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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최고의 럭셔리 명품 공원 신사동 명품 거리에 위치한 도산공원은 면적 2만 9,974㎡로 느린 걸음으로도 3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아담한 공원이다. 서양식 정원처럼 둥글게 산책로가 뻗어있어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맘때 오후 산책은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이 깃든 도산공원도산공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과 교육정신을 기리기 위해 1973년에 조성된 공원이다.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 동상, 기념관, 말씀비, 체육시설 등이 있다. 기념관에서는 도산의 생애와 사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 71점과 신채호 선생이 미국에 있는 안창호 선생에게 보낸 서한 등 편지 19점, 흥사단에서 활동할 때 작성한 문서 48점, 임시정부사료집, 도산 일기 등이 전시돼 있다. 도산 어록과 연보, 사진을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안창호 선생의 독립의지를 느낄 수 있으며 매년 3월 10일에는 흥사단과 도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한다.산책, 웨딩촬영, 트렌드세터들의 발길 끊이질 않아강남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도산공원은 산책, 웨딩 촬영 등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아침, 저녁으로 워킹을 즐기는 주민들로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는 도산 공원은 웨딩 촬영장으로 바뀐다. 강남 유명 사진관의 필수 촬영 코스가 된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신랑, 신부들의 행복한 모습이 단풍과 잘 어우러진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강남의 내로라하는 트렌드세터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인근에 에르메스, 랄프 로렌, 마크 제이콥스, 산타마리오벨라 등의 명품 숍이 있을 뿐 아니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즐겨 찾는다는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배용준이 경영하는 ‘고릴라 인 더 키친’, 최근 드라마 파스타의 촬영장으로 유명한 ‘보나세라’ 등 강남의 대표적인 트렌디 레스토랑들이 위치하고 있어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트렌드세터들의 발길이 항상 끊이지 않는다. 갤러리와 옥션 등 오픈 잇달아 최근에는 갤러리들이 곳곳에 모여들고 있다. 에르메스 미술관과 호림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313 아트 프로젝트, 더컬럼스 갤러리 등 크고 작은 갤러리들과 서울 옥션, K 옥션이 자리하고 있어 패션과 레스토랑, 아트가 만나는 고급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적한 공원 앞에 럭셔리 매장들이 늘면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고급 고객을 겨냥한 갤러리들도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주변 맛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46-2 예약 (02) 3447-0071▶ 고릴라 인 더 키친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50예약 (02) 3442-1688▶ 보나세라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50-1예약 (02) 543-6668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30
- 공동기획 - 우리 동네 가을공원 수그러들 것 같지 않던 올 여름 무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확연히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을 넘어 추위까지 느껴진다. 기상예보에서는 첫눈이 올 거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처럼 빨리 변하는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거나 가라앉게 하는 등 많은 영향을 주는데, 특히 깊어가는 가을엔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증세, 쉽게 표현해서 ‘가을 우울증’이 ?찾아오기 쉽다. 하지만 따뜻한 햇살을 30분 정도 맞으며 간단한 산책만 해도 마음속 감정의 기복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하니, 지금 바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반포동 고층아파트 숲속의 고무래공원최근 재개발 공사를 마친 반포동은 고층아파트의 숲이 되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차들이 가득한 삼호가든 사거리에서부터 반포IC까지는 그야말로 복잡한 도심의 전형을 이룬다. 하지만 이런 복잡함 속에서도 고즈넉하게 깊어가는 가을을 한껏 담은 작은 공원이 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고무래 공원이 보인다. 짧은 숲길을 따라 안으로 걷다보면 미끄럼틀, 그네, 시소처럼 아이들 놀이기구는 물론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가 눈에 띈다. 바로 옆에 서원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삼호가든 1, 2차가 재건축을 마쳐 래미안, e편한세상 아파트가 오는 11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주변 분위기 역시 깨끗하고 조용하다. 