부샐러드가 곁들여져 부족함 없는 한 상을 완성한다.친숙하지만 언제 찾아도 새로운 곳자칫 집밥이라는 틀에 갇혀 지루해질 수 있는 맛은 제철 메뉴로 그때그때 새로움을 더한다. 얼마 전 선보인 가을메뉴는 버섯이 주인공이다. 자연재료로 우려낸 사골육수에 목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과 들깨가루로 맛을 낸 ‘제철 버섯 들깨탕 반상’과 ‘버섯불고기 비빔밥’은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기존의 걸쭉함으로 여성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들깨탕의 단점을 보완해 곱게 간 들깨가루를 사용한 고소한 버섯 들깨탕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시금치 수제비를 건져먹는 재미까지 선사한다.엄마의 마음을 대신해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바르게 차린 식탁’을 선보이려는 ‘찬장’. 현대적 감각을 입힌 ‘찬장’만의 가정식 반상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위치 분당구 대왕판교로 606번길 10라스트리트 1동 203호문의 031-781-7337 2016-11-17
- 오가며 예술 할 수 있는 그곳, 보정역 생활문화센터 용인시 보정동에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남녀노소 누구나 예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화제다. 지난 10월 31일 떠들썩한 집들이를 마치고 올해 말까지 임시 개관한 ‘보정역 생활문화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15 생활문화센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폐쇄된 (구)보정임시역사를 생활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보통 문화센터라고 하면 여러 강의가 개설된 아카데믹한 요소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은 약간 성격이 다른 곳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의 역할이 큰 목적으로 용인시민들의 예술적인 동아리 소모임을 응원하고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2층 건물인 생활문화센터 내에는 ‘어울림 방’, ‘흥겨운 방’, ‘두드림 방’, 다목적실 등의 소모임 네트워킹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각 방은 완벽하게 방음장치가 되어 있기도 하고 전면거울이나 간단한 조리대가 설치돼 있어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용인시민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또는 동호회)은 누구나 대관이 가능한데, 10월 31일부터 12월 30일까지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에 재)용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생활문화센터 이그린 대리는 “임시 기간 중에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성과물을 전시, 공연, 체험 등의 형태로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미션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하셔서 향후 더욱 풍성한 공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강의를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 동호회 생성문화센터이니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단 이벤트성의 배움으로 끝나는 것은 이곳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10회 프로그램 중 일부 ‘회’까지만 배우는 부분이고 그 다음부터는 배운 내용을 가지고 지역 문화예술 동호회가 생성될 수 있는 기틀을 잡는 기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자기만의 만족으로 끝나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예술 동호회에 참여를 해보고 싶은 지원자에게는 적격인 셈.임시 개관 후 첫 주부터 시니어 마술모임(마술), 책 읽는 아침(독서), 쉬운 여행(여행 계획), 들려주는 동화(동화 구연), 나도 바리스타(핸드드립 커피)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강의를 제공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소수 강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강좌가 인원이 모집된 상태라고 한다.강의 프로그램 외에도 1층 마주침 공간에는 여행관련 서적이 준비되어 있는 ‘작은 책방’과 엽서에 그림을 그려 전시할 수 있는 ‘오-가다 갤러리’ 등 신선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로 마련되어 운영시간 중 언제나 방문해도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교통 평론가 한우진씨의 보정 역사 주변을 기록한 사진전인 ‘소소전’도 전시 중이다.