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총 45,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스펙쌓기 보다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라 “외고에 다니고 있는대 저도 형처럼 외고에 진학하려고 6학년 때부터 준비해 왔어요. 이번에 외고가 없어질 까봐 걱정했는데 유지된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그런데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으로 줄어들어 입학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돼요”(백현중 1학년 최 모군) “영어내신성적만으로 뽑게 되면 학교 영어문제가 지금보다 어려워겠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지금으로썬 내신을 위한 영어에 더 집중하고 입학사정관제 심사에 대비한 논술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정자동 학부모 한영화씨) 10일 정부의 외고개편안 발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개편안 내용은 우선 학생 정원 축소와 중 2·3학년 영어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 선발하도록 한다는 것이 요지.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및 영어인증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발표로 외고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외고 진학을 희망할 것은 분명하다.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는 외고에서 무엇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 그 기준이 모호해 오히려 미궁으로 빠져든 양상이다. 2011년 외고 입학사정관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외고뿐 아니라 대입과 취업에도 입학사정관제 방식이 자리잡을 것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면에서 입학사정관제는 선진적인 선발방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선발기준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과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성남외고 박래홍 입학관리부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학생선발방식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입학사정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졸업률은 가장 높으면서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우리나라 현실과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은 무관치 않다. 한 분야에 얼마나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한 준비를 심사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심사의 핵심. 아발론교육 입시전략연구소 김수영 소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외고뿐만 아니라 대입 그리고 더 나아가 취업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며 “목표가 뚜렷하고 이에 맞는 진로관리를 어떻게 해 왔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관리는 기본, 진로 관련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필요 당장 2011년 입학사정관제로 입시를 치뤄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대로 2~3학년 영어내신으로 선발한다는 것과 경시 및 인증시험 성적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는 진학을 위한 맵을 그리기 쉽지 않기 때문. 성남외고 박래홍 부장교사는 “지금으로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곧 교과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학교별로 선발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며 “내신성적, 학교장추천서, 진로계획서, 자기소개서, 독서실적과 구술면접 등이 고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류전형은 생활기록부, 교장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이 될 것이고 이 내용을 토대로 면접 이 이루어질 것이다. 내신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평소 성적관리는 물론 출결, 봉사활동 등을 성실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아발론 김수영 소장의 조언. 김 소장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교장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는 토플 점수, 경시대회 성적 등이 직간접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고지망생이라면 자신의 실력 점검을 위해서라도 영어증시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성남외고 박래홍 입학관리부장 교사 >"영어중심 내신관리와 다양한 독서와 논술능력 중요해요"어느 학교든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험 성적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학생의 우수성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선발 방식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실성일 것. 