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총 35,20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삶과 희망에 대한 찬미 태양의 서커스가 2007년 첫 내한 공연 퀴담에 이어 알레그리아로 10월 15일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번 공연을 위해 흰색 텐트가 잠실종합 운동장 내에 2천 5백석 규모로 세워진다. 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 아홉 번째 작품으로 전 세계 65개 도시에서 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공연, 이후에 타이완 두바이를 잇는 아시아 공연을 끝으로 15년간의 공연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 복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이다. 퀴담을 연출한 프랑코 드라의 작품인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 희망, 기쁨을 뜻한다. 이 작품은 인생의 즐거움과 희망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태양의 서커스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모인 55명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은 두 시간 동안 숨을 멋게 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하며 관객의 마음을사로 잡는다. 눈길을 끄는 화려한 캐릭터와 매혹적인 음악이 특징으로 태양의 서커스 작품 중에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다. 문의 (02)541-315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6
- 세대를 뛰어넘는 유쾌한 공감스토리 창작 뮤지컬 ‘싱글즈’가 더욱 유쾌하고 스피디한 구성과 새로운 캐스트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2007년 성공적인 초연 이후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 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싱글즈’가 다시한번 관객의 호응에 힘 얻어 백암아트홀에서 10월 25일부터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이 작품은 톡톡 튀는 밝고 경쾌한 감성으로 ‘싱글즈’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낸 영화 ‘싱글즈’를 토대로 만들어진 무비컬의 원조격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공감 스토리,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도 무대의 맛을 더 한다.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앤디가 ‘수현’역으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중에게 친근한 만능 엔터테이너 이성진이 ‘정준’역으로 합류한다. 특히 앤디는 2009년이면 29살로 싱글즈의 등장인물과 같아 바로 자신의 이야기일수도 있어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현실적인 에피소드의 탄탄한 스토리,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현실감 있는 가사의 뮤지컬 넘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기발하고 독특한 무대미술 등은 원작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와 영화 ‘싱글즈’를 능가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29살이라면 한번쯤은 꼭 봐야할, 그러나 29살이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문의 (02)764-8760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6
- 이런 기특한 지원도 있네~ ‘증서나 상품권’을 뜻하는 바우처(voucher) 서비스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만 0세부터 만 65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요구를 담아 국가가 시행하는 복지 서비스인 바우처 서비스의 내용과 신청 방법을 알아봤다.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는 국민 평균 소득(4인 가족 월 소득 370만5천 원) 이하 가정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인지·언어·창의성에 대한 조기 투자를 통해 소득에 따른 지적 능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만 6세 이하(200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아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인당 지원액은 월 2만5천 원이고, 나머지 부담금만 일정 기한 내에 입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서 1부, 서비스 대상자가 등재된 건강보험증(필요 시), 가구원의 소득 증명 자료(해당자의 경우)를 제출하면 된다. 서비스는 신청한 다음달부터 10개월 동안 지원되며, 가구당 인원 제한은 없다. 서비스 제공 기관은 아이북랜드, 웅진씽크빅, 한우리열린교육, 대교, 구몬학습, 교원빨간펜, 영교, 한솔교육 등 8개 기관이다. 국가가 비만 관리?_ 아동건강투자서비스 아동건강투자서비스는 늘어나는 소아 비만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가가 나서서 비만 관리를 지원하는 것. 신청 가능한 소득, 재산 기준은 없다. 