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1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광주시, 성남·하남시와 통합 추진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의 행정구역 통합 발표 때 유보입장을 보였던 광주시가 두 시와의 통합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에서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이 하달됨에 따라 성남·하남시와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내주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통합의 장·단점, 인센티브 등을 설명하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맡겨 주민여론조사도 할 예정이다. 시는 대다수 광주시민이 3개 시 통합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오면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 행정안전부에 광주·성남·하남 행정구역 통합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역사적·지리적으로 동일 생활권인 성남·하남시 외 다른 지역과의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지역개발을 위한 재정지원 확대와 경쟁력강화, 주민생활여건개선 등의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성남·하남 통합 때 주민의견 수렴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라면서 “주민의견 수렴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대엽 성남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은 지난달 19일 두 시의 행정구역 통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조억동 광주시장은 “통합추진에 앞서 시민 공감대와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유보 입장을 밝혔다. 광주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폐휴대폰, 소형가전 무료수거 서초구는 그동안 대형폐기물로 분류되어 주민들이 수수료를 납부하고 배출하였던 휴대폰 및 소형가전에 대해 6월11일부터 무료 수거하고 있다. 그동안 폐 휴대폰 1천5백개 및 소형가전 220톤을 수거했으며, 수거된 제품에서 금, 은 등 유가물을 추출하여 그 수익금을 사회에 다시 기부하는 도시 광산화 사업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배출되지 않고 집에 숨어있는 폐 휴대폰이나 소형가전 제품이 아직도 많을 것으로 판단해 각 동별 경진대회를 9월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폐휴대폰 및 소형가전제품 배출에 대한 주민 홍보를 강화해 안정적인 소형가전 수거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서초구 내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재활용품 분리 배출 해당요일에 수거업체에서 무료 수거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의 경우 대형 폐기물 배출 장소 또는 관리사무소 지정장소에 배출하면 당일수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서초구, UCC 동영상 공모전 개최 서초구에 대한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UCC 동영상 공모전’이 열린다. 서초구는 구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상물을 공모하여 지역을 널리 알리고 수상작은 구정홍보자료로 활용하고자 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의 주제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서초구’를 알릴 수 있는 내용으로 ▲서초의 자연?환경명소 소개 및 생활상 ▲서초의 과거?현재?미래 발전상 ▲기타 서초를 상징하고 홍보할 수 있는 브랜드(BI) 및 이미지와 스토리를 담은 자유작 등이다. 내외국인 및 지역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으로 2편까지 제출가능하다. 공모기간은 9월 20일까지이며 작품접수는 서초구청 홈페이지 내 공모전 배너 클릭 또는 전용홈페이지 (http://www.joyucc.kr)를 이용하여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작품규격은 3~5분 분량의 순수창작 동영상으로 해상도 640*480 이상 100MB 이하의 AVI, WMV, ASF 동영상 파일이다. 접수된 작품은 전문가 심사 및 네티즌 평가, 3차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1명)은 상패 및 시상금 150만원, 최우수상(2명)은 각 100만원, 우수상(3명)은 각 30만원, 장려상(4명) 각 5만원이 수여된다. 최종결과발표는 오는 10월 30일 예정이며 개별통지 및 서초구홈페이지에 게재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2009 서초 행복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 서초구가 오는 9월 26일(토) 가족과 이웃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마라톤축제 ‘2009 서초 행복마라톤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2009 서초 행복마라톤 대회’는 대회당일 오전 10시 반포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잘 가꿔진 반포천 산책로와 탁 트인 시원한 한강시민공원 영동대교를 거쳐 다시 반포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순환코스로 열린다. 참가부문은 하프코스, 10km, 5km, 3km 등 4개 부문으로 5km, 3km 부문은 기록 측정 없이 가족단위 걷기 또는 달리기로 하며, 하프와 10km 부문은 칩을 사용하여 기록측정을 실시하고 입상자에게는 시상품이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대회 홈페이지(www.seochomarathon.co.kr)를 통해 오는 8월 31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거주지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다만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접수 마감일 이전이라도 코스와 관계없이 선착순 7천여명으로 참가자 수를 제한한다. 