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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로 술렁이는 흥겨운 울산 6월 들어 울산은 그야말로 축제천국을 방불케 한다. 부챗살처럼 퍼지는 유월의 햇살과 더불어 짙푸른 녹색을 토해내는 녹음도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지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리는 축제를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보자.◇장미축제(4일~13일) = 울산시와 SK에너지(주)가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는 ‘제5회 110만 송이가 전하는 행복향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장미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울산대공원 장미원 규모는 총 3만4379㎡(1만평) 규모다. 세계 각국의 장미 93종 1만7704그루가 현재 110만 송이 장미꽃을 피우고 있다. 장미원의 야간 조명은 압권이다. 장미원 주차장 언덕에 6대의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밤 하늘을 수놓고, LED 무빙라이트 조명을 축제장 내에 설치해 색색의 조명이 장미와 어우러져 초여름 밤을 장식한다. 또 장미원 곳곳에는 입체 조형물을 설치해 넝쿨장미를 입혀 오후 11시까지 개장하는 장미원을 찾는 야간 ‘데이트족’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팝밴드·성악(7일), 울산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갈라쇼(8일), 펄 스트링 콰르텟(9일), 뮤즈 금관 5중주(10일), ULSAN JP 오케스트라(11일), 월드컵 응원(12일), 5인조 퓨전밴드 큐브(13일) 등 매일 오후 8시 열린다. 장미원은 행사기간 동안은 오후 11시까지 야간 개장과 함께 입장료도 무료다. 또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개막식 당일은 오후 5시부터 남문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장미축제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장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의미를 알고 본다면 더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장미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진 해설사가 시민들과 함께 장미원을 돌며 장미에 얽힌 전설과 장미 꽃말 등에 대해 전해주는 행사도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련한다. 또 부부, 연인, 가족의 추억 만들기 행사인 ‘장미 프로포즈’가 5~13일 마련되고, 오는 9일 수요일에는 입장객 500명에게 장미꽃을 무료 증정하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행사도 열린다.이와 함께 테마가든에서는 울산 시동인 운문시대에서 마련하는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시…’전이 5일부터 9일까지, 울산만화가협회가 주관한 장미캐릭터 공모작 전시가 10일부터 13일까지 장미와 함께 감성을 자극할 준비를 한다. 축제,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태화강 물축제(11~13일 태화호텔 앞 태화강변) = 달라진 태화강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는데 일조한 태화강물축제가 올해도 계속 된다. 메인행사인 태화강 수영대회를 비롯해 국제행사인 용선대회,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 영상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특별히 뮤지컬 ‘태화강’의 야외공연도 곁들여진다. 태화강 대공원 개장으로 올해 물축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생태공원 수변환경을 한번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울산조선해양축제(26~28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 일환으로 개최되는 울산조선해양축제는 보다 내실있는 축제기획으로 동구지역 대표축제로 발돋움한다. 조선해양산업 현장투어를 비롯해 조선역사 및 바다사진전, 방어잡기 및 머드씨름대회, 바닷속 줄다리기 등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요트투어 및 바다핀수영대회 등도 마련된다.◆부부축제(18~19일 남구 달동공원) = 최근 가정행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 중에서도 근간을 이루는 부부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사회모범이 되는 부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공모 당첨부부, 각종 수상자 부부 등 총 100쌍의 부부들이 모여 부부서약식 등으로 사랑과 믿음을 더욱 키우는 한편 행복한 가정을 건실하게 꾸려나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쇠부리축제(18~20일 북구청광장 일원) = ‘철의 역사, 희망의 불꽃을 피우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북구 대표축제 쇠부리축제에서는 각종 공연과 쇠부리놀이재연, 체험행사 등으로 구청 광장을 뜨겁게 달군다.그 밖에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울산애니캐릭터축제(13일)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펼쳐진다. 