미끄럼틀을 타며 즐겁게 노는 아이들부터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하는 젊은 주부, 운동기구를 하나하나 이용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어르신들까지 고무래공원을 이용하는 계층도 다양하다. 공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반포자이 아파트를 둘러싼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프랑스 서래마을 초입의 서래공원고무래공원에서 고속터미널역 방향으로 한 정거장 정도 가면 서래마을을 알리는 서래공원이 보인다. 이곳 역시 서초역과 고속터미널역 사이, 복잡한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나 조용하고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다. 서래공원은 서래골의 역사적 의미와 21세기 새로운 서초의 꿈을 담아 만든 도심 속 근린공원으로 자연과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서래마을을 알리는 서래공원은 원래 이 근처에 있던 산봉우리를 재현하여 꾸민 서래동산과 서리서리 개울이 흐르던 서래골을 모티브로 한 숲의 정원, 서초구를 상징하는 꽃과 향기의 정원,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빛을 연출하는 빛과 시간의 정원, 말조형물과 함께 역동적인 바닥 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체력단련장이 마련되어 가벼운 스트레칭은 물론 여러 가지 기구 운동을 할 수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서래공원에서 한강 쪽으로 난 횡단보도를 건너면 동작역까지 이어진 반포산책로로 진입하는 길이 보인다.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30
- 3시의 한소리 데이트 2010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3시의 한소리 데이트’ 5번째 공연인 ‘유쾌한 콘서트’가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한소리회와 유·스퀘어문화관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에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유쾌한 음악회로 준비하고 있다.출연자로는 총감독 박미애(광주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중견성악가로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유형민, 이윤순, 이지영, 장호영, 김관현과 신인 성악가 박정희, 이현숙이 출연하며 피아노 반주는 천현주, 장희경이 맡는다. 이번 10월 공연 특별출연에는 판소리 윤진철과 고수 윤영백씨가 적벽가 중에서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연주하고 뒤이어 베이스 김관현이 피가로의 결혼 중 ‘Non piu andrai(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박미애와 김관현의 이중창 오페라 돈죠반니 중에서 ‘La di darem la mano(연인이여, 그대의 손을 주오)’를 노래하고 마지막 무대는 영화 Sister Act I 에서 나온 I will follow him(주를 따르리)와 뮤지컬 라이온 킹 중에서 ‘사자는 오늘 밤 잠을 자네’와 인어공주 중에서 ‘저 바다 밑에’를 노래한다. 쪾일시: 10월 30일(토) 오후 3시쪾장소: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쪾문의: 062-227-7441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9
- 부드러운 육질, 갈비 굽는 향이 솔솔~~ 천정부지로 오른 배추 값이 조금은 내렸다지만 여전히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하다. 특히 요식업을 하는 업주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채소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식당에서 고기 먹을 땐 “상추에 고기를 싸 먹는 게 아니라, 고기에 상추를 싸먹는다”라는 해프닝이 벌어진다니,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 식당 사장님들 한숨 소리만 나올 뿐이다.하지만 진월지구 노대동 ‘초가삼간 참숯불갈비(대표 고광섭)’집에는 신선한 채소를 한 가득 내 놓는다니 야채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참숯불에 구운 향이 솔솔 베인 부드럽고 담백한 갈비에 10여 가지의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상추, 깻잎, 당귀, 치커리, 쑥갓, 쌈배추 등 계절에 맞는 신선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내 놓는다.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처음 시작했던 마음처럼 고객을 모신다는 신념이 곧 고 대표의 경영 방침이자 고객과의 약속이다.고 대표는 오직 숯불갈비만을 25여년이 넘도록 연구하고 만들어왔다. 참숯향이 솔솔 풍기는 부드럽고 담백한 갈비 맛을 내기위한 노하우는 고 대표만이 낼 수 있는 비법이다. 갈비 사이사이에는 칼집이 여러 번 넣어졌기 때문에 양념이 고루 배이며, 육질이 더욱 부드러워 어린이나 어른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고기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세심함이 묻어있는 비결 역시 요리경력 20년의 정탁기 실장과 고 대표와 명콤비를 이루며 주방에서 요리를 해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맛있는 갈비 양념 소스에는 각종과일, 야채, 한약재 등 20여 가지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다. 물론 소스 만들기는 고 대표만이 할 수 있다. 때문에 ‘초가삼간 참숯불갈비’집은 노대점이 2호점, 1호점은 11년을 훌쩍 넘긴 풍암동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고 대표가 엄선하게 골라 직접 요리하고 관리를 하기 때문에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고객들에게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점심 인기 메뉴로 야채 주물럭 쌈밥, 돼지 애호박국,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 먹으면 좋을 청국장 등이 준비되어 있다.오붓한 시간 즐길 수 있는 가족외식이나, 주부모임, 직장인 회식 장소로 손색이 없을 만큼 2·3층에는 40·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메뉴 돼지 양념갈비(1인분) 9000원, 돼지 생갈비 1만원, 생삼겹살 9000원, 점심메뉴-야채주물럭 쌈밥 6000원, 돼지 애호박 5000원, 청국장 5000원위치 진월지구 노대동 남양휴튼 육교 앞문의 062-673-3392(노대점) 062-653-3392(풍암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9