만 7세 이상 아동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 중 비만지수 20퍼센트 이상인 비만 아동은 지원받을 수 있다. 한 가구당 한 명에게만 서비스가 지원되는데, 신청서 1부와 최근 6개월 이내에 측정한 키와 몸무게 확인이 가능한 서류(학교에서 통지한 신체 발달 상황 결과지,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발급한 건강검진 결과지)를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선정되면 매달 4만 원씩 지원하며, 나머지 본인 부담금을 매월 일정 기간 안에 납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대상 아동은 애버케어(한국청소년연맹, 대한비만학회), 국민체력센터, 연세대산학협력단 등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신청 다음달부터 1년간(12개월) 지원받는다. 소외 계층을 위한 노인 돌보미 등 실시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가사와 활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국민 평균 소득 150퍼센트(4인 기준 월 소득 555만8천 원) 이하 가구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이 있는 가정이면 신청 가능하고, 노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결과를 기준으로 건강 점수를 산정하는데, 40점 이상, 55점 미만의 노인은 노인 돌보미 대상자가 되고, 55점 이상 노인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등급 판정 절차는 www.longtermc- are.or.kr 참조). 보건소 방문 보건 요원이 월 1회 이상 노인 돌보미 서비스 대상 노인이 있는 가정에 방문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운동지도 등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증 장애인 활동보조 서비스 역시 신체적·정신적인 이유로 원활한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이 어려운 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 가구당 소득 여부와 상관없이 만 6세 이상부터 만 65세 미만의 인정 조사 점수 220점 이상인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1급 장애인(15종 전체)이 있는 가정이면 신청할 수 있다. 1등급부터 4등급에 따라 매달 지원하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지난 9월 1일부터 독거 장애인은 최대 180시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든든한 ‘지역 맞춤형 바우처’ 김유경 씨(37·경기 군포시 당동)는 큰아들 유철이(12)를 지난 3월부터 주 2회 한세대학교 원어민 영어교실에 보낸다. 매월 학원비 12만5천 원 중 군포시에서 11만 원을 지원받는다. “대학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줘서 믿음이 가고, 가격 부담 없이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이처럼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 요구를 고려해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지역 맞춤형 바우처 서비스도 있다. 전국 가구 평균 소득 이하 가구를 원칙으로 하되, 서비스 성격, 이용자 욕구 등에 따라 지자체별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경기 군포시 청소년 영어교실 외에도 서울 구로구에서는 어린이체험학습서비스를, 인천 연수구에서는 중증장애아동발달지원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다양하다. 거주 지역에서 어떤 바우처 사업을 진행하는지 궁금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홈페이지(www.socialservice.or.kr)에서 조회하면 된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 바우처 서비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이 문화관광부 문화 바우처 사업과 통합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다른 바우처 서비스와 달리 복권기금으로 운영된다. 이 서비스는 경제적 여건으로 문화 활동에 제약을 받는 저소득층(기초수급권자, 차상위 계층)에게 1년 동안 공연·전시·영화 관람료를 1인당 5만 원씩 지원한다. 서울을 포함한 16개 시·도 지역에 문화 바우처 사업을 주관하는 주관처가 있는데, 거주 지역 주관처에서만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식사도 제공하며 이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로 ‘신나는 버스’도 운영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02-760-4762)나 홈페이지(artstour.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우영 리포터 drama7203@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6