전몰군경미망인과 6·25참전용사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은빛카네이션축제(22일)가 남구 종하체육관에서 열린다. 또 다문화가정주부들과 가족들이 주축이 된 세계다문화음식대축제 등이 이어진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친환경제품, 없는 게 없네” 친환경제품 판매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아이쿱(iCOOP)’울산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윤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날로 매장수가 늘고 있다는 소문이다.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차입금, 조합의 출자금 등으로 만들어진 생협의 인기요인은 확실한 제품만을 구입해 판매한다는 데 있다.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쿱(iCOOP)자연드림 ‘울산생협 상안점’을 찾아 인기요인을 알아본다. 생산자 소비자간 직거래방식 채택 판매되는 물품들은 아이쿱(iCOOP)생협연대의 물품 취급기준에 부합되는 친환경 물품들로 생산자 소비자간 직거래방식으로 유통해 가격이 합리적이다.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아 안전성을 높인 가공식품을 비롯해 친환경 우리밀 베이커리류, 국내산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쓰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육류 및 유정란, 친환경 원료로 만든 세제와 생필품 등 1500여 가지의 물품이 갖춰져 있다.특히 ''친환경농축산물혼입방지관리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생산유통인증시스템의 ''A마크''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생산자이력, 재배이력, 필지이력, 유통이력 등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이밖에도 설탕, 커피, 초콜릿 등 ''공정무역상품'' 구매가 가능하며,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은 제3세계 농민의 인권 보호 및 자립을 돕는 힘이 되는 윤리적 소비 제품인 것이 특징이다.울산생협 상안점 손정애 매니저는 “윤리적 소비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에 큰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 생산자 소비자간 직거래방식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큰 장점”라고 설명한다. 특히 ‘울산생협 상안점’은 젊은층들이 밀집해 사는 곳으로 친환경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 제공으로 조합원들의 구매욕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조합원 박수경(44 신천동) 씨는 “화장품에서부터 아이들이 즐겨먹는 빵이나 빙과류 등 다양한 제품들 때문에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친환경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 http://www.usnicoop.or.kr/ ▷문의 : 052-287-3633(아이쿱울산생협 상안점)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①아이쿱(iCOOP)자연드림 ‘6월 이벤트’ 1. 매주 목요일(6/3, 10, 17, 24) - 식빵류 20%할인, 전 구맥고객에게 빙과류 증정 2. 매주 일요일(6/13, 20, 27) - 5만원이상 구매시 초콜릿(4구)세트 증정, 전 구맥고객에게 빙과류 증정 ②오카리나교실▷강사 : 김 천(볼런티 예술단, 오카리나 전문강사)▷기간 : 6/25(금)~9/24(금) 3개월, 매주 금요일, 오전10시~12시(총12회)(단, 여름휴가 기간인 7/30, 8/6은 제외)▷인원 : 20명(입금선착순)▷장소 : 울산생협 자연드림 상안점 3층 울산생협 공간▷참가비 : 1인당 월3만원*조합원은 월 회비 3천원 할인(10%), 인원수에 따라 수강비가 변경 가능(악기별도 공동구매) ③아토피로부터 우리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모강좌 ▷일시 : 6/9, 16, 23, 30 매주 수요일(총4회) 10:30~12:00 ▷참가비 : 4회 모두 5,000원 ▷장소 : 중구 인산병원 ▷교육내용 -6/9(수) : 환경성질환 현황 및 환경보건정책, 천식대책 - 울산시 관련부처) -6/16(수) : 아토피를 이기는 생활습관 및 친환경먹을거리 - 울산생협 황해주 식품위원장) -6/23(수) : 아토피, 천식의 원인과 개선방안(가족문화센터 예정) - 울산대 김양호 교수 -6/30(수) : 아토피, 천식 개선을 위한 지역사회 역할 -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사무처장 ▷문의 : 052-294-7051(아이쿱울산생협)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치악산 너머 부곡리 가기 곧은치에서 부곡지킴터까지 길게 난 오솔길 산 이름에 ‘악’자 들어간 산치고 험하지 않은 산 없다는데, 치악산도 이름에 ‘악’자가 들어간 산 중 하나다. 하지만 산이 크면 길도 많고 골도 많은 법, 험란하기만 하겠는가? 산을 힘들어하는 여자나 아이들을 데리고도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초보자 코스도 있을 법 한데, 치악산에서 가장 편한 코스를 찾아보면 어디가 나올까?곧은치를 넘어 부곡으로 가는 치악산의 옛길이 그렇다. 곧은치는 해발 800여m 정도의 낮은 능선이라 치악산 저편 강림면 부곡 사람들은 이 곧은치로 치악산을 넘어 다녔다. 장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무거운 물건을 지고 일부러 험한 길 택하지는 않았을 테고 가장 편한 길로 다녔을 테니 이 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이 다니기 쉬운 길로 인증이 되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터이다. 