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5,14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엄마 아빠도, 공부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보니 부부가 됐고, 아이를 낳고 보니 엄마 아빠가 됐다. ‘나’로부터 출발해 부부가 돼 가정을 이루고, 엄마 아빠가 되는 과정은 급류에 흘려가 듯 시간을 따라 빠르게 지나간다. 그런데 어느 쯤에 와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모습에서, ‘엄만 내 마음을 너무 모른다’며 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남편과 아내, 엄마와 아빠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든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 쯤 겪을 만한 가족 내의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을 찾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엄마와 아빠,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우리 지역에서도 가족 내 평화와 행복을 찾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복한 부부, 좋은 엄마 아빠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일산종합사회복지관 ‘행복한 부부학교’ 지난 4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행복한 부부학교가 열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참가자는 “우선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으며, 부부가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아이들 뒷바라지에 남편에게 소홀해지곤 했는데, 앞으론 남편에게 더 큰 존경과 격려를 보내려고 한다”고 참가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은 부부에 대해 함께 배워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더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게 된다. 일산종합복지관에서 오는 9월 12일과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2회에 걸쳐 행복한 부부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부의 의사소통’과 ‘몸동작을 통한 부부의 감정나누기’에 대해 함께 배우고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원하는 부부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선착순 10쌍 모집 중이다. 예약금 1만원 있으나 2회차 때 돌려준다. 문의 일산종합사회복지관 031-975-3322 두란노 아버지학교·어머니학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모토로 출발한 아버지학교는 1995년 기독교 두란노 서원에서 시작, 현재 국내에서만 15만명 이상의 아버지가 수료했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통할 만큼 유명한 프로그램이며 지금도 많은 아버지들이 존경받는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학교는 5주간 진행되며, 아버지의 영향력과 아버지의 사명 등에 대한 주제 강의를 듣고 조원들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자녀에게 편지쓰기, 아내에게 편지쓰기 등의 숙제도 있으며 마지막 주엔 아내를 초대해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함께 수료식을 갖는다. 현재 일산 대화교회에서는 40기 일산 아버지학교가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부터는 일산동안교회에서 41기 일산 아버지학교가 진행될 예정이다. 덕양구에서는 행신동 ‘원당감리교회’에서 10월 1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파주는 교하읍 ‘주안에 행복한 교회’에서 10월 1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10~12만원이고, 접수는 일산 아버지학교 및 두란노 아버지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아버지학교와 더불어 두란노 어머니학교도 오는 10월 8일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참가자를 접수받고 있다. 백석동에 위치한 일산동안교회에서 아버지학교와 마찬가지로 5주간 진행된다.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일산아버지학교 www.isfather.or.kr 두란노 아버지학교 www.fathernet.org 두란노 어머니학교 www.mother.or.kr 파주 초록빛 어머니학교 파주시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어머니학교가 문산 침례교회 비전센터(구 문산극장 2층)에서 진행된다. 파주 초록빛 어머니학교는 자녀 양육에 탁월한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서로 정보를 나누며,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이다. 초·중·고 및 대학생 자녀를 둔 파주 문산 지역의 어머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비는 무료다.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의 ‘2010대학입시전략’ 강의를 시작으로 엄마 업그레이드 코칭맘 되기, 감정코칭하기, 통화는 대화법, 우리아이 영재학습법, 자기주도학습코칭 등을 주제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하 가족성장연구소 김온양 소장과 청소년불씨운동의 주역인 마상욱 상임이사, 두란노터치패밀리 강사이자 가정사역전문가인 조길순 교수 등 좀처럼 파주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전문 강사진을 초빙,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파주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문의 031-952-062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이황순 한국웃음전략연구소 실장 신종 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그나마 힘겨운 서민들의 삶에 웃을 일이 더욱 줄어 들고 있다. 요즘 같은 때에 일단 그냥 한번 웃어보자며 ‘하하하하~ 호호호호~’ 정신없이 웃어 댄다면 말 그대로 정신없는 사람 취급당하기 딱 십상이다. 