- 체면 따라 산다? 난 진심 따라 산다! 전 부치고, 송편 빚고, 추석 명절 쇠면서도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드라마가 있다.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 얘기다. 주부들의 ‘팬덤’이 무시 못 할 사회현상임을 반영하는 동시에 가정에 파묻힌 평범한 주부의 자아 찾기를 경쾌하게 풀어낸 이 드라마는 방영 이후에도 꽤 오래 회자되고 있다. 아내로서 제1활동, 엄마로서 제2활동에 치우친 생활을 하다 보니 오로지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제3활동’은 주부들에게 사치였을까. 드라마 속 주부 김광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내 체면 따라 살지 않고 내 진심 따라 살겠습니다.” 체면이나 남의 이목 따위 잊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하는 우리 주부들의 제3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제3활동 01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기 조혜지(37·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두 달 전부터 아이돌 가수의 팬카페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 중이다. “제가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좋아해요. 김희철 사진을 모으고,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고, DJ로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올리는 등 나름 팬임을 자처했죠.”한데 소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진정한 팬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소외감이 들더라는 것. 적극적 활동을 위해 팬카페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서른일곱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종전 회원들이 손가락질할 것 같아 망설였다는 조씨. “그런데 이웃집 언니가 조권의 팬카페에 가입했다는 거예요. 얼마 전에는 딸과 함께 조권 생일 파티에도 다녀왔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이웃집 언니가 “예순 넘은 할머니 팬들도 많은데 서른일곱 살이 대수냐?”며 용기를 주었다고. 이후 조씨는 해외 공연을 다녀온 가수의 마중과 국내 콘서트 참관은 필수, 라디오 진행 현장 찾아가 간식 제공하기는 주중 행사가 되었다.“잠실에 사는 동년배 회원들과는 이틀에 한 번 인근 커피숍에 모여 각종 사이트를 검색하며 악플이나 괴소문을 추적해 관리하는 일을 해요.” 조씨는 처음에 남편과 초등학교 3학년 딸 몰래 팬카페 활동을 하다 최근에 사실을 털어놨다고. 남편이 골프에 빠진 것이나 딸아이가 판타지 소설을 당당히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를 이상하게 보는 이웃 주부들이 많은 거 알아요.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요. 내 감정에 충실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그들이 알까요?” 가끔 팬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딸의 숙제를 봐줄 수 없을 때도, 남편의 저녁을 챙길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가족의 이해가 그녀의 제3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해준다고. 제3활동 02 종교 활동에 매진하기 “저에게 제3활동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거예요.” 고은주(42·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그동안 주일 예배만 참석하다가 큰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올해부터는 주일 저녁 예배, 수요 예배, 목요일 구역 예배, 금요일 밤 예배 등 가사 이외 시간을 대부분 종교 활동에 할애한다. 자녀들이 어릴 때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해 주일 예배도 겨우 다녔지만, 이제는 교육이나 양육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 “남편은 못마땅해해요.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 가면 되고,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라는 거예요.” 하지만 고씨는 남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단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는데 고유의 제3활동만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생각. “교회 가서 예배만 보는 줄 알아요. 거기서 성경 공부도 하고, 자원봉사 활동 계획도 세우고, 인생을 함께 고민하기도 하는 걸요.” 종교 활동 자체만으로 보는 남편의 시선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는 고씨. 