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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2100년 전 완주 사람들> 국립전주박물관은 (재)호남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6월 26일(일)까지 전북 완주지역의 최근 발굴유물을 공개하는 <금강의 새로운 힘-2100년 전 완주 사람들> 특별전을 개최한다.우리나라는 기원전 2~1세기 청동기문화가 발전한 가운데 새로운 철기문화가 등장하는데 이 시기에는 청동기가 점차 철기로 대체되면서 물질문화가 발전하고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며, 또한 일정한 지배 세력이 출현하게 된다. 완주지역은 청동기를 직접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청동칼 거푸집 1쌍이 처음 발굴되었고 가장 많은 잔무늬거울이 확인되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발굴된 기원전 2~1세기 무덤이 모두 100여 기로 중서부지방에서 가장 밀집되어 있어 완주지역은 우리나라의 청동기문화 발전과 철기문화 형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전시는 3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주제 ‘완주에서 2100년 전의 대규모 무덤 발굴’에서는 갈동 유적과 신풍 유적 등의 주요 발굴내용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제2주제 ‘2100년 전 완주의 신문물’ 에서는 당시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철기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여 최고의 기술로 만든 다양한 유물을 집중 조명하며, 마지막으로 ‘선진 문화의 중심, 완주’ 에서는 2100년 전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뛰어난 기술과 새로운 문화를 펼친 완주 사람들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는 완주지역의 발굴성과를 관람객들에게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보존처리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찾은 발굴유물을 한자리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전시유물은 완주 갈동?신풍?덕동 출토 청동거울 등 총 100여 점이다. 전시연계 행사로는 5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완주지역 마한세력의 발전’ 이라는 주제로 임영진 전남대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고 5월 7일(토)과 21일(토) 오후 6시에 학예연구사 조규택의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 문의 : 063-220-1027(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미술관에서 동화책 읽어주는 ‘소풍’ 토요일 경기미술관 컨테이너 도서관은 꼬마 손님들로 북적 거린다. 화창한 날 엄마, 아빠와의 나들이도 즐거운데 예쁜 도서관에서 책도 읽어 주다니.. 아이들의 표정이 절로 밝다. 미술관 동화 읽기 ‘소풍’의 대표인 한인경씨는 “책에 몰두한 나머지 앞으로 나와 책을 만지는 아이들도 있다. 내 말 하나하나에 집중 하면서 귀 기울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미술관 동화읽기 모임은 미술관 프로그램인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수업’을 듣고 난 직후였다. 컨테이너 도서관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던 미술관 담당자는 동화 읽는 어른모임 등의 다양한 활동의 한 대표 이력을 보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책 읽기 프로그램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활동 인원은 일곱 명. 이들은 매월 1.3주 토요일 세시에 동화책 안내자가 되어 아이들과 동화나라에 풍덩 빠진다. 2,4주는 고교생이 주축이 된 ‘함께하는 리더’의 봉사자들이 책을 읽어주고 있다. 올해부터 소풍과 함께 한 김미정씨는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동화책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도서관도 더 많이 가고, 발음 연습도 한다.”고 하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5월의 안산 축제, 재미있게 즐겼나요? 안산의 양대 축제인 거리극축제와 경기국제항공전이 성황리에 끝났다. 거리극축제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광덕로를 가득 채운 인파는 축제의 위상을 말해주었고, 43만명이 넘게 입장한 경기국제항공전은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성공적인 폐막으로 두 행사는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시민들은 행사장을 교대로, 연달아 방문하며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축제를 축제처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봤다.거리극축제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축제 개막작이자 시민 참여극인 ‘쏭노인 퐁당뎐’에 시민 배우로 참여한 한지은 씨에게 이번 거리극축제는 무척 뜻 깊다. 축제에 참여할 시민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본 즉시 응모했다. 