하지만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기고, 한번 웃어야 두 번도 웃게 된다”며 “일단 그냥 한번이라도 웃어보자”고 말하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한국웃음전략 연구소 이황순 실장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정발산동에 위치한 광성노인복지센터를 찾아갔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가벼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낮 시간을 보내는 그 곳에서 이황순 실장은 ‘인기 짱’인 자원봉사자였다. 웃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다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이황순 실장의 모습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가냘픈 몸에 어찌 저리도 큰 웃음과 신나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지, 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냥 그의 웃음에 묻혀 세상 시름도 잊겠다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 즐거워하며 웃고 박수치는 어르신들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픈 몸과 외로움에, 또 자꾸만 잊혀 가는 세상의 기억에 답답해하던 노인들은 처음엔 낯선 그를 외면했다. 노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우스개를 부리는 그의 몸짓에도 잘 웃지 않았다. 웃음치료교실 강사가 남을 웃기지 못하다니 좌절할 만한 일이겠다. 하지만 그는 기다렸다. 누구든 마음이 열려야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성을 다한 만큼 노인들의 태도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졌다. 그렇게 어르신들과 맺어 온 인연이 벌써 2년째다. “내가 아무리 세상을 웃길 수 있다한들,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아야 어르신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이지요. 노인들을 이해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답니다.” 그의 가방 속엔 커다란 안경과 콧수염 안경, 짝짝이와 가발 등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다양한 소품이 한 보따리다. 또한 가끔씩 어르신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도 들려준다. ‘오빠생각’이나 ‘반달’ ‘아리랑’ 등을 들려주는데 눈물이 글썽글썽한 노인의 눈물을 닦아드린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그의 손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하거나 그의 애칭인 달님이를 부르며 ‘왜 안 오냐’고 묻는 어르신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어르신들의 모습에 그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웃음치료의 효과를 확신할 수 있었다. 뒤늦게 찾은 나의 마지막 직업 ‘웃음치료사’ 신바람난 이황순 실장의 너털웃음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그가 환갑을 넘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그의 동안 비결은 웃음 덕분일까? “요가를 한 지 20년이 넘었네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요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답니다. 가끔씩 웃음치료 수업을 진행하면서 요가 동작을 활용하면 반응이 참 좋아요.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자세나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그 땐 사람들이 놀래서 웃지요. 물론 웃음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최고랍니다. 웃으니 웃을 일만 생긴다는 말처럼 인생이 정말 그래요. 자꾸 웃다보면 표정이 달라지고, 이렇게 동안으로 보인답니다.(웃음)” 이황순 실장이 웃음치료사가 된 동기를 들으니 웃음이 나왔다. 장년의 나이에 들어서자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씩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병문안을 가기 위해 음료수나 한 상자 사갈까 고민하다가 아플 때는 웃음이 명약이라는 생각으로 우스갯소리를 준비해갔다. “얘들아, 닭의 부인이 누구인지 아니? 암탉이라고? 호호호 닥쳐란다” “잘 웃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뭔지 아니? 바로 개구리 뒷다리~란다(실제 개구리 뒷다리~하고 소리를 내 보면 이해가 간답니다)” 등등 그의 우스갯소리에 친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내친김에 조금 더 배워보고 싶어 시작한 것이 바로 웃음치료 수업이었다. 지금은 웃음치료교실 1080강사로, 실버웃음치료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로, 한국웃음전략 연구소 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황순 실장은 “뒤늦게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웃음치료사는 내 인생 마지막 직업으로 남은 인생을 웃음과 함께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하하~ 호호호~ 웃어 보아요 이황순 실장은 웃음을 잃은 사람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웃음치료사가 되기 이전에도 잘 웃고 사는 사람 중 하나였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나아지겠지’하며 웃어넘기거나 작은 일에도 큰소리로 웃곤 했다. 하지만 웃음치료 수업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엔 얼굴에 표정이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신이 웃겨도 웃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남을 웃기지 못하는 자신의 직업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이 가여워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살다보면 마음의 상처나 사는 것이 힘들어 웃음을 잃게 될 때도 잊지요.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그냥 한번 웃어보세요. 