참가비는 하프 2만원, 10km 1만5천원, 5km 1만원, 3km 5천원으로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기념T셔츠, 완주메달, 기록증이 제공된다. 문의 (02)542-0596, 2155-675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서래마을, 보행자 중심의 프랑스 문화거리로 프랑스인 밀집지역인 서래마을에 프랑스의 멋과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프랑스 특화거리’가 생겨난다. 서초구는 올해 말까지 총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하여 반포동 사평로 입구에서 방배중학교를 잇는 서래로 540m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프랑스 문화거리로 조성키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자동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서초구는 차량 위주의 가로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도로 다이어트 방식을 도입해, 기존 차로 폭을 1m 줄이고 인도 폭은 1m 넓히기로 했다. 불필요한 지주는 없애고 안내사인, 도로교통표지판 등 복잡한 안내판은 가로등주에 통합하며, 한전박스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는 공공시설물은 도로가로 옮겨 넓은 보도를 확보한다. 또한 가로등 전체에서 은은한 흰색 빛을 내뿜는 ‘LED 디자인 가로등’을 거리 양측에 20~30m 간격으로 겹겹이 설치해 특색 있는 가로분위기는 물론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간판도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예술적인 디자인의 소형 돌출간판으로 교체하고, 차양(awning)이나 건물외벽 조형물부착 등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특화거리 조성에는 서래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다. 서초구는 설계확정에 앞서 지난 6월 외국인지원 자문위원회를 열어 서래마을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외국인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한 바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강남구, 강원도 동해시와 우호교류 협정 체결 강남구는 9월14일 강원도 동해시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양 도시의 의회의장이 함께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맹정주 강남구청장과 김학기 동해시장은 우호교류 협정서에 서명하고 상호 공동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동해시는 관광자원과 수산물이 풍부한 전국 제1의 청정환경 시범도시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21
- 주거 밀착형 노인시설, 역삼노인센터 개관 9월9일 역삼동 역삼노인복지센터 부설 역삼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와 역삼노인요양원(장기요양)이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노인성 질환이나 노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거 밀착형 노인 요양시설로 강남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이 운영한다 65세 이상이나 65미만이지만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등급 1~3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이용료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며 경감 이용자는 장기요양 급여 비율의 7.5%를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일반 이용자일 경우 주야간보호센터는 장기요양 급여비용의 15%, 노인요양원은 20%를 부담하면 된다. 그밖에도 의료 및 간호 서비스, 기능회복 서비스, 일상생활 서비스, 여가지원 서비스 등 1:1 맞춤형 케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문의 (02)501-567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21
- “현재 서초구의 최대 현안은 구청사부지 등에 대한 재산이관 문제” 김진영 의원은 4선 의원이다. 5대 전반기(2006년7월~2008년6월)에는 서초구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의장 선거에서는 재적 15표 중 14표를 얻었다. 지금은 ‘서초구 재산관리이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서초구의 최대 현안은 구청사 부지 등에 대한 재산이관 문제입니다. 구청사 부지, 구민회관 부지, 네 군데 주민자치센터 부지 등이 서울시 소유로 돼 있어서 청사의 증 개축 등 운용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시가 무상 사용승인을 거절하고 계속 매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서초구는 재산세 공동과세로 세수가 줄고 있어 재정여력이 없습니다.”며 주민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매입압력 심각성 주민이 알아야 서초구가 이관 또는 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대상은 모두 네 가지이다. 첫째 양재시민의 숲 관련해서 서초구가 패소한 두 필지와 양재동 236번지는 서울시로 소유권을 이관하되 문화예술공원은 계속 구소유로 존치할 것(영어체험마을 설치 운영 중). 둘째 구청사부지 관련 이미 양여한 4000평으로 제한하지 말고 5027평 모두를 서초구로 무상양여 할 것. 셋째 구민회관 관련해서 구의회 등 청사신축이 가능하게 무상사용을 승인 할 것. 넷째 주민자체센터 부지 관련해서 반포2동, 3동 두 군데로 제한하지 말고 반포4동 방배2동 청사를 서초구에 무상양여 할 것 등이다. “서울시에서는 부자구인 서초구에 무상양여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산세 공동과세로 인한 재정손실, 교부금이 없는데서 오는 손실 등을 생각하면 서초구가 다른 구에 비해 불이익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혜는 필요 없고 다른 구하고 형평성에 맞게 처리만 해주면 됩니다.”