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총 35,20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가을 어느 날, 이동도서관에서의 하루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겨 찾는 책과의 만남 독서의 계절,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 칭했던 한 실학자의 책 사랑이 사뭇 부럽다.마음과 달리 시간을 내서 도서관에 가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면, 우리 곁으로 찾아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도서관은 어떨까? 1993년 개관 이래 4대의 차량으로 동별 순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성남시 새마을 이동도서관. 첨단과 IT가 활보하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많은 이용객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인지, 이동도서관에서 답을 찾아보았다.분당구 정자동 불정초교 후문. 매주 월요일 오후면 이동도서관 3호 차량이 머무는 곳이다. 태권도가 끝나자마자 왔다는 도복 차림의 이원(11)이는 오늘의 첫 번째 손님. “어떤 책이 있을지 궁금해서 곧장 달려왔어요. 만화 빌리는 건 3권으로 약속했으니 나머진 여기서 보고 가려고요.” 이원이가 독서삼매경에 빠져들 때 쯤 엄마와 남동생이 도착해 책을 고른다. 세 모자에겐 빠질 수 없는 월요일의 일과란다. 엄마 김선경(42)씨는 “한 공간에 모든 연령대의 책이 구비돼 있어 취향별로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인근 도서관은 휴관인데 여기는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차 내부를 살펴보니 왼쪽 책장엔 유·아동·청소년 및 전집류가 오른쪽은 성인용 그리고 소량이지만 영어동화까지 잘 갖춰져 있다. 차량별로 2000권쯤 싣고 다니는데 하루 평균 250명이 900권 정도를 대출해 간다고 한다. 원활한 회전을 위해 같은 책을 연달아 대출하는 건 안 된다고. 반납된 책을 부지런히 정리하고 있는 임상두(45) 실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이용하던 학생이 군대에 간다고 인사하러 온 사연을 전하며 “책을 많이 읽으면 인성도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오늘의 순회장소는 놀이터와 공원이 근처에 있어 꼬마 이용객도 적잖게 볼 수 있다. 앉은 폼이 집처럼 편해 보이는 승우(8)는 혼자 왔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단다. 승우가 열독중인 책을 보니 멋진 동물들로 가득하다. 혼자 놀기 지루 할 때 좋아하는 동물 보러 자주 온다는 이 친구, 어리지만 제법이다. 젊은 엄마들 대부분은 집에서 가깝고 인적이 많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다른 이용객 김 양(41) 주부는 자녀명의의 가입 신청서를 추가로 작성중이다. “만들어만 놓고 안 쓰게 될까봐 저만 가입했죠. 근데 자주 오게 되고 책 상태도 깨끗해 빌릴 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새로 만든 카드로 여유 있게 빌려가려고요.” 이동도서관의 1인 대출권수는 5권, 4인 가족이 가입하면 한 번에 무려 20권이다. 장 볼 때나 사용하는 케리어가 즐비한 이유였다.책을 다 고르고 나면 버스 뒤쪽에 자리한 박정선(37) 열람팀장을 만나게 된다. 그는 노트북으로 업무를 기록하는 틈틈이 탁월한 기억력과 센스로 책을 추천해준다. “아이가 둘 있어요. 그 연령대 회원들껜 경험으로 추천하지요. 아이가 좋아한 책과 엄마로서 좋았던 책. 일반 회원께는 독서취향을 기억했다가 비슷한 책을 고르는 다른 분께 적용해 추천합니다.” 잠깐 바코드 찍는 사이 이용객의 취향까지도 입력하는 모양이다. 취재 전 통화한 목소리만으로 리포터를 알아맞춰 놀라게 하더니, 실로 감탄스럽다. 이런 센스가 감동으로 전해지기에 이동도서관이 인기가 있나보다.“책을 좋아하는데 먼 데까진 안 가게 돼. 그래서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게 정말 고맙지.” 한 어르신의 말처럼, 이동도서관은 낮은 문턱과 눈높이 서비스로 다른 도서관과는 차별화 된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겨 찾게 되는 책과의 만남. 궁금하던 답을 드디어 찾았다.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이동도서관 TIP도서대여기간은 일주일. 2주만에 반납하면 반납권수의 50%는 대출 할 수 있지만, 3주는 1회, 4주 이상은 연체일수 만큼 대출 중지해요.올해부터 이용시간 알림 문자서비스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원하는 책을 빌려주고 수거해 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요.희망 도서 신청과 동별 순회 일정표는 홈페이지(www.songnamstl.co.kr)를 참고해 주세요. 