공연 전 6일 동안 인형 제작과 신체언어, 즉흥극 등을 국내, 해외극단 전문가에게 배우며 거리극의 묘미를 알게 됐다. ‘쏭노인 퐁당뎐’은 쏭노인이 바다에 퐁당 뛰어 들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극. 극에 사용될 인형을 제작 시 내려진 주문은 ‘자신이 나이 들었을 때 특징적이 모습이 부각되어야 한다’였다. 한참 고민 끝에 ‘동그랗게 눈을 위로 치켜 뜬 자신의 모습을’ 만들었다. 참여 시민배우들은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며 칭찬을 했다. 개막에 앞서 광장을 도는 ‘로밍’을 할 때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비록 얼굴에 탈을 쓰고 있지만 내 생전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에 직접 참여한다는 뿌듯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이었어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합심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자녀와 항공전 찾은 서은주 씨6일간의 행사 기간 중 반은 비가 온 경기국제항공전.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학습으로관람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식 날, 비행기조정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항공전을 찾은 서은주 씨. 항공전에 몇 번 와 봤지만 최정예 공군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묘기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두 대의 비행기가 하트를 그린 후에 다른 한 대의 비행기가 화살처럼 하트의 가운데를 지나가는 쇼는 에어쇼의 압권. “태극기 휘날리며 내려오는 낙하산을 볼 때는 정말 가슴 졸였어요. 마치 내가 하늘에서 점프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긴장 되었지만 ‘조국’에 대한 뿌듯함도 생겼더라고요.” 노란색 농업용 헬기는 뜨는가 싶더니 갑자기 농약(?)를 분사해 관람객들을 혼비백산 하게 하기도. 나중에 알고 보니 농약이 아니라 물이었다. 물벼락을 맞은 아이들은 ‘한 번 더 뿌려 달라고’소리를 치기도 했다. 무인용 농업헬기 등 각종 비행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은 다리가 아파 다 못 볼 정도로 넓어 반만 보고 나왔을 정도이고 각종 체험관도 인산인해. 다행히 장수풍뎅이 한 마리를 분양받아 관람 부족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예쁜 레이싱 걸과 첨단 모터쇼도 안구 정화에 한몫했다”며 웃는다.학생이라서 더 즐거웠다는 김성욱, 나은지 학생축제 광장을 가장 즐겁게 뛰어 다니는 무리는 아이들. 10여 곳의 공연 무대 외에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거리극축제에 아이들 함성이 높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깔깔거리며 웃고, 공연장 맨 앞자리는 의례 아이들 차지. 축제 안내 전단지를 들고 체크해 가며 공연을 즐기는 어린이 ‘공연 마니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거리극축제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참여했다”는 나은지(청석초) 학생에게 가장 좋았던 공연은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이다. “내용이 슬프면서도 배우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해 인상 깊었다”며 제법 평을 한다. 누가 뭐래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불꽃놀이. 욕심 많은 이 가족, 불꽃놀이를 가까이 보기 위해 높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양지초 김성욱 학생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버블쇼와 물놀이. 엄마 정지연씨는 “공연작 수준이 예년보다 높아져 즐겁기는 한데 놓친 직품도 많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거리극 축제에서는 마임 공연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그림, 알고 보니 더 잘 보이네! 미술관의 두 가지 기능은 전시와 교육. 미술관 교육은 작품 개요뿐 아니라 작가가 그 속에 담으려는 메시지와 제작 방법 등을 통해 작가의 예술관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현대미술의 큰 흐름을 전면에서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경기미술관이 2009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아트 앤 플러스’는 미술이 타 문화예술과 어떤 식으로 만나고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주는 대중강좌다. 이번 강좌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요리, 조경, 만화 등이 미술과 어떻게 만나 조우하는지에 관한 강좌다. 만화가 이희재, 가구디자이너 최병훈 등 관련분야 최고의 강사진이 포진한 이번 강좌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3시부터 두 시간 진행된다. 총 5강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사전 접수를 해야 한다. 24일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강좌는 ‘얼굴’과 ‘사과’로 만나는 미술사로 그림에 등장하는 얼굴과 사과를 통해 인간사의 다양한 면을 읽을 수 있는 강의다. 