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5,14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한우와 매실이 맛있는 마을 ‘지향’ 일산신도시 아파트 촌에서 불과 10여 분만 차를 타고 달려도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대곡역 부근. 이곳은 논과 밭으로 이어진 초록 마을로,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밀짚모자를 쓴 60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달리는 모습은 여느 한가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곳에 ‘지향’ 한우마을과 매실농원이 있다. 지향은 5000여 평의 농장과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식자재를 이용하고, 한우사업단과 횡성에서 들여온 한우를 판매하는 한우전문점이다. 지향 고동욱 대표는 “정육형 고깃집과 매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식자재를 보통 자급자족을 하니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정겨운 외경과 음식의 맛 때문에 한번 찾은 손님들은 굽은 길도 마다않고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 맛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지향 한우마을은 정육점을 두고 소비자가 직접 한우 부위를 선택해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정육형 고깃집이다. 한우를 저렴하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고 대표는 직접 산지와 직판장에서 한우를 선별하고 구입한다. 또한 부위별의 특성을 파악한 전문가들이 직접 고기를 다뤄, 고기의 맛과 질은 어느 고깃집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지향의 최고 인기 메뉴는 등심. 저렴한 가격에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어 조기 품절되기도 한다. 고 대표가 추천하는 특수부위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 하나다. 한우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한정된 꽃살, 토시살 등은 운 좋은 손님들만 먹을 수 있다고. 한우 갈비탕과 육회 비빔밥도 추천메뉴. “한우 갈비탕과 한우 육회 비빔밥을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소 한 마리를 구입해 부위에 적합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믿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향은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등심 600g에 2만5000원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고기를 먹으러 온 손님들 중에는 정육점에 들러 국거리나 불고기를 추가로 구입해 가는 경우가 많다. 고기가 좋다고 그 맛을 100% 느낄 수는 없는 법. 고기의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숯불 또한 고기 맛을 결정짓는 요소다. 지향에서는 고 대표가 횡성에서 직접 사오는 국내 참숯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다. 고 대표는 맛좋은 한우가 질 좋은 참숯에서 구워지면 그 맛과 향이 더욱 좋다며, “손님들의 평가가 남다르다”고 자랑했다. 손수 재배한 매실과 야채, 건강한 상차림 지향은 한우 전문점뿐만 아니라 매실농장까지 함께 운영해, 매실 판매는 물론 한우 요리에도 매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실은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유용한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 대표는 “매실은 살균과 항균 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하고, 위장운동을 도와 소화불량을 해소하고 위장 장애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식사 후 매실차를 마시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향에서는 직접 재배한 크고 단단한 매실을 이용해 장아찌나 차를 만들어 상에 내놓는 것은 기본, 설탕 대신 매실 엑기스를 사용해 요리한다. 특히, ‘지향 특주물럭’은 매실 엑기스로 숙성시키고 양념해 부드럽다. 매실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다양한 야채도 직접 키워, 손님상에 제공한다. 고 대표는 “어머니가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쌈장과 된장국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지향은 정육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고객이 직접 고기를 사서 계산하고 구워야하는 다른 식당과는 달리 지향에서는 고객은 앉아서 고기를 주문하면 직원들이 가져다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추가 반찬부터는 직접 가져다 먹는다. 문의 031-968-9293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지향에서 한우 추석 선물 준비하세요! 지향에서는 한우 사골, 우족, 꼬리,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 종합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가격은 대(15만원) 중(10만원) 소(5만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그랜드백화점문화센터 ‘시&수필 창작반’ 지연희 시인 그랜드 백화점 문화센터(주엽점)에는 한 강좌를 1년 이상, 길게는 9년이나 들어온 주부들이 있다. 