이 외에도 보정마을 플리 마켓 등의 정기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취미활동이 필요한 시민과 동호회 간의 매칭을 진행하여 용인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나누고 소통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이곳 관계자는 “문화예술 활동을 원하는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청년기획단’의재기발랄한 프로그램 많아 호응현재 이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젊은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선발된 ‘청년기획단’이 활동기간 중 보정역 생활문화센터의 전반적인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에 참여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사실 청년들의 놀 거리가 태부족인 우리문화 속 이런 공간은 ‘얘들아 여기서 놀자’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활짝 열린 보정역 생활문화센터 안은 청춘의 밝음과 재기발랄함이 가득하다. 여기의 청춘은 단지 나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안에서는 예술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청춘이기 때문이다. 어서 이 재미난 공간이 ‘청춘이 꽃피우는 문화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한편 현재 잔여일정에 한해 수시로 대관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www.yicf.or.kr)에 공지하고 있다. ‘보정역 생활문화센터’의 운영시간은 평일(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2585 (보정동 568) (구)보정임시역사문의 보정역 생활문화센터 031-262-5875~8 2016-11-17
- 칼칼한 갈치조림과 푸짐한 전라도식 반찬에 “밥 한 공기 추가요~” 어지러운 세상 속, 마음은 휑하지만 때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먹게 된 따뜻한 한 끼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죽전에 위치한 ‘아리울’이 딱 그런 곳이다. 전라도 스타일의 맛깔스러운 반찬들과 칼칼한 갈치조림을 마주하니 이 순간만큼은 세상 시름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37세 젊은 새댁이 운영하는 이곳 ‘아리울’에서는 전라도식의 밥상과 생선구이, 그리고 다양한 생선요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젓갈로 간한 맛있는 음식,전라도 스타일 느낄 수 있어분당 구미동에서 죽전으로 넘어가면 바로 보이는 ‘아리울’은 군산토박이인 주인장이 직접 주방을 맡고 있는 한식 전문점이다.“어렸을 때부터 제가 살던 곳에서는 반찬을 죽 늘어놓고 먹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보니 단출한 밥상이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먹던 대로 차려보면 손님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이렇게 말하는 이곳의 박은진 대표는 3년 전에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지금까지 손님들의 전라도 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늘 주방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박 대표는 직접 시장을 봐오고 재료 손질에서부터 요리, 손님상에 나가는 모든 과정을 직접 관장하고 있어 음식 맛이 늘 일정하고 상차림에는 정성과 열정을 담아낸다. 식당의 제 1조건은 맛이다. 박 대표는 군산에서 할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양념재료를 기본으로 음식을 만드는데, 고추장도 직접 담글 정도로 음식에는 일가견이 있다. 어릴 때부터 한번 먹어본 음식은 그대로 재현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고 하는데, 역시 그녀의 손을 거쳐 간 모든 음식의 맛이 일품이다.요즘은 쌀쌀해진 날씨에 갈치조림을 찾는 손님이 많다. 어른 손만큼 두툼한 갈치와 간이 잘 배인 무의 콜라보레이션이 일품이다. 보통 조림이라고 하면 국물 없이 자작하게 졸여 내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군산 스타일의 조림은 국물이 자작하게 있어 떠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 깊은 맛을 자아내는 칼칼한 국물이 맛이 있어 계속 숟가락을 갖다 댄다. 이에 박 대표는 “처음엔 떠드시고 국물이 졸아지면 밥에 비벼서 김에 싸 먹으면 그만”이라고 ‘먹방 팁’을 귀띔한다. 여기에 시래기를 추가하면 푸짐한 갈치살에 양념이 잘 밴 맛있는 시래기를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좋다.반찬은 14가지 정도 나오는데 계절에 따라 그 시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니 자주 바뀌기 마련이다. 그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파김치. 쪽파를 다듬어 젓국에 절여 담근 파김치는 뜨거운 밥에 걸쳐 먹으면 젓갈의 감칠맛과 양념의 매콤함이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손님들은 반찬을 한 접시 한 접시 비워가며 차곡차곡 쌓기도 하는데 박 대표는 이 모습이 그렇게 좋은 수가 없다고 한다. 군산 스타일의 반건조 생선구이,특제 소스에 찍어먹어갈치조림 외에도 유명한 인기 메뉴는 생선구이 정식이다. 요즘 생선구이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만 해산물 풍부하기로 유명한 군산의 생선 먹는 법은 좀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군산에서 직접 반건조한 생선들만 사용하다. 꽁치, 삼치, 고등어, 박대 등을 반건조하여 꾸덕꾸덕한 상태로 그릴에 굽게 되는데, 쫄깃한 식감도 그만이지만 건조 숙성되면서 생긴 감칠맛과 특유의 담백함에 생선요리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박 대표가 한약재를 넣어 만든 간장소스에 찍어 맛을 보면 독특하면서도 알싸한 풍미가 생선의 잡냄새를 잡아주며 입맛을 돌게 만든다.