학교 성적은 그 성실성을 반영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이라고 박 교사는 말한다. “성적이 반드시 학생의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성실성을 보여주는 기준이죠. 서류전형에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박 교사는 또 외고 지망생들에게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독서실적이 신설된 만큼 독서인증제 등 학교에서 학생들의 독서이력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적은 좋은데 자기소개서도 제대로 못 쓰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독서와 논술 능력이 부족한 탓이죠. 외고준비를 위해서는 즐기기 위한 책 읽기보다는 구술면접 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등 목적의식을 가지고 독서할 것을 권유합니다” 도움말 : 성남외고, 아발론교육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20
- 내면을 채우는 체험으로 마음의 키도 쑥쑥~ 미술전시관에서 책을 읽고 지하철역사 안에서는 책도 만든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되고, 배우도 되어 보는 등 직업체험도 가능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참여해 체험의 즐거움도 누린다. 이런 즐거운 일들이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체험들을 모았으니 눈여겨보시라. 책이 모티브, 책과 미술이 만나 새로운 체험이 되다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책방이 아닌 특별한 공간에서의 책읽기는 어떤 느낌을 가져다줄까. 송죽동 수원미술전시관(031-243-3647)앞 ‘느리게 읽는 미술책방’은 기존의 책방개념을 넘어선 커뮤니티 아트 공간이다. 배영환의 내일을 여는 책방 1호점으로 일반인 및 장애인, 소외계층 간 소통과 호흡의 공간이기도 하다. 미술 전문서적 뿐만 아니라 점자도서, 터치북 및 촉각책, 소리책 등이 섹션별로 정리, 장애인은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대상의 하늘을 나는 점자책 만들기 외에 그림일기책을 촉각그림책으로 만들기, 글자퍼즐로 이야기하기 등 장애인+일반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황색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느리게 가는 바깥의 시간을 바라보며 오수를 즐기는 것도 행복할 것만 같다. 월요일은 휴무다. 도서관에선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뜨인돌의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라는 책을 중심으로 한 강연, 섀클턴과 대원들의 2년여에 걸친 탈출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30여 점의 사진전이 진행된다. 북앤이벤트(www.pajubookworld.com, 02-982-0077)의 이승규 기획팀장은 “섀클턴의 리더십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으로 도서관이든 일반 단체든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2월 28일~1월 30일까지 ‘북아트 꿈의 발견展 꼼지락 꿈~지락’에서는 하루 3번 북아트 를 만들어볼 수 있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사 내 색다른 체험공간 갤러리아트스테이션(서울시어린이예술마당, 02-466-2606)에서 진행된다. 북아트 전시도 보고 5000원의 체험비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일석이조 체험코스다. 생활 속 문화나 유물 등의 멀티미디어를 통해 우리 문양을 찾아보고 문양서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옛날에도 배트맨을 좋아했나봐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12월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운영된다. 서예가, 연기자 등 색다른 체험으로 상상력, 표현력 Up! 흑백의 조화가 오묘한 수묵화를 보면서 다양한 먹 체험을 즐겨라. 전시명은 ‘흑백풍경의 무릉도원을 찾아서.’ 한국수묵화 작가 2인의 작품 전시를 중심으로 유아 대상의 흑백의 탐색이 진행된다. 검은 먹이 물을 만났을 때의 번져가는 느낌과 다양한 한지를 찢고 붙여 만들어내는 협동체험을 통해 한국화가 친근해진다. 수원어린이미술체험관(031-211-0343) 김미나 에듀케이터는 “유아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체험을 통해 우리재료에 대한 탐색을 해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월 12일~3월 26일까지, 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 전문배우의 손에서 브로드웨이 키드 액터(actor)가 탄생한다. 성남아트센터(031-783-8152~6) ‘헬로키드액터’에서는 초등 1~6학년 아이들이 오디션을 통해 각각에 맞는 모노로그, 솔로, 노래로 브로드웨이 쇼 수업을 받게 된다.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같은 유명한 뮤지컬의 안무와 히트뮤지컬메들리의 안무 배우기 등 액티브한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시어린이예술마당의 ‘리틀큐레이터’는 우리가족사진을 명화로 만들어본 후 자신이 큐레이터 역할을 해보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이다. 따로 또 같이, 공감대형성을 위한 가족 체험 우리의 것을 즐기는 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경기도박물관(031-288-5300)의 야외마당은 세시풍속별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2월 20일은 동지(冬至)행사로 고사, 사물놀이공연, 팥죽과 시루떡 먹기, 세모풍속 행사 등이 이뤄진다. 