매주 화요일 지연희 시인이 강의하는 ‘시 창작반’, ‘수필 창작반’ 수강생들 이야기다. 한 번 (강의를) 들으면 지연희 시인의 팬이 되고, 한 학기를 들으면 시에 눈을 뜨게 되며, 1년을 들으면 등단을 꿈꾸게 되는 특별한 강좌. 그 힘은 모두 시인 지연희씨에게서 나온다. 지연희 시인은 1986년 수필집 이후 10권의 수필집을 내고, 1989년 시집 부터 최근의 까지 5권의 시집을 낸 중견 문학인이다. 초기는 수필가로, 10년 전부터는 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정확히는 ‘수필가 겸 시인’이 맞는 표현이다. 현재 그는 문화센터 외에 대학 강단과 문화원, 도서관에서도 활발하게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가 가는 자리마다 시성(詩性)이 뿌리내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왜 그럴까? 그의 강의를 한번이라도 들어 본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다. 문학주부, 소녀시절 감성을 되찾다 가을학기 들어 두 번째 ‘시 창작’ 시간. 지연희 시인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질문을 한다. “시를 쓰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수강생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솔직한 마음’, ‘이미지 그리기’ 등의 대답이 간간히 흘러나왔다. 지 시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한다. “시를 쓰기 전, 가장 먼저 할 것은 ‘시인의 눈’을 틔우는 것입니다.” 설명은 계속된다. “일반적 시선을 가지고는 시를 안 씁니다. 시가 되지 않죠. 감성을 틔워서 가슴으로 대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시는, 어떤 논리구조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움이자 절대 주관입니다. 나만이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시에 대한 정의, 시인의 자세, 감성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 후, 수강생들의 창작시를 읽기 시작했다. ‘시 창작반’, ‘수필 창작반’ 강의는 모두 수강생들의 습작에 대해 평가해 주는 시간이 있어서 수강생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을 들을 수 있다. 그 부분이 주부들이 문학소녀에서 문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날은 ‘맛조개’, ‘우산’, ‘횟집의 수족관’, ‘북한산에서’ 등의 작품이 평가받았다. 지 시인은 수강생의 작품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글자 하나, 단어 하나만 수정해서 훌륭한 시로 만들었다. 밋밋하던 생활시가 촉촉한 서정시로 탈바꿈했다. 이를 지켜보는 수강생들은 ‘아!’ 하고 나지막이 감탄한다. 한글의 아름다움, 우리 안의 시성(詩性)을 재발견하는 순간이다. 특히 시 입문자들에게 지 시인은 늘 강조한다. “언어 하나에 따라서 정서가 바뀝니다. 언어 하나로도 다 말할 수 있어요”라고. 현재 그랜드 백화점 문화센터의 ‘시 창작반’, ‘수필 창작반’을 통해서 시인, 수필가로 등단한 주부는 10여명에 이른다. 그 중 이번 여름에 문파문학 시인으로 등단한 양수경(69)씨는 이 시간을 통해 인생 2막을 시작한 경우다. “젊은 시절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결혼하고서 ‘잘 하는 것 하나만 하자’고 다 포기했습니다. 환갑을 넘어서는 그나마 좋아하던 일도 다 접었는데, 우연히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시를 쓰면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인으로 등단하고 평생 처음으로 남편한테 꽃다발도 받았어요.” 이렇듯 주부 수강생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행복을 찾고, 다시 태어난 듯 활력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지연희 시인은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이야기한다. “결국 생명은 정신에 있고, 문학은 정신의 산물입니다. 글쓰기로 내면의 세계가 열리면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기서 주부들이 잃어버린 자기 정체성을 되찾고,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지요. 문학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休·休 in 맛있는 정원’의 이승연 대표 지금까지 만나본 ‘我줌마’들의 공통점은 부지런하고 평소 자기계발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 살림이든 봉사든 경제활동이든 그들은 늘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만들었다. 마두동 암센터 건너편, 지나는 이의 발길을 끄는 예쁜 카페 ‘休·休 in 맛있는 정원’의 이승연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성공의 잣대를 대단한 경제적 활동에서 찾지 않고 지금 현재 느끼는 ‘삶의 행복지수’로 잰다면 저 지금 행복한 거 맞죠?” 