- 수타면의 쫄깃함 입맛 사로잡네 구삼호교와 태화동불고기단지 맨 끝에 위치한 ‘구육복’은 수타면집으로 유명하다. 구육복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어느 특정인에게만 국한된 맛이 아닌, 다함께 공감하는 맛이어서 끼니때가 되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무엇보다 면이 수타면이라는 사실. 입구에 들어서면 긴 면발을 휘 젓고 내리치는 주방장의 면발 다스리는 모습이 아주 진지하다. 먼저 이집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가 두 종류. 감칠맛 나는 짜장과 매콤 얼큰한 짬뽕이다. 먼저 쟁반짜장은 보기에도 푸짐하고 가격면에서도 저렴하다. 쫄깃한 수타면은 기본이고, 양파, 양배추, 부추, 양송이, 석이버섯에다 새우, 오징어, 낙지, 쭈꾸미, 소라 등 해산물도 듬뿍 들어간다. 더군다나 돼지고기는 기름기 전혀 없는 순수 살코기만을 쓰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잡내 또한 나지 않는다. 기본 재료를 볶다가 준비해둔 따장을 넣어 다시 볶은 후 마지막에 부추를 살짝 겉들이니 완성된 짜장에 부추의 푸른색이 선명해 보기에도 입맛 당기게 한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알맞은 짜장이 아무리 입 안 가득 밀어 넣어도 질릴지 않는 가벼운 맛을 보여준다. 배명자 대표는 “짜장을 다 먹은 후에 남은 짜장에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아주 맛있다”며 손수 비벼주기도 한다. 삼선짬뽕 국물을 마셔보면 한 마디로 속이 탁 트인다. 얼큰해도 속에 부담 없고 정신이 번쩍 드는 맛이다. 빠알간 국물만 봐도 군침이 돈다. 무엇보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게 이집 특징이다. 온갖 고급 해산물이 판을 치니 이래도 남을까 싶을까 싶은 걱정도 앞선다. 국물은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가 관건이라는데 이 다시물이 우동 국물로도 이용된다고. “두루 함께 잘 살자”라는 배 대표의 좌우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위치 : 구삼호교 옆 태화불고기단지 맨끝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0시 메뉴 : 쟁반짜장, 삼선짬뽕, 우동 외 중국음식 일체 문의 : 900-8979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할머니가 끓여주는 가을 보양식 가을보양식으로 꼽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추어탕이다. 신정시장 건너편 신한은행 뒤에 위치한 언양추어탕은 예전 할머니의 구수한 입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집에서는 할머니인 김귀자(61) 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방일을 맡고 있다. 추어탕은 우선 미꾸라지가 좌우한다. 김 할머니는 “자연산은 마음은 있어도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양식이지만 절대 국내산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또 미꾸라지를 걸러야 하는데 이 또한 중요하다. 미꾸라지를 두세 시간 중불에다 푹 고아서 소쿠리에 걸러서 앉히는데, 이때 너무 빨리 삶아도 비린내가 난다며 불 조절을 잘 해야 된다고 한다. 단배추를 삶아 된장에 조물조물해서 간이 배게 해놓고 소쿠리에 거른 미꾸라지를 한소끔 끓이다가 시래기, 고사리, 숙주나물, 토란, 부추 등을 넣고 끓이면 시원 담백한 추어탕이 완성된다. 보통 미꾸라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방아 잎을 쓰는데 이집에서는 방아 냄새를 맡을 수 없다. “방아 잎을 싫어하는 손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굳이 방아 잎을 쓰지 않아도 비린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다진 마늘, 땡초, 산초가루를 넣어 먹어보면 개운한 맛이 속을 편안하게 준다. 이때 10여 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할머니 손맛이 입안에서 착착 달라붙는다. 대부분의 재료는 시골집에서 키우고 있으며 깨소금조차도 아침에 통깨를 빻아서 그때 쓰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추어탕을 먹어보면 반찬이 그리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많은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영양도 보충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반찬 만드는데 소홀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열무를 살짝 데쳐 액젓, 산초가루, 고춧가루 등을 넣고 무쳐 내놓는데 추어탕과는 아주 궁합이 맞는 듯. 가지를 네모나게 썰어 전을 부치기도 하고, 곰피나물 무침, 칼치조림 등 추어탕과 반찬류를 번갈아 먹다보면 어느새 가을 보양식 한 그릇은 뚝딱이다. 작고 아담한 집이지만 인근 공무원들이나 직장인을 비롯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 때문에 항상 북적댄다. 위치 : 신정동 신한은행 뒤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메뉴 추어탕 문의 : 276-5797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계곡 바로 가까이 두니 정원이 따로 없네 언양에서 경주방면으로 직진하다보면 두서면 전읍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마을로 들어가 산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 어느덧 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계곡을 따라 몇 몇 아담한 전원주택이 가는 길 멈추게 한다. 이 중 김진식 씨 댁(아란야)은 쓸모없는 땅을 일구고, 더불어 계곡과 연결시켜 대자연을 자신의 거대한 정원으로 꾸민 경우다. 구석구석 김 씨의 손길 안 닿은 곳이 없다. 산골 아란야에서 마음 닦기 6년 대문에 들어서자 현관에 걸려있는 현판이 먼저 눈에 띈다. ‘아란야’라고 이집 이름인 듯하다. 김진식 씨는 “아란야(阿蘭若)는 범어로 마음 닦기 좋은 한적한 곳”이라면서 “도반인 산골소녀(아내 이환희장 씨)와 예쁜 집, 착한 마음, 건강한 몸 가꾸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들 부부가 자연과 식구하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는 게 주변 경관에서 바로 느끼게 한다. 