하지만 교회에 나갈 때 자신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만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교회에서 제3활동만은 포기할 수 없단다. 제3활동 03 매일 아침 무작정 커피숍에서 차 한잔 최수정(42·서울 강북구 수유동)씨의 제3활동 무대는 동네에 자리 잡은 소박한 커피숍이다. 매일 새벽에 눈을 떠 남편 출근을 돕고, 후닥닥 아침상 차려 아이들을 내보내면 산더미 같은 설거지와 거실 바닥에 흐트러진 옷가지들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고.“14년을 한결같이 전쟁 같은 아침을 보냈는데 남는 게 없더라고요. 후닥닥 집 안 곳곳을 치우다 보면 범위가 넓어져 어느새 점심나절까지 집안일을 하기 일쑤였죠.”배달돼온 신문은 읽어보지도 못하고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 어쩌다 좋아하는 음악가의 피아노곡을 들을라치면 가스 점검이다, 소독이다 방해 요소들이 득실대니 마음이 황폐해지더라는 것. “이렇게 살다가는 죽겠더라고요. 소극적인 성격이라 대외 활동을 하는 것도 적성에 맞지 않고. 커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신문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그래서 매일 아침 조간신문을 들고 집 근처 커피숍을 찾는다. 커피 한 잔에 2천 원. 한 달에 20일, 4만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지만 최씨는 갈망하는 제3활동의 대가라 아깝지 않다고 전한다. “점심때까지 2시간 넘게 커피숍에서 신문을 꼼꼼히 읽고 오는데, 집에서 읽는 것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내용이 눈에 잘 들어와요.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도 없고, 거실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치울 걱정이 없으니 그럴 테지요.” 제3활동 04 길거리에서 밸리 댄스 무료 공연하기“제3활동이라고 하면 취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제 생각은 달라요. 저도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 봤는데요. 거기서 말하는 제3활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나를 희생해도 아깝지 않은 일을 하는 거예요. 앞뒤로 재고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게 제3활동이라고요.” 임정희(44·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열정을 다하는, 무작정 좋아 당장 실천에 옮기는 일이 제3활동이라고 전한다. 그런 임씨 또한 제3활동을 하는 주부 중의 하나. 평소에는 말이 없고 조신하기로 평이 자자한 임씨의 제3활동은 길거리 밸리 댄스 무료 공연. 가슴 훤히 파이고 배꼽을 드러낸 옷을 입고 매주 월요일 동네 인근 상가에서 밸리 댄스 공연을 한다. 3년 전 디스크 수술 이후 허리 건강을 지키기위해 배우기 시작했다는 밸리 댄스. 처음에는 문화 전파와 학원 홍보를 위해 원장 권유로 시작했지만, 공연 횟수가 더할수록 묘한 성취감에 빠져들더란다.“지금은 함께 배우는 주부들을 주축으로 제가 공연 스케줄을 잡아요. 남세스러운 옷차림으로 거리 공연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공연하는 순간에 제 존재감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엄마였을 때, 아내였을 때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공연을 하는 순간에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쾌감에 제3활동에 빠져든다는 임씨. 그러고 보면 드라마 속 광자씨의 제3활동과 우리 이웃 주부들의 제3활동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제3활동은 단순한 대외 활동이나 일탈이 아닌,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결국 존재감과 자아를 찾는 활동을 굳이 제3활동으로 구분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 아내와 엄마의 존재감을 일깨워주는 가족의 관심이 있다면 제3활동은 제1활동과 제2활동만으로 일갈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일러스트 임지영 Tip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은9월 22일 방송된 MBC-TV 추석 특집 드라마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은 무 2010-10-29
- 호텔 객실에서 만나는 미술작품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일간, 국내 최초로 신진작가들의 지원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도어즈 아트페어(Doors Art Fair)’가 열린다. 도어즈 아트페어는 레노베이션으로 새롭게 단장한 호텔 8층의 객실에서 국내 갤러리를 포함하여 미국, 영국, 스페인, 일본 등 약 40여 개의 갤러리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은 구매도 가능하다. 호텔 객실 내에 비치된 그림과 조각 등은 일반적인 갤러리 전시공간이 아닌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친밀감이 느껴진다. 또 자신의 집에 그림을 걸어 놓았을 때의 모습을 미리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색다른 미술 관람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더한다. 도어즈 아트페어는 “Open the Doors!”를 캐치프레이즈로 문과 문을 통해 대중과 작가가 소통하는 예술 공간의 통로가 되고자 기획했다. 아울러 문 안에 있는 작가에게는 드넓은 문밖의 세상이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이자 계기를 제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은 1층의 ''갤러리 포월스(Gallery 4Walls)''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지속적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문의 (02) 3440-8000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9