카페를 운영하면서 食공간연출가, Flower&Giving&Party 기획 연출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맛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두가 이해해줄 때 시작하면 늦어요 이승연씨는 결혼 전부터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방송작가로 경력이 쌓여가면서 주위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왠지 그럴수록 ‘과연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단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방송작가의 생명이 짧은 편이예요. 아무래도 톡톡 튀는 감각이 필요한 일이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진다고 할까…. 그래서 연륜이 쌓일수록 유리한 일이 없을까 찾게 됐죠.” 한창 방송작가로 잘 나가던 31살에 그는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 테이블데커레이션 과정에 입학한다. 맛있기만 한 음식이 아닌 멋있고 목적에 적합한 음식 문화를 알기 위한 공부로 한국의 상차림부터 서양의 테이블세팅, 센터피스를 비롯한 플라워디자인, 차&와인&식사 매너 등을 이곳에서 배웠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당시만 해도 아줌마가, 아이들도 어린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느닷없이 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무슨 배부른 짓인가 하는 시선이 많았죠. 하지만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해줄 때를 기다렸다간 영원히 때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필요 없는 공부는 없더라 배운 것을 바탕으로 그가 처음 창업한 것은 꽃집. 하지만 주로 졸업시즌이나 특별한 행사 때나 꽃을 찾고 일상생활에 아직 꽃 문화가 대중적이지 못하다보니 꽃집 경영은 이미 선점해있는 곳을 이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미각과 시각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 그렇게 탄생한 것이 ‘맛있는 정원’이다. 꽃과 음식, 차를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정원은 그의 남다른 감각과 음식 맛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느끼는 것은 “필요 없는 공부는 없다”는 것. ‘과연 뭐가 될까’라는 의구심보다는 ‘어떻게 잘 할까’를 고민했다는 그는 먼저 일을 시작한 입장에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버리고 잘 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처음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나, 일을 시작했을 때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 마음고생도 했죠.” 요즘처럼 맞벌이가 흔치않아 아내가 일을 한다고 하면 남편이 무능해서(?)라고 여기는 시선도 있었고 심지어 친구 남편들 중에는 “밖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면 쓸데없이 바람(?)이 드니 자주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단다. 물론 지금은 전세역전! 우리 와이프에게도 이런 가게 여는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단다. 그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제가 경제활동을 해서 부러운 것보다 아이들도 웬만큼 크고 남편도 다 자기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인정받는데 ‘나는 뭔가…’ 하는 우울감이 드나 봐요. 전 우울할 새가 없이 일을 즐기니 그것이 부러운 거겠죠.” 봉사할 수 있는 복합공간 만들고 싶어 물론 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그도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남들보다 더 많이 돌봐주지 못한 애틋함도 남는다. “하지만 내가 집에 있었더라면 아이들이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등등 일부 일하는 여성들의 고민은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인생을 덜 살아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주위의 선배 언니들을 보면 꼭 같은 공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자기 위안일까요?(웃음)” 집에 있는 엄마보다 아무래도 손이 덜 가고, 집안일도 나눠서 해야 하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의 일에 태클(?) 걸지 않고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인생은 마라톤, 아이들은 물론 그의 미래도 어떤 빛깔로 전개 될지 모른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또 자신이 행복하다면 미래도 그렇게 펼쳐질 것이라 믿고 열심히 달릴 뿐이다. 얼마 전 지금의 자리로 가게를 옮기면서 그는 ‘맛있는 정원’에서 차와 브런치, 담소를 나누면서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센터피스, 테이블세팅, 선물포장을 배우는 휴식공간이란 의미의 ‘休·休 in 맛있는 정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의 강의는 그냥 배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제적인 강의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앞으로 그의 꿈은 마음 맞는 지인들끼리 꽃, 테이블세팅, 퀼트, 선물포장 등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 여유가 생기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란다. 