그냥 운동하듯이, 아무 이유 없더라도 15초 정도만 큰 소리로 웃어보면 분명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진짜 웃음은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고, 삶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고양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봉사활동 고양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는 8월 28일 관산동 소재 장애인공동체 ‘늘사랑의집’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여성대원들은 장애인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따뜻한 식사를 마련하여 함께 먹으며 말벗이 되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이렇게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여성의용소방대는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면서 각종 재난발생시 소방관서의 활동을 보조해주는 단체로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 시장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날 봉사에 참여한 한 여성대원은 “주민센터나 시설을 통해 소외 계층 돕기 운동이 펼쳐지지만, 그래도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은 항상 있게 마련”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며 소통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931-0421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김포시, “추석 선물은 우리시 생산품으로” 김포시는 시의 생산품을 추석 선물로 판매하기 위해 오는 9월 26일(토)에서 27일(일)까지 직거래장터를 사우체육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직거래장터에서는 김포특산물인 금쌀과, 금배, 문배주 등 엄선된 42개 관내 업체의 생산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직거래장터 개설에 앞서 엄선된 제품으로 책자를 제작, 관내 유관기관, 출향인사, 기업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직거래장터는 젓갈류, 장류, 포도주, 한우사골 곰탕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추가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문의 경제 진흥과 031-980-2204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1기 신도시’ 리모델링 공동추진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정부에 리모델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고양 일산, 군포 산본 등 5개 신도시 12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회장 유동규)는 31일 오후 2시 분당 야탑동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회의실에서 ‘신도시 리모델링 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회는 아파트 노후화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 리모델링이라면서 △수직 증축 허용 △일괄적인 전용면적 30% 증축 제도개선 △리모델링 절차 개선 △일반분양 전환 세대수 증가 △국토해양부 내 리모델링 전담팀 구성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유동규(분당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회장은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지은 지 15년이 넘어 노후화되면서 배관 누수,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어 5개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을 무시하고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에만 집중한다면 200만 신도시 주민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원활한 리모델링이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개선책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에 참여한 아파트는 분당 한솔5단지 등 7개 단지, 평촌 목련 2·3단지 등 4개 단지, 중동 반달마을 등 1000~300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모두 합치면 1만5000가구가 넘는다. 일산과 산본은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가 없어 연합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뤄질 리모델링에 대비해 일단 이름을 올렸다. 연합회는 매월 회의를 열어 각 지역에서 추진중인 리모델링 사업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준공된 수도권 1기 신도시의 경우 지난 2007년 리모델링 최소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아파트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성남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명성운수 버스운전기사 최순동씨 고양시의 어느 버스정류장. 버스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한 학생이 “아저씨, 이 버스 OO까지 가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선그라스에, 정복을 입은 여자기사분이 앉아서 “학생, 이렇게 예쁜 아저씨 본 적 있어요?”라고 되묻는다. 순간 버스 안은 유쾌한 웃음바다가 된다. “누나, OO가요?”라고 묻는 학생에게는 “시력이 너무 좋으니 요금 내지 말라”는 특혜가 주어질지도 모른단다. 고양시에서 영등포로 나가는 버스노선에 이처럼 멋진 ‘我줌마’가 있다는 제보가 여러 채널을 통해 들려왔다. 어렵사리 약속을 잡아 만난 사람은 바로 명성운수 버스운전기사, 최순동(47)씨다. 자식들이 나를 지킨 것 “보시다시피 저는 예쁘지도 않고, 뭐 하나 내세울 게 없어요. 그저 먹고 살려고 열심히 운전하는 것 뿐이죠.” 처음 만나자마자 최순동씨는 자신이 인터뷰에 맞는 인물이 아니라고 꽤나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삶의 굽이굽이 이야기보따리와 버스기사로서 겪었던 일을 풀어놓으니, ‘我줌마’의 자부심이 넘쳐나는 사람이었다. 