- 한국 전통의 춤사위와 가락이 함께하는 종합무용극 한국 전통의 춤사위와 가락이 함께하는 서울시 무용단의 창작무용극 ‘이화에 월백하고’ 시리즈 첫 작품인 ‘사미인곡’이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주옥같은 시와 임금에 대한 충정, 가슴 절절한 사랑 등 한국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의 작품을 통해 사미인곡의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고자 기획된 이번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마다 조선시대의 역사적인 사건들과 송강과 기생 진옥과의 사랑을 비롯해 사미인곡에 묘사된 이야기들이 아름답고도 애절한 춤사위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꼿꼿한 선비정신과 임금과 국가에 대한 충정심, 유복했던 유년기와 유배지를 전전했던 불우한 소년기, 장원급제로 정계에 등장해 피바람을 일으킨 붕당정치의 선봉을 맡았던 젊은 날, 낙향과 출사를 반복하고 수차례 유배를 가는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있다.전통춤의 대가 임이조 단장이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고 국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작곡가 강상구가 곡을 담당했으며 ‘피맛골 연가’에서 홍생 역을 맡아 매력적인 목소리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뮤지컬배우 임현수와 키즈팝 가수 안정아가 노래를 맡아 이야기를 끌어나갈 계획이다.이번 공연 ‘사미인곡’은 기존의 한국무용 레퍼토리를 나열하던 갈라식 공연을 지양하고 전통춤사위를 한국적 소재와 접목시켜 한국 무용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02)399-1114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9
- 도자기 매력이 물씬 풍기는 도예공방 나들이 “깊어가는 가을, 도자기에 빚어 넣다” 도자기의 매력은 접해본 사람만이 안다. 소박하지만 정감 있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내 탄생되는 도자기는 만든 이의 숨결이 느껴지는 예술품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내 손으로 직접 빚고 그림을 그려 넣으면 그것이 나만의 도자기이자 예술품이다. 정성과 개성으로 빚어진 ‘나만의 도자기’에 이 가을을 새겨넣어보자. ***꽃구름 도자기 장신구, 인테리어 조명, 생활자기 등 다양한 도자기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꽃구름 도예공방은 강혜숙 작가가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 핸드프린팅 작업부터 직접 빚고 만들어보는 수작업도 가능하다. 공방 정규수업은 매주 수요일 열리며 1회 2만원(재료비, 소성료 별도)이다. 식기세트를 만들 경우 테이블웨어 디자인까지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정도로 수업내용이 풍성하고 알차다. 꽃구름에서는 어린이 도예교실도 운영 중이다. 단순한 도자기 제작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국화나 민화 등 미술 교육을 접목한 도자기 공예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도예강좌는 매주 화요일 진행되며, 수강료는 1회 1만5,000원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는 11월에는 ‘크리스마스 식기세트 만들기’(성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어린이) 등의 테마 도예 강좌가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접수 중이다. 꽃구름에서는 돌 기념품 등 축하답례품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꽃구름 도예공방은 오는 14일까지 아람누리에서 열리는 고양아트마켓에도 참여 중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456-2문의: 031-903-1880***테라 “현대 사회의 생활방식에 도자기도 어우러져야 한다. 테라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최대규 도예 작가의 말이다. 작가의 신념답게 이곳에서는 개인의 개성을 한껏 살리면서도 라이프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자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코일링, 핀칭 기법 등을 이용해 자기를 제작해보는 수작업과 직접 물레를 돌려 만드는 흙 작업 모두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도예교실이 열리며 비용은 15만원이다.(재료비 포함) 컵, 그릇 등 생활자기 제작이 주를 이루며, 작품 제작에 한계가 있는 물레작업보다 수작업 위주의 작품 제작이 더 많다고 한다. 테라공방에서는 생활 도자기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공예 갤러리 ‘수어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찾는 재미가 더한다. 최대규 작가는 주로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Ecology-유기체의 생존에 대해’ 라는 주제로 단체 전시회에 참여한 바 있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892-13 문의: 031-906-0131***도자기가 있는 작업실 취미 생활로 도자기를 배웠다가 그 매력에 빠져들어 공방까지 오픈하게 됐다는 박덕순 작가의 작업실이다. 공방 수업은 손작업반과 물레반으로 나뉘며 수업료는 각각 7만원, 10만원이다. 