산속에 묻혀 있어 보이는 게 하늘이요, 들리는 게 곧 하늘을 깰 것만 같은 계곡 물소리. 6년 전, 이들 부부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집 앞은 그저 골짜기일 뿐이었다고 한다. 비탈진 땅은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황무지 그 자체였다고. 그동안 이들 부부는 마음 닦는 기분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던 것. 집과 계곡을 연결시키는 다리를 놓고 수목과 화초로 다시 생기 있는 숲을 만들고 전원카페까지 이루어냈다. 아란야의 백미 ‘무애원’ 소나무와 돌이 많은 정원이다. 그리 넓지는 않아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돌계단을 몇 칸 내려가면 아치로 꾸며진 ‘무애원’이란 현판이 또 손짓한다. 김 씨는 “하천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여러 수목들이 어울려 거리낌 없고 걸림이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온갖 산새들이 노래하는 오솔길이 정겹다. 자갈 밟는 소리에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이 자갈을 부부가 조금씩 운반해와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오솔길 길이만 봐도 그동안의 정성이 어떠했는지 짐작된다. 때문에 김 씨는 스스로 ‘새소리 공원은 입구 옹달샘부터 아란야의 백미’라고 표현한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던 황폐한 땅을 일구어 두 사람이 산책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주변에 온갖 화초를 가꾸니 어찌 곱고도 곧은 마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 씨는 새벽 6시면 일어나서 이 길을 걸으면서 반야심경을 외고 ‘원시타신심물(願施他身心物 다른 중생을 도울 수 있는 몸과 마음과 물질을 원함)이라는 기도문을 외운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부(副)를 얻어 다시 되돌리려는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토방에서 곡차 한 잔이면 노랫소리 흥얼흥얼 본채 옆에는 별채로 담양의 소쇄원을 연상케 하는 자연이 눈앞에 와 닿는 서흥당(瑞興堂)인 토방과 곡차 한 잔이면 노랫소리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물소리(정자)가 객을 맞이한다. 곡차 좋아하는 풍류남이기에 이곳은 김 씨에겐 안성맞춤이라고. 이곳을 지나는 이들도 차를 세우고 낯설지만 오래 전부터 머물렀던 것 같은 푸근함에 넋이 나가기도 한단다. “삶이 힘겹고 곤할 때 아란야에 오셔서 곡차 한잔 드시면 세상 걱정근심 모두 사라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하는 김 씨다. 황토 냄새 자욱한 토방에서 오손도손 세상살이 나누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산천이 녹아든 진한 녹차 한잔에 취하면 자연이 느껴지고 저절로 자연을 배울 수 있다며 김 씨는 차 한 잔을 권한다. 신(神)이 준 선물 반야원(般若園) 이도 모자라 김 씨는 또 한 곳 반야원을 소개했다. 반야원은 아란야에서 걸어서 10분쯤 걸리는데 땅이 개울을 따라서 갈치처럼 길게 생겼다. 물이 너무 맑고 개울 바닥은 청석(靑石)으로 깔려 있다.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끊이지 않는데 주위 산과 어울려 그야말로 청산유수(靑山流水)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뿌리가 튼튼해야 꽃을 피우지요” 지난 24, 25일 양일간 울산여성회관에서는 수강생 수료식 및 작품발표회가 있었다. 이중 서예반 ‘묵향회’에서는 전서(篆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서예체 중에서도 전서체는 서예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글씨는 중국 서주 말기 제기로 쓰였던 ‘모공정’에 새겨진 전서 479자였다. 알아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글씨를 회원 12명이 차례대로 나누어 썼던 것. 이에 관람객의 경이로움은 더했고 전서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유용하 지도강사는 “전서는 인위적인 수정 작업으로 인해 탄생된 서체였기에 통일된 특징을 갖추기 시작한 최초의 문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유 강사는 어느 서체보다도 전서가 가지는 의미를 크게 보며 수강생들에게도 강조를 한다. 행서 · 초서가 서예의 꽃이라면 전서는 뿌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 강사는 “뿌리가 튼튼해야 꽃도 아름답게 피울 수 있습니다”라면서 “전서를 제대로 쓴다면 다음 서체는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쓸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회원들 대부분은 이미 오랫동안 서예를 해왔던 터라 서예의 기본인 전서를 쓰는 것이 새삼스러웠다고 한다. 손지희 회원은 “막상 전서를 해보니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다”라면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섬세함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도 있어서 전서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이들 회원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 10시에 여성회관에서 서예 실력을 닦아왔다. 