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과 내가 하나가 되어 물들다
가을이 깊어간다. 사시사철 중 가을만큼 깊어질수록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있을까? 올해는 비가 잦은 데다 고온현상으로 예년보다 단풍이 늦지만, 여느 해보다 더 선명한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성남시립식물원 김유경 총관리자는 “단풍을 눈으로만 감상하면 그저 예쁘게만 느끼지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이유는 나무가 살아남으려고 벌이는 치열한 사투”라며 “숲에서 가을을 직접 체험하면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 자연은 생명을 키우는 곳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것이 가을이요, 단풍이지만 올해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감체험에 나서보자. 온몸으로 가을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체험행사가 가득하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 배우고 놀면서 가을 속으로 풍덩 - 한택식물원 국화·단풍 페스티발
단풍하면 떠오르는 나무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만 달랑 떠오른다면 한택식물원 국화·단풍페스티발에 가보길 권한다. 300여종의 단풍나무와 다양한 나무들이 제 몸을 물들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중심단지 야외전시관에서는 야생화 사진 전시회가, 가든센터전시실에서는 씨앗테마전이 열린다. 가을 정원을 배경으로 시화전도 볼만하고, 식물원 곳곳을 다니며 가을스템프찍기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가족생태학습여행은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꼭 참여해 볼만하다.
-일시 : 11월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2시간교육)
-참가대상 : 가족 (6세 이상 어린이, 부모 동반참여)
-인원 : 1반당 20명 정원, 용인시 문화관광해설사 교육
-집결장소 : 한택식물원 가든센터 영상실 (교육시간 5분전 도착)
-참가비(입장료 포함) : 어린이 8천원, 어른 입장료(8천5백원), 용인시민 할인혜택(어른 2천 원, 어린이 1천원 할인) 용인시 주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지참
-행사내용 : 씨앗의 구조, 산포방법, 씨앗오감놀이체험, 단풍잎의 종류, 나뭇잎놀이체험, 가을액자 만들기
-참가방법 : 홈페이지 사전예약, 사전결제(선착순 마감)
-준비물 : 루페(돋보기), 필기구
-위치 :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365
-문의 : 031-333-3558
▲ 단풍이 왜 드는 줄 아니? - 성남시립식물원 가을체험학습
성남에도 시립식물원이 있다는데, 실체 파악이 힘들다? 성남시립식물원은 타 식물원과는 달리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은행자연관찰원, 사송수목관찰원, 남한산성우리꽃동산, 맹산자연생태숲 등 구역별로 지정된 생태공원들을 아울러 시에서 관리하고 이들을 통틀어 시립식물원이라고 칭한다. 현재 조성 중인 대왕저수지수변공원과 판교생태학습장이 완공되면 성남시는 곳곳에 마련된 분리형 생태학습식물원으로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중원구 은행동에 위치한 ‘은행자연관찰원’에서는 가을자연체험학습을 마련했다. 평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2회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가족단위는 토요일(오전 10시, 오후 2시 2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시 : 10월 30일, 11월 월~토요일, 오전 10시, 오후2시 (2시간교육)
-참가대상 : 성남시민 가족 (6세 이상 어린이, 부모 동반참여) 신청 시 성남거주 표기
-인원 : 환경해설사 1인당 15~20명 교육, 가족단체는 15명 이상 되어야 진행가능
-집결장소 : 은행자연관찰원
-참가비 : 성남시민 무료
-행사내용 : 여러 가지 가을 열매 찾아보기, 가을 열매와 씨앗판 만들기, 단풍이 드는 이유, 낙엽이 지는 이유, 여러 가지 색 단풍잎 찾기, 단풍잎 팔레트 만들기
-참가방법 : 행사 10일전 인터넷 예약신청, 연락 없이 취소할 경우 다음 교육기회 제한
-준비물 : 필기도구
-위치 : 성남시 중원구 은행1동 1932-1 성남시식물원 은행자연관찰원
-문의 : 031-729-4319
▲ 남한산성 숲에는 누가 살까요? - 남한산성 생생(生生) 가을숲체험
가을단풍을 즐기기에 남한산성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남한산성 생생(生生) 숲체험’은 역사가 살아 있는 숲에서 생태해설과 체험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생태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두 번 놀토마다 열리는 숲체험은 남한산성 생태연구회 소속 해설사들이 진행한다.
-일시 : 10월 23일, 11월 13일, 27일 오전 10시~12시
-참가대상 : 초등학교 1~6학년 자녀와 부모 (반드시 부모님 중 한분은 동반하여야 함.)
-인원 : 회수별 추가 1~3가족 가능
-집결장소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앞
-참가비 : 무료
-행사내용 : 침괘정 남한산성 생태계 영상관람, 풀과 나무의 생활사, 자연놀이, 낙옆으로 자기만의 식물도감 만들기, 낙옆 편지지 꾸며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참가방법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홈페이지 접수(선착순)
-준비물 :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마음, 약간의 간식, 편한 옷과 운동화 복장, 필기도구
-위치 :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563
-문의 : 남한산성생태연구소(011-668-2271),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031-777-7500)
▲자연과 내면에 귀 기울이기 - 남한산성 ‘참 그대로의 걷기 명상’
‘참 그대로의 걷기 명상’은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숲길과 문화재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긍정의 마음을 충전하는 프로그램이다. 3회에 걸쳐 의연스님(장경사 주지)이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참여도 가능하다.