마음공간까지 예쁘게 가꿀 줄 아는 我줌마 이승연, Bravo your life!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예비 부부 및 신혼기 부부교육 안내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행복한 부부생활과 임신중 건강과 순산을 위한 교육을 통해 행복한 부부관계 및 건강한 육아환경을 만들고자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일시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오후 2시에 실시되며, 교육장소는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장이다. 교육내용은 △9월 21일 : 양성평등한 부부관계 만들기 △9월 22일 : 임신과 부부관계(임신중 영양관리 및 복식호흡법) △9월 23일 : 출산과 부부관계(모유수유 및 신생아 육아법) △9월24일 : 사랑 만들어가기 등이다. 신청기간은 9월 18일까지이며,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인원은 20명으로 수강료는 무료다. 문의 및 접수 031-949-916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병원코디네이터양성과정 무료 교육 파주시는 전문대졸 이상 또는 간호조무사 경력자 및 근무자를 대상으로 병원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인원은 주간 20명/야간 20명으로, 접수기간은 9월 25일 오후 6시까지 교육문화회관 사무실에서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교육 내용은 병원코디네이터 실무, 병원 CS 및 이미지메이킹 등이다. 문의 031-940-4441~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푸른고양 나눔장터 신종플루로 취소 고양시 각 구청은 신종 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확산과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월과 10월에 시행 예정인 ‘푸른고양 나눔장터’(덕양구 9월 26일, 일산동구 10월 10일, 일산서구 10월 24일 예정)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발생으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사 자체가 감염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한가위에 즐기는 술 한 잔 우리 지역 특산주로! 술은 잘 먹으면 약주요, 못 먹으면 망주다. 술만큼 그 양면성이 뚜렷한 것도 없다. 좋은 점을 내세웠다가도 항상 그 폐해가 팽팽히 맞선다. 하지만 역사 이래로 흥겹고 축하해야 할 자리에 술이 빠진 적이 없다. “술을 못 먹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울할 때 슬픔을 남들과 같이 술잔에 잠겨 마시지도 못하고 친한 친구를 타향에서 만나도 술 한 잔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내가 술 먹을 줄 안다면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을 것이요, 탁 터놓고 네냐 내냐 할 친구도 있을 것이다.” 피천득 선생이 ‘술’이란 수필을 통해 고백했듯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그런 것을 다 차치하고 이 세상에 술이 없다면 삶이 너무 빡빡하지 않을까. 이제 곧 한가위, 덕담과 함께 유쾌한 술 한 잔 빠질 수 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의 따뜻한 자리, 이왕이면 우리 지역 특산주로 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5대 술도가의 자부심으로 빚은 술 ‘배다리 술도가’ 1915년 고양시 주교리 56번지에서 1대 창업자 박승언 옹이 창업한 이래로 우리 술 근대사의 전후 무후한 양조면허 계승을 5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배다리술도가’. 무엇보다 배다리술도가가 유명세를 탄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산 등산길에 ‘실비옥’에서 술맛을 본 후 “어디 막걸리냐?”는 한 마디에 청와대에 공식납품하게 된 인연 때문. 2004년 7월에는 4대 박관원씨가 사재를 털어 수천 년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 온 전통주의 역사를 발굴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고 관련된 가구와 도구들을 수집해 ‘배다리박물관’을 개관해 고양시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고양막걸리는 살균주가 아니라 보존기간이 5일에 불과한 생주로 쓴맛 단맛 시원한맛 신맛 등 칠미(七味)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1915년 배다리 술도가 ‘인근상회’를 창업했던 박승언 옹은 보기·보혈·보양에 도움이 되는 약주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배다리 술도가가 탄생하자마자 인근의 술꾼들을 사로잡는데 이르렀다고 전한다. 혀에 감칠맛이 나며 술기운이 오르고 내리는 속도가 완만하여 기분이 좋고 뒷머리를 때리는 후유증이 전혀 없는 이 술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안타깝게도 이 술에 대한 비방을 적은 책자는 가보로 전해오다 한국 전쟁 때 능곡양조장과 함께 소실되고 다만 그 비법 몇 가지는 정확하게 전수되었는데 이를 받은 이가 바로 박관원씨. 