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강남·서초 총 18,88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 일찍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해 수학 실력을 탄탄하게 다져온 학생들이 많다보니 강남지역 자율고는 물론 일반고에서도 수학 내신 1등급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수학 선행학습을 어떻게 시켜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난 1학기 시험을 통해 그동안의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결과를 어느 정도 확인한 고1 학부모들로부터 중학생 시기 수학 학습의 허와 실에 대해 들어보았다. 선배 학부모들의 생생한 사례에서 내 아이를 위한 최적의 수학 학습 방향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하며.# 적절한 선행 시키지 않은 게 후회스러워(일반고 여학생) 큰아이가 중학교 때 수학 선행을 많이 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그래서 작은아이 역시 지나친 선행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심화학습 위주로 공부하게 했다. 그래도 중학교 내신 수학 성적은 줄곧 상위권을 지켰기에 선행에 대한 미련이 별로 없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아이들은 제 학년 심화와 선행을 병행해 우리 아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앞서나가고 있었다. 중3이 돼서야 요즘 선행 정도가 큰아이 때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급한 마음에 학원을 찾아 상담을 했더니 내신 수학성적이 좋은 것만 보고 고등 수학 상, 하를 속진과정으로 끝내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아무리 선행이 늦었어도 고등 수학의 첫 단계를 그렇게 서둘러서 마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갔다.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반고에 진학한 후 수학 내신 1등급을 받고서야 속진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문제는 아이가 원래 이과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선행 부족으로 인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서 문과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아이의 실력이나 목표를 고려해 적절한 선행을 시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게다가 1학기까지는 내신을 잘 지켰지만 과연 2학기에도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자율고 이과 목표라면 수학 실력 확실하게 다져야(자율고 남학생)자율고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과에는 수학에 자신이 있는 아이들이 주로 모인다. 따라서 수학 내신 등급을 잘 받기가 아주 어렵다. 너나없이 공부에 매달리는 분위기이므로 수학 시험을 볼 때 조금만 방심하거나 실수를 하면 등급이 곤두박질치고 만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들 대부분은 성적의 기복이 심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니 나름대로 선행을 하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이 안 나와 불안하기만 하다. 학교 시험이 어려워 평소에도 늘 내신 대비를 하느라 학기 중에는 선행을 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시험 기간에도 수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과목을 챙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자율고 이과를 선택할 거라면 중학생 시기에 수학 실력 다지기와 선행학습을 확실하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자신감을 갖고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 없이 꼼꼼하게 푸는 연습도 중요해(일반고 남학생)수학을 워낙 좋아해 중학교 2학년 1학기까지 학원 경시 대비반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경시에서 좋은 성적을 낼만큼의 실력은 아닌 것 같아 경시 위주의 학원을 그만 두고 선행을 시작했다. 경시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일반고 이과 수학 1등급을 목표로 계속 진도를 나갔다. 1년 반 정도 경시 준비를 한 덕분에 고교 진학 후 내신 수학은 비교적 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경시 대비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문제 풀이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던 아이가 내신 시험에서는 조금씩 허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신 대비는 많은 양의 문제를 꼼꼼하게 다뤄보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실수 없이 완벽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이는 이미 이해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답답해했다. 결국 내신 시험 객관식 문제에서 1~2개 정도는 틀리고 서술형에서 감점을 당하기도 했다. 경시 대비를 통해 어떤 문제가 나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고교 내신 1등급을 유지하려면 진득하게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1년 정도 선행하면서 기본기 쌓기에 주력(일반고 여학생)너무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한 선행은 원하지 않았기에 약 1년 정도 선행을 한 상태에서 중학교에 입학했다. 학교 시험 문제가 어려운 편이었고 가끔 경시 수준의 문제도 출제됐지만 선행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중학교 3년간 수학의 기본기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난이도가 높은 한 두 문제 때문에 좌절하기보다 소신껏 내 아이에게 맞는 수학공부를 계속 시켰다.선행과 제 학년 심화를 병행하는 소규모 학원을 선택한 것도 도움이 됐다. 아이가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수학 성적 변화 여부에 상관없이 꾸준히 보냈다. 고1인 지금도 이과를 선택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선행 정도가 부족한 편이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큰아이 친구들을 보면서 선행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록 1학기 수학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외고 준비하느라 수학 놓친 게 너무 아쉬워(외고 여학생)초등학교 4학년부터 1년간 조기유학을 다녀왔다. 