문의 성남시 새마을 이동도서관 031-703-003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소통과 나눔의 ‘아트위트’전 작품으로 승화시킨 하이테크놀로지성남시와 창원시(구 마산시)의 자매결연 2주년을 기념하여 움직이는 조각과 재미있는 회화,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영상과 테크놀로지 작품들이 가득 찬 ‘아트위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양 도시의 미래 지향적 IT산업과 로봇산업을 작가들의 시선에서 예술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일시 10월 21일~11월 10일 장소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입장료 성인 3천원, 어린이 및 청소년 2천원 문의 031-783-8142 이세라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아줌마를 뒤흔드는 공연 ‘메노포즈’ 폐경과 갱년기 겪는 여자들의 솔직한 고백‘메노포즈 더 뮤지컬’은 변화(the Change) 직전 혹은 한복판에 있거나 그 변화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을 위한 축하의식이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인 전업주부, 웰빙주부, 전문직여성, 한물간 연속극 배우가 등장해 백화점 란제리 세일 코너에서 레이스 브레지어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놓게 되는 것이 이 뮤지컬의 굵은 흐름이다. ‘메노포즈’는 화려한 무대와 노련한 연기로 40~50대 중년여성들이 겪는 폐경과 갱년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메노포즈의 여성관객들은 무대 위 자신의 이야기에 무릎을 치며 웃다가,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끼며, 어느새 무대 위 배우들과 하나가 될 것이다. 주변에 갱년기를 맞아 우울해 하는 이와 함께 감상한다면 커다란 웃음속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일시 10월 30~31일 오후 2시, 6시 장소 공연장소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입장료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031-230-3440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뮤지컬 <남한산성>,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 & 작곡상 수상 성남아트센터가 2009년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제작·공연한 김훈 원작 창작 뮤지컬 <남한산성>이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특별상>과 <작곡상>을 수상했다.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조선일보와 KBS가 후원한 이번 한국뮤지컬대상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 사이 공연한 뮤지컬 중 5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후보작을 선정, 18일(월) 여의도 KBS 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이날 시상식에서 성남아트센터는 우수한 공연의 한국 초연 유치와 특히 자체 제작 뮤지컬 <남한산성>을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 만들며 공연문화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공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이세라 리포터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문학, 음악, 춤이 어우러진 오페라 미학의 집대성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치고 마음 놓고 문화생활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이것저것 챙겨야할 것도 많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두고 혼자 여가를 즐기기도 미안하다. 아무래도 저녁보다는 오전시간이 자유롭다보니 오페라나 뮤지컬 극장보다는 영화관을 쉽게 찾는다. 추석 명절에 이어진 아이 중간고사로 내가 공부한 것도 아닌데 심신이 피곤해져 있었던 내게 남편이 불쑥 내민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의 VIP 티켓 2장, 자신은 오페라에 관심 없으니 친구와 함께 다녀오란다. 이렇게 찾아온 지난 토요일 오후의 자유, 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키우느라 정신없는 언니와 함께 자매의 화려한 외출을 시작했다. 5시 공연인데도 4시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앞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야외무대에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하이라이트를 무료로 공연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전 서사문학을 통해 12세기 러시아의 색채를 한껏 체험푸치니나 베르디의 이탈리아 오페라에 친숙한 상태에서 러시아 브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는 왠지 낯설기도 했지만 러시아 오페라만의 어떤 색다름을 선보일지 기대하면서 공연장에 들어섰다.