미술관 김종길 교육팀장이 ‘신과 선비, 민초들의 얼굴에 담긴 의미’를, 박우찬 학예팀장이 ‘유혹과 탐욕, 죽음과 휴식의 사과’에 대해 풀이해 준다. 6월28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문의 031-481-703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서원관광호텔, 어버이날 ‘孝잔치’ 개최 상록구 사1동에 있는 서원관광호텔(대표 최영식)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호텔인근의 독거노인들과 소외된 어르신들을 모시고 ‘孝잔치’를 열었다. 매년 1회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 대접을 하고 있는 서원관광호텔은 올해도 어김없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접대하고 “작은 정성이지만 즐거워하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무병장수를 빌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In the shade 양순실전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전북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작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11년 청년작가초대전에 선정된 양순실의 ''In the shade(드러나지 않는 곳에서)''展이 우진문화공간에서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이주일 동안 열린다.내면의 이미지를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를 현실에 존재하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끌어들여 고독이나 불안함, 무기력한 작가의 여러 정서가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화폭에 담겨있다.어떤 사람들은 양순실의 그림을 프리다 칼로와 닮았다고 ''쉽게''들 말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양순실의 그림은 프리다 칼로를 ''엽기적''이라고 한 마디로 편리하게 규정짓는 점에서만 닮았다고 하는데. 폐쇄적 작품들이 눈길을 끌지만 이번 전시회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문의 : 063-272-722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세계영화사 입문'' 무료 강좌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5월 28일 토요일부터 6월 12일 일요일까지 3주간, 매주 토, 일요일에 ''세계영화사 입문'' 강좌를 개설, 진행한다. ''세계영화사 입문 강좌''는 영화의 탄생과 더불어 영화의 초기 역사를 학습하고, 한 시대를 대표할만한 영화를 감상하며 그 시대를 이끌어간 영화인들의 고민과 선택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보는 강좌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누구나 강좌를 수강할 수 있으며 강좌를 수강한 수강생에게는 수강 후 수료증이 지급되고 우수 수강생에게는 티켓 할인, 자료열람실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후원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후원회원의 경우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수강 인원은 선착순 모집으로 20명이며 수강 신청 접수 날짜는 5월 16일 월요일부터 5월 22일 일요일까지 총 7일간 온라인 혹은 방문등록으로 수강 신청이 가능하며 수강생 발표는 5월 25일 수요일 홈페이지 공지와 개별 연락으로 진행된다. 수강 신청은 온라인으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에서 교육프로그램 수강 신청을 클릭하거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방문하여 수강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문의 063-231-337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6
- 진안 마이산 탑사, 봄꽃이 지니 연등이 피었네 북쪽 매표소냐 남쪽 매표소냐? 힘든 길이냐 쉬운 길이냐? “올 들어 최고로 강한 황사가 한반도로” 며칠째 뉴스에서 우리 사는 이 지역에도 황사가 심할 것이니 주의하라는 멘트들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토요일까지 바쁜 일정으로 바깥공기를 마시지 못한 리포터에게 일요일에 방콕 하라는 말은 너무 가혹하다.아이들과 함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저 나가기만 하면 좋아하는 나이들이라 나가서 놀 수 있을만한 장난감들과 혹시 몰라 황사대비용 마스크와 모자도 챙겼다.전주역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북의 명산 진안 마이산이다. 마이산(馬耳山)은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이다.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마이산은 생김새부터 묘한 미스터리다. 봉우리가 암수로 나뉘어 있는 것도 독특하지만 손톱으로 긁으면 떨어져 나갈듯한 바위도 비나 바람에 씻기어져 나갈 법도한데 여태껏 산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평면에 구멍이 숭숭 뚫린 타포니(Tafoni)라는 것은 마치 마마자국 같다. 타포니란 말은 원래 벌집 모양의 자연동굴을 뜻하는 코르시카의 방언이라고 하는데 그저 리포터가 보기엔 얼굴에 깊게 파인 마마자국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 같다. 