미리 어느 정도 수학 선행을 하고 갔지만 귀국 후 수학 진도를 쫓아가느라 힘이 들었다. 개인과외를 하다가 6학년 때부터 소규모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이의 성격 자체가 꼼꼼해 개념부터 천천히 짚어주는 방식이 잘 맞았다. 그러다 보니 중학생이 된 후에도 수학 선행 정도가 빠르지 못했고 게다가 문과 성향을 보여 외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중학교 내신 시험이 어렵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지만 너무 한 학원에서만 공부한 탓인지 성적이 정체되는 것 같아 3학년 초에 대규모 학원으로 옮겼다. 그랬더니 그동안 꼼꼼하게 기초를 다진 덕분에 수학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고 입시의 중요한 요소인 영어내신을 완벽하게 챙기느라 상대적으로 수학 공부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외고에 진학하고 보니 수학 내신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영어도 잘하면서 수학실력까지 뛰어난 아이들이 많아서 결국 1등급을 놓치고 말았다. 만회를 하려고 해도 전공 외국어 자격시험 준비하랴, 대입에 필요한 스펙까지 관리하랴 도무지 수학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가 없다. 중학생 때 외고 입시 준비를 하더라도 이과에 지원할 학생들처럼 수학 선행과 심화까지 했더라면 고교 진학 후 훨씬 더 여유 있게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수학 공부에 재미 붙여 이과로 진로까지 바꿔(일반고 남학생)중1 때까지만 해도 수학보다 영어에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고교 진학 후 문과를 선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2 때 다니던 학원 강사의 수업 방식이 수학에 재미를 붙이게 해 이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강사는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학생 시기에 스스로 수학 공부를 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복습보다 예습에 비중을 두고 지도했다. 여느 학원 수업처럼 개념 설명을 해준 후 문제풀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행 부분을 혼자 예습해 2012-09-03
- 직업 고민? 잡월드에서 꽉 잡았다! 지난 5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국립직업체험관 한국잡월드. 유아부터 만18세까지 다양한 직업 체험이 가능해 진로 탐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진로 고민이 한창인 리포터의 중학생 아들이 직접 체험한 생생 후기와 어린이체험관 및 잡월드 이용 정보들을 소개해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강남 중학생의 현실적인 진로 탐색중학생이 된 아들이 요즘 들어 부쩍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눈치다. 매주 1시간씩 학교 정규 과목인 진로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뜸 “엄마, 전 앞으로 뭘 하면 좋을까요? 아니, 뭘 하길 원하세요?”라고 묻는 횟수가 늘었다. 장난인가 싶어 얼굴을 살피니 제법 진지한 표정. 그런 아들을 보니 ‘엄친아’나 ‘엄친딸’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준비된 삶을 사는데 내 아이만 아직도 갈피를 못 잡나’ 싶어 더 일찍 재능을 발굴해주지 못한 무능력한 부모라며 자책도 했다. 더군다나 여긴 학구열 높은 강남이니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된 진로 탐색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해졌다. 진로 탐색에 애를 먹고 있는 아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만나게 해줄 요량으로 분당에 있는 한국잡월드로 향했다. 청소년프로그램은 크게 네 개 분야로 분류, 공공서비스의 거리(항공사, 119안전센터, 소방서, 법원, 종합병원, 경호회사, 한의원, 여행사, 군 훈련 캠프, 과학수사센터, 사회복지관), 경영금융의 거리(광고회사, 무역회사, 헤드헌트회사, 인터넷쇼핑몰, 증권회사, 리서치연구소), 문화예술의 거리(패션쇼장, 레스토랑, 뷰티 숍, 공예방, 방송국, 의상실, 그래픽디자인회사, 신문사, 문화재과학연구소), 과학기술의 거리(우주센터, 건축현장, 로봇공학연구소, 환경연구소, 자동차회사, 그린에너지연구소, 생명공학연구소, 건축사사무소)로 나뉘어 총 43개의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 이 중 아들이 선택한 직업군은 총 4개. 광고회사, 그린에너지연구소, 환경연구소, 문화재과학연구소에 대한 체험담을 중1 아들의 생생한 후기로 덧붙여본다.이용 TIP청소년체험관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만11세~18세) 예약이 가능하며, 가급적 사전 예약(현장 신청의 경우 당일 잔여석이 남아있는 경우에만 가능)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용시간은 1부(9:30~10:30), 2부(10:50~11:50), 3부(13:00~14:00), 4부(14:20~15:20), 5부(15:40~16:40)로 나뉘어 각 1시간 씩 진행된다. 예약자는 안내데스크에서 조이태그를 받은 뒤 등록 데스크에서 회원 등록을 한다. 이후 각 체험실 입구에서 조이태그를 통해 출석체크를 하면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된 참가확인서는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출력할 수 있다. 광고회사 - 광고기획가 및 카피라이터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 박명수 등이 한국홍보전문가 1호인 서경덕 교수와 뉴욕타임스에 실을 비빔밥 광고 촬영 현장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을 알리는 광고나 공익광고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광고회사를 선택했다. 1시간 동안 2~3명이 팀을 짜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 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 직접 ‘광고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각자 광고 카피를 만들어보고 아이디어를 내 최종적으로 한 사람의 의견을 채택해 스토리보드를 완성했다. 내가 생각했던 카피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빠진다?’