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밝은 미래를 위한 ''호국영령 위령대제''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거제시청소년 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위령제는 민족종교 선불교에서 주최하고 선불교 고현도원이 주관하며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거제시지회와 거제내일신문 등이 후원한다.
선불교 창교주인 만월도전이 집전하는 이번 행사는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만월도전과 선불교 소개영상, 제주와 영가를 호명하는 초혼의식, 회원상생, 천부경 설법 등의 천도의식으로 진행된다.
천도의식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거제와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과 6·25 포로,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거제 조선소 역사 속에 산재로 목숨을 잃은 산업역군 등을 위로하게 된다.
종군 위안부를 위한 위령대제와 제주 4·3희생자를 위한 위령제, 3만6,000영가를 위한 백천제 등을 집전한 만월도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거제 선조들의 넋을 달래고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차화정 선불교 고현도원주는 "거제에 숨 쉬며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선조들을 모시는 것은 자손들의 당연한 도리"라면서 "이번 위령제를 통해 억울하게 숨진 선조의 한을 풀고 과거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치유해 현재와 미래에 진실로 평화로운 섬 거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차 원주는 "위령제에 제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내가 이 땅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며 밝고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가장 적극적이며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우리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기운과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칠천량 해전지, 옥포대첩기념공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순례
이번 위령제를 위해 선불교 고현도원 천손들은 지난달 5일 칠천량 해전지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 등 역사의 현장을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제일먼저 방문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거룩한 기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가슴에 새기며 기념탑 아래서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있을까, 조상이 없는 후손이 있을까.
나라를 지키신 선조들이 없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 땅에 발딛고 숨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분들의 영혼이 현재의 나에게 연결되면서 의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칠천량해전이 일어났던 곳(옆개해수욕장)으로, 정유재란 때 원균이 이끌던 우리수군이 참패하여 1만명이상 수장된 역사적 아픔이 서린 곳이다.
각 자 바위에 하나 씩 흩어져 앉아 명상을 하면서 그 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았다. 참혹한 역사속에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영혼들...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가슴이 아파오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그 영혼이 바로 나일 수도 있었음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산물, 올해로 6.25전쟁이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곳이 더욱 더 뜻 깊게 다가왔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과 갈등, 6.25전쟁의 축소판이었던 포로수용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역사임을 그 고통의 현장을 보면서 되뇌였다.
위령제 참여방법은 영가신청(1영가 1만원 정성금)를 하면 되고 행사 당일도 신청을 받는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633-7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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