또한 박 대표의 특급 레서피로 만든 해물 만두전골도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고기, 오징어, 야채를 꽉 채운 만두와 바지락 미더덕, 주꾸미, 전복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하얗게 지리로 끓여내는데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음식이라는 평을 듣는다.과연 맛의 비결이 무엇일까 묻자 “비결이 아니라 비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똑 같은 재료를 넣더라도 같은 음식이 안 되는 것은 각자의 비율이 달랐기 때문이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박 대표는 “‘아리울’은 생선이 주 메뉴인 집 밥을 먹고 싶은 분들이 자주 찾아오는 식당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도 내비췄다.이곳은 주말이면 가족단위 손님들로, 평일 점심과 저녁시간엔 인근 직장인과 주부들이 자주 찾는데, 20여명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룸이 마련돼 있어 각종 모임이나 직장인 회식 장소도로 제격이고 주차까지 편하다.아울러 11월 말까지 내일신문 애독자이벤트로 본 기사를 오려오거나 혹은 사진을 찍어 오는 경우 정식 2인 이상 주문 시 10%할인 혜택을 준다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위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08-3문의 031-261-2332 2016-11-17
- 무지개마을서 어린이 테니스 교실 열어 무료 지도 테니스 배우기에는 최상의 환경이라는 분당.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태권도, 수영 같은 운동보다 테니스는 첫 입문의 벽이 다소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라켓이라는 장비를 갖춰야 하고 태권도, 수영보다 만만찮은 레슨비를 내야하며 무엇보다 어느 정도 근력과 순발력을 갖춰야만 반복적인 훈련이 가능한 운동이 테니스다.그런데 최근 어린이도 즐겁고 힘들지 않게 테니스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어린이용 입문 테니스인 매직 테니스 열풍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윌리엄스 자매가 처음 테니스를 배운 것도 이 매직 테니스 덕분이었다고 한다.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12단지에도 매직 테니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것도 재능기부 천사들이 일으킨 고마운 바람으로 말이다. 무지개 마을에 어린이 무료 테니스 교실을 열어 매직 테니스를 가르치는 재능 기부에 동참한 테니스 코치들을 만나보았다. 분당 최고의 매직 테니스 코치진재능 기부 동참무지개 마을 12단지에는 테니스 코트가 한 면만 있다. 원래 두 면이었던 코트는 주민들의 건의로 한 면이 주차장으로 용도변경 되었다. 이는 현재 분당 아파트 단지 내 테니스장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소음 민원과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테니스장이 점차 줄고 있다.무지개 마을도 한 면만 있는 코트다 보니 주로 단지 동호회 회원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되었다. 이에 무지개 마을 12단지 테니스클럽 오명호 회장(동서울대 체육학부 교수, 성보경영고 교사)은 좀 더 많은 주민들이 테니스장을 찾고 단지 내 어린이들이 테니스를 배워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궁리를 오랫동안 해왔다고 한다.그 고민의 결과가 이번에 시작된 어린이 테니스 교실이다. 분당구 테니스 협회에서 살림살이를 해왔던 오 회장의 인맥이 총동원되어 무료 테니스 교실에 최고의 코치진들이 함께 해주었다. 한국테니스지도자 연합회(KPTA) 매직 테니스 강사이자 대한 테니스협회 심판이사인 이호석 코치와 이화여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대한테니스협회 매직 테니스 전문 강사인 민윤경 코치, 전 농협중앙회 실업테니스 선수인 진인희 코치 등이 좋은 일에 동참하며 재능 기부에 나서주었다. 구미동 초등생 30명 이구동성“매직 테니스 재밌어요”지난 11월 5일 토요일 아침 9시. 자기 키 만큼이나 큰 라켓을 들고 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지개 마을에 살고 있는 구미초 학생 30명이 테니스장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모였다. 이날 처음 테니스를 해본다는 학생들. 이날 이들이 배우는 테니스는 매직 테니스다. 일반 테니스공 무게에서 70% 정도를 덜어내 가볍고 탄력이 좋으며 크기도 약간 큰 공을 사용해 아이들도 쉽게 받아칠 수 있다. 때문에 랠리(연속적인 스트로크의 교환)가 좀 더 용이해 아이들이 테니스를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제 테니스 연맹에서도 어린이 입문용으로 권장하고 있다.민윤경 코치의 지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기초 체조와 스텝 훈련을 마치자 아이들이 두꺼운 외투를 하나둘씩 벗기 시작한다. 자세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일반 테니스 강습보다 레크리에이션 요소가 접목되어 있어 뛰고 달리는 기초체력 운동을 하는데도 아이들은 신난 표정이다.이번에는 라켓으로 공의 탄력을 느껴보는 시간. 