였지만, 다른 친구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체험을 하고 나니 광고가 내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광고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합동 작업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린에너지연구소 - 연료전지개발원지난 여름방학 과학탐구 과제를 고민하다 ‘태양광 전지의 각도에 따른 전압의 차이’를 주제로 결정했다. 그때 자료를 찾아보면서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가졌고 막연하지만 그린에너지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선택했다. 2명이 팀을 이뤄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조립해보고, 연료전지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하지만 수소연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연료전지 조립도 너무나 쉽고 간단한 과정이라 중1인 나조차 시시하게 느껴졌다. 만 18세까지 체험이 가능하다지만 조립 난이도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같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미래 그린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환경연구소 - 환경연구원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얼마 전 한강에도 녹조현상이 생겼다는 뉴스를 본 터라,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곳을 선택했다. 환경연구원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겠지만 내가 체험한 내용은 ‘층간 소음’에 관한 주제였다. 흡음제를 설치하기 전과 후의 데시벨(dB)을 측정해보니, 그 차이가 무려 24.11 데시벨이 나왔다. 우리 집도 아파트 위층 소음으로 불쾌한 적이 많아서 관심 있게 설명을 들었다. 솔직히 더 거창한 환경 실험을 기대했었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문화재과학연구소 - 문화재보존원 역삼청소년수련관 ‘문화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문화재보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어 문화재과학연구소를 선택했다.각자 주어진 빗살무늬 토기를 들고 제일 먼저 이물질 제거 작업을 했다. 파라로이드 용액을 거즈에 묻혀 닦는 작업이 끝나면 용액을 뿌려 강화 처리를 하고, 틀에 10개의 조각을 조립하는 가접합 과정을 거쳤다. 접합 과정은 원래 본드나 인공 물질로 붙여야 하지만 우리는 안전문제 때문에 고무찰흙으로 대신했다. 작년에 화재사건으로 유실된 남대문 복원 현장을 다녀왔었다.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문화재과학연구소 체험을 하고 나니, 문화재 복원 과정이 매우 심오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체험 후기>송치민(역삼중학교 1학년 5반)“제 친구들은 진로 수업 때 정형외과 의사, 국선 변호사 등 자신이 2012-09-03
- 인제와 설악을 오가는 힐링 vs. 익스트림 여행 아이는 아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스트레스가 많다.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다 각자가 원하는 여행지를 택하기로 했다. 아이는 미치도록 놀고 싶고, 남편은 산에 오르고 싶고, 아내는 쉬고 싶은 게 속내. 결국 우리 가족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인제’와 ‘설악’을 최종 여행지로 낙점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테마1. 마음의 평화, 힐링 하라!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는 산행이다. ‘악’자 들어간 산세 험한 산에 다녀오는 것이 남자들 사이에서 자랑거리라는 남편의 말에 이른 새벽 강남에서 출발, 설악산으로 향했다. 미시령터널에 도착하니 기상악화로 정상 출입이 제한됐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결국 인제로 차를 돌려 여고시절 문학소녀였던 리포터의 바람대로 만해마을을 첫 여정지로 삼았다. 시가 있는 풍경 - 백담사 만해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동판에 새겨진 시가 눈에 들어왔다. 양쪽 벽면을 가득 메운 ‘평화의 시벽’이다. 시에 빠져 있을 즈음, 시와는 거리가 먼 남편이 손을 잡아 끈 곳은 ‘만해 평화지종'' 앞이다. 종 치지 말라는 경고 문구에 칠까 말까 장난을 치는 남편과 유치한 실랑이를 벌이니, 그 모습이 웃긴지 옆에서 킥킥대던 아들이 건너편 한용운 흉상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만해문학박물관’으로 들어섰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전이 국어책 속 딱딱한 시구보다 더 흥미로웠나보다. 서로의 느낌은 달랐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만해마을. 호수를 낀 ‘님의 침묵 산책로’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힐링 보너스를 선사해주었다.나무와 계곡에서의 휴식 - 용대자연휴양림 초입에 들어서니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모처럼 만나는 흙길이 정겨웠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달리는 내내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엉덩이가 아려왔던 드라이브 코스지만,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 곳곳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계곡 물소리가 들려왔다. 물 맑고 공기 좋아 열목어(천연기념물 74호)가 산다는 숲 해설사의 설명에 남편과 아들이 동시에 계곡 물로 뛰어들었다. ‘철부지 아들 둘 키운다’는 심정으로 물장구치는 두 남자를 바라보다, 은근슬쩍 리포터도 계곡 물에 발을 담갔다. 발끝에서 전해지는 청량함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살림하랴 일하랴 공사가 다망했던 워킹맘에게는 최고의 쉼터였다. 탁 트인 산 정상의 묘미 - 설악산 권금성여정 내내 비가 와서 설악산 등반은 물 건너갔다며 남편이 울상을 지었다. 아쉬운 마음에 ‘설악산 케이블카’라도 타기로 했다. 탑승시간 고작 3분에 주위 풍광을 감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권금성 정상이 나온다기에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태극기 휘날리는 정상에 올라 대자연을 관망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정상에서 만난 다람쥐를 포착하기 위해 연신 사진기를 들이대니, 대뜸 남편이 “마지막 여정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뜬금없이 결혼하길 잘했단다. 빈말이라도 듣기 좋아 배시시 웃었다.테마2. 뼈 속까지 짜릿함, 익스트림 하라! 중학생이 되어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아들에게 힐링 여정은 꿀맛 같은 휴식이다. 