산은 생김새가 저모양이라도 영산이고 명산이라 일컫는데 사람얼굴이 저모양이면... ''사람들은 나쁘다. 예쁜것들만 좋아해!'' 마이산 가는 길은 북쪽 매표소나 남쪽 매표소를 이용하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북쪽은 마이산의 두 봉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으나 대신 약간의 산행을 감수해야 하고 남쪽은 걷는 길이 길지만 거의 평지라 쉽게 탑사와 은수사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리포터 같은 초보산행자는 무조건 남쪽 매표소를 이용하는게 최선이다. 마이산 초입에는 꽃비가 되어 내리는 봄이 있다매표소를 지나며 일행의 짓궂은 장난이 시작됐다. 마이산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데 그 몇 푼 아껴볼 심사로 우리의 아이들을 앞선 다른 일행들과 함께 들여보내며 “저 앞에 가는 아저씨가 아빠라고 그래.”아이들에게 거짓말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거라며 가르치는 부모가 오늘 이 명산에서 돈 몇 천원에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짓을 시킨 것이다.손톱만큼의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순간 “아이들은 그냥 데리고 들어가세요”라는 매표소 아저씨의 말씀에 얼굴은 더더욱 달아오르고... 부끄럽다! 애써 애교스럽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나이 꽤나 먹은 벚꽃나무들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얼마 전에만 해도 벚꽃 아니라 봉우리도 안보이더니 못 본 사이 상춘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연분홍 꽃잎들이 바람을 가르며 하늘에서 비가 되어 내린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핀다는 마이산 벚꽃이 지면 이젠 머지않아 찌는 듯 한 더위가 몰려 올텐데. 5월의 문턱에 발을 디딘 마이산은 수줍은 연둣빛을 발하고 있었다.십여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오리 떼가 둥둥 떠 있는 저수지 탑영제가 펼쳐진다. 아이들을 동반한 어른들이라면 모두가 경계해야 하는 곳이다.우리는 저수지 옆 작은 개울에 머리를 떨구고 “도마뱀 알이 없을까?”하며 뒤적거리기도 하고 “벌써 뱀이 나왔을지도 몰라” 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돌리려 애썼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아이들은 “오리 태워주세요”라며 노래를 부른다. 막상 태워주면 시시하다고 저수지에 내리고 싶어 하는 것들이.‘젊은것들 데이트 할 때나 좋지 뭐. 연애할 땐 지금의 신랑이 혼자 페달 밟으며 나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런 남편이 이젠 당신은 다리아파 쉬겠다하고 나더러 태워주라고 하니, 이 상황에서 리포터는 타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네!’인간과 자연의 합작품 탑사아이들에게 오리 배를 태워줄 수 없는 이유를 10가지를 대자 다다른 탑사, 일 년에 서너 번은 와보는 곳이건만 오늘은 또 다른 모습이다.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사자상과 호랑이상도 반갑고 예전에 없던 닭장? 들도 눈에 띈다. 오리를 태워달라며 졸라대던 아이들은 갑자기 닭장속의 닭들과 토끼들에게 관심이 쏠렸고 덕분에 우리는 또 한 번 탑사를 우러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초파일을 앞두고 와본 적이 없었나’ 불도를 닦는 사람은 아니지만 탑사를 장식하고 있는 연등의 빛깔이 봄꽃마냥 화사하다.군데군데 떼를 지어 있는 이 탑사는 이갑룡 처사가 평생 동안 쌓았다는 80여 무더기의 석탑이다. ‘참 신기해. 이거 뭐 뱀이 똬리를 튼 것도 아니고 그냥 쌓아 올린 돌들인데 왜 안 무너지는 것일까? 접착제를 발랐을까? 아님 아무도 모르게 시멘트를 살짝 발랐을까’이곳을 찾을 때마다 수십 번을 더 혼자 묻고 답해본다.하지만 진정으로 자연과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경이로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우리는 그동안 가슴속에 쌓인 모든 추함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탑사를 돌며 마음을 비웠다. 옆에서 잔잔하게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같이 간 일행이 이해도 못하는 어린 아들에게 마이산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마이산은 말의 귀를 닮았다는 뜻으로 세계 유일의 부부 봉이래. 그래서 엄마 마이봉이 있고 아빠 마이봉이 있어. 그중 누가 더 멋있어? 물론 아빠가 더 멋있지? 역시! 남자가 여자보다 더 힘도 세고 멋있는 거여!”아이는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탑에만 정신이 팔려 아빠의 설명에는 관심도 없건만 그 집 아빠는 여기까지 와서도 아빠의 강하고 멋짐을 아들에게 세뇌 시키고 싶은가 보다.태조 이성계가 개국의 꿈을 키운 은수사기이한 바위사이로 수십 개나 되는 돌탑 군을 뒤로하며 우리는 점차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산길을 5분정도 걷자 눈앞에 은수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은수사는 태조 이성계가 개국의 꿈을 키우면서 절집의 샘물을 떠 마셨는데 물이 은처럼 맑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곳에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라고 적힌 비석이 보였다. 우물에서 시원하게 물 한잔 벌컥거리는데 옆에서 섬진강의 발원지는 여기가 아니라 ‘데미샘’이란 곳으로 공식 발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못 들었으며 더 좋았을걸! 그러면 섬진강 발원지의 물을 진짜 마신 줄 알고 몇 해 동안은 행복해 했을 텐데.’마이산의 참맛! 흑돼지 숯불구이와 막걸리 한잔마이산 남부매표소로 되돌아 나오는 길가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마이산에서 맛볼 수 있는 흑돼지를 숯불에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슬슬 밥시간 알람을 준비하는 뱃속에 고기 한 점과 막걸리 한잔은 “크윽” 소리가 절로 나게 한다.하지만 구제역의 여파가 여기까지? 한 접시 가득히 나오던 숯불구이가 눈에 2011-05-16
