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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함께 추억도 쌓고 사랑도 쌓고
바다, 산, 박물관, 철새 도래지… 어디든 떠나볼까요? 어느덧 1월 중순도 지나고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반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학기 중에는 바쁘다고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번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멋진 곳에서 추억도 사랑도 새록새록 쌓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새출발하는 마음도 가다듬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리포터들이 추천하는 가족여행지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부산·울산·경남 리포터 공동 취재팀 #Theme1 겨울바다로 떠나자 ● 부산 태종대유원지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의 낭만속으로 빛바랜 사진 속, 가물거리는 기억 속의 태종대가 정말 산뜻하게 달라졌다. 태종대 유원지내 4.3㎞를 일주하면서 곳곳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순환관광열차인 ‘다누비 열차’가 우선 마음을 끈다. 각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하며 태종대의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자연사전시실, 해양도서실 등을 갖춘 종합해양공간으로 자리한 영도등대도 발길을 잡는다. 등대 아래에 발달한 융기 파식대인 신선암과 망부석, 자갈마당 등에도 들러보자. 본래 자살바위라 불리던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가면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모자상이 있다. 청명한 날에 이 곳에 서서 보면 멀리 대마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태종대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태종대에서 오륙도까지 왕복 40여분 소요되는 유람선을 타 보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주변의 가볼만 한 곳으로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등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 태종대 입구 옆 놀이시설인 자유랜드, 지하 600m의 태종대 온천 등이 있다. 홈페이지(www.taejongdae.or.kr ). 문의 (051)405-2004. ● 울산 주전~정자 해안도로 겨울바다의 멋과 맛이 펼쳐지는 곳 겨울바다를 끼고 끝없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겨울여행의 별미다. 울산의 주전에서 정자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산과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며 주변에 볼만한 것들도 많아 겨울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 시내에서 방어진 쪽으로 가다가 남목 갈림길에서 왼편 야트막한 산 고개를 넘어서면 주전이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어귀를 돌아서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동해남부의 꿈결 같은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까만 몽돌이 깔린 해변포구, 옹기종기 작은 마을들이 틈틈이 자리 잡고 있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등진 선산에 아름드리 해송숲이 오히려 이 계절에 더욱 빛난다. 뻗은 듯싶어 힘껏 내달리면 어느새 휘감아 도는 구비절경, 하늘 끝과 맞닿은 눈부신 수평선만으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해안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강동 정자포구가 나온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입심 좋은 아낙들과 매운탕거리나 횟거리를 흥정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과 살아서 파닥거리는 싱싱한 해산물을 눈 동냥하여 다니다보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특히 지금은 겨울별미 대게를 맛볼 수 있다. 횟집마다 수족관에는 대게들이 가득 모여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대게가격은 1kg에 2만원에서 3만원까지. 문의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52. ● 진해해양공원 “아빠, 군인이 직접 사용한 군함 보러 가요” 진해해양공원은 진해시 명동 음지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곳. 경남 진해 앞바다인 바다 한 가운데에 뜬 섬으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250미터의 다리를 지나면 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섬 음지도가 진해해양공원이다. 이 해양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해군이 직접 사용한 군함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군함은 “해군으로부터 무상배부 받은 것으로 한국전쟁에 실제 참가한 군함”이라고 진해해양공원 관계자는 소개했다. 현재 강원함, 옥천함, 참수리 등 3척의 군함이 갖추어져 있다. 군함의 내부에는 해군이 직접 사용한 물건들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내부 중에서도 함교는 군함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함장이 이곳에서 지휘 통제 하던 곳이다. 함교 내부에는 통신장비와 나침반등 작전구상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 가판 위에서 함포도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흥미 거리가 되고 있다. 낭만적인 장소로 군함카페도 마련돼 있다. 군함에서 듣는 음악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진해해양공원의 추진사업 중 2006년 4월에 개관한 해양생물테마파크는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 속 디오라마인 이곳(해양생물테마파크)에는 실제 바다 속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서 신비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물고기 박제를 비롯해 패류, 연체동물, 극피동물 등 볼거리도 많다. (055)545-3600. #Theme2 새들처럼 저 하늘을 날고파 ● 주남저수지와 생태학습관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함께 떠나요” 철새로부터 겨울이 시작된다는 천혜의 철새도래지 주남. 많은 종류의 겨울 철새가 동시에 날아올라 만들어낸 군무는 주남의 겨울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겨울 주남저수지엔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재두루미, 노랑부리 저어새, 쇠기러기 등 다양한 물새들을 볼 수 있다. 경남 창원 동읍 가월리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철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태학습관과 탐조를 위한 전망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뚝방 탐조대엔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를 관찰할 수 있게 탐조벽이 마련되어 있다. 탐조벽 중간 중간엔 아이들과 어른들 키에 맞게 다양한 높이로 창을 만들어 놓았고, 창마다 망원경이 종류대로 설치가 되어있다. 2월9일까지 화,목,토(9시~12시)요일마다 철새탐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읍 주남저수지에 위치한 1층 규모의 생태학습관에서는 주남 저수지에서 서식하는 새, 식물, 곤충 등 주남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다호리 고분과 도봉서원 그리고 마금산 온천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씻고 즐길 수 있다. 문의 (055)296-5059. ●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고니야, 오리야~ 함께 놀자” 매년 낙동강 하구에는 백조 등 148종의 겨울철새들이 찾고 있다. 