미치도록 즐기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극한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 체험을 제안했다. 제일 먼저 선택한 곳은 도전의식을 고취시켜 줄 아이언웨이였다. 매바위 폭포 암벽 등반 - 아이언웨이82미터에 달하는 인공폭포 암벽을 오르는 코스. 암벽등반과 유사하지만 정식 명칭은 아이언웨이다. 누구나 기본 훈련만 받으면 암벽에 박힌 철심을 딛고 오를 수 있어, ‘남자라면 꼭 해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꼬임에 넘어가 남편도 아들과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거대한 폭포 암벽을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40여 분. 정상 등반에 성공한 아들이 “아찔하고, 짜릿하고, 황홀했다”는 소감과 함께 다음에는 꼭 중급 코스에 도전하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아찔한 고공낙하의 스릴 - 번지점프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 엑스 게임 빅 번지를 보는 순간 아들이 탄성을 질렀다. ‘정말 국내 최대 높이냐, 막상 뛰면 별거 아닐 거다’ 등 뛰기 전부터 설레발을 쳤다. 63미터 높이의 크레인으로 올라가니 ‘떨어지진 않냐, 안전한 거냐’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귀엽다. 아들에게 용감함을 보여주겠다며 남편이 먼저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잠시 머뭇거리다 “내가 누구? 용감한 아버지!”를 외치며 뛰어내린 남편의 외마디 비명에 구경꾼들도 웃음보가 터졌다. 그래도 아빠에게서 용기를 얻었는지 오히려 아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렸다. 내린천을 달리는 짜릿함 - ATV번지점프의 여파로 다리가 후들거릴 만도 하건만 아들은 곧이어 ATV(사륜자동차) 앞에 섰다. 청소년부터는 단독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잔뜩 설렌 모습. 내린천 코스는 강변을 낀 구불구불한 흙길이 오르막 내리막을 따라 적절하게 펼쳐져 스릴을 더한다. 남편과 아들이 앞서거니 뒤 2012-09-03
- 인터뷰 - ‘미키 아이엘츠’ 유미경 원장 영국 준학사 과정인 ‘HND’로 보다 효율적인 유학 유학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국 정부에서 인증하는 준학사 디플로마인 HND(Higher National Diploma)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IELTS(아이엘츠) 교육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키 아이엘츠’가 도입한 HND 과정은 최소 2년 안에 학사유학을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키 아이엘츠의 유미경 원장을 만나 HND 프로그램의 차별화된 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Q. HND는 어떤 과정인가영국 교육부 산하의 ‘에덱셀(EDEXCEL)’이라는 기관에서 주관하는 준학사 과정으로 영국 내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과정이 모두 활성화되어 있다. 2년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영국 대학과정 2년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돼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영국에서 오프라인 과정을 이수하려면 2년이 걸린다. 그에 반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과정은 1년 만에 마칠 수 있고 오프라인 과정과 동일한 자격을 인정받는다. Q. HND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영국 대학에서 유학할 당시 2학년을 마치고 나니 HND로 편입하는 학생들을 보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HND 과정을 통해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유학 후 국내에서 IELTS 교육과 유학 상담을 계속하다 보니 경제적이면서 유학 기간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HND 과정을 국내 학생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계기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 Q. 이 과정을 수료한 후 진학 방향은영국은 물론 모든 영연방국가에서 인정하는 디플로마이므로 3년제인 영국과 호주의 대학으로 편입하면 최소 2년 안에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그럴 경우 학비는 기존 유학의 약 40% 정도, 시간은 약 50% 정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학비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유학 기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뉴욕 주립대 버팔로대학이나 아이오와주립대 등의 미국 대학을 비롯해 호주,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중동, 아프리카 대학 등 전 세계에 있는 HND 인정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Q. 미키 아이엘츠가 운영하는 HND 프로그램의 특징은방학 없이 집중 수업을 실시해 2년 과정을 1년으로 단축하는 속성과정(fast-tract)을 제공한다. 온라인 HND 과정과 오프라인 영어수업 과정을 병행함으로써 1년 만에 해외 대학 편입 자격을 얻는 것은 물론 IELTS 점수 획득과 편입 후 수업 적응에 필요한 영어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Q. 어떤 전공 분야를 공부할 수 있나미키 아이엘츠의 HND 프로그램에는 경영, 호텔경영, IT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영국 최대 온라인 교육기관인 RDI에 HND 과정을 등록하면 전공 관련 교재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HND 과정을 통해 16과목의 전공 관련 수업을 들은 후 에세이를 제출하게 되는데 일정한 성적이 나오면 준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Q. 개설된 오프라인 수업의 종류는우선 에덱셀(EDEXCEL)의 승인을 받은 교수급 원어민이 전공수업(Lecture)을 진행한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이 수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튜터가 영어와 한국어로 전공 보충수업(Tutorial)도 실시한다. 아카데믹 대학영어(EAP, English for Academic Purpose) 수업도 제공된다. 이 수업에서는 리포트 작성법,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 스킬 등 해외 대학 편입 후 성공적인 유학을 위한 실질적인 실력을 다질 수 있다. 17년 전통의 영어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입 조건을 갖추기 위한 IELTS 수업도 실시된다.