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의 한 사람인 브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브고로드 공작 이고르가 남방 초원지대에서 침략해 오는 유목민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기까지의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고대 서사시인 ‘이고르 원정기’를 바탕으로 브로딘 자신이 대본을 작성했다. ‘이고르 원정기’의 고문서로 무대의 막을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잔잔하면서도 러시아의 민족적인 느낌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서곡에 이어 프롤로그에서는 교회 앞에서 이고르 공의 출정식이 진행된다. 출정식 도중 일식이 진행되어 전쟁의 불길함을 예고하는데, 무대가 서서히 어둠에 휩싸이면서 개기일식 상태가 되었을 때는 캄캄한 어둠 속에 태양의 고리만이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빛나 조명예술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다. 1막에서는 이고르 공이 떠난 후 처남인 가리츠키가 처녀들을 유린하는 등 쾌락을 일삼고 처녀들은 이고르 공의 부인인 야로슬라바를 찾아가 하소연 한다. 이 작품은 12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당시의 러시아 색채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세상 어디에나 정의가 틈을 보일 때 파고드는 사악함이 존재하고 그 사악함에 빌붙어 살아가는 인물들이 존재하는 사실이 흥미롭다. 웅장한 스케일의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춤 ‘프린스 이고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2막의 ‘폴로베츠인의 춤’ 장면은 1막의 우울한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시킨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역동적인 연주에 진취적이고 아름다운 합창과 더불어 20여 분 동안 발레단 40여 명이 등장해 화려한 군무로 환상적이며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원색의 화려한 동양적 의상은 힘차면서도 섬세한 춤사위에 날개를 달아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여고 시절 반별 세계무용대회에서 러시아 춤을 선보였던 반이 1등을 한 적이 있어 러시아 춤이 역동적이고 활기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러시아인이 직접 추는 춤을 체험하고 나니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 그들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3막에서는 탈출하여 폐허가 된 영지로 돌아온 이고르 공이 다시 세력을 규합하여 유목민들을 몰아낼 것을 다짐한다. 역사의 현장 체험 후 평화로운 저녁에 감사한 하루지난해 130여 명이 내한한 ‘카르멘’에서 놀라운 예술성을 보여주었던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이번 공연에서 성악가, 합창단, 발레단,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총 250여 명이 동원된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연출로 서사적인 오페라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두 번의 인터미션을 포함해 세 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12세기 후반의 러시아 한복판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이고르 원정기’는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썼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작품 속에서는 유목민의 기상이 러시아인의 기상을 압도한 것처럼 묘사됐고 남러시아는 16세기 초까지 몽골인이 세운 킵차크한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극장 밖으로 나와 가을밤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분수를 바라보며 평화로운 이 시대에 역사의 한 장면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그 속의 평범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소박한 감사를 드린 하루였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바쁜 엄마를 위한 쉽고 재미난 생활놀이 레시피 “7살 딸내미가 유치원만 갔다 오면 놀아달라고 아우성이에요. 그런데 매일 뭘 해야 할지 난감해요.” 김화란(39세,서초동)씨는 “은근히 매일 아이랑 놀아주는 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털어놓는다. 아이랑 놀아주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이로 먹고 산다. 놀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세상 밖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자신의 블로그에 재미있는 엄마표 놀이법을 올려 많은 사랑을 받자 내친 김에 책까지 내며 놀이전도사가 된 엄마들이 있다. 