설과 입춘 시기인 1월 25~26일에는 지신밟기 및 떡메치기 체험, 절구체험, 가래떡 먹기, 길놀이 프로그램이, 정월대보름행사(2월 7일)에서는 쥐불놀이, 귀밝이술 먹기 등 대보름체험이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02-724-0113)의 ‘아빠와 함께 하는 전시체험’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각각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서로 배우고 느낀 것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을 둘러보고 별도의 체험학습지를 기록한다.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표현력도 키우고 가족 간의 화목도 도모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매주 화·목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두 곳의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운영돼 더욱 즐겁다.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02-2077-9332)의 우리 역사를 더듬어보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생활 속 고고학 이해, 조선시대 사랑방의 이해, 반구대 암각화 이해와 모빌 만들기, 지도만들기, 다식만들기 체험 등 입맛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엄채윤(일산대진고 2학년) “자신있고 좋아하는 과목은 화학이에요. 중학교 때 원소 주기율표를 배우는데, 분명 다른 원소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족’이면 성질이 비슷한 것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거든요. 화학은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적인 과목인 것 같아요.” 일산대진고등학교 2학년 엄채윤 양은 화학 뿐만 아니라 과학 전반에 일가견이 있어 보인다. 최근 청소년습지연구공모전에서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창의발명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한국 대표로 미국 창의력올림픽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침착하고 조리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채윤 양은 벌써부터 공학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적극적인 과학 경험, 관심을 실력으로 만든다 채윤 양은 초등학교 때 한강 둔치에 쓰레기를 주우러 갔을 때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한다. “친구 따라 가입한 환경소년단에서 활동을 하면서 환경에 관심이 생기고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련 책이나 TV 다큐멘터리, 체험전 등을 보고 경험하면서 더욱 흥미를 키울 수 있었죠. 이는 교과 공부할 때도 연관돼 더욱 도움이 됐어요.” 과학 과목을 공부할 때는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채윤 양. 교과서 정리와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곧 과학 공부방법이란다. 특히, 채윤 양은 인터넷 강의를 자주 활용한다. 인터넷 강의는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은 게시판에 올리면 바로 답이 올라오니 더욱 효율적이라고. 관심이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채윤 양의 호기심과 성실함이 한몫했다. 중학교 때는 화학이 재미있어 화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며 더 깊은 학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과학전람회, 과학 동아리 발표 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생활속에서 과학을 체험했다. “관심분야에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험은 흥미를 이끌어주기도 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요. 공부할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하기보다는 시간을 쪼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보면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채윤 양이 참가한 대회나 시험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지식 습득은 물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줬고, 자신의 틀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 채윤 양은 자신보다 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든단다. 부족한 영어 실력, 반복 학습으로 따라잡아 과학을 좋아하는 채윤 양이지만, 영어 수학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입시에서 그만큼 중요한 학문이기도 하고, 채윤 양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어느 정도 성과를 봤기 때문이다. 채윤 양은 과학고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부터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시작했다. “비록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공부한 것이 어디로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내신이나 모의고사에 도움이 되리라 믿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한 것이 영어 공부예요. 그동안 등한시했던 영어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채윤 양은 문법과 단어, 듣기로 구분해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 문법을 알면 구조가 보여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문법에 주력했다. 