각 학생의 영어 실력에 따라 4가지 과정 중에서 필요한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Q.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미키 아이엘츠에 개설된 HND 과정 수업에서는 5주에 2과목씩, 1년 동안 모두 16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1년 동안 하루 최대 12시간씩 스파르타식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 초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원어민 교수의 수업과 영어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자신감과 실력이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Q. IELTS 점수가 없어도 입학이 가능한가입학 후 3개월 이내에 HND 과정 입학 요건인 IELTS 5.5점 이상을 받는 조건부 입학이 가능하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 바로 수업을 듣기 힘든 학생들은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기 전 4개월간 미키 아이엘츠에서 제공하는 영어 과정을 미리 들을 수도 있다. 유미경 원장 - 영국 런던대학교 Kings College 박사 (Medical Biochemistry) - 1995년 국내 최초 IELTS 전문학원인 ‘미키 아이엘츠’ 설립 - EBS 바삭바삭 영국영어 교재 집필 및 프로그램 진행 - 서울대, 한양여대 출강 - 2012년 학원의 전 강좌 마감 기록 - 2012년 국내 최초로 영국 직업교육 과정인 HND 프로그램 도입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당신의 지친 삶을 위로하는 힐링 연극 철 지난 동해 해수욕장의 해질녘 작은 카페, 늘 만나는 네 명의 사내와 모든 것이 새로운 한 명의 젊은 여자가 앉아 있다.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도는 ‘거기’에서 그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동네 노총각들의 귀신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을 두들겨대는 귀신, 계단에 앉아 있던 귀신 등. 그러나 흥미꺼리에 지나지 않았던 사내들의 귀신이야기를 다 들은 후 들려주는 여자의 귀신이야기는 슬프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훈훈하게 한다. 잡담처럼 주고 받는 배우들의 귀신이야기는 마치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엿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일상적이며 사실적이다.오는 9월 7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 올려 질 예정인 연극 <거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게, 우리에게 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혹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공포영화처럼 대놓고 무섭지는 않지만 살면서 누군가는 겪을 법한 이야기여서 더욱 서늘하고 어느 순간 뭉클한 그들의 귀신이야기는 그렇기 때문에 그저 술주정이라고만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코너 맥퍼슨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한 연극 <거기>는 지난 2002년 극단 차이무가 번안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이 작품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영국과 아일랜드 최고의 흥행작으로 ‘99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희곡상’, ‘평론가협회상(97년 신인 작가상)’ 등 당시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무섭다며 귀를 막고 안 듣겠다던 막내가 할머니의 그 나직한 목소리 자체에 위안을 받으며 잠이 들듯 <거기>의 관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위로 받게 될지도 모른다.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클래식 - ‘에라토앙상블’ 가을밤을 수놓을 실내악의 향연 최고의 솔리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만드는 환상적인 하모니 ‘에라토앙상블’이 오는 9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연주자, 탁월한 연주를 선보였던 솔리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에라토앙상블’은 2011년에 창단한 실내악단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음악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아왔다. 첼리스트 송희송, 플루티스트 김영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솔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하여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줄 무대로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이번 연주 프로그램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슈포어의 6대의 현악을 위한 실내악, 멘델스존의 8대의 현악을 위한 실내악 등으로 클래식이 주는 즐거움과 깊이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선보인다.음악감독 양성식은 “실내악 연주는 준비하는 연습의 과정에서도 작곡가의 의도를 함께 고민하며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무대에서도 연주자들이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며 음악적 교감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음악적 프레이즈(멜로디 라인의 선율)의 호흡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실내악은 관객에게 전하는 감동의 깊이가 크고, 연주자에게도 무척 매력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고 말한다.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는 ‘에라토앙상블’의 이번 연주에는 클래식 칼럼니스트 최영옥 씨가 해설을 맡아 가이드로 나선다. 티켓 3만원~10만원.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학교폭력의 해법, 체육교육으로 찾을 수 있다 # 고3 등굣길 풍경 : 우리나라에서 고3 수험생의 생활은 온 국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엾어 할 정도로 분주하다. 아침 6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고양이 세수를 한다.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뻑뻑한 토스트 한 장을 입에 억지로 우겨넣고 우유 한잔 들이키고 집을 나선다. 