말하자면 곧은치를 넘는 것은 원형이 잘 보존된 원주와 강림면 부곡리 간의 옛길을 걷는 것이다.사람들은 봇짐을 메고 장에 내다 팔 것들을 지고 보따리를 들고 호환이 두려워 주막에서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우르르 이 산을 넘어 다녔을 것이다.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사람들의 짐에는 색시에게 줄 노리개며 노모에게 드릴 군것질거리가 소중하게 담겨있었으리라. 옛 사람들의 삶을 담은 편안한 등산로 관음사에서 부곡리까지 약 30리 길을 넘어 운곡 선생님이 은거하였던 치악 저편의 깊은 숲과 계곡을 다녀왔다. ●은둔하고 싶은 충동...상념이 숲의 나뭇잎처럼 무성하다. 부곡계곡의 폭포, 계곡이 크고 수량이 풍부하다. 황골의 길카페에서 출발하는 여정이다. 커피 한 잔, 그리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전 물 한 잔을 마시며 꼼꼼하게 등산로를 살펴본다. 등산로는 C코스. 초보자 코스다. 약 6km 정도 치악산의 저편 부곡리까지 치악산이 악산이냐는 듯이 초보자 코스로 표시된 것이 놀랍다. 치악산은 악산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다.관음사부터 곧은치까지는 가파르다.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지만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금방 치악산의 주능선을 밟고 올라선다. 곧은치는 이처럼 짧은 코스라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곧은치는 중간기점으로 거쳐 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긴 완경사를 타고 내려가는 부곡리까지는 숲길이 약 4km에 걸쳐 이어진다.숲은 깊고 길은 험하지 않으니 왠지 상념이 많다. ‘이럴 줄 알았으면 4살 우리 아들도 데려올 걸’ 하는 생각부터 ‘부곡에서 다시 되짚어와 국향사로 내려갈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비집고 나오기 시작한다. 애초에 강림까지 걸어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일정을 이리저리 비틀기도 하고 마누라 몰래 쓴 외상 들통 났을 때의 아찔한 임기응변이라던가, 시국의 험함, 장래의 희망 등이 우후죽순처럼 삐죽거린다. 거대한 산에 비하면 미미한 일개 인간의 상념이 숲의 나뭇잎처럼 무성하다. 하지만 맑은 계곡의 폭포소리와 산죽 밭에 바람 스치는 소리에 상념들을 조금씩 비워 가며 몸도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그래! 산행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부곡계곡의 숲. 숲이 4km 길게 이어져 있어 깊은 원시림의 느낌을 받는다. 이 치악의 숲에는 아주 오래 전 은둔했던 대 유학자가 있었다. 원주 원씨의 시조이신 운곡 원천석 선생이다. 그는 태종 이방원의 스승으로 제자였던 왕자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자 깊은 시름으로 비워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상념을 안고 치악에 은거하였다. 스승을 찾아오는 이방원을 피해 치악산의 깊은 숲으로 숨어 은둔자의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운곡 선생처럼 거창한 은둔의 이유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숲길을 거니는 일반인의 마음에도 충동이 느껴진다. "나도 이런 곳에서 은둔하고 싶다!" ● 운곡 선생과 태종의 숨바꼭질 이야기 멀리서 본 태종대의 모습. 비각 안에는 주필대라는 비석이 있고 절벽에는 태종대라고 음각되어 있다. 노구소. 옆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천렵을 하고 있었다. 멱을 감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바위 쪽이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태종대 하면 부산이 떠오른다. 맑은 날에는 일본 땅이 보인다는 그 곳. 원주에 태종대가 있다는 말에 "태종대가 치악산에도 있어?" 딱 그 정도 흥미 정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치악산이 품고 있는 태종대는 신라 태종 무열왕이 들렸다는 명승지 태종대와는 또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단순한 명승이 아니라 인재를 구하는 왕의 마음, 스승을 그리는 제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풍광을 즐기는 마음이 아니라 애절하게 구하는 애틋함이 서려있는 곳이다.태종대에는 비각 안에 태종이 말을 매어 놓고 있었다는 의미의 주필대라고 새긴 비석이 있으며 절벽에는 태종이 머물렀다는 의미에서 태종대라고 음각되어 있다.태종대에 서면 치악산의 여러 골짜기들이 잘 바라보이고, 치악산에서 보면 태종대도 잘 보이 자리인지라 태종이 치악산의 언저리를 보며 스승의 흔적을 찾았듯이 운곡 선생도 어딘가에서 태종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을 법한 자리이다. 비록 스승이 제자를 피하니 만나볼 수 없었지만 멀리서라도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태종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 했다. 부곡리에서 태종대까지는 4km 거리다. 부곡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변암(弁巖)이 있고 손가락을 비껴 가리켰다 해서 횡지(橫指)암이 있다. 운곡선생은 변암에서 은거했었는데, 태종을 만나지 않기 위해 빨래하던 노파에게 다른 곳(횡지암 쪽)을 알려주라고 신신당부한다. 노파는 본의 아니게 임금을 속이게 되었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노파는 깊은 소에 빠져 죽게 되었다. 노파가 죽은 소는 노구소라 불리게 되었다. 노구소는 태종대 아래쪽에 아직도 깊고 시커먼 속을 보이며 흐르고 있다. ● 시간도 더디 흐르는 강림에 제비들이 집을 짓고우문현답일까? 우문우답일까? 새싹이 파릇이 돋고 산불 조심 기간이 끝나면 애써 산을 찾는 버릇이 있다. 산에는 도대체 왜 가는 것일까? 애써 정상을 정복하는 쾌감을 그리 좋아하는 것도 아니요, 극기를 즐기는 타입이라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과 한없이 무거워지는 다리를 끌고 끝까지 산행을 마치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사람도 아닌데??? 관음사에서 곧은치를 오르며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산에 가는 것일까? 아니, 왜 산이 좋은 것일까?’< 2010-06-11