놀이에 자신 없는 엄마들은 블로그 꽃님이네(http://blog.naver.com/mollafasa)로 알려진 전은주씨와 깡지의 보물창고((http://blog.naver.com/jykang73)의 강다연씨의 놀이법을 벤치마킹해보자. ‘초간단 생활놀이 150’의 저자 전은주씨(꽃님에미) ‘초간단 생활놀이 150’의 저자 전은주씨(꽃님에미) “놀이의 목표는 관계와 소통이죠.” "저는 꽃님(초등학교 2학년)이 6개월 되도록 아기에게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던 엄마였어요.”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엄마가 그림책 읽어주고 영어로 놀이해주면 영어를 잘하게 된다기에 열심히 놀이 아이템 수집해서 놀이를 해주다 어느 날 놀이 자체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됐다는 전은주씨. “놀이의 첫 번째 목적이 ‘영어공부’에 있었지만 다행히 영어가 아닌 놀이로 끝이 나 다행”이라며 “공부시키겠다는 목적의식을 버리니 놀이가 100배쯤 더 재미있어지더라”는 체험담을 들려준다. 곧 놀이의 목표는 ‘관계’와 ‘소통’이지 ‘공부’가 아니라는 것, 놀이는 아이가 즐거워야 놀이이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란다. 요즘 엄마들 놀이를 빙자해 학습을 시키려다 정작 놀이와 학습뿐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까지 나빠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전은주씨는 "놀이와 연관지어 자꾸 뭘 가르치려고 하는 것, 만들기 등을 할 때 반드시 결과물을 내려고 하는 것, 아이가 잘 놀고 있는데 엄마 생각에 더 그럴 듯하고 더 교육적으로 보이는 놀이를 제안하는 것 등 엄마들이 놀이 자체보다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을 내려놓고 놀이에 집중할 때 놀이 자체가 즐거워진다"고 조언한다. 전은주씨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꽃님이가 네 살 때까지 방송작가로 일했다. 2002년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한 ‘꽃님이네’ 블로그는 손쉬운 놀이법이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고, 2007년 블로그에서 사랑받았던 놀이법을 모아 ‘초간편 생활놀이 150’이란 책을 출판했다. 꽃님에미와 함께하는 초간단 생활놀이 꽃님에미와 함께하는 초간단 생활놀이 1.열 손가락 뽀뽀 How to ①아이의 오른손을 쥐고 엄지부터 새끼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손끝에 뽀뽀를 합니다. ②아이의 왼손을 쥐고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손끝에 뽀뽀를 합니다. ③ 몇 번하고 나면 그 뒤엔 아이가 알아서 합니다. 아마 자기 오른발을 척 내밀 거예요. 헉 아이의 오른발 발가락에 하나하나 뽀뽀를 합니다. ④다음 순서는 아시겠죠? 마지막은 “사랑해”로 발등에 도장 꽝 찍어 줍니다. 2.발로 가위 바위 보 : 손 놀이의 왕! 열 장난감 안 부럽습니다. How to ①양발을 옆으로 딱 벌리면 보, 콩 뛰면서 발을 한데 모으면 주먹, 한 다리는 앞으로, 한 다리는 뒤로 엇갈려 벌리면 가위입니다. 전통적인 벌칙은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목 뒤를 손가락으로 살짝 찌르는 거지요. “어느 손가락이게?” 진 사람은 느낌으로 맞혀야 하는데요. 이 놀이 싫어하는 아이는 아직 못 봤을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한답니다. ③혹시 가위 바위 보 얼굴 버전 아세요. 입을 딱 벌리면 보, 입을 옆으로 쫙 벌려 이를 보여주면 가위, 입을 다물고 입술을 내밀면 주먹이지요. 얼마나 웃긴 표정으로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엄마가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표정으로 시범을 보여주세요. 3.숨은 그림, 숨은 글자 찾기 How to ①길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해보셨나요? 노란 옷 입은 사람 먼저 찾기, 초록버스 먼저 찾기, 강아지 먼저 찾기 이런 것도 재미있고요. 숨은 글자를 찾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②나뭇가지에서 시옷, 음식접시의 이응, 의자 모서리에서 기역 등 거리 풍경 속에는 글자들이 숨어 있습니다. 4.마법 보수문! 사칙 연산의 기본은 10의 짝궁 수, 10의 보수 찾기 How to ①어느 날 숫자 괴물이 나타났대. 이 숫자 괴물은 숫자를 던져서 공격을 하는데, 한 대 맞으면 ~우와~ 누구든지 꽥! 죽어버린다는 거야. 이 괴물을 물리치려면 괴물이 던진 숫자의 짝궁 수로 방어를 해야 한다네? 꽃님이가 잘 막아줘야 해. 알았지. ②음산한 괴물 목소리로 공격을 합니다. “음 홧홧홧~ 다 잡아 먹어버리겠다. 에잇, 8을 받아라! 쿠구 쾅쾅!” ③아이가 대답합니다. “에잇, 2로 막겠다.” ④이럴 때는 오버하는 게 놀이의 포인트입니다. “으아아아악! 나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꽃님이 너! 대단한 걸! 하지만 이건 못 당할거다. 자. 6을 받아라 얍.⑤”흥, 내가 그것도 모를까봐. 4!“ ‘엄마표 생활놀이 저자’ 강다연씨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찾아라”<img height="355" src="http://intra.naeil.com/UserF 2010-10-27