- 분당에서 열린 공간 찾기 공간 나눔으로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바란다 삶의 안락함과 도시의 편리성이 잘 어우러진 분당.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거주민들 위한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곳을 채운 공간들은 여전히 폐쇄적이다. 문화 활동에 열정적인 지역시민들은 공간부족의 목마름을 겪고 있다. 거주민과 직장인들이 공존하지만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못하고 도시를 떠돈다. 도시의 성숙도에 비해 공간들의 열린 마인드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최근 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문을 열고 있는 공간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반가운 일이다. 분당에서 열린 공간을 찾아 나선 하루. 함께 떠나볼까?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 AM 11 : 15 <NHN 그린팩토리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읽다> 기존 기업들의 로비를 떠올려보자. 횡 하니 높은 천정과 그만큼 넓은 로비 공간에 덩그러니 놓인 안내 데스크. 공간 낭비의 전형이다. NHN 그린팩토리 로비는 그 공간을 NHN스토어와 라이브러리로 활용했다. 책이 가득 꽂힌 거대한 책장 형상의 입구를 지나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섰다. 넓고 높은 공간인데, 책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애쓴 흔적이 보였다. 국가에서 규격에 맞춰 지어준 공립도서관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책이 주인이 아니라 그곳에 들어선 사람을 주인으로 대접하는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쾌적한 의자에 앉아 당장이라도 책을 흡입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특히 ''지식인의 서재'' 코너에 소개된 책들은 독서 욕구를 충분히 자극할 만 했다. 넓은 유리 통창을 사이로 도심 속 천국을 재현한 이 곳. 기업이라는 낯선 공간에서의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다. # PM 13 : 10 <KT 본사 클로버 라운지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다>예전에 이곳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인터뷰를 했던 오세현 (분당여성회 전임회장, 역사체험단 강사) 씨는 "집에서 가깝고요, 카페 음료가 저렴해요. 넒은 공간에서 눈치 볼 필요 없어서 인터뷰나 업무상으로 손님을 만날 때 이곳을 애용합니다"라고 추천했다.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는 카페공간이지만 잘 모르셔서 많이 오시지는 않아요. 주로 사내 직원들이 외부인 접견실이나 회의실로 사용하죠." 라운지 카페 운영자의 말이다. 분위기는 그저 그런 다방 분위기다. 메뉴판을 보니, 접견 카페 치고는 음료 메뉴가 참 다양하다. 게다가 가격이 매우 착하다. 다양한 커피 종류가 2000~3000원, 토스트, 샌드위치, 와플 등의 간식거리가 2000~3000원 대다. 분위기가 좀 멋지지 않으면 어떤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의 다과를 앞에 두고 지인들과 이야기꽃을 펼칠 수 있다면 알뜰한 분당 주부들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참고로 KT 건물 뒤쪽에는 등산로가 연결 된 꽃동산이 있다. 피크닉 할 만한 테이블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다. # PM 14 : 15 <소망교회 쉼터 북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다>기업체 건물만큼 지역의 요지에 위치한 교회는 비신자들이 쉽게 드나들게 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정자동의 소망교회 카페는 다르다. "손님의 80~90%가 신자가 아닌 분들이 오세요. 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위치가 좋은 곳이라 많은 분들이 애용하시죠. 특히 저렴한 가격에 비해 저희 카페 커피가 신선하고 맛있기로도 소문이 났어요. 커피 맛에 워낙 예민한 분당 분들이라 원두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곳에서 8년째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지은 바리스타의 말이다. 분당 정자동에 사는 박선희(39) 씨는 소망교회 카페의 애용자이다. "애들 학교에 보내놓고 엄마들끼리 맘 편히 가기 좋은 카페에요. 교회 신자는 아니지만 문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요즘 커피 한 잔도 비싸잖아요.