또한 독해 연습은 품사별로 끊어서 해석하는 연습으로 실력을 키웠다. 하지만 문법 구조를 파악해도 단어를 모르니 독해가 쉽지 않았다. 채윤 양은 단어 암기에 집중, 매일 외워야 할 분량을 정해놓고, 그와 동시에 전날에 외운 단어까지 확인하면서 3일치를 한꺼번에 외우는 방식을 취했다. 또 채윤 양은 단어를 쓰면서 외우는 보통의 방식과는 달리 발음 기호를 보고 읽으면서 단어를 암기한다. 말하고 듣기가 동시에 되니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이 같은 방법으로 TEPS 점수가 200점이 상승했으니 효과는 톡톡히 본 셈이다. 이제는 영어 지문이 재미있다는 채윤 양. 영어 지문을 하나의 글로 흥미롭게 접근한다는 점이 특색 있다. 채윤 양은 요즘 영어 듣기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어 듣기는 매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아침마다 일정 시간 듣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이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전수 받은 비법이다. 수학, 오답노트 활용해 생각의 폭 넓히다 채윤 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수학 학원만 다닌다. 그조차도 주말에 모르는 것을 질문하기 위해 활용하는 정도다. 수학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에 3시간 이상 공부한다. 이때 오답 노트를 적극 활용하는데, 간략히 문제를 적고, 풀이를 바로 아래에 적지 않고 뒷장에 적는다. 이는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하며 스스로 풀게 하기 위함이라고. 2학년에 올라와서 채윤 양은 수학이 그리 쉽지 않단다. 수학 선행 학습을 했어야 했는데, 그 준비가 미흡했던 것이다. “1학년 겨울방학 때 미국 창의력올림픽 참가 준비에 한 달 동안 매달려서 수학 선행 학습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배웠고, 남들보다 조금 모자란 공부 시간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돼요. 저는 쉬는 시간, 수업 전후 남은 시간까지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채윤 양은 구체적인 인생 로드맵으로 풍요롭게 보였다. 대학에서는 생물 화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는 환경공학을 전공해 환경 분야에 이바지하고 싶단다. 수자원에 관심이 많은 채윤 양은 아프리카에 우물을 뚫어주는 일까지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개인의 안위보다는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채윤 양의 아름다운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채윤 양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관심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 시간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 더 많다. -인증시험, 경시대회에 많이 도전하라. 상을 타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를 정하고 그 학교의 제출서류양식(자기소개서)를 보고 미리 써두라. 자기소개서 양식을 미리 보면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비워두고 대학탐방이나 체험전에 가보라. 다녀오면 꼭 포트폴리오로 정리할 것.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정기적인 영어인증시험으로 실력 확인 해야 초등학교 3학년을 둔 김 모씨(45·무실동)는 최근 아이의 영어공부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첫째 아이가 영어를 또래보다 늦게 시작해 영어로 고생을 했기 때문에 둘째는 ‘영어를 일찍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가르쳤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영어 문장 하나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원주 유일한 국가공인 영어말하기(ESPT) 자격시험 지정학원인 ‘자강교육영어교실 으뜸’ 엄기종 원장을 만나 해결법을 찾아봤다. ■기초반, 다양한 영역 함께 공부해야 엄 원장은 “초등학생은 파닉스(Phonics), 듣기, 독해, 문법 등 영역별 수업을 해야 한다. 파닉스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영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15분 정도라도 할애해 단어, 문장 등을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파닉스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한다. 초등학생은 파닉스, 듣기, 독해, 문법 중 한 가지 수업만 하면 1~2개월 정도 지나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 중학생이라고 해도 기초가 없다면 학년에 따라 수업하기 보다는 영어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에 역점을 두면서 내신을 준비해야 한다. 영어는 연령의 구분 보다는 실력에 따라 나눠지기 때문에 기초에 역점을 두고 공부를 하도록 한다. ■심화반, 문학·과학 활용해 배경지식 쌓아야 엄 원장은 “영어 실력이 상위 30% 안에 든다면 영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학작품과 과학교재를 활용해 교과별로 체계적인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좋다”라고 한다. 특히 이해력이 빠른 학생은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엄 원장은 “학생마다 성향이 다르고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레벨이라도 다양한 수업으로 영어의 흥미를 돋워 줘야 한다”라고 한다. 