- 도시의 짐 털고 마음의 쉼 얻고 가세요 원주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도시스러움과 시골스러움을 함께 향유할 수 있다는 것. 바쁜 도시의 일상 중 짬을 내면 언제든 고향 같은 전원으로 달려가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다. 시내를 벗어나 치악산 금대리로 들어서기 바로 전 관설동에 신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오솔길 옆을 따라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첫 집이 나타난다. 옛 집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 ‘신촌막국수(대표 최덕희)’가 지난달 이곳에 문을 열었다. ● 50년 고향집 정취 그대로 ‘향수’ 물씬신촌막국수에 들어서면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마치 시골 친척집에 놀러온 기분이다. 어릴 적 방학 때면 놀러가곤 했던 외갓집에 대한 오래된 기억이 다시금 떠오른다. 집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든든한 뒷산, 신촌 계곡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집 앞 시냇가, 잠시나마 산책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아 둔다. 신촌막국수의 안주인인 최덕희 대표는 50년 된 시가의 가옥을 원형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했다. 최덕희 대표는 직접 나무를 톱질하고 흙벽돌을 올리며 이 집을 완성했다. 그래서일까? 집안과 마당 곳곳 작은 화분에도 안주인의 애정 어린 손길과 정성이 배어 있다. ● 깔끔한 맛의 비법은 ‘자연스러움’소박해 보이는 한 그릇의 막국수. 그러나 최덕희 대표가 만든 막국수에는 드러나 보이지 않는 정성이 녹아 있다. 특히, 막국수는 쭉 들이키는 국물이 그 맛을 좌우한다. 최덕희 대표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여 3일 밤낮을 고아 낸 사골 육수와 양지머리 육수, 신선한 7가지 재료가 들어간 야채 육수, 그리고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로 맛을 냈다. 막국수 국물에 화학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속이 편하고 든든하다. 막국수 위에 얹는 상추 등 야채는 텃밭에서 직접 키웠다. 또한, 막국수에 들어가는 주 건더기 재료인 국수와 편육, 그리고 양념장은 박영선 주방실장이 전담한다. 박 실장은 매일 매일 직접 반죽해 뽑아낸 생면을 바로 삶아 국수를 내고, 고명으로 얹는 편육도 직접 삶는다. ● 물?바람?돌 자연이 준 조화 ‘동치미’ 막국수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마무리로 사용하는 동치미 국물은 최덕희 대표가 직접 매주 담근다. 최 대표는 동치미를 만들기 위해 전통적 방법을 그대로 살려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신촌막국수 국물 특유의 톡 쏘는 맛은 식초가 아니라 자연 발효한 동치미로 인한 것이다. 땅 속 바위 아래에서 직접 끌어올린 암반수를 사용해 담근 동치미를 산 밑 저장소에 파묻어 자연 발효했다. 동치미 제조 과정은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다가가려는 최덕희 대표의 노력의 산물이다. ● 음식으로 공(公).정(情) 쌓고 싶어요앞으로 신촌막국수를 통한 최덕희 대표의 꿈은 ‘음식으로 공(公을) 쌓는 것’이다.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막국수 한 그릇 손님들께 대접하며 정(情)을 듬뿍 나누고 싶다. 최 대표는 “이곳에서 50년을 살아오시면서 시어머님께서는 거지든 이웃이든 지나가는 분들에게 항상 음식을 대접했다고 하십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한 끼 음식을 통해 사람 사는 도리를 행하며 이웃과 나누셨던 시어머님의 가르침을 이어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전시할 공간이 아쉬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작으나마 마당을 개방하여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한여름 밤에는 마당과 사랑채 마루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자연과 일치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툇마루 음악회’도 열고 싶다. 문의 : 761-5454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바람할머니의 70년 묵힌 삶 이야기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 (지은이 한규우, 펴낸 곳 (주)천년의 시작) 한규우 시산문집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가 출간되었다.