등굣길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친구끼리 삼삼오오 수다를 떨고 장난치며 환한 얼굴로 등교하는 모습은 시대극이나 나의 아버지 세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부모의 차에서 상투적인 인사만 하고 내린 후 매정하게 뒤돌아서는 친구들, 운동화를 질질 끌며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걸어오는 친구들, 십중팔구는 죄다 이어폰을 꽂고 주변과 스스로를 단절한 채 학교로 향한다. 수험생의 등굣길 풍경 속엔 다정함도, 생동감도, 에너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주위에 관심 갖기 어려운 현실 : 에너지라면 누구 못지않게 충만했던 나조차도 막상 고3이 되고 보니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그 흔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서 친구와 소통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오지랖이 넓어 친구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 친구를 챙긴다는 것은 오히려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바쁘지만 친구들은 더 바쁘다. 학교에서의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독서실로, 혹은 과외 수업을 위해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학교생활의 고단함, 친구와의 갈등, 선생님에 대한 불만,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 부모님과의 의견충돌 등의 주제는 더 이상 친구들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문제, 혼자 풀어야하는 숙제가 되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 말 못할 수많은 고민거리를 내어놓고 풀어낼 상대가 줄어들었다. 아니 없어졌다.# 학교폭력,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 요즘 들어 부쩍 학교폭력에 대한 뉴스가 많아졌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다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다. 솔직히 우리학교에서는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적이 없다. 정이 넘치지는 않지만 대체로 교우 관계가 끈끈하고 활기찬 편이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봤다. ‘좋은 학생만 모인 명문고라서?’, ‘선생님들의 학생지도가 효과적이어서?’, ‘서로 무관심해서?’, 셋 다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학생들끼리 몸을 움직이면서 서로의 땀 냄새를 맡고 부대끼며 지내다보니 알게 모르게 우정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 : 얼마 전 나는 대학 진학 목표를 체육학(Sports Science) 분야로 결정하면서 체육 분야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교내 학술동아리인 모의 UN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관심분야나 향후 진로 분야에 대해 발표 할 기회가 생겨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료를 조사했다. 스포츠과학 잡지도 구독하고 논문도 몇 편 접해 보았다. 그러면서 체육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부 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했다. 처음 관심을 끈 스포츠경영 분야, 인간 움직임의 원리를 생리학·심리학·역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 스포츠 현상에 대해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많은 연구는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신체 활동은 단순히 육체적인 건강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지적, 심리적, 교육적인 다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며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점에서 체육학은 그야말로 ‘인간적인 학문’, ‘감동적인 학문’인 것이다.# 체육 통해 행복한 학교 만들기 : 큰 덩치에 비해 소심한 편인 나는 학교에서 주로 운동을 하며 친구들과 친해진다. 사소한 일로 다툰 친구와 축구 시합을 한 후 친해져 2학년 때는 함께 교내 축구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 서로 이름도 몰랐던 옆 반 친구는 우연히 농구를 같이 하고 음료수를 나눠 마신 일을 계기로 지금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친한 친구들과 다툰 후에는 주로 축구나 농구를 통해 무언의 화해를 하기도 한다. 고3이 된 뒤로 살이 쪄서 쉬는 시간 마다 낮잠을 자던 나는 꾸준히 운동한 이후 체력적으로 건강해진 것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체육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변화들이다. 내가 경험한 행복한 변화가 우리학교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도 일어나면 좋겠다. 학교에 경찰이 배치되면 과연 일진회가 없어질까?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조직되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을까? 가해 학생이 단기간의 특별교육을 이수하면 스스로 반성하게 될까? 문제는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시킬까?’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체육의 긍정적 가치가 학교에서 실현된다면 학교폭력 근절은 물론 행복한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팀에 소속되어 같은 목표로 땀을 흘린 동료를 괴롭히고 따돌리고 구타할 수 있을까? 