최씨는 올해로 9년째 운전을 하고 있다. 결혼 전 외국인 회사, 사무직 등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에 다니며 도도하게(?) 살았는데, 아이가 생긴 후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다. 살기 흉흉했던 IMF 시절, 다시 아이를 둘러업고 직장을 구하러 나섰지만 최씨에게 돌아오는 일자리라곤 녹즙배달, 신문배달, 우유배달, 파출부, 홍보지 돌리는 일 등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말 그대로 돈도 안 되는 허드렛일 밖에 없더군요.” 결국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빌딩청소를 했는데, 청소 일보다 더 힘든 것은 ‘젊은 여자가 왜 저런 일을 해?’라는 따가운 시선이었다. 그래도 최씨는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 물고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씨는 버스에서 여자운전기사를 발견하고 ‘아~ 저거다’ 싶었다. 면허도 없던 그는 그 날로 ‘운전기사’를 목표로 잡고, 1종 면허를 따기 위해 우유배달, 신문배달, 녹즙배달을 하면서 운전연습을 했다. 그 당시 최씨는 “밤새 여기 저기 트럭을 긁고, 울며 불며 다녔다”고 회상한다. 그는 1년만에 대형면허를 취득하고 마을버스 회사에 취직을 했다. 첫 기름밥 세계는 너무나 열악했다. 5~6분 간격으로 배차를 해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결국 신장에 이상이 생겨 병원신세까지 지고 말았다. 그 때도 최씨는 “내가 여기서 못 버티면 내 아이들이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한다. “한강에 자살하려고 몇 번이나 갔다가 돌아왔어요. 내가 아이들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며 살았지만, 실은 아이들이 저를 지킨 거예요. 지금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전운전을 위해 더 긴장하게 됩니다.” 그의 아들은 군복무중이고 딸은 고3이다. 최씨 아줌마의 버스는 인심을 싣고~ 그는 마을버스에서 1년 정도 일하다가, 명성운수로 자리를 옮겨 큰 버스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행복한 직업이 또 있을까 싶어요. 큰 통유리를 통해 새벽의 장엄함부터 노을과 어둠이 깔리는 풍경을 매일 목격하잖아요. 가끔은 비도 퍼 붓고, 눈도 쏟아지고…. 어떤 영화보다도 멋있어요.” 그는 너무 힘든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사고만 안 나면 버스만큼 쉬운 일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으니 저절로 반가움이 앞선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부모님 같고, 학생들은 자식같이 느껴진다. 그 친절함에 승객들이 인정으로 화답하는 것은 당연지사. 배추가 금값일 때, 농부 아저씨가 배추 3~4통을 들고 정류장에서 최씨의 버스를 무작정 기다렸다가 3일만에 만나 건네준 일도 있었다. 손 경례 인사를 잘 하는 최씨에게 시원한 주스를 꼬박꼬박 건네는 주차요원, 사과 2개를 꼭꼭 챙겨주는 과일노점상. 아침에 최씨의 차를 타고 밭일을 갔던 일단의 아줌마들이 저녁에 다시 그 차를 타고 인연이라며 한 보따리 주고 가는 시금치, “이거 졸릴 때 먹어~”하면서 입에 넣어주는 할머니들의 소중한 사탕…. 각박해진 세상에서 이런 인심을 만날 때면 빚 진 것 같고,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너무 친절한 것도 병인지, 어떤 손님은 최씨를 보고 “운전도 부드럽고, 인사도 잘하는 걸 보니 초보인가 보다”고 넘겨짚기도 한다며 웃는다. 성별분업의 벽을 넘어~ 물론 힘든 일도 많았다. 취객이 행패를 부릴 때면 여성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같은 운전기사끼리도 동료로 대접하지 않고, 성적 대상이나 편협한 의미의 아줌마로 보는 시각도 불편하고 불쾌하다. 언젠가 영등포에서 정류장이 아닌 도로에 승객들이 몰려 내려와 있어, 최씨는 버스 문을 열지 않았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문을 열면 벌금이 20만원이다. 승객들은 차문을 발로 찼고, 버스에 오르며 갖은 욕을 했고, 요금을 던지기도 했다. “거의 집단폭력 수준이었죠. 온 몸이 떨렸지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여러분도 오늘 먹고 살려고 일했고, 나도 먹고 살려고 운전하고 있다. 내 차에 깔리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했어요. 헌데 아무도 안 나서대요? 그 날 그렇게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으면 아마 큰 사고가 났을지 몰라요. 조용히 ‘갑시다, 기사양반~’하는 소리에 분을 삭이고 운전을 했는데, 손님들이 내릴 때는 ‘수고하세요, 화내서 죄송해요’라는 인사들을 남기더군요.” 그는 아직도 남녀 평등한 문화나 높은 시민의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강한 여자는 아니에요. 절박한 환경이 그렇게 단련시켰을 뿐이지요.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더라고요. 언덕을 오를 때 고개가 엄청 높아 보이지만, 고개를 넘고 나면 별 거 아니고,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여성들이 자신을 극복하면서 하고 싶은 어느 분야 어디든 진취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남성중심 사업장인 운수회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멋장이 我줌마, 최순동씨가 인터뷰를 마치며 한 약속이다. “모든 고양시민들은 쾌적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탈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8