지금은 5대 박상빈 씨가 그 뒤를 이어 보다 젊은 감각으로 신제품개발은 물론 카페 분위기의 배다리박물관 시음장과 고양시 국제행사 등에 고양막걸리를 선보여 세계화를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에서 ‘밥알이 동동 떠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밥알과 누룩을 2차 발효시켜 목 넘김이 편하고 입 냄새가 전혀 없어 여성 취향에 맞는 ‘고양 동동주’, 약용약재를 더하지 않고 누룩과 친환경 경기미로만 빚어 그윽한 향과 독특한 미각이 일품으로 우리 전통음식과 궁합이 잘 맞아 제례주로 정평이 난 ‘주교주’, 경기지방 유기농 쌀로 빚은 발효 양조주를 원주(原酒)로 ‘불로 익혀 단식 증류해 이슬처럼 받아낸 술’로서 100년 묵은 옹기독에 100일 이상 저온 숙성시킨 명주 ‘아사달’ 등이 유명 백화점을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배다리박물관에서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31-967-8052 www.baedari.co.kr #머루인생 30년, 제1회 대한민국 전통술 명주장인이 빚은 파주 ‘산머루주’ 파주의 특산품으로 감악산 산머루농원의 ‘산머루주’를 꼽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악산 산머루주. 지난 해 7월 농원에 오토캠핑장 등 야영장을 만들어 주말이면 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서우석 대표는 지난 1979년부터 시작해 머루 인생 30년의 대한민국 전통술 명주장인이다. “가공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3년인데 처음부터 판매가 될 리 없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체험장을 열어 시음하게 했더니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한번 맛을 보면 감탄하게 되는 감악산 머루주의 비결은 해발 675m 감악산 기슭에서 친환경 무농약 재배, 산성비 등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비가림시설 등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된 탓에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지리적인 조건 등 천혜의 환경조건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있다. 여기에 남부지방처럼 날씨변화가 크지 않고 강원도처럼 온도가 낮아 일조량이 부족하지도 않고, 감악산은 일교차가 커 산머루가 자생하기에 최적기온과 일조량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또 머루주를 담는 적정온도가 15~20℃로 수확해서 머루주를 담는 기간 내내 그 기온을 유지하므로 품질도 좋고 기온이 맞아 머루주 생산의 최적조건을 갖춰 최고의 산머루주 맛을 내기 때문. 산머루농원에 가면 30년 전 서 대표가 처음 심었던 머루나무 고목과 그 때 만들었던 우물, 터널을 팔 때 깊이별로 나왔던 다양한 암석들을 둘러볼 수 있고 숙성터널에 들어서면 오크통 외에 옹기에 보관한 머루와인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머루농원의 와인은 1999년 일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중국, 미국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머루와인을 증류한 브랜디 제품을 처음 개발했다. 산머루농원의 산머루주(500㎖/360㎖), 추석선물용으로 좋은 산머루와인 오데뉴 2호 세트(산머루와인·500㎖ 2병+잔) 등 다양한 제품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매장과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31-958-4558 www.seowoosuk.com #38년 포도박사가 만든 친환경 저농약 포도와인, 김포 옥돌농장‘아마레 그래(Amare Gra)’ 김포시 양촌면 석모리에서 1만9000여㎡(6000평)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옥돌농장 이돌찬 대표는 포도농사에 늘 ‘새로움’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김포시 대표 포도농장주. 올해로 38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이 대표는 199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삼색포도 재배에 성공해 이를 지역에 확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농산물’인증서를 받고 무농약 포도생산을 시작했다. 무농약 인증은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 또한 권장 시비량의 3분의1이하, 재배토양과 용수도 친환경적이어야 할 만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옥돌농장은 6000여평 중 상당 부분이 비가림시설로 토양에 빗물이 흡수되지 않도록 비닐 먹청시설이 되어 있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하수를 공급, 고품질 친환경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씻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포도재배로 흑자경영을 하던 그가 와인생산에 뛰어든 건 4년 전. WTO, FTA로 농업이 개방되면서 값싼 외국포도가 우리 땅의 맛좋은 포도가 남아돌게 될 위기에 직면하면서부터.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38년을 포도농사에 땀흘려온 이 대표의 포도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FTA의 파고를 넘기 위한 방편으로 자신의 포도를 이용해 포도주 생산 연구를 시작했다고. 현재는 환경공학과(미생물 전공)대학원을 졸업한 장남 이환규씨까지 가업에 참여, 3대째 가업을 잇는 포도농가가 됐다. 