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라 좋아요. 무엇보다 사방 유리창으로 된 환한 전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열린 마인드를 지닌 공간이 아쉽다분당이 카페나 도서관이 아쉬운 도시는 아니다. 그러면 갈 곳도 많은데 왜 기업체나 종교기관을 기웃거려야 하나? 우리가 원하는 곳은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여지가 있는 곳, 그런 열린 마인드를 지닌 공간이다. "성남시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지역주민들이 가장 절실한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공간입니다. 문화 활동 인구에 비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죠." 성남문화재단 문화연구부 박승연 부장의 말이다. 이렇게 큰 도시에 공간이 그렇게 부족할까? "공공기관의 장소가 많은데,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밤이나 휴일에는 책임소재 문제 때문에 대여를 꺼리죠. 사용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시민의식도 문제입니다."일본의 경우 밤이나 휴일은 시민자원봉사로 운영하는 공민협조체계로 공간 수급을 해결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문화재단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성남시의 자생적 아마추어 문화 동아리를 발굴하고, 시민 문화예술 활동공간의 부족 실태를 파악해왔다. 2007년에는 성남시 소재 구청 및 주민자치센터, 공·사기업, 복지기관, 초등학교,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 시설을 포함해 활용 가능한 160개 문화 공간 DB를 구축했다. 공간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들에게는 닫혀있는 것이다. 공간,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나?성남문화재단에서는 공간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화통화 공간 품앗이''라는 자치제도를 구축해 문화예술 공간 수급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통화거래는 장소를 제공하는 기관과 문화 활동을 펼치는 클럽 각각이 지역문화화폐 개념인 ''넘실통장''을 개설하고 공간 대여 시 넘실(화폐단위)을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섹소폰 클럽이 사랑방 2호인 ''보봐스기념병원''의 홀에서 1시간 공연을 하고자 한다면 마이너스 5천 포인트를 사용하게 된다. 이 포인트는 공간 대여 기관인 보봐스기념병원 넘실 통장에 쌓인다. 병원은 여러 문화클럽에게 장소를 대여하고 비축한 포인트로 원하는 날, 원하는 공연이나 전시를 요청할 수 있다. 선택된 문화클럽은 재능봉사로서 공연이나 전시를 펼치고 병원이 사용하는 넘실을 다시 통장에 쌓 2011-04-18
-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사랑 영국 연극의 최신 화제작 <미드썸머>가 한국에서도 공연된다. 국내 대형 뮤지컬 기획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 신춘수와 CJ E&M이 제작을 맡아 창립 10년 만에 처음 소극장에 도전하는 작품이 바로 연극 <미드썸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한 남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재치 있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미드썸머>. 국내 초연되는 이번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한국 연극 최초로 런던 바비컨 센터에 초청돼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젊은 연출가 양정웅이 맡았다. 그 동안 국내에서도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선보여 온 연출가 양정웅은 "원작에 충실하되 작품의 메시지와 본질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살려 국내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악이 있는 연극 <미드썸머>는 2인극이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예지원이 겉보기엔 냉철하고 이지적이지만 실상은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인 서른다섯 살의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로 변신한다. 여기에 변변한 직업 한 번 가져본 적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른다섯 살의 지하조직원 ''밥'' 역할에는 연기파 뮤지컬 배우 서범석과 이석준이 맡았다. <미드썸머>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삼십 대 중반이 가지는 진지한 고민과 철학을 담은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이다. 진실한 사랑의 부재에 대하여, 꿈과 이상의 부재에 대하여, 그리고 중년으로 접어들며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나이, 서른다섯에 대하여 작가는 뛰어난 재치와 경쾌한 필치로 이를 달콤 쌉싸름하게 지적한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4월 29일 ~6월 12일 문의 1588-521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