고 요구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김 의원과 위원회 소속 위원(8명의 구의원)들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과 면담하면서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김 의원이 그간 구의원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유수지(현 반포종합운동장 부지)상태로 냄새가 심하고 파리 모기의 집단 서식지 노릇을 하던 곳을 구정질의를 통해 그 자리에 현재의 반포종합운동장을 만든 것을 든다. 방배4동 가야병원 매입을 통해 미래 종합행정타운을 만드는 일에 시동을 건 것도 의미 있는 일로 꼽았다. “반포지구 전략정비구역돼야” 지역구(반포 본동, 2동, 방배본동, 1동, 4동) 주민들을 위한 현안으로는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따른 한강변 정비계획에서 반포지역이 유도정비구역이 됐는데, 반포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바꿔 내는 일을 꼽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 따르면 전략정비구역은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연접 토지이용 변화를 선도할 지역으로서 개별개발 등이 진행되기 전에 통합 합동개발 방안 및 전략을 마련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반포지역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며 반드시 유도정비구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21
- “회원 간의 끈끈한 정이 최고의 자랑거리”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이 우리를 야외로 내몬다. 나들이를 가든 운동을 하든 더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바깥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은 가을의 문턱에 인라인을 타고 양재천을 내달리는 ‘양재천 인라인 모임’을 소개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레포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라인 스케이트가 대세였다. 최근에 불기 시작한 자전거 바람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라인 붐도 어느 순간 시들해지는 것 같더니 이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강남에서 활동하던 몇몇 인라인 동호회 역시 하나둘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 활동하는 동호회는 손꼽을 정도로 줄었다. 이 와중에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모임을 이어가는 양재천 인라인 모임(이하 양인모)은 올해로 7년째 활동해오고 있는 골수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모임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시간에 양재천에서 모임을 갖는 양인모는 온라인 회원만 500여명, 정모를 통해 꾸준히 활동하는 회원만 20~30명이다.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남성과 여성 회원 비율도 반반으로 인라인 스케이트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레포츠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중에는 양재천에서 정모를 갖거나 시간 나는 회원들끼리 틈틈이 인라인을 타고 주말이면 먹을거리를 챙겨서 탄천 인라인 전용도로나 시화호로 로드런을 나가기도 한다. 또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춘천이나 전주, 대전 등 전국에서 열리는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그동안 쌓은 기량을 뽐내기도. 김흔경 양인모 회장은 “양인모 회원이 우승권에 드는 일을 드물지만 마음껏 즐기는 것만으로도 참가의 의의를 둔다”며 웃었다. “코스를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인데 자기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완주했을 경우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이 들수록 인라인 타면 좋아 인라인 경력은 6년의 베테랑이지만 양인모에 가입한 지는 이제 3개월 남짓인 이창학 회원은 “다른 동호회보다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양인모만의 자랑”이라며 “활동하는 회원이 모두 인근에 살고 자주 만나기 때문에 회원 간의 친밀도가 다른 어떤 동호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실제 양인모는 회원 간의 정이 끈끈한데 매달 회원 생일까지 챙겨줄 정도라고. 이런 이유에서인지 양인모 활동을 통해 만난 회원들끼리 커플이 되거나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54세인 유희국 회원은 1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한 후 양인모에 가입했지만 젊은 회원들이 성심성의껏 가르쳐준 덕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탄탄한 인라인 기초를 닦았다고 자랑한다. 마라톤을 취미로 즐기던 그는 “수명이 길어지고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 취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인라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라인은 젊은 사람들만 탈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50, 60대에게 더 좋다는 양인모 회원들은 전신 운동, 특히 하체운동이 되기 때문에 하체의 힘이 떨어지는 나이가 될수록 인라인을 타야 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라인은 틀림없이 매력적인 운동이다. 김흔경 회장은 “인라인을 타는 인구나 동호회가 많이 줄었지만 양인모는 베테랑 회원이나 초보 회원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자전거뿐만 아니라 인라인을 탈만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윤수 리포터 choyounsu@hot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21