옥돌농장에서는 현재 정식으로 ‘아마레 그래(Amare Gra·포도사랑)’라는 상표로 화이트, 레드 두 종류의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아마레 그래는 친환경 저농약 고품질 포도로 정성들여 제조하기 때문에 외국산 와인과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농가 자체 브랜드로 추석 선물용으로 벌써부터 주문이 많다. 일반 매장에는 출하되지 않고 옥돌농장 내 직판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문의 031-989-2573 www.okdool.co.kr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정발산동 박지현 독자 추천 ‘친구’ 애니골을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음식점이 있다. 영화 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간판이 중앙에 우뚝 서 있고 야외 자리에서 항상 많은 사람들이 있어, 친근함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고깃집 ‘친구’다. 정발산동에 사는 박지현 독자가 추천한 음식점이 바로 이 ‘친구’. 박지현 독자는 “친구에서 오랜 벗들과 술 한잔 하며 먹는 연탄 갈비는 추억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며, “연탄에 굽는 고기는 물론 반찬과 국수, 된장찌개도 맛이 좋다”고 소개했다. 선선한 가을 저녁, 친구를 찾았다. 고기 냄새가 베이지 않도록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가운데를 차지하고 불꽃을 피우는 연탄이 정겹다. 돼지갈비를 주문하니 바로 상이 차려졌다. 배추김치, 열무김치, 양배추 깻잎 초절임, 파무침, 상추와 고추, 마늘 등 고기와 어울리는 반찬이 한상을 이룬다. 여기에 더해진 시래기 된장국은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돼지갈비를 불판위에 올리고 기다리는 동안 공기밥을 시키니 된장찌개도 함께 나온다. 여느 고깃집에서 공짜로 나오는 그렇고 그런 된장찌개라고 생각하면 오산. 차돌박이와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 알찬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매콤한 것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된장찌개 하나만으로 밥 한 공기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고기가 다 익어서 한입 먹으니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돼지갈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파와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기도 하고, 양배추와 깻잎 초절임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상추에 매운 고추와 한 쌈을 싸서 먹으니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고기 맛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있어 더욱 좋다.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 라디오에서는 7080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준다. 비지스의 ‘멜로디페어’를 들으며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 그리 흔한가. 또한 실내에 비치한 다양한 교복을 직접 입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어, 손님들이 아주 즐거워한다. ● 메 뉴 : 고기 모듬, 갈비살, 차돌박이, 돼지갈비, 생삼겹살, 생목살, 국수, 된장뚝배기 ● 위 치 : 고양시 일산구 풍동 665-1 ● 영업시간 : 오후 3시~오전 3시 ● 휴 무 일 : 명절 ● 주 차 : 가능 ● 문 의 : 031-906-7979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대화동 김지우 독자 추천 ‘성진식당’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를 왜 사먹어?”라며 큰소리를 쳤던 대화동 독자 김지우씨. 마지못해 지인의 손에 끌려 찾아가게 된 곳이 대화동 성진식당이란다. 그러나 처음 찾아간 날부터 그 맛에 반해 지금은 몇 년째 일등 단골손님으로 김치찌개 맛에 빠져있다고 한다. 성진식당의 김치찌개에 대해 김지우씨는 이렇게 말한다. “김치찌개를 주문해 놓고, 언뜻 보면 별개 없어 보이거든요. 그런데 한번 펄펄 끓여내고 나면 정말 기가 막히게 시원한 김치찌개가 된답니다. 깔끔한 찌개 맛에 밥 두 그릇은 뚝딱이지요. 언제 가도 그 맛이 한결 같은 것이 내공이 팍팍 느껴진답니다.” 사실 맛집을 즐겨 찾는 마니아들에겐 대화동 성진식당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발 빠르게 맛집 정보를 전달하는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 찾아가도 식사시간 때면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아 서비스의 질이 좀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그 맛은 여전히 일품이다. 김치찌개에 들어가 있는 김치 한쪽과 돼지고기를 함께 먹어보면 찰떡궁합임을 느낄 수 있다. 아삭함이 살아있는 김치는 창고형 냉장고에 최소 1년 이상 숙성된 김치라고 한다. 찌개에 김치와 돼지고기가 모두 통째로 나오는데 이는 남은 것으로 끓인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김지우 독자의 추천 이유처럼 성진식당의 김치찌개는 주인장의 내공이 팍팍 느껴지는 일품 김치찌개였다. ● 메 뉴 : 통돼지김치찌개, 김치두루치기, 김치오겹살 등 ● 위 치 : 일산서구 대화동 763-2 대화마을 초입 송포농협 맞은편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 휴 무 일 :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 주 차 : 협소한 편(4대 정도) ● 문 의 : 031-911-025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