- 깊어가는 가을밤, 명인들이 펼쳐가는 국악의 향연 깊어가는 가을 저녁, 아름다운 우리 전통음악의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인무대’가 10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전통국악의 계승 발전과 창작 국악의 발전을 이끌어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국악계의 명인을 한자리에 초대해 잔치를 펼치게 될 이번 공연은 국악의 색다른 음악적 해석을 보여줄 계획이다.이번 공연에서는 잊혀져가는 가곡의 노랫말을 살려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인간문화재 김영기 명창과 전통 즉흥음악 연주의 1인자로 손꼽히는 가야금 명인 백인영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여기에 작곡과 소리에 능하고 거문고, 해금 등 악기 연주에도 능통해 국악계 마지막 종합예술인으로 평가받는 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 후보 김영재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 민속음악의 대부이자 피리음악의 명인으로 일컬어지는 최경만과 모듬북의 창시자 김규형이 동반 출연하는 등 명인들의 이름만으로도 무대가 풍성하게 느껴질 정도이다.국악계의 거장들이 함께하는 이번 ‘명인무대’가 깊어가는 가을 밤, 우리 전통음악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02) 399-1147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호텔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가을 나들이도 하고~ 가을이 깊어간다. 도심에서 가을도 느끼고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꼭 전시장이나 갤러리를 찾지 않아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근 특급 호텔에서 유명한 예술작품을 고객에게 공개하며 갤러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원래 호텔은 휴식을 하는 공간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건강도 챙기며 또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 가을에 한번쯤 호사를 부려보자. 난 호텔로 고가의 예술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러간다고 외치면서~ 예술작품 투어 ‘워커힐 뮤지아트 뮤지엄’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호텔 안팎에 전시된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인 ‘워커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의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작품 투어로 워커힐 곳곳에서 20여명의 유명 작가 작품 총 28점을 상세하고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되는 작품 중에 유리 공예가인 데일 치홀리의 작품인 ‘워커힐 샹들리에’가 있다. 데일 치홀리에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의 배경이 되었던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천장에 있는 화려한 장식품을 만든 작가다. 워커힐 샹들리에는 2001년 구입 당시, 3억 원이 넘는 고가의 예술품으로 워커힐 호텔의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또 호텔 현관을 향하는 진입로 한 가운데 섬처럼 만들어진 아일랜드 위에 놓인 ‘잠자리’도 관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조각가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작품으로 금빛 날개를 가진 잠자리 요정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호텔 2층 뷔페 레스토랑 포시즌 옆 테라스에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조각 작품인 ‘머큐리’도 감상할 수 있다.이처럼 호텔 곳곳에 놓여 있는 소장품과 오페라 갤러리의 작품이 이 기간에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소장하고 있다는 인기작가 로메로 브리토의 다양한 작품과 프랑스 월드컵 공식 작가로 선정된 프랑스 여성 조각가 마리 마들렌느 고티에 등 예술성 있고 인상적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볼만 하다. 꼭 워커힐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워커힐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라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벨데스크에서 투어 맵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 상세한 작품 설명을 들으면 한결 작품을 이해하기 쉽다. 또한 이 호텔은 아차산 생태 공원과 연결되는 산책로가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그 길을 걸으면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두 배로 만끽 할 수 있다. 관람 기간 10월 31일까지관람 시간 10:00~21:00문의 (02)450-4669 개조공사 가벽을 갤러리로 ‘비콘 인 롯데호텔’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는 본관 1층 개조 공사를 하면서 가벽을 설치했다. 