철천지원수가 아니라면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휘문고 3학년 정윤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강남구, 행정구역(통·반) 구조조정 강남구, 행정구역(통·반) 구조조정강남구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약 8개월간 추진해 온 통·반 행정구역을 각고의 노력을 통해 현 행정 체계에 맞춰 대폭 감축하여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반 행정구역은 지방자치법에 근거하여 구별 통·반 설치 조례에 따라 관할 구청장이 지역 특성에 맞춰 균형 있게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강남구 관내 통·반 구역은 동 통폐합, 재건축 등으로 인해 통 구역이 축소 또는 조정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통 구역 조정에 대한 일부 주민반발 및 기득권으로 적절히 관리되어 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통·반의 경계는 동별 내부적인 부분뿐 아니라 동과 동간에도 불균형하게 설치되어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통장의 업무 부담으로 잦은 민원이 제기 되었으며, 구 차원에서도 불합리하게 설치된 통·반 행정구역 관리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신연희 구청장은 불합리하게 설정되어 있는 통·반 구역 조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현대행정 체계에 맞는 행정구역을 재정립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종 확정된 강남구 통·반 행정구역은 796개 통, 5,329개 반으로 당초 1,066개 통, 6,789개 반이었던 행정구역을 통 270개, 반 1,460개를 과감하게 감축하였다. 이번 조정으로 통·반 경계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민원사항이 해소되었고, 행정구역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하게 되었다. 또한, 예산측면에서 당초 통장활동 지원예산으로 책정되었던 보상금, 상여금 등에 대한 지출이 연 36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줄어들어 연평균 약 9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 재산세 공동과세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강남구 살림에 조금이 남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강남구의 통장위촉 기준이 이채로워 흥미를 주고 있다. 통장 선정 기준에 있어 관행적으로 지역봉사자를 선임하던 기준을 바꿔 여러 직능단체에 중복으로 활동하시는 분들과 부부간 연속적으로 통장직을 수행하는 분들을 제외하여 많은 주민고객이 행정을 접하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 선정 가점으로 헌혈을 많이 하신 분, 무료 호스피스 활동이 있는 분, 적십자 회비를 꾸준히 납부하신 분,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제설작업 등 지역봉사 활동이 많은 분, 사회적 기부를 하신 분 등 특색 있는 기준이 적용되어 주위의 주목을 받고 있다.문화의 반올림, 강남구민이 만든 전시회구민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강남구가 동문화센터와 평생학습관 17개소 이용 주민이 참여한 ‘고객 솜씨자랑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역주민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볼거리 제공과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문화센터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또한 해마다 한 분야를 지정하여 연도별로 특색 있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서예대전’ 개념으로 개최하여, 사군자, 한글 및 한문서예 등 동양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전시할 예정이다.관람은 무료로 지역주민 및 가족·친지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역삼1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평일 10시~18시, 토요일 10시~15시까지 진행된다. 전시회를 관람하고자 하는 주민들은 당일 방문하여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한편, 강남구는 17개 문화센터(평생학습관 포함)를 운영함으로써 구민의 풍요로운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다양하고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헬스·골프, 건강·체육, 무용·댄스, 음악·악기 등으로 분야별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신규회원 접수는 매월 26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강남구, 여름방학학교 미술작품전시회 열어강남구는 31일까지 강남구청 본관 로비에서 ‘여름방학학교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구는 지난 2008년부터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위해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여름방학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관내 사회적 기업인 <예술과 시민사회>와 연계한 창의미술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였다. 여기에 참여한 7개 학교 420명의 학생들이 공동 제작한 미술작품 50여점이 구청 로비에 전시되고 있다.전시의 주제는 “도시 속 미술여행, 니나의 대탐험 전” 으로 대형 입체 조형물인 “니나의 대탐험 배” 1점, “야간비행 비행기” 6점, 기타 미술작품 50점 내외 등을 선보인다. 또한 미술작품 전시와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즐 맞추기, 벽화 그리기, 과자로 비행기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전시 워크숍을 진행하여 재미를 더하고 대형 모니터를 통해 학생들의 제작 과정을 상영할 예정이다.한편 강남구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7일까지 관내 10개 초등학교, 총 901명이 참여하는 ‘즐거운 여름방학학교’을 운영하여 학습지도와 문화(음악 등 예체능 교육, 민속놀이, 영화 관람 등), 운동(수영, 음악 줄넘기 등), 다양한 현장 체험(민속박물관, 수영장 등)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진행하였다.구 관계자는 “방학학교 참가 학생들의 창의체험 결과물인 공동 미술작품 전시를 통해 참여자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강남˙서초 지역 주민참여예산제 설명회 개최서울특별시강남교육지원청(교육장 손웅)에서는 9월 5일(수) 오후 3시 중동고등학교 창조관에서 2013년도 교육청 예산 편성 및 주요사업설명을 위한 강남˙서초지역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및 강남교육지원청 홈페이지(팝업창)를 통해 ‘서울교육 정책 수립 및 예산 편성을 위한 설문조사’가 9. 12(수)까지 병행된다. 주민참여예산제 지역회의는 관내 주민 및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주민참여예산제의 운영 개요 및 서울교육발전계획에 관한 설명과 함께 서울교육 재정현황, 2013년도 예산편성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서울교육예산의 이해를 돕고 우리 아이들에게 쓰여 지는 서울교육예산에 지역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nen.