라켓으로 공을 100번 바운스 하기 시합을 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각자의 테니스공에 집중됐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일반 테니스공으로는 힘겨웠을 어린 학생들도 100번의 바운스를 금방 해내며 뿌듯해하는 표정이다. 부모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테니스피아노나 수영은 가르쳐봤지만 테니스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여태 못해봤다는 김인규씨는 단지에 걸려있는 어린이 테니스 교실 플래카드를 보고 5학년, 2학년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은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이었는데 즐겁게 테니스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테니스를 배워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라며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이호석 코치는 “테니스는 근육을 느끼면서 하는 운동이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이라며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으로 권장할 만하며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무지개마을 어린이 테니스 교실은 우선 12월 31일까지 2개월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오명호 회장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11-17
- 그들이 수요일 밤마다 탄천에 모인 이유는? 혹시 지난 11월 5일 토요일 저녁 탄천을 걸어 보았는가? 그날 탄천의 20여개의 다리에서는 평소 탄천을 즐겨 걷던 사람들이 각자가 좋아하는 다리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좋아하는 음악과 각자의 사연을 곁들인 라디오가 송출되었다. 평소 무심하게 걷던 산책길에 이게 무슨 소리지 하면서 귀를 기울이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단 하룻밤만의 이벤트였지만 이날을 위해 준비기간은 무려 7개월이 걸렸다고 한다.11월 5일 탄천 20여개의 다리에 송출된 나의 이야기늦가을 어스름한 밤 수내역 근처 탄천변에 하얀 몽고텐트가 설치되었다. 거기에는 ‘라디오부이- 속삭이는 밤의 다리’의 현수막이 붙여졌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그간의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따듯한 차를 권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분당의 예술단체 ‘알투스’에서 성남시민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이날을 위해 7개월 전부터 지역 내의 다양한 직장인, 주부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정이 있어 끝까지 지속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약 30여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10명 정도 활동을 하였다.이들은 우선 25.7km에 이르는 탄천 산책로 전 구간을 답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요일 밤마다 모여서 복정-가천대-태평-모란-이매-서현-수내-정자-미금-오리에 이르는 총 10개 지하철역을 걸었다. 거기다 이매-판교로 연결되는 탄천 지류 구간도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답사는 단순한 걷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름밤에는 수내역 탄천의 물이 빠진 분수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 음악을 들었고, 이매역 부근 천변 운동장에서는 국민체조를 비롯한 추억의 놀이를 했다. 오리역 근처 구미교 밑에서는 목탄으로 어두움을 그렸다. 맨발로 땅을 느끼기도 했고, 눈을 감고 서로를 의지하며 느리게 걷기도 했다.참가자들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탄천을 걸으며 자신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낀 감각들은 그림과 글로 기록하였다. 그렇게 ‘감각의 워밍업’을 마친 뒤 자신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좋아하는 음악을 내놓게 되었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결국 이날의 라디오 원고가 되었다. 이에 알투스의 이계원 대표는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과 구도심(수정구), 신도심(분당구), 최신도심(판교)에 이르는 거주지의 다름이 있지만, 모든 참가자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추억’이다”라로 말했다.휴대폰을 끄고 밤의 탄천을 걷던 참가자들은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기억들을 공유하며, 마치 라디오를 듣는 기분을 만끽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라디오를 준비하게 되었다. 대본을 구성하고 발음을 다듬고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글 작가, 분당 FM의 라디오DJ, 성남미디어센터 소리스튜디오 등 전문가와 전문장비의 도움이 더해져 의미가 있었다. 일상이 예술이어야 인생이 특별해, 가까운 탄천 활용해‘라디오 부이’는 본래 해상에서 조난당했을 때 보내는 구조신호를 가리킨다. 