이들의 전서 쓰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며, 다음 작품은 광개토대왕비 비문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 011-205-8177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인터뷰 ‘묵향회’ 유용하 지도강사 모공정 479자 역사적 가치 높아 “전서는 한자 연구의 오랜 전통과 보편성을 지닌 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유 강사는 “일반적 한자 구분의 큰 구획인 고문자의 마지막 해당 서체인 전서를 통해 통일된 서체의 전형을 엿볼 수 있다”면서 “현존 작품 중에서 전서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모공정”이라고 그는 소개한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중국 서주 말기 모공정으로, 모공정은 높이 53.8cm, 배 부분 깊이27.2cm, 입지름 47cm, 무게가 34.7kg규모이다. 물건을 익히거나 삶는데 쓴 기물로 은상시대와 주대에는 주로 제기로 쓰였으며, 주로 왕족과 귀족들만 이를 주조하였다고 한다. 구연부가 넓고 입 주변에는 고리 문양이 죽 둘러있으며 두 개의 귀와 다리 세 개가 달려 있다. 명문은 7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주나라 선왕이 즉위한 직후 조정을 바로잡기 위해 숙부인 모공으로 하여금 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일을 돌보도록 부탁하였다. 모공은 정사를 살피는데 힘쓰고 사사로움이 없었기에 임금은 모공을 표창하고 많은 녹봉을 하사하였다. 이에 모공은 정(鼎)을 주조하여 후손들에게 전하여 가보로 영원히 보존하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국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의 협연을 통해 듣는 외솔의 일대기!! 울산 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업적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뜻 깊은 활동들이 울산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립합창단이 한글날을 앞두고 10월 7일(화)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칸타타-외솔의 노래’를 연주한다. 울산시립합창단 제60회 정기연주회로 마련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2000년 2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7년간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울산의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한 나영수 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2004년 울산시립합창단 기획연주로 초연된 이후 수차례 울산과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랐던「외솔의 노래」는, 최현배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작고하는 그날까지 한글을 지키고 민족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담은 ‘꿈은 별빛처럼’ ‘큰 뜻을 세우고’ ‘한글사랑, 나라사랑’ ‘한글, 위대한 유산이여’ 등 총 11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들은 울산예총 회장 박종해 시인이 작사하고, 2002년 수원시 한일월드컵 주제가를 작곡한 김기영 씨가 작곡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두해 전 탄생 100주년을 기려 울산작가협회에서 1952년에 발간된 「봄편지」라는 단하나의 유고 시집을 복간해 화두에 올랐던, 울산 출신의 동요 작사 · 작곡가 서덕출의 「눈꽃송이」모음곡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티켓신청은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http://www.ucac.ac.kr)와 전화 052)275-9623~8번으로 하면 된다. 단,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재활용품에서 보물찾기 생활용품을 살펴보면 아직 사용할만한데도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깝지만 버려야 하는 옷이나 구두도 있고 나이에 맞지 않아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나 책도 많다. 가까운 친척에게 물려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버려질 수밖에 없는 아까운 생활용품. 주부라면 한번 쯤 생활용품처리문제로 고민해 봤을 것이다. 재활용품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놀이로 바꿔 볼 수 없을까? YMCA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종합운동장 무지개 분수대광장 앞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한 장난감 축제를 연다. YMCA에서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물건이나 에너지를 재사용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직접 아이가 놀이와 체험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특히 폐양초를 집에서 가져오면 양초 만들기를 할 수 있으며 우유곽, 병뚜껑, 폐시디, 요구르트병 등을 가지고 오면 100원 쿠폰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벌여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구사랑 환경사랑’이란 주제로 병뚜껑을 가지고 모자이크를 만들기도 하며 유리소주잔을 가지고 오면 양초 만들기를 무료로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이 집에서 싫증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가져와 다른 장난감으로 바꾸어 갈 수도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구생태 및 녹색소비를 소개 할 수 있는 놀이와 체험의 장도 마련 돼 있다. 