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 문의하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이주의 문화소식 뮤지컬/오페라♠ 오페라 ‘다윗 왕’일시 : 9월20일~9월23일 평일7시30분, 토3시/7시30분, 일5시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장료 : R석 25만원, S석 20만원♠ 로맨스 코믹뮤지컬 ‘달.콤’일시 : 9월7일~10월28일 평일8시, 토 공휴일4시30분/7시30분, 일5시장소 : 대학로 창조아트센터 1관 입장료 : 일반석 4만원♠ 뮤지컬 ‘쌍화별곡’일시 : 9월11일~9월30일 화목금8시, 수4시/8시, 토3시/7시, 일2시/6시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입장료 : R석 9만원, S석 7만원♠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일시 : 8월31일~10월28일 평일8시, 토 공휴일4시/7시30분, 일4시장소 : 세실극장 입장료 : R석 4만원, S석 3만원연극♠ 귀뚜라미가 온다일시 : 9월8일~9월23일 평일8시, 토4시/7시, 일3시장소 : 예술공간 서울입장료 : 비지정석 2만원♠ 그 날 이후일시 : 9월15일~9월23일 월~금8시, 토4시/8시, 일4시장소 : 대학로예술극장3관 입장료 : 자유석 2만원♠ 그게 아닌데일시 : 9월7일~9월23일 평일8시, 토3시/6시, 일3시 장소 : 정보소극장 입장료 : 전석 2만원♠ 늙은 부부 이야기일시 : 9월8일~9월23일 수~금8시, 토2시/5시, 일3시 장소 : 가든파이브 아트홀 입장료 : 전석 2만5천원클래식/콘서트♠ 마제스틱콰르텟 제6회 정기연주회일시 : 9월13일 오후8시장소 : 나루아트센터 소극장 입장료 : 일반석 2만원♠ 보드룸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연주회일시 : 9월18일 오후8시장소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span style="COLOR: rgb(0,0, 2012-09-03
- “오늘 이웃과 인사 나누셨나요?” 강풀 원작의 영화 <이웃사람>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한 결과다. 관객들의 감상은 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와 유쾌한 감동이 있다는 평이 대세.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의 생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오늘을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을 둘러보는 쪽으로 시야를 확장하게 된다. 평범하지만 평범치 않은 이웃사람들 강산맨션의 하루. 언뜻 보면 평온한 일상이다. 바자회와 재개발을 준비하고, 수돗물 고지서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옥신각신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이루는 이웃 사람들의 과거 혹은 오늘은 평범하지 않다. 한 번의 약속을 못 지켜 살인마에게 딸을 빼앗겨야 했던 엄마, 엽기적인 살인을 하는 날이면 반드시 피자를 시켜먹는 살인마, 악질 사채업자, 범행에 쓰인 가방을 알면서도 입을 다무는 가방가게 아저씨, 집값 걱정에 살인사건은 쉬쉬하려고만 하는 부녀회장, 오래된 망령에 시달리는 경비아저씨까지. 대문 밖 남의 집 이야기는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부둥켜안고 산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다. 그런데, 그랬던 이웃 사람들이 한 아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서서히 모여든다. 회의를 한 것도 공모를 한 것도 아니지만 각자의 양심과 용서, 정의감, 필요에 의해서 모여든다. 생각해본다. 내 이웃의 소녀가 위험에 처해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그 소녀가 내 아이라면 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동석과 김성균의 맛깔스런 연기 스타 배우들이 대거 나오는 영화가 아님에도 관객들이 2시간 내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악질 사채업자 역의 마동석과 엽기 살인마 역의 김성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두 사람의 매력에 빠져든다. 나쁜 사채업자인데도 마동석의 등장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게 되는 건 상대적으로 더 악랄하고 엽기적으로 나오는 김성균의 탁월한 연기 때문이다. 험상궂은 인상에 지저분한 의상, 꼬질꼬질한 손톱 밑 때까지(그는 피자를 먹은 뒤 손가락에 묻은 기름을 쪽쪽 빨아먹는다.) 김성균은 연쇄 살인마의 변태적이고 위협적인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그런 그를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캐릭터는 마동석.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연이 아쉬웠다는 듯 두 사람은 영화를 힘 있게 끌고 나간다. 악당인줄 알면서도 마동석을 자꾸 응원하게 되는 건 그가 살인마를 제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하룡과 더불어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마동석. 어느새 주연급으로 성장한 그의 존재감을 스크린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김윤진과 김새론이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그리고, 월드스타 김윤진과 아역 김새론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품이다. 모성을 자극하는 김윤진의 깊이 있는 연기와 1인 2역 (살해당한 소녀와 살해 위협을 받는 발랄한 소녀)을 연기한 김새론은 영화 <이웃사람>의 정서 중심에 ‘가족 간의 정’이 있음을 묵직하게 각인시켜 준다. 죽은 딸 여선(김새론 분)이는 죽어서도 일주일째 집으로 찾아온다. 새엄마(김윤진)와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쉬워 그렇게 매일 찾아오는 것일까?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일주일째 집으로 찾아오던 여선이는 김윤진의 마음에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마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는 새엄마의 자책이 자꾸만 딸을 집으로 돌아오게 했던 건 아닐까하는. 그러다 영화의 끝부분으로 가면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여선이가 돌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가는 여선이를 목격하는 살인마. 살인의 규칙을 깨고, 살인의 흐름을 깨게 되는 건 이웃의 힘이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여선이의 모습이 살인자를 괴롭혔기 때문은 아닐까. 이웃의 외면과 무관심 속에 억울하게 죽었던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늘도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