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쓰지 않으면 못 견디는 순간마다 끄적거린’ 그녀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빌려온 책을 몰래 읽다가 들켜 그 책이 아궁이로 들어간 이후 손마디가 잘린 듯한 환지통을 앓게 되고, 그 후 읽고 싶고 쓰고 싶은 욕망을 몰래 감추며 살아오던 그녀가 나이 70을 넘어 어렵게 세상 밖으로 내놓은 책이다.배부른산 아래 양지마을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6.25를 겪으면서 살아낸 삶과 풍경들을 담담하면서도 깔끔한 문체 속에 담아냈다. 지금은 횡성 산수골에서 표고농장을 운영하면서 글쓰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제23회 전국 반달 이야기 대회 은상 수상 한국반달문화원 주최로 지난달인 5월 29일 열린 제23회 전국 반달 이야기 대회에서 시민문화센터에서 동화구연반(강사 유수정)을 수강하고 있는 박지혜 씨가 전래 동화 부문 본선에 진출하여 은상을 수상했다.박지혜 씨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 1기 주간반 교육 과정인 동화구연반을 수강하고 있으며, 창작 동화인 ‘바야비 이야기’로 참가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서울빈첸트앙상블의 아침음악회 보다 진보적인 실내악으로 대중과의 호흡을 통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서울빈첸트앙상블이 오산문화예술회관의 아침음악회를 찾았다. 서울빈첸트앙상블은 특별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현대음악의 모든 양식을 연주한다. 창단할 당시만 해도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앙상블단체였지만, 우수한 연주가들이 객원연주자로 영입되면서 점차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앙상블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청소년복지시설, 장애인시설을 방문, 자선음악회도 연다. 이날 공연에서는 브람스, 슈베르트, 모차르트, 헨델, 베토벤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석 1만원. 공연일시 6월 12일(토) 오전 11시 공연장소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공연문의 031-378-425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DSD삼호아트센터, 개관 3주년 기념페스티벌 기업이 문화, 예술로 사회에 봉사하는 활동을 두고 ‘메세나(Mecenat)’라 부른다면, 삼호아트센터(이사장 이윤희)는 메세나 활동의 전형이라 봐도 좋을 듯싶다. 삼호아트센터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성악, 목관, 합창, 뮤지컬 갈라쇼 등 수준높은 공연에 무료로 초대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삼호아트센터의 무료 공연 문화가 정착되기 전까지 음악공연은 ‘No Money, No Ticket’이 거의 원칙이었다. 일반 시민들에게 공연의 문턱은 높았고, 음악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호아트센터가 개관한 이후 수원은 달라졌다. 지휘자 금난새, 뮤지컬배우 남경주, 최정원,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등 수많은 예술인들이 삼호아트센터를 다녀갔다. 삼호아트센터 전문연주단체인 ‘W.M.F친구들’은 양로원과 장애우시설 등 복지시설에 문화봉사를 선도하는 봉사자로서도 이름이 높다. 바로 그 삼호아트센터가 오는 23일로 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3년을 변함없이 지켜온 그 저력은, 문화를 사랑하는 삼호DSD(회장 김언식)만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주년답게 기념공연도 풍성하다. 26일에는 [퓨전국악 공감 21], 7월 3일에는 [W.M.F음악친구들], 7월 10일에는 [하트챔버 오케스트라]등 주옥같은 공연이 기다린다. 수원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삼호아트센터. 이제는 수원시민들이 아껴줄 차례다. 그동안 받아왔던 음악선물에 답하는 마음으로, 공연장 한켠을 지키고 있는 이웃돕기 성금함에 흔쾌히 보태보는 것은 어떨까. 변함없는 문화사랑에 바치는 작은 선물이 될 테다. 회원가입 및 초대권 문의 www.samhoartcenter.com 031-234-6200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거제를 지킨 선조들 넋 달랜다 거제시의 밝은 미래를 위한 ''호국영령 위령대제''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거제시청소년 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다.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위령제는 민족종교 선불교에서 주최하고 선불교 고현도원이 주관하며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거제시지회와 거제내일신문 등이 후원한다.선불교 창교주인 만월도전이 집전하는 이번 행사는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만월도전과 선불교 소개영상, 제주와 영가를 호명하는 초혼의식, 회원상생, 천부경 설법 등의 천도의식으로 진행된다.천도의식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거제와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과 6·25 포로,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거제 조선소 역사 속에 산재로 목숨을 잃은 산업역군 등을 위로하게 된다.