-일시 : 11월 6일, 13일, 20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참가대상 : 일반인 (가족참여 가능)
-인원 : 30명
-참가비 : 1만원 (3회 1개월 과정)
-행사내용 : 1강 숲속으로 걷기 명상, 2강 문화 속으로 걷기 명상, 3강 역사 속으로 걷기 명상
-참가방법 : 홈페이지 접수(선착순) 온라인 참가신청하기->지정계좌 수강료 입금
-집결 장소 :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앞
-준비물 :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마음, 편한 옷과 운동화, 음료
-위치 :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563
-문의 : 031-777-7525
▲ 가족과 함께하는 율동공원 영장산 숲체험
가까운 율동공원 영장산도 단풍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에서 연중 실시하는 영장산 숲체험 활동도 가을로 접어들어 가을 숲 생태해설과 자연소품 만들기를 진행한다. 자원봉사 활동시간도 인정되니 청소년 자녀와 참여하기 좋다.
-일시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12시 (2시간 활동)
-참가대상 : 성남시민이면 누구나
-인원 : 12가족 (4가족당 1인 숲 체험 활동가 담당)
-참가비 : 무료
-행사내용 : 영장산 생태해설, 자연놀이, 자연소품 만들기
-참가방법 :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 홈페이지 신청
-집결장소 : 율동공원 큰 주차장(요한성당 앞)에 주차 후 오른쪽돌계단
-문의 : 031-721-6533 031-722-5511 010-6288-2575
▲ 국화 향 가을 이야기 - 용인농촌테마파크 가을축제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는 풍성한 가을축제를 마련했다. 국화전시회로 가을을 만끽하고, 연꽃단지에서 연근캐기 체험을 하며 가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용인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열려 채소 값 폭등 속에서 지역협력의 길을 모색해본다.
-일시 : 10월 23일(토요일) 오전10시~오후4시
-인원 : 150가족(4인기준)
-참가비 : 무료
-행사내용 : 연근캐기체험, 직거래장터, 국화전시, 가족어울한마당, 슈퍼스타캐릭터쇼, 버블쇼
-참가방법 : 인터넷 접수(농촌테마파크 -> 온라인체험)신청하기
-준비물 : 고무장갑, 작업복, 장화, 도시락 (연근은 땅 속 30~50cm에 있으므로 장화 및 작업복, 장갑 등이 필요함)
-문의 : 031-324-4024, 4052
▲ 가족사랑 나눔의 가을 숲 - 수지생태공원 가을생태체험
용인시는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수지생태공원에서 가을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속의 보물 탐험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을 숲을 돌아보며 색의 비밀, 변화된 계절의 모습을 관찰한다. (매주 수·금요일, 둘·넷째 토요일 오후3시), ‘신나는 숲 놀이터’에서는 6,7세 유아들이 자연 느끼기, 숲에 사는 친구들, 단풍·열매이야기 등 자연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10시, 10명이상 단체 접수), ‘우듬지 생태탐사단’은 중·고생 대상으로 하는 숲과 습지 생태관찰 프로그램이다. (첫·셋째·다섯째 토요일 오전10시), ‘가족사랑 나눔의 숲’은 숲에서 열매찾기, 가을에 할 수 있는 일 등 가을이라는 계절에 대해 느끼는 자연활동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첫·세째 토요일 오후3시, 둘·넷째 토요일 오전 10시)
-참가비 : 무료
-참가방법 : 용인시 홈페이지 예약 접수 (11월 체험 10월 25일부터 예약 시작)
-집결장소 : 수지생태공원 비지터센터 앞
-문의 : 용인시청 도시공원과 031-324-4675
Mini Interview - 용인문화관광해설사 임미향 씨
“부모님과 함께하는 현장 체험만큼 좋은 교육이 또 있을까요?”
아이가 시험공부를 한다고 식물이름을 외우고 있다. 본적도 없는 나무와 꽃 이름을 사진과 맞추느라 애를 쓰는데 한심하다. 시험공부 때려 치고 당장 가을 숲으로 아이 손을 잡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식물을 책으로 공부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예요. 그렇게 외운 내용은 죽은 지식이나 마찬가지에요. 자연 속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도 맡으면서 알아가야죠.”
올해로 6년째 한택식물원에서 문화관광해설을 하고 있는 임미향 씨(52·용인 처인구)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즘 학부모들은 애들 학원에 넣어놓으면 다 해결되는 줄 알잖아요. 천만에요. 아이와 함께 자연으로 나와 함께 공부해보세요. 평소 몰랐던 내 아이의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식물원에 오는 아이들은 참 행운이에요.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가을 식물원으로 나오세요.”
문화유산해설부터 생태해설까지 두루 경험한 임미향 씨는 만물박사이다. 자연과 인문환경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깊은 해설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한택식물원을 거닐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임미향 씨의 일상이다. 매주 가족생태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만나는 일도 임 씨에게 큰 활력소이다.
“아이들마다 관심도 다르고, 개성도 다른 것이 가을 숲에 제각기 널린 씨앗들 같아요. 지금은 다들 작고 귀여운 씨앗이지만 저 씨앗들에게서 어떤 싹이 나오고, 어떤 꽃이 필지, 어떻게 한살이를 살아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오은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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