중학생 학년 대비 상위 30%라면 학교 내신 영어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비해 인증시험인 토셀 하이 주니어(TOSEL High Junior)와 중학교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듣기 자료와 독해 지문을 통해 시험 적응력을 키우고 문법 공부로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국가가 공인하는 인증 시험으로 동기 부여 엄 원장은 “초등학생은 토셀주니어(TOSEL Junior) 또는 영어말하기(ESPT Junior) 인증시험이 적당하다. 자신의 실력을 공증된 인증시험을 통해 확인하면 마음가짐이 새로워지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중학생 학년대비 상위 30%라면 토셀 하이 주니어(TOSEL High Junior)나 ESPT General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상위 10%라면 텝스(TEPS)를, 상위 5%라면 토플(TOEFL)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이외 IET, IEWC, IEEC, 코리아 타임즈(Korea Times) 경시대회, 성균관대 영어경시대회 등 다양한 경시대회 경험을 쌓아두면 영어공부의 효과를 올리는 한 방법이 된다. ■자강교육 영어교실 가맹점 모집 자강영어교실은 엄 원장이 직접 개발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레벨에 따른 다양한 인증시험에 대비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강영어교실 가맹점에게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수준별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론, 학생의 영어실력 향상에 필요한 수준별 교재 구성, 학생의 정확한 진단 및 진학에 필요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자강교육 영어교실 로고 이미지를 통한 학원 이미지 경쟁력, 학생들의 인증시험 결과 및 진학 실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개설 자격은 자강교육의 비전을 공감하고 영어교육에 열의를 가진 유능한 교사로, 15평 정도의 독립적인 영어교실(교습소 또는 교육청 등록 개인과외)을 운영할 자면 된다. 문의 : 010-2811-6035 문의 : 744-0816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겨울방학 독서, 논술, 글쓰기 프로그램 자유 청소년도서관(소장 김경윤)에서는 겨울방학동안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독서, 논술,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사는 김경윤 소장(독서토론, 고전논술)과 김한수 작가(장르별 글쓰기), 정화진 작가(영어강독)이다. 접수는 12월 31일까지 선착순 마감이며 개강일은 1월 3일. 주1회, 회당 2시간. 문의 070-7785-006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겨울방학 랄랄라 민우어린이학교 민우회생협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랄랄라 민우어린이학교’를 개최한다. 미술치료교실은 2010년 1월 5~14일 화·목요일 오전 9시 30분~11시(초등1~2학년), 오전 11시~12시 30분(초등3~6학년)에 열리고 각반 10명씩 모집한다. 참가비는 3만원. 1월 6일(수)에는 파주 장단반도로 철새탐사를 간다. 대상은 초등1~6학년으로 총 4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식대와 여행자보험 포함하여 2만원이다. 보호자 동반 가능하다. 식생활 요리교실은 1월 11일(월), 13일(수), 15일(금) 오전 10시~12시까지이고, 초등1~6학년을 대상으로 15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1월 8일(금)에는 홍성 문당리 전통체험을 간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40명을 모집하고, 참가비는 식대와 여행자보험 포함 3만원이다. 보호자 동반 가능하다. 12월24일까지 접수 받는다. 문의 및 접수 031-918-977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자녀 수학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수학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 문제 해결의 즐거움을 모른 채 학창 생활을 마감한다. 수학 교육에서 1990년대를 지나며 ‘문제해결력’이 강조되었고, 2000년대를 거치며 학생들이 수학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하는 ‘창의성 신장’이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은 수학이 어렵고, 힘들고, 수학 문제만 맞닥뜨리면 걱정부터 되는 수학불안증(mathematical anxiety)까지 시달리는 지경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수학 사고에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수학에 대한 정의적인 측면, 즉 태도적인 측면을 길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이라는 과제에 집착하고, 호기심을 갖고 수학의 유용성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정의적 측면의 성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 교육의 변화에 맞춰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권장하는 수학적 환경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된다. 수학적 사고는 아주 하찮은 것이라도 수학적인 발견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해줘야 한다. 일반적인 수학 공부법인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빠른 정답 찾기’만 해서는 수학 사고력을 키우기 어렵다.