돌봄, 나눔, 소통, 되살림, 상생의 의미와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어린이 문화 공연, 각종 가족 경기대회, 리폼경연대회, 분리수거게임, 종이놀이터, 환경 관련 판넬전시, 가족노래자랑, 가족인형극상영, 가족환경야외영화상영, 폐시디 메모꽂이 만들기, 요구르트병 열쇠고리 만들기, 양초 만들기, 우유곽으로 복주머니 만들기, 레고열쇠고리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참여 해 만들 수 있는 놀이코너가 다양하게 마련 돼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환경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문의: 742-9997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1
- 강원감영제 두배로 즐기기 조선시대 500년 수부도시 원주에서 강원도 권력의 상징이었던 강원감영의 흔적과 영광을 재현하는 2008 강원감영제가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강원감영터(원주시 일산동 소재·국가사적지 제439호)와 원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감영의 문화를 돌아보면서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감영제 위원회(위원장 심상기) 김경수 사무국장으로부터 강원감영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미리 들어보았다.강원감영의 어제와 오늘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청이다. 강원감영은 선화당을 비롯하여 포정루, 보선고, 내야, 비장청, 호적고 등 40여 동에 달했으나 1895년 조선 8도제가 23부 제도로 개편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됐으며 현재는 선화당, 포정루, 내아 등 건물 몇 동만 남아 있다. 강원도 관찰사로 정철, 황희, 윤사국 등 500여명이 다녀갔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2000년부터 2005년에 걸쳐 강원감영을 일부 복원했다. 현재 원주우체국 일대를 구입하여 나머지 복원도 진행 중이다. 감영제의 꽃-관찰사 순력행차 ‘관찰사 순력행차’ 행사는 놓쳐서는 안될 강원감영제의 하이라이트다. 관찰사 순력행차란 관찰사가 민정을 살피기 위해 관할지역을 순회하던 행차를 말한다. 김경수 위원장은 “조선시대 당시 종2품 중앙관료가 관찰사로 부임할 경우 그 임기가 1년이었는데 임기의 대부분을 관할지역을 돌면서 민정을 살피고 논공행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관찰사 순력행사는 관찰사의 중요한 업무이자 백성들에게는 볼거리 풍부한 행사였던 셈이다. 강원도 관찰사를 배출한 문중이 280개에 이르는데 이 중 500여명이 관찰사 순력 행차에 참여한다. 10월 11일(토) 오후 3시 따뚜 공연장을 출발해 강원감영터까지 행진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조선군악대의 부활, 취고수악대이번 행사에서는 부활한 조선군악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군악대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명맥이 끊겼는데 국립국악원과 매지농악 보존회 등의 감수를 받아 근 100년만에 그 모습을 다시 재현했다. 취고수악대는 관찰사 순력행차의 선두에 서며 10월 8일~10일까지 3일간 오후 7시부터 강원감영터에서 30분간 공연을 펼친다.기로연회관찰사가 부임하면 지역 원로들을 모시고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를 기로연회라 했다. 이 자리에서 선행자, 효자, 최장수 노인 등에게 상을 주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700여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과 향연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연극으로 만나는 ‘욕바위 전설’관찰사가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그의 1년 치적에 대한 평가가 따라붙었다. 행적이 좋으면야 환송을 받으며 돌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았다. 지금의 지정면 간현 다리 건너에 욕바위가 있다. 욕바위 위에서 이임하는 관찰사를 향해 욕을 던지면 관찰사는 갈 길이 바쁘고 쫓아갈 길도 험해 욕을 먹으며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연극화한 공연이 9~ 11일까지 3일간 오전 11시에 열린다. 상평통보로 즐기는 체험행사행사 기간 동안 깃발과 토우 만들기, 전통탈 색칠하기 등의 문화체험과 투호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활쏘기 등의 전통민속체험이 열린다. 전통장터도 재현되어 고서전, 포목전, 방물장수, 한약방 등의 전시점포와 실제 구매가 가능한 대장간, 잡화점, 물장수전, 떡집 등의 입점점포가 만들어진다. 행사 기간 동안 열리는 각종 체험에 참가하거나 기념품을 구입할 때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를 사용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상평통보는 행사장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된다.도움말 : 강원감영제 위원회 김경수 사무국장한미현 리포터 h3peace@korea.com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