- 백석고등학교 연극동아리 BLB 연극이 끝난 후, ‘고등학생’ 연극인들의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생애 처음 기쁨의 절정에 올랐지만 이내 기분은 허탈함과 허전함으로 급하강 했다. 이제 그들에게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은 끝났고, 대입 준비는 막이 올랐다. 이번에도 연극처럼 다시 한 번 열정을 쏟을 것을 각오하는 그들은 백석고등학교 연극동아리, BLB(Baekseok lively Broadway ‘백석 살아있는 브로드웨이’. 이하 BLB)다. 지난 달 28일. 고양시의 백석 고등학교에서는 교내 동아리 축제가 열렸다. 30여개 동아리 가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었지만, 그 중 학생들이 최고로 뽑는 것은 BLB의 ‘라이어’ 공연이었다. 180석 소규모 회의실이던 백석관에는 이 날 300여명이 모여 관람했다. 연극이 끝나고 관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백석관은 BLB 회원들만 남았다. 정민재(3학년)군은 “후배들이 연극하는 것을 보고 정말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다시 연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한다. 대학생 선배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졸업생들끼리 OLD BLB 연극을 여러 번 추진했을 정도로,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어도 이 순수했던 시절, 열정의 무대를 그들은 잊지 못한다. ‘웃기는’ 영어연극과 ‘진지한’ 정극 축제 1주일 후, 백석관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기운 넘치는 목소리가 한 순간에 소란을 잠재웠다. 김보경(2학년) 회장이다. “1학년들, 오늘은 꼭 대본 완성해야 해. 지금까지 1차 대본도 안 나온 것 보고 선배들이 무척 걱정하셔. 우리 때는 (프린터)잉크가 닳도록 이(팔 길이)만큼 썼어. 영어연극이라고 머리 써서 어렵게 쓸 생각 말고, 무조건 쉽고 재밌게 써야 해. 전교 꼴찌가 보고도 웃어야 하니깐. 알았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고등학교 시절, 이들은 그 빠듯한 공부시간을 쪼개어 동아리 활동을 한다. ‘신속, 단결, 배짱’ 없이는 연극을 올릴 수도 없다. BLB는 17년 전, 영어연극 동아리로 출발했는데, 5기 때부터 정극도 같이 해 오고 있다. 1학년은 영어연극을 하고, 2학년은 정극을 공연한다. 전래동화를 각색하는 영어연극은 코믹극이기 때문에 무조건 망가져서 웃음을 주는 게 포인트. 정극을 연기하기 전, 무대에 서는 훈련과 관객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력을 갖는 바탕이 이 때 마련된다. 2학년의 정극도 직접 대본을 쓰는 창작극이다. 그런데 올해 16기의 연극만 예외였다. 방학 직전까지 자신들의 창작극을 연습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여름방학 직전, 기존 흥행작 ‘라이어’로 전격 교체하고, 자신들에게 맞게 각색하였다. 이렇게 연극에 열정을 쏟다 보면 상대적으로 학업이 뒤처지지는 않을까? 그들의 대답은 단호하다.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도 많고, 최근 을 썼던 유상근(서울대 영문학과 06학번, 4년 전액 장학생)씨도 백석고 BLB 출신이다. 전통 깊어질수록 블랙박스는 무거워지고 여느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BLB도 2학년이 주축이다. 김보경양은 3월에 회장이 된 후, 16년간 내려온 블랙박스를 인수받았다. 블랙박스는 역대 회장들의 손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비밀상자’다. 지금껏 했던 연극대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광고안, 오리엔테이션 결과지, 상장 등이 든 상자는 꽤 무거워 낑낑대며 집으로 옮겼다. 김 회장은 “전설로만 듣던 선배들의 연극 대본을 직접 보았을 때, 그 빛바랜 종이의 대본을 펼치면서 ‘아~ 이렇게들 하셨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말한다. BLB는 선후배 사이가 돈독해 졸업한 지 10년 이상 된 선배들도 종종 찾아오고, 전화를 걸어 챙겨주는 등 ‘멘토-멘티’ 관계가 정착되어 있다. 주연, 조연 모두 교내 스타 주연이 아니어도 연기만 잘하면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알아봐 주는 교내 스타가 된다. 이승아(2학년)양은 “영어연극 때 섹시한 여성을 연기했더니 한동안 그 이미지로 보는 거예요. 이번에는 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 조강지처 역을 맡았는데, 이젠 무슨 행동을 해도 그런 식으로 보네요”라며 웃는다. 수줍은 소녀였던 최예린(2학년)양은 연극을 하고 나서는 ‘목이 트여’ 동아리 회원 중에 가장 우렁찬 목소리를 갖게 되었고, 송명근(2학년)군은 본명보다 극 중의 ‘스탠리’로 통한다. 이 아마추어 연극인들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무대 뒤에서는 객석이 안 보이니깐 얼마나 (관객이) 왔는지 몰라요. 그러다가 연극이 시작되고 무대에 나갔을 때. 처음엔 핀조명 때문에 (눈이 부셔서) 객석이 안 보여요. 그러다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객석뿐 아니라 계단과 무대 앞까지 꽉 들어찬 사람들을 보이면 숨이 막혀요.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 그건 아마 우리밖에 모를 거예요.”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