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한 가지 정답 제시가 아닌 다양한 논의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수학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공부법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반복과 공식 암기로 수학을 배우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주거나 자신의 풀이를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매우 어색해 한다. 그럴 땐 정답을 해결한 뒤에도 ‘왜 그렇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볼까’와 같은 간단한 질문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자신의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선생님의 정답과 해설을 거부하기도 하고, 한 문제를 30분 이상 생각해서 풀기도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한 학생의 얼굴은 만족감과 뿌듯함이 넘쳐난다. 생각하는 기쁨과 몰입의 즐거움을 배웠기 때문이다. 와이즈만영재교육원 원주센터 유동욱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예체능계 전문 수능학원 ''예인완성학원'' 성남 분당에 오다 “잦은 대회와 연주로 학원을 곧잘 빠지게 되었는데, 예체능계 학생을 전혀 배려해 주지 않아서 한 달에 반 이상 수업을 못 들었던 경우도 있었어요.” 피아노를 전공하는 김보영(서울예고 2학년, 분당동) 학생의 푸념이다.김보영학생도 여느 예체능계 입시생처럼 주중에는 실기연습, 주말에는 수능대비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일반인문계 학생 위주로 돌아가는 입시학원 시스템 앞에선 많은 것을 감수하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예체능계 학생도 수능이 중요한데 그 비중을 적게 보는 편견이나, 보충 스케줄 잡는 것이 어려웠죠.” 하지만 요즘 김보영 학생은 그런 걱정이 없어져 실기와 입시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단다. ‘예인완성학원’을 알고 난 후 부터...최정예 강사진- 일반계학생들의 문의도 많아이매동에 위치한 ‘예인완성학원’. 이곳은 예체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전문학원이다. 예체능계 대상 수능학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지만 이미 홍대앞이나 강남쪽에선 이런 개념의 학원이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일반 인문계학생과 많이 다른 생활을 하는 예체능계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최고의 강의로 수능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둔다. “ ‘실기는 되는데 수능점수가 모자라서...’라는 학생들이 많아요. 예체능 대학 입시도 절대적으로 전략이 필요합니다.”박희주 원장은 토탈 교육그룹 “예인완성”의 산하에 뮤지컬연기학원, 주니퍼 실용음악학원, We can 댄스학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예체능계 입시의 방대한 정보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강사진 또한 화려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최정예 강사들만 모았다. “정말로 이분들이 오시는지” 묻는 일반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특성상 감수성 많고 개성이 넘치는 학생이 많은데 강사들의 배려와 눈높이교육은 학생과 긴밀한 피드백을 형성하지요.” 박원장의 이러한 세심함은 이곳의 인테리어에서도 발휘된다.들어서자마자 내가 잘못 들어왔나 착각할 정도. 입시학원의 살벌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프로방스풍의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다.실기학원과의 유기적 공조시스템예인완성학원의 또 하나 차별되는 시스템은 실기학원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들 수 있다. 실기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예체능계만의 학과시간표로 운영되며 자체 모의고사 성적을 부모님과 실기학원으로 발송하여 유기적인 입시관리를 도모한다.“수시로 실기와 학력과의 차이를 체크해 자신을 객관화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폭을 줄여 나갈 수 있게 개별형 맞춤 전략을 짜야죠.” 예체능계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이 점차 커져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정되고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 준다. 아무래도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라 정보 공유나 서로 격려해 주는 분위기로 발전할 듯 싶다.예인완성학원은 강남권 이남에서 유일한 예체능계 입시학원이며, 예체능 재수선행반이 1월4일, 2월1일, 2월16일 개강, 수능대비 예체능계 재수 정규반이 3월2일에 개강하고, 일반계 학생의 단과 수강생도 모집중이다.예체능계 재학생 수능대비 겨울방학 Winter 특강은 12월28일 개강한다.상담문의 031-755-4222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