이 가벽을 11월 25일까지 비콘 갤러리와 함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콘 인 롯데 호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자칫 공사로 고객의 통행을 방해하고 불편을 줄 수 있는 로비 우측 공간이 갤러리로 탈바꿈해 호텔 이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명 중견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추상회화가 성행하던 시절에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시대를 앞선 회화를 선보인 주태석 작가의 작품 ‘자연’, 인간에 관한 문제를 탁월하고 원초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전준자 작가의 ‘축제’, 한국화의 현대적인 실험을 인정받아 미술기자상과 한국미술평론가 협회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석철주 작가의 ‘달 항아리’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호텔서울에서는 10월말까지 롯데호텔서울의 신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3층 통로에 개방형 갤러리인 ‘공 갤러리’에서 전시가 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개관시간(오전10시~오후 6시) 동안에는 큐레이터가 상주해서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고 있다. 롯데 호텔은 전시문화가 대중화되고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 내국인이나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이 전시 공간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롯데호텔 좌상봉 대표는 “이번 기회로 미술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문화 체험의 장으로써 호텔의 다양한 기능성을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람기간 11월25일까지관람시간 24시간 가능문의 (02) 771-1000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우리지역 풍성한 가을오감체험 가을 숲과 내가 하나가 되어 물들다가을이 깊어간다. 사시사철 중 가을만큼 깊어질수록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있을까? 올해는 비가 잦은 데다 고온현상으로 예년보다 단풍이 늦지만, 여느 해보다 더 선명한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성남시립식물원 김유경 총관리자는 “단풍을 눈으로만 감상하면 그저 예쁘게만 느끼지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이유는 나무가 살아남으려고 벌이는 치열한 사투”라며 “숲에서 가을을 직접 체험하면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 자연은 생명을 키우는 곳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것이 가을이요, 단풍이지만 올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감체험에 나서보자. 온몸으로 가을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체험행사가 가득하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배우고 놀면서 가을 속으로 풍덩 - 한택식물원 국화·단풍 페스티발단풍하면 떠오르는 나무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만 달랑 떠오른다면 한택식물원 국화·단풍페스티발에 가보길 권한다. 300여종의 단풍나무와 다양한 나무들이 제 몸을 물들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중심단지 야외전시관에서는 야생화 사진 전시회가, 가든센터전시실에서는 씨앗테마전이 열린다. 가을 정원을 배경으로 시화전도 볼만하고, 식물원 곳곳을 다니며 가을스템프찍기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가족생태학습여행은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꼭 참여해 볼만하다. -일시 : 11월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2시간교육)-참가대상 : 가족 (6세 이상 어린이, 부모 동반참여)-인원 : 1반당 20명 정원, 용인시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집결장소 : 한택식물원 가든센터 영상실 (교육시간 5분전 도착)-참가비(입장료 포함) : 어린이 8천원, 어른 입장료(8천5백원), 용인시민 할인혜택(어른 2천 원, 어린이 1천원 할인) 용인시 주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지참-행사내용 : 씨앗의 구조, 산포방법, 씨앗오감놀이체험, 단풍잎의 종류, 나뭇잎놀이체험, 가을액자 만들기-참가방법 : 홈페이지 사전예약, 사전결제(선착순 마감)-준비물 : 루페(돋보기), 필기구-위치 :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365-문의 : 031-333-3558▲ 단풍이 왜 드는 줄 아니? - 성남시립식물원 가을체험학습성남에도 시립식물원이 있다는데, 실체 파악이 힘들다? 