탄천의 다리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부이’의 사연들은 ‘내가 여기에 있다’고 보내는 신호라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삶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가 세상으로 나에 대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는 데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라디오 부이’의 작은 스피커를 통해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시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작업이었는지 느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참가자들의 소감도 궁금하다. 란다(동안교, 소박한 감사)씨는 “이어폰을 끼고 벤치에 앉아 쉬던 시민도 어디선가 나오는 노래와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모습이 괜히 반가웠어요. 라디오가 잠시 돌아가는 중간에 다리를 지나가버린 사람들을 보며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가 이렇게 저렇게 산책길에 내가 마주했던 것도 있지만 놓친 것도 많았을 사실을 떠올리며 혼자 인사를 보내기도 했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귀기울여주는 모습에 그동안의 ‘밤의 산책’ 시간을 돌아본 따뜻한 날이었어요”라고 하고 유임(구미교, 탄천산책)씨는 “여러 번 대본을 고치고 연습한 녹음이었는데도 막상 다리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가가서 포스터와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보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하기도 했지요”라고 했다.이들은 그동안 본명을 숨기고 별명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이름에 가려진 본인의 본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일상이 예술이어야 인생이 특별해요. 힘들이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늘 곁에 있는 탄천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이런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팍팍한 일상에서 나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서 기쁘고 다양한 전문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업을 하는 과정 또한 의미 있는 일이었답니다”라고 말했다.내년의 탄천은 어떤 식으로 아름다움이 표현 될지 사뭇 궁금하다. 2016-11-17
- 분당서 40분, 경강선 타고 여주로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여주가 성큼 가까워진 느낌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 주말마다 막히는 영동고속도로 말고 경강선을 타고 여주 여행에 나서보자. 분당에서는 판교나 이매역에서 경강선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판교, 이매, 삼동, 경기광주, 초월, 곤지암, 신둔도예촌, 이천, 부발, 세종대왕릉, 여주 이렇게 경강선 11개 역이 개통되어 있다. 다만 경강선의 주말 배차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보다 벌어져 20~30분에 1대꼴로 여주행을 탈 수 있다.선택 1 세종대왕릉역에서 하차→ 세종 영릉으로 역사탐방세종대왕의 업적이 총망라된 역사탐방 최적지여주역보다 한 정거장 전 세종대왕릉역에서 하차하면 평일에는 1시간 주말에는 30분 간격으로 세종대왕릉역과 세종 영릉을 순환 운행하는 904번 버스를 타고 세종 영릉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세종 영릉(英陵)은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합장되어 모셔진 조선왕릉 최초의 합장릉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하나이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977년 건립한 유물전시관인 세종전이 있다.이곳에는 세종대왕의 어진과 당시에 발명하여 사용한 과학기구, 악기류와 세종 재위시기에 간행된 책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는데 주말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과 단체로 역사탐방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종전 앞 야외 유물전시장에는 해시계, 천상열차분야지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혼천의, 간의 등 15점의 각종 복원유물들이 전시되어있어 세종시대의 과학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하는 혼천의를 직접 보고 앙부일구로 시간과 절기를 읽어보며 그 시대 과학의 우수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능을 향해 모두 기운 소나무들, 신성한 기운 느껴지는 영릉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보고 나면 훈민문을 지나 팔뚝만한 잉어들이 뛰노는 연못이 보인다. 신성계로 들어선다는 의미의 금천교를 지나면 우뚝 솟은 홍살문에 이르게 된다. 가운데 신도를 밟기가 꺼려지는 신성함이 능 전반에서 풍기는데 제사를 올리는 정자각을 지나 보이는 영릉 주변의 소나무가 특이하다. 구불구불한 가지가 모두 능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세종 영릉을 방문한다면 비각 옆에 있는 영릉비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세로로 쓰인 비문을 끝까지 읽어 내리기가 힘들긴 하지만 세종대왕의 일대기와 업적이 잘 요약되어 있다. 