- 주변 사람 다 아는데 배 아파 낳은 자식이지만 제 자식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엄마들이 있다. 기대가 커서인지 사랑에 눈이 멀어서인지주변 사람들 눈에는 다 보이는 아이의 문제점이 왜 엄마에게만 안 보이는지. 반면 아이의 특별한 재능이나 바른 인성, 마음 씀씀이를 모르는 엄마들도 있다. 주변 사람들 다 칭찬하는데 엄마만 칭찬에 인색하고, 자식의 마음 그릇이 얼마나 큰지 모른 채 무시하는 엄마들. 엄마만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자. 재능 많고 아이디어 풍부한데 엄마만 모르네 중학교 2학년 경아는 포부가 크다. 글로벌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다. 사업 아이템은 캐릭터 디자인. 한국형 캐릭터를 만들어서 디즈니랜드에 대적하는 캐릭터 랜드를 만들 생각이다. 틈틈이 그린 습작 노트도 여러 권 있다. 스무 살이 되면 대학에 다니며 사업을 시작해볼 구상도 해두었다.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모두 경아의 능력을 아는데 엄마만 모른다. 엄마는 “경아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고 말한다. 공부하기 싫으니 잡념에 빠져 만화 그리는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디자인은 미술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며, 사업은 더군다나 경아 성격에는 힘들다고 말한다. 중학교 2학년 동호는 누가 봐도 운동에 소질이 있다. 달리기는 물론 농구, 축구 못하는 운동이 없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배드민턴, 테니스도 기본기만 익히면 웬만큼 배운 어른과 게임을 해도 뒤지지 않는다. 태권도도 유단자다. 학교 체육대회는 동호의 독무대다. 어느 종목이든 반 대표로 뽑힌다. 동호는 체육학과에 진학하고 싶다. 운동 전문가가 되어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하지만 엄마는 동호의 꿈을 가볍게 무시한다. 운동에 소질이 없다는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몸이 약해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시켰기에 지금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 실제로는 운동신경이 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은 공부할 체력을 만들기 위해 시킨 것이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말한다. 동호가 공부보다 운동을 훨씬 잘한다는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서울대 체육학과에 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엄마만 모른다. 남 보기엔 문제인데, 엄마만 ‘그럴 리 없어!’ 초등학교 4학년 경준이는 오늘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었다. 친구에게 욕을 하고 수업 시간에 상관없는 이야기로 수업 분위기를 망쳐서다. 반성문 쓰기가 오늘로 여덟 번째. 경준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담임선생님에게 엄마가 건넨 말은 “그럴 리가요?”였다. 부모에게 존대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큰소리로 대드는 법도 없는 아이가 욕을 할 리 없다는 것. “어려서도 식당을 돌아다닌 적도 없고, 예절에 관한 한 부모가 엄격히 가르치고 있으며, 부모 가르침대로 잘 따르는 아이가 수업 시간에 까불었을 리 만무하다”는 이야기다. “선생님이 뭔가 오해한 것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니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엄마의 태도에 담임선생님도 당황스러웠다. 평소 신경질을 잘 내고 예민하게 굴어서 ‘까칠이’로 불리는 초등학교 5학년 우진이. 친구들이 실수로 건드리기만 해도 한 대 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우진이는 친구가 발을 걸어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에 상처가 나자 가위로 친구 손을 긁었다. 친구들 말 한마디에도 화를 내며 반응하고, 건드리는 걸 참지 못하니 공격적인 성향을 좀 고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담임선생님의 조언에 우진 엄마는 “친구들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별일 없다”고 했다. “워낙 규칙을 잘 지키고 모범적인데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잘못하는 친구를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주변 친구들을 탓했다. 이웃 엄마들에게 선생님 욕을 하니 우진이에 대해 아는 엄마들이 “그 나이 또래에 있을 수 있는 친구들의 장난에도 민감하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하자 버럭 화를 냈다. “내가 봐도 문제가 좀 있어 보여요. 너무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데다 산만한 구석도 있거든요.” “처음 보기엔 말수도 없고 똑똑해 보이는데 조금만 오래 있어보면 애가 다혈질인 게 느껴져요.” 주변 엄마들이 우진이에 대해 하는 말이다. 우진 엄마만 “아이가 마음이 여려 애 같고 조용한데 친구들이 건드린다. 머리가 비범해서 하는 행동을 다른 아이들이 이해를 못 한다”고 말한다. 내 딸이 소심하다고? 대범해!… 엄마만 모르는 아이의 인성 정필이 엄마에게 “아유, 어쩜 아이가 그렇게 속이 깊어요. 어린아이가 짐도 들어주고. 참 잘 키우셨네요.” “이 아이가 아들이에요? 내가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버튼 누르고 기다려줘요. 정말 기특해요”라는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 많다. 초등학교 4학년 정필이는 누가 봐도 참 의젓한 아이다. 동네 어른을 보면 몇 번이고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면 누가 더 타는지 주위를 살핀다. 길을 가다 쓰레기를 보면 줍고, 교실 청소도 열심히 한다. 준비물 안 가져온 친구에게 본인 것을 기꺼이 나누며, 선생님에게도 공손하고, 친구들도 잘 도와줘서 인기가 많다. 누가 봐도 참 잘 자란 어린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을 하는데 엄마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래요? 집에선 동생하고 싸우기도 잘 하는데 밖에선 아닌가 보죠”라고 말한다. 심지어 아들에게 “너 칭찬하는 것 맞니? 밖에서 그러니?”라고 묻기도 한다. 속 깊고 의젓한 정필이를 엄마가 너무 몰라서 가르쳐주고 싶다고 이웃들은 이야기한다. 반대로 지우는 외향적이다. 말도 많다. 친구들과 너무 웃고 떠들어서 지적을 받을 정도다.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는 아이로 불린다. 