- 마음의 눈으로 연주해요! 지난 12일 오전 11시 강남 시각 장애인복지관 4층 액티브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흘러나온다. 살짝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느 오케스트라와 다름없이 연습에 한창인 연주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음악소리에 귀 기울이며 연주자 한명한명을 눈으로 쫓다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보면대가 놓이지 않은 곳이 눈에 띈다. 또 하나, 지휘봉을 든 지휘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이들을 이끌고 있는 음악감독이 눈에 띈다. 이들은 바로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Heart Blind Chamber Orchestra)다.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만들어지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관현악단으로 2007년 3월 창단됐다. 피바디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나사렛대학교 전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감독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악장을 중심으로 시각장애연주가 11명과 객원 연주자 7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 실내악단 세컨드 플루트 주자인 장성주(42·연세대 기악과 졸)씨는 2006년 선배인 이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 창단 제의 전화를 받고 ‘생각이 많았다’고 그때를 회상한다.“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많이 회의적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었죠.”일단 단원들을 모으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뜻을 모으고 노력을 쏟아 부으니 음악을 전공하고도 전공을 살리고 있지 못하던 연주가들이 한둘 모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다음해 3월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최초로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가 구성됐다.장씨는 “단원들이 처음 함께 연주한 곡이 엘가의 ‘사랑의 인사’였는데 처음 연주를 마쳤을 때의 기쁨과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정상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장씨는 5살 때 결핵성복막염의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평소 음악을 하고 싶어 하던 장씨를 지켜보던 누나가 연습용 플루트를 선물한 것이 장씨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으로 음악을 전공하는 것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워 ‘괜히 플루트를 했다’는 후회를 한 적도 많다.우선 점자악보를 구하는 것이 문제. 교재와 악보를 구해 점역봉사자에게 주면 장씨가 읽을 수 있는 점자 악보와 교재로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야만 했다고.힘들게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수업을 따라가는 것 또한 녹록치 않았다. “화성악과 대위법같은 수업을 그냥 귀로만 듣고 따라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어요. 플루트를 연주하지만 학교 오케스트라 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요. 요즘 학교 다니는 후배들 말을 들어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후배들이 겪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대학교 졸업 후 장씨는 전공과 관련 없는 여러 직업을 가졌다. 많은 경험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었다.플루트를 전공했지만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던 장씨가 처음 마주하게 된 문제는 음악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파트만 연습하면 되잖아요. 그것도 악보를 보며 연주하면 되니, 외워서 연주해야 하는 독주에 비해 부담감을 훨씬 덜 느끼거든요. 하지만 우리들은 독주가 훨씬 편해요. 우리 악보만 외우면 되니까요.”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의 연주는 독주와 달랐다. 다른 파트의 선율을 모두 외워야했고, 어디에서 플루트 파트가 시작되는지를 알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음악을 들어야만 했다.조화와 어울림 이어갈 환경 조성됐으면또 하나, 전 단원의 호흡을 일시에 맞추는 것도 문제였다. 특히 오페라 서곡은 시각장애인 연주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곡들 중 하나다. 변화가 많고 모두가 동시에 새로운 분위기로 음악을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시작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장씨는 “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단원들끼리 무언의 약속을 통해 마음을 맞춘다”며 “이렇게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로들 간의 조화와 어울림 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10월 8일 정기연주회에서 일본시각장애인연주가와의 협연을 앞두고 매주 토요일마다 맹연습 중인 이들의 바람은 하나, 많은 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우리의 연주를 보며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후배들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많은 후원이 이뤄져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을 펼쳐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200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