을숙도에 지상 3층으로 자리잡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망원경, CCTV를 통해 습지에서 생활하는 철새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고 낙동강의 역사, 낙동강 하구습지의 특성, 서식 생물, 하구를 찾는 조류, 하구의 과거·현재·미래의 5개 주제로 나뉜 전시실에서는 지도, 사료, 박제, 조형물,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미니도서관과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매주 월요일 휴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동화 속 백조(고니) 보러 가자’ 탐조행사도 2월 29일까지 진행한다. 1일 2회(14:00, 15:00)로 참가비용은 무료다. 탐조장소는 을숙도 남단 탐조대. 인터넷 예약 필수(홈페이지 wetland.busan.go.kr). 대상은 매회 30명으로 단체의 경우 초등학생 이상이며 준비물은 자연색의 옷차림과 관찰도구(쌍안경, 카메라), 필기구 등이다. 센터를 둘러본 뒤 주변 을숙도 공원 내 광장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으니 올 겨울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보자. 부산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하차해서 택시로 5~10분 거리. (051)888-6861. #Theme 3 박물관이 내게 말을 거네 ●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 “크고 멋진 고래랑 친구가 됐어요” 아이들과 함께 고래체험을 떠나보자.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 장생포 해양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은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어린이체험관, 포경역사관, 귀신고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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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의 삶, 함께 공감하고 교류하는 시니어 공간 매일 더 새로워지는 ‘나날’에서 함께 해 보세요~
705만 명에 이르는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대부분 은퇴했고 954만 명의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의 은퇴가 진행 중이다. 이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맞이하고 또 예외 없이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 은퇴 후에도 그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까? 파주 와동동에 문을 연 시니어 공간 ‘나날’은 사회적 기업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의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영국의 자생적 공부 모임 ‘U3A’가 모델“은퇴 후 잠시는 그동안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도서관으로 출근을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것들로 혼자 고민하게 됩니다. 평소 하고 싶던 것, 가고 싶은 곳들을 찾지만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시니어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는 한상수 대표. 서울에서는 50플러스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시니어 공간을 그것도 파주에 연 계기가 있을 터. 한 대표는 하루아침에 생각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덕양구 행신동의 ‘빈빈책방’에서 책방 대표, 방송국 피디, 인문예술아카데미 운영자 등 4명이 모여 아직 노인이라고 불리기는 어색한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렇게 계획하고 고민한 기간만 5년, 준비모임에도 2년 정도가 걸려 지난 9월 문을 연 ‘나날’은 영국의 자생적 공부 모임 ‘유니버시티 오브 써드 에이지 University of 3rd Age(U3A)’가 모델이 됐다. U3A는 영국의 생애 주기 중 인생 3기에 해당하는 50~74세 시니어들의 전국 커뮤니티다. 1982년에 시작된 U3A는 현재 회원 수 약 40만 명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해 연령차별 근절이나 시니어들을 위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혼자 또는 함께 공감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 지향‘행복한아침독서’ 사무실이 있는 파주시 운정역 앞 현해프라자 5층에 문을 연 ‘나날’은 책을 읽거나 공부, 컴퓨터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북카페 분위기의 공간이다. 나날의 목표는 공간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일을 연결하자는 것. 공간 이름도 은퇴 후 무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날로 지었다고 한다. 커피와 차는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독서 전문가인 한상수 대표가 시니어들을 위해 직접 큐레이션 한 책들로 구성된 시니어도서관과 시니어책방이 있다. 20여 개의 좌석이 있으며 하루 이용료는 1만 원. 한 달 이용료는 10만 원이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도 긴 시간 있기 눈치 보이고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다시 들어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날은 하루 이용료를 내면 당일 언제든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또 은퇴 후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많지만 문제는 이런 여가 활동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죠. 시니어일수록 혼자 하는 활동보다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들수록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야 하는데 나날은 출퇴근 개념의 시니어 공간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또 다른 시니어 공간, 시니어 커뮤니티 활동의 롤모델로 성장 꿈꿔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자기 일을 하거나 여가, 동아리 활동,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날’은 2명의 스태프가 배치되어 기본적인 관리와 다양한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기획도 하고 있다. “각자의 관심에 따라 강의도 만들고 어떤 것을 배우고 싶다는 제안도 하고요. 또 20년 이상 각자의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니 서로 강사가 되는 그런 커뮤니티 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평생학습 혁신 사례인 U3A를 모델로 서울시의 50플러스센터의 민간버전 정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나날’은 각자의 역량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고 앞으로 제대로 된 시니어 유튜브 채널, 시니어 신문도 만들어볼 포부도 갖고 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활력 있는 시니어들이 함께 발전하고 인생 2막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첫 모델로 성과를 내 지역별로 다양한 시니어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는 한상수 대표. 아침 독서 운동으로 학교의 독서문화를 바꾸었던 것처럼 시니어 공간도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해본다.***‘시니어 공간 나날’을 운영하는 (사)행복한아침독서는책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독서운동 및 도서관 전문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 한상수 대표는 1999년 동녘작은도서관, 2002년 푸른꿈도서관 등 고양시에 두 곳의 어린이 도서관을 열었다. 이후 2004년 ‘어린이도서관연구소’(현재의 사회적기업 행복한아침독서)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아침 자습 시간에 다 함께 독서하자는 ‘아침독서운동’도 전국 초중고교 대상으로 벌이고, 학급 전체에 무료로 책을 지원하며 독서 환경을 바꿔왔다. ‘행복한아침독서’는 2010년 독서문화상 대통령 표창, 2019년 경기도 착한 기업 인증(2022년 재인증), 2022년 사회적기업가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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