그러나 엄마는 지우가 과묵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묻는 말에나 답을 할 정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지우는 엄마가 자신에 대해 모르는 이유를 안다. 집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우는 엄마가 모든 문제를 늘 엄마 입장에서만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해도 마음 상태가 아니라 ‘학교에서 뭐 공부했니? 숙제는 했니?’ 등 공부와 관련한 것만 물어봐서 싫다. 엄마에게는 정신적인 위로를 받고 싶은데, 엄마는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엄마 앞에서는 자꾸 짜증을 내고 말도 잘 안한다. 엄마가 지우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2009-12-16
- 공교육 진학 전문 교사들의 리얼 리포트 교·단·일·기 올해 수능이 끝난 다음 날, 가채점 결과를 내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쉬운 수능과 그에 따른 점수 상승은 생각지 않은 채 자신의 점수가 오른 데 뿌듯한 얼굴들이다. 지방대학 합격한 평범했던 L양 몇 년 전인가 보다. 학급에서 별로 눈에 띄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아주 평범한 학생 L양이 있었다. 진지한 상담 끝에 지원한 학교는 지방대학이었다. 물론 합격했다. 대학 간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대학에서든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격려해줬다. 이듬해 똑같이 찾아온 입시철. 분명 대학에 다니는 L양이 찾아와 상담을 신청했다. 왜 재수했냐고 묻자 통학하기 힘들고,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아 2개월 후 자퇴하고는 어려운 재수의 길을 걸었단다.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모습에서 힘들게 공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수능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많이 향상돼 서울 시내 여자대학은 합격권에 있어 “○○대학에 가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지시 의사를 물었다. 별로 내키지 않은 기색을 보이면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갔다.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다며 삼수의 길 선택 재학생 입시 상담에 다시 빠져들어 며칠 끙끙거리며 이 대학 저 대학, 이 학과 저 학과를 배치하고는 합격자 발표일을 기다렸다. 접수 후 합격자 발표일까지 기다림은 진학 담당 교사로서는 굉장히 힘들다. 아이들의 바람과 성적에 맞춰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맞게 잘 배치했을까, 내가 생각한 입시의 흐름은 맞을까, 누가 합격할까, 안쓰럽게 떨어지는 아이를 어떻게 위로할까, 소위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까지 예측해보느라 초조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밥도 잘 넘어가지 않고, 입술은 부르트기 일쑤다. 또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대학별 합격자를 골라 다시 고3을 위한 자료를 만들고, 교내 게시판에 합격자를 게시한다. 이 작업이 다 끝나야 그해 입시가 끝나는 셈이다. 매년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새로운 입시 정보를 찾고, 만들어내고, 고3 학생들과 상담하며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재수생이던 L양이 ○○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알았다. 기특해서 학교에 오면 칭찬해주리라 마음먹었다. 또 한 해를 보내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재학생과 재수생 상담에 여념이 없었다. 한데 L양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깜짝 놀랐다. 삼수하는 여학생은 그리 많지 않고,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더 그렇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왜 다시 수능시험을 봤니?” “예, 욕심이 나서요.” “무슨 욕심?” “이왕 시작한 거 제가 가고 싶은 대학에 다니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대입 공부를 했습니다.” 재수는 그런대로 해볼 만하다. 그러나 삼수는 재수보다 어렵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초조함은 심해지고, 가족과 친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웬만한 학생이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 학생의 집안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이다. 여자애라고 못 할 건 아니지, 생을 후회하며 살진 말아야지 싶어 당찬 모습이 마냥 기특했다. 삼수의 길을 걸으며 숱한 어려움도 있었을 테고, 흔들림도 많았을 텐데 뿌리 깊은 나무처럼 굳건해 보였다. 문득 어느 수필집에서 본 글귀가 생각났다. ‘세상을 이긴 사람은 이 세상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직 L양의 모습에서 세상을 이긴 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자신과 한 약속을 위해 싸워나가는 모습,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미더웠다. 사수 끝에 서울대 합격… 놀라울 것 없던 결과 L양은 그해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힘들고 힘든 사수의 길을 걸었다. 힘들다는 말 한글 조효완 교사 (서울 은광여자고등학교)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