성남시립식물원은 타 식물원과는 달리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은행자연관찰원, 사송수목관찰원, 남한산성우리꽃동산, 맹산자연생태숲 등 구역별로 지정된 생태공원들을 아울러 시에서 관리하고 이들을 통틀어 시립식물원이라고 칭한다. 현재 조성 중인 대왕저수지수변공원과 판교생태학습장이 완공되면 성남시는 곳곳에 마련된 분리형 생태학습식물원으로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중원구 은행동에 위치한 ‘은행자연관찰원’에서는 가을자연체험학습을 마련했다. 평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2회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가족단위는 토요일(오전 10시, 오후 2시 2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시 : 10월 30일, 11월 월~토요일, 오전 10시, 오후2시 (2시간교육) -참가대상 : 성남시민 가족 (6세 이상 어린이, 부모 동반참여) 신청 시 성남거주 표기-인원 : 환경해설사 1인당 15~20명 교육, 가족단체는 15명 이상 되어야 진행가능-집결장소 : 은행자연관찰원-참가비 : 성남시민 무료-행사내용 : 여러 가지 가을 열매 찾아보기, 가을 열매와 씨앗판 만들기, 단풍이 드는 이유, 낙엽이 지는 이유, 여러 가지 색 단풍잎 찾기, 단풍잎 팔레트 만들기-참가방법 : 행사 10일전 인터넷 예약신청, 연락 없이 취소할 경우 다음 교육기회 제한-준비물 : 필기도구-위치 : 성남시 중원구 은행1동 1932-1 성남시식물원 은행자연관찰원-문의 : 031-729-4319▲ 남한산성 숲에는 누가 살까요? - 남한산성 생생(生生) 가을숲체험가을단풍을 즐기기에 남한산성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남한산성 생생(生生) 숲체험’은 역사가 살아 있는 숲에서 생태해설과 체험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생태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두 번 놀토마다 열리는 숲체험은 남한산성 생태연구회 소속 해설사들이 진행한다. -일시 : 10월 23일, 11월 13일, 27일 오전 10시~12시 -참가대상 : 초등학교 1~6학년 자녀와 부모 (반드시 부모님 중 한분은 동반하여야 함.) -인원 : 회수별 추가 1~3가족 가능 -집결장소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앞-참가비 : 무료-행사내용 : 침괘정 남한산성 생태계 영상관람, 풀과 나무의 생활사, 자연놀이, 낙옆으로 자기만의 식물도감 만들기, 낙옆 편지지 꾸며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참가방법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홈페이지 접수(선착순)-준비물 :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마음, 약간의 간식, 편한 옷과 운동화 복장, 필기도구 -위치 :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563-문의 : 남한산성생태연구소(011-668-2271),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031-777-7500)▲자연과 내면에 귀 기울이기 - 남한산성 ‘참 그대로의 걷기 명상’‘참 그대로의 걷기 명상’은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숲길과 문화재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긍정의 마음을 충전하는 프로그램이다. 3회에 걸쳐 의연스님(장경사 주지)이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참여도 가능하다. -일시 : 11월 6일, 13일, 20일 토요일 오후 2시~4시-참가대상 : 일반인 (가족참여 가능)-인원 : 30명-참가비 : 1만원 (3회 1개월 과정)-행사내용 : 1강 숲속으로 걷기 명상, 2강 문화 속으로 걷기 명상, 3강 역사 속으로 걷기 명상-참가방법 : 홈페이지 접수(선착순) 온라인 참가신청하기->지정계좌 수강료 입금-집결 장소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앞-준비물 :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마음, 편한 옷과 운동화, 음료-위치 :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563-문의 : 031-777-7525▲ 가족과 함께하는 율동공원 영장산 숲체험< 2010-10-27
- 트러스트(Trust), 미디어와 현대인의 관계와 소통 오랜만에 찾은 시청역, 푸르른 잔디가 펼쳐진 시청 앞 광장에서는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새마을운동회원들의 플래카드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덕수궁 앞에 서자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4대 종단 성직자들의 단식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순간 외침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때마침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치러졌다. 