비각 옆 산책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영릉(寧陵)이 나타나는데 이는 조선 제17대 왕인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이다. 병자호란 이후 대동법을 실시하고 상평통보를 발행하여 민생안정을 꾀하고 북벌 정책에 매진한 효종의 영릉도 둘러볼 기회가 된다.찾아가는 길 : 세종대왕릉역 하차 - 904번 버스 탑승 - 세종대왕릉 정거장 하차세종 영릉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매표 1시간 전 마감)세종 영릉 관람료 : 만25세~64세 500원, 만 24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문의 : 세종대왕유적관리소 031-885-3123~4문화유적해설 사전예약 031-887-2868대원고속 여주영업소(904번 운행사) 031-884-9286선택 2 여주역에서 하차 → 신륵사와 여강길 산책천년고찰과 남한강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책로경강선을 타고 신륵사를 가려면 여주역에서 하차해 버스 903번을 타고 가면 된다. 다만 이 버스 편이 하루 6회밖에 운행하지 않아 시간을 맞추기가 불편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경강선 개통을 맞아 운행되고 있는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다. 여주역사 앞 관광안내소에서 매표할 수 있으며 여주역을 출발해 신륵사, 목아박물관, 강천보, 금은모래유원지, 황학산 수목원, 명성황후 생가, 아울렛, 여주역 등을 순환하는 가 코스와 여주역에서 여주 5일장을 들러 세종대왕릉, 여주보, 이포보, 막국수촌, 신륵사, 다시 여주역으로 돌아오는 나 코스가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세종 영릉을 먼저 관람하고 11시 20분 출발하는 황포돛배 유람선을 타고 신륵사로 향하는 방법이 있다.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신륵사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변에 위치한 사찰로 남한강(여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강변을 따라 정비된 여강길을 따라 연인교에서부터 걸어도 좋다. 신륵사에서는 사찰의 역사만큼 오래된 나무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관세음보살이 현전했다는 은행나무, 삼신각보다 웅장한 향나무 등이 있다. 신륵사를 일명 “벽절” 이라 부르게 한 다층 전탑이 묵묵히 여강을 굽어보고 있으며 나옹선사의 당호를 딴 정자 강월헌(江月軒)에서는 그 옛날 시인 묵객들이 시 한수를 읊고 있는 것 같다.찾아가는 길 : 여주역 하차 - 903번 버스 탑승 - 신륵사 정거장 하차여주역 하차 -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 탑승 - 신륵사 정거장 하차세종 영릉 선착장 - 황포돛배유람선 탑승 - 신륵사 선착장 하차신륵사 관람시간 : 일출에서 일몰까지신륵사 관람료 : 일반 2,200원/ 청소년·군인 1,700원/ 초등학생 1,000원문의 : 신륵사 031-885-2505, 여주역 070-7821-5721, 황포돛배 운항문의 010-8572-4512, 여주시 종합관광안내소 031-887-2140선택 3 여주역에서 하차→ 여주아울렛으로 쇼핑주말 주차난 피해 대중교통 이용한 아울렛 쇼핑여주 아울렛을 주말에 들러본 이는 알 것이다. 주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주말 주차난을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아울렛 쇼핑도 시도해볼 만하다. 여주역에서 하차해 바로 앞 정류장에서 902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여주대를 거쳐 아울렛에 도착한다. 다만 50분 간격으로 운행되므로 열차 도착시간과 버스 출발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여주역에서 아울렛으로 출발하는 첫 버스는 아침 8시 50분, 아울렛에서 여주역으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는 저녁 9시 20분에 있다.한국 최초의 명품 프리미엄 아울렛인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건물들이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40개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상시 25~65% 할인된 가격으로 패션뿐 아니라 리빙브랜드와 뷰티브랜드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500석 규모의 푸드플라자와 일식, 패밀리 레스토랑 등 4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H주차장 인근에 여주 퍼블릿마켓이라는 곳도 있다. 여주 도자기와 로컬 푸드, 여주쌀 솥밥을 즉석에서 지어주는 장터맛집, 여주관광홍보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문의 : 여주프리미엄아울렛 1644-4001대원고속 여주영업소(902번 운행사) 031-884-9286여주퍼블릿마켓 내 관광안내소 031-8087-2505여주 맛여행여주 쌀밥, 민물고기 매운탕, 장어구이여주에는 맛집이 많다.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 주변은 가격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밥이 맛있다. 좋은 쌀을 사용해 뚝배기나 돌솥에 밥을 내는 집이 많다. 남한강에서 나는 민물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매운탕과 장어구이집, 그리고 각종 산채정식집들이 남한강변을 따라 즐비하다. ▶신륵사 주변 맛집식당명연락처주요 메뉴풍경 곤드레밥집031-886-2073쌀밥, 곤드레밥, 돼지양념구이명성회관031-885-3234매운탕, 용봉탕, 쏘가리회, 장어구이대성식당031-885-2309비빔밥, 산채정식, 메기매운탕, 된장찌개약초꾼의 집031-885-9065산채비빔밥, 연잎영양밥, 한방삼계탕 2016-11-17