종군 위안부를 위한 위령대제와 제주 4·3희생자를 위한 위령제, 3만6,000영가를 위한 백천제 등을 집전한 만월도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거제 선조들의 넋을 달래고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차화정 선불교 고현도원주는 "거제에 숨 쉬며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선조들을 모시는 것은 자손들의 당연한 도리"라면서 "이번 위령제를 통해 억울하게 숨진 선조의 한을 풀고 과거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치유해 현재와 미래에 진실로 평화로운 섬 거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차 원주는 "위령제에 제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내가 이 땅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며 밝고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가장 적극적이며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우리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기운과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칠천량 해전지, 옥포대첩기념공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순례 이번 위령제를 위해 선불교 고현도원 천손들은 지난달 5일 칠천량 해전지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 등 역사의 현장을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들은 제일먼저 방문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거룩한 기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가슴에 새기며 기념탑 아래서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있을까, 조상이 없는 후손이 있을까.나라를 지키신 선조들이 없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 땅에 발딛고 숨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그 분들의 영혼이 현재의 나에게 연결되면서 의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다음으로 간 곳은 칠천량해전이 일어났던 곳(옆개해수욕장)으로, 정유재란 때 원균이 이끌던 우리수군이 참패하여 1만명이상 수장된 역사적 아픔이 서린 곳이다. 각 자 바위에 하나 씩 흩어져 앉아 명상을 하면서 그 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았다. 참혹한 역사속에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영혼들...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가슴이 아파오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그 영혼이 바로 나일 수도 있었음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산물, 올해로 6.25전쟁이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곳이 더욱 더 뜻 깊게 다가왔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과 갈등, 6.25전쟁의 축소판이었던 포로수용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역사임을 그 고통의 현장을 보면서 되뇌였다. 위령제 참여방법은 영가신청(1영가 1만원 정성금)를 하면 되고 행사 당일도 신청을 받는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633-785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찾아가는 원예지도'' 신청하세요 농업기술센터 연수기관 선정, 7월말 초등교사 연수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경상남도교육청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관내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원예 지도를 실시한다.기술센터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창의적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원예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초등 교사를 연수시키기 위하여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신청하여 지난 5월 31일 승인을 받아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30시간 연수를 실시한다.관심있는 초등교사는 각 학교로 시달될 신청안내 공문을 참고하거나 거제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연수신청서를 제출하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원예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어린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훌륭한 교육수단이므로 관심 있는 교사들이 연수하여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동안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생활원예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원예를 생활에 가까이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문의: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농정과 639-391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