보통 사람 키의 두 배쯤 될 긴 깃발을 휘날리며 전통의상을 입은 군사들이 돌담길을 지나 줄지어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그 옆 도로변에는 어린이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무료체험의 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각자의 의지와 삶이 뒤엉켜 복잡하게만 느껴진 도로를 지나 정동길로 들어서자 언제 우리네 삶이 그리도 분주했냐는 듯 하늘을 가린 살짝 가을이 물든 가로수와 고즈넉한 돌담길이 나를 안아주었다. 바로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이었다.트러스트(Trust), 미디어 문화도시의 주제가 되다.미디어시티 서울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제1전시실로 들어서자 한쪽에서 도슨트의 안내가 진행되고 있었다. 환한 웃음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일행 앞에서 작품설명을 하고 있는 도슨트의 모습에 반해 나는 얼른 무리 속에 섞였다.미디어시티 서울은 2000년에 시작해 격년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서울의 유일한 국제비엔날레이다. 미디어 시티 서울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변화되고 있는 동시대 미술의 양상을 세계 각국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제시하고 있으며 첨단 미디어 문화 도시로서 서울을 자리매김하는 예술 행사로 이어져왔다고 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미디어시티 서울의 주제는 트러스트(Trust)다. 이 트러스트는 선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의심의 여지를 내포하는 애매모호한 개념이다. ‘미디어의 확장된 형태는 정보를 왜곡하고 메시지를 불투명하게 한다’는 전시의 의도대로 관람객들은 ‘광고는 일상생활이 되었고, 고독감은 집단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상상속의 도시 ‘서경’이 만들어지고, 마르크스 동상 앞에서 항의하는 중국인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등 작품들은 끊임없이 재정의 되고 변화하는 지구촌 공동체의 의미와 이러한 관점에서 본 이야기, 역사, 그리고 신화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왜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지, 그리고 동시대의 경험을 좀 더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시각에서 공유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하는 듯 했다.우리시대 최고의 화두, 종교, 인종, 전쟁작품 설명 중에 도슨트는 종교, 인종, 전쟁을 우리시대 최고의 화두라고 했다. 전시를 모두 감상하고 난 후, 혹시나 그녀가 지적한 종교, 인종, 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 있지 않았을까 돌이켜 생각해 봤지만 역시 없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킹덤 데이’. 2009년 천재에게 수여된다는 맥아더 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는 그의 작품 ‘킹덤 데이’를 통해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에서 여전히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커뮤니티를 다루고 있다. 1960년대 인권운동부터 현재 이민자 문제와 관련된 사회운동을 암시하는 이미지와 오브제로 작품을 구성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다양한 문화 지형학적 구조를 연구해온 작가는 거리에서 주워 모은 포스터, 광고전단, 그라피티 스텐실과 로고 같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콜라주 작품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20세기 추상화를 연상케 했다.전시 중 눈길을 끌었던 또 다른 작품 ‘신도안_삼신당’.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비디오작가이며 비평가인 박찬경의 작품이다. 그는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이슈를 끊임없이 다루며 사진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비디오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의 작품 ‘신도안_삼신당’은 원래 45분 분량의 중편영화에 준하는 작품이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여섯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형식의 시퀀스로 재구성해 개별적으로 전시되었다. 그의 작품은 ‘새 도읍’이라는 뜻의 ‘신도안’이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처럼 극심한 시대적 혼란기를 거치며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퇴락한 성지에 여전히 뿌리내린 생존자들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통해 냉전과 분단, 정치 종교적 시대정신을 발산하고 있었다. 박수진 리포터 icooc19@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