- 계절을 품은 맛있는 시간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싶은 조바심이 생기게 한다. 만일, 한창인 가을에 제대로 젖어보지 못했다면 율동공원에 위치한 ‘카페 챠오바’를 찾아보자. 맛있는 차와 음식은 물론 계절의 흐름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서너 시간의 짬으로도 활력을 채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카페 앞뒤의 서로 다른 풍경은 이곳의 자랑. 가을을 맞아 화려한 색으로 변신한 율동공원과 갈대, 단풍, 그리고 저수지가 자아내는 풍경을 골라 마주앉는 재미는 천혜의 요새(?)에 자리 잡은 ‘카페 챠오바’이기에 가능하다.풍경만이 아니다. 이곳에는 즐길 거리 또한 가득하다. 카페의 기본인 음식의 맛은 이미 입소문이 났다.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한 커피의 진한 향기와 브런치, 구운 감자와 닭다리 살의 식감이 살아 있는 ‘시저 샐러드’, 게살과 함께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 알의 식감이 재미난 ‘게살 날치알 크림 파스타’와 말린 토마토로 입에 감도는 깔끔한 단 맛과 매콤한 맛이 조화로운 ‘오일 파스타’, 부드러운 매쉬 감자와 함께 떠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깔조네 피자’와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된 하이아미 쌀을 이용해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리조또가 대표 메뉴다. 특히, 건강까지 고려한 특별한 ‘매생이 리조또’는 쫄깃한 관자와 전남 장흥의 자연산 찰 매생이가 선사하는 풍미가 일품이라 어르신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또 하나의 재미는 야외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바비큐. 각종 육류와 소시지, 야채와 가래떡을 구워 먹는 즐거움 가득한 저녁 식사는 뜨끈한 어묵탕과 컵라면으로 마무리하며 캠핑기분을 한껏 즐기게 해준다.이외에도 ‘유자 슬러시’와 ‘석류 레드소베’같은 특별한 음료들, 막 구워낸 와플에 신선한 계절과일과 견과류, 아이스크림으로 맛과 부드러움을 더한 ‘챠오 와플’ 등 일품요리들을 비롯해 목요일 저녁이면 카페 가득 울려 퍼지는 재즈공연이 최고의 가을을 만들어 준다.위 치 분당구 새마을로 95문 의 031-701-5506 2016-11-17
- 주말 외식 메뉴, 보들보들 가을낙지로 낙점 화려하고 달달한 각종 디저트 류를 맛볼 수 있는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든든한 한 끼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워낙 비싼 가게 임대료 때문인지 주머니 사정 생각지 않고 편하게 식사하러 갈 수 있는 곳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러한 가운데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밥집’을 소개한다.‘시골애’는 백현동에서 4년차 된 낙지볶음 전문 식당이다. 포획하자마자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급 냉동시킨 선동낙지를 직거래로 받아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와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에 빠른 시간에 불 맛나게 볶아낸다. 텁텁한 맛없이 알싸하고 깔끔한 양념에 야들야들 부드러운 낙지의 식감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시골애’의 오너셰프인 김중호 대표는 지난 10월 셋째 주부터 일체 화학조미료 없이 소뼈로 우려낸 육수를 이용한 낙지짬뽕밥, 10여 가지의 야채로 국물을 낸 불낙전골과 코다리맑은탕을 선보이고 있다. 오너셰프이다 보니 주방과 홀을 모두 다니면서 새로 선보이는 메뉴의 제작부터 손님들의 반응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다.낙지짬뽕의 경우 낙지 전문점이니 만큼 기본 낙지가 최상품으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어 속이 편하고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고 단골손님들이 평을 해주었단다. 코다리맑은탕의 경우에도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았다고 입맛 까다로운 손님들도 엄지를 치켜 올린다고 자랑이다.기본 낙지볶음에는 콩나물과 무나물이 함께 제공되어 밥과 함께 비벼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경우 낙지볶음의 양념을 안 매운맛, 중간 매운 맛, 매운 맛의 세 단계로 조절해서 주문이 가능하다. 보통은 뚝배기에 푸짐하게 제공되는 계란찜과 함께 주문해 매운 맛을 중화시키고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춰 식사를 하는 가족이 다수다. 낙지볶음과 함께 주문 즉시 튀겨내는 왕새우튀김도 인기 메뉴로 식사 후 별도로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다. 이번 주말, 칼로리는 낮추고 영양가는 높인 제철 맞은 낙지로 온 가족 보양 외식을 해 보면 어떨까. 위 치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번길 33문 의 031-8016-4232 201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