- 대화동 자연학습장 녹지훼손 행위 집중단속 고양시 일산서구는 8월 2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야간에 대화동 자연학습장에서 녹지훼손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대화동 자연학습장은 피크닉장이 설치되어 취사가 가능한 공원으로 지난해 9월에 재단장한 이후로 가족단위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야간 이용객들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과대불판을 사용한 취사행위·녹지 훼손 등 각종 불법행위가 늘어나고 있어 공원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구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6시~10시 사이에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단속에 나서게 되었다. 중점 단속사항은 ▲지정된 피크닉장 외에서의 취사행위 ▲지정된 화기 외 과대불판(야외그릴, 숯불, 드럼통 개조불판, LPG등에 연결된 가스버너 등) 사용행위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 ▲음식물 세척 및 설거지 행위 ▲기타 청소년 탈선행위 등이다. 한편, 불법행위는 가급적 현장에서 계도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등 고의적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건당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관내에서 유일하게 취사가 허용된 대화동 자연학습장을 가족단위 휴게쉼터로 정착시키기 위해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기초질서와 이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031-8075-7263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8
- 고양종합터미널, 2011년 3월 완공 예정 지난 2008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고양종합버스터미널이 1년 반의 기초 토목공사를 끝내고, 건물의 지하층 건립에 착수했다. 고양시 백석동에 들어설 버스터미널은 연면적 2만8000여㎡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7층 건물로 세워지는데, 당초 완공을 2010년 5월로 예정했다가 2011년 3월로 늦췄다. 공사를 맡고 있는 엠코측 관계자는 “공사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터를 닦는 기초공사 중에 돌이 많이 나왔고, 원래 뻘밭이었던 지역이라 보강공사를 철저히 하다 보니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지하 5층부터 빠른 곳은 지하 2층까지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종합터미널이 완공되면 지상 1, 2층은 버스 승하차장으로 사용되고, 그 외 공간은 쇼핑센터, 대형 마트, 영화관, 창업지원센터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버스터미널은 하루 300대의 고속 및 시외버스가 전국 60개 노선을 운행할 예정으로, 버스 이용객을 포함한 유동인구는 하루 27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8
- 문촌마을 김정미 독자 추천 ‘어물전’ 문촌마을에 사는 김정미 독자는 가족 모두가 생선을 잘 먹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남편은 생선 비린내가 집안에 나는 것조차 싫어하면서 생선 조리를 막았고, 아이들 역시 생선은 맛없고 냄새난다며 꺼렸다.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해도 생선 먹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인의 초대로 우연히 들렀던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가족 모두 생선 요리를 먹고 난 후 생선에 대한 편견과 편식 버릇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입맛을 변화시킨 주인공은 바로 대화동에 위치한 ‘어물전’. 김씨는 “남편은 어물전의 내부 분위기부터 생선구이의 맛까지 만족하면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어물전으로 생선 요리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며, “어물전은 생선 구이, 조림 뿐만 아니라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밑반찬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해물뚝배기는 된장과 해물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리포터 역시 생선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 어물전을 찾았다.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평가받는 것이 더 객관적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양은 주전자에 나오는 숭늉을 마시며, 내부를 훑어봤다. 생선 구이집의 비릿한 느낌은 전혀 없고,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분위기는 쾌적했다. 처음 나온 음식은 도토리묵 야채무침. 신선한 야채와 도토리묵을 매콤한 양념으로 바로 무쳐내 에피타이저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생선구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갈치, 삼치, 임연수, 시사모로 구성된 모듬 생선구이는 구이판에 나와 약한 불에 올려 먹는다. 이는 마지막 한 점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다. 또한 부드러운 속살은 물론 바삭한 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 생선구이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생선구이와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집된장과 청양고추로 맛을 내, 생선구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같이 간 친구는 깔끔한 생선 구이와 맛깔스러운 음식에 푹 빠졌다. 그는 다음번에는 해물뚝배기를 꼭 맛봐야겠다며, 그릇을 싹싹 비웠다. ● 메 뉴 : 각종 생선 구이, 조림, 해물뚝배기, 된장꽃게조림, 물회 ● 위 치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301-8 (킨텍스 맞은편 골목 안쪽) ●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10시 ● 휴 무 일 : 연중무휴 ● 주 차 : 가능 ● 문 의 : 031-911-466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8
- 고양시 초등학생 영어연극대회 고양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고양시 초등학생 영어 연극 대회’가 오는 10월 21일 고양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고양시 초등학생 영어 연극 대회’는 9월초 각 초등학교 내 영어 연극대회 최우수 팀이 참가하게 되는데, 각 팀당 10~15명이 참가할 수 있다. 연극 시간은 10분 이내로, 대본 제출은 9월 1일까지. 2년에 걸쳐 수상을 해온 화중초등학교의 명성이 올해도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문의 031-900-2800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