단 재료비는 별도이다. 5,000원 정도의 흙 한 덩어리면 도자기 컵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재료비에 대한 부담은 덜어도 된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진행되는데, 편한 시간에 공방에 방문해 원하는 만큼 작업을 할 수 있다. 정규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 수업 모두 가능하다. 보통 그릇, 컵, 쟁반 등 생활자기를 만들게 된다. 이곳에서는 식기세트, 머그컵, 인테리어 장식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구성 제품이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시중 도자기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도예를 접하면서 잡념을 떨치게 되고,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는 박덕순 작가는 다양한 기법으로 무궁무진한 창작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게 도예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90-3 지하 1층 문의: 010-7146-0723***그릇과 나무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그릇과 나무’공방. 아담하지만 이름에서 오는 느낌만큼이나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공방이다. 공방 곳곳에 알록달록 예쁜 색감을 자랑하는 핸드페인팅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더한 곳이다. 디자인 그래픽을 전공했지만 어느 순간 도자기의 매력을 접하면서 지금의 공간까지 마련하게 됐다는 이수진 씨가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비롯해 흙 작업을 이용한 도자기 빚기도 가능하다. 핸드페인팅 초급반은 16개의 디자인 작품에 20만원, 중급반은 20작품에 30만원, 고급반은 4작품+창작 2작품에 16만원이다. 초급반을 수료하면 작품을 다른 이에게 선물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흙 작업은 만드는 작품 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만 월 10만원이면 4작품 정도 제작 가능하다. 1인당 1만원으로 일일 체험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월, 수, 금요일 공방 이용이 가능하며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하면 된다. 태어난 아기를 위한 기념품으로 좋을 도자기 핸드 스템핑 제작도 가능하다. 현재 수강료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297-5 (숲속마을 2단지 정문 앞) 문의: 031-909-1155***도예촌 민속집에 온 듯한 분위기가 이색적인 공방이다. 넓은 작업실엔 제작된 각종 도자기류가 전시돼 있고, 한 쪽에는 2010-10-29
- 간송 전형필! 그의 정신을 되새겨라 <화훼영모전> 일제강점기에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그 재산으로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던 간송 전형필. 그가 없었다면 이미 많은 문화유산은 일본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간송 선생이 수집한 유물은 1938년 ‘보화각’이라는 사립박물관으로 문을 열게 되고 1966년 간송미술관이 된다. 1971년에는 한국 민속미술연구소가 설립된 후부터 일년에 딱 두 차례(5월,10월) 2주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전시회를 여는데 지금이 바로 그 기간이다. 31일까지 열리는 ‘화훼영모전’에서는 고려 공민왕시대부터 600년 이후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동·식물 그림이 총망라된다. 이 가을, 간송선생의 정신도 기려보고 고서화의 아름다움 앞에 잠시 말을 아껴보는 것은 어떨까. 귀한 전시회이니만큼, 1~2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가는 수고는 감내해야 할 듯하다. 오전10시~오후6시까지, 입장료는 무료. 문의 간송미술관 02-762-0442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
- 푸짐한 6천원, 행복한 문화 나들이 1,2년전 까지만 해도 주부들이 점심모임 평균 수준은 ‘5천원’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밖에서 먹는 점심은 ‘6천원’(수원,동탄,태안 기준)이 보통이다. 물가가 오르고 인건비도 오른 탓이다. 하지만 6천원 점심도 잘만 고르면 1만원 짜리 정식 못지않다. 푸짐하게 한 상 먹을 수 있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맛있는 점심, 게다가 그 주변에 문화를 즐기며 산책까지 해 볼 수 있는 두 곳을 찾아가 보았다. #1. 10월 19일 오후 1시 17분, <사모아生참치>가다사모아生참치(권선동 수원온천(구.온수골)건물3층 031-237-2643)는 점심값이 그야말로 순진하다. 5천원이면, 생선알이 톡톡 터지며 씹히는 맛이 일품인 알밥, 참치가 그득하게 들어있는 회덮밥, 따끈한 국물에 쫄깃한 우동, 진한 소스에 먹음직스러운 메밀국수 중 하나를 맛볼 수 있다. 감칠맛 도는 대구탕은 6천원이다. 리포터와 일행은 알밥과 회덮밥을 주문했다. 먼저 잘게 썬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깔끔하게 입안을 환기시킨 다음, 주요 메뉴를 기다리자 색색깔로 장식한 고구마샐러드와 세가지 반찬-숙주나물,무나물,김치-이 뒤를 이었다. 우동집에서 주로 보던 까만 그릇, 그 안에 미소된장국도 얌전히 따라왔다. 평범한 상차림이지만 깔끔하고, 반찬보다는 주요 메뉴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기다렸던 알밥과 회덮밥이 나왔다. 뜨겁게 데워진 뚝배기형 그릇에 갖가지 야채와 생선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가운데 첫 번째는 양에 놀라고 두 번째는 맛에 감동한다. 회덮밥 또한 가격대비 만족도 100%-자잘한 깍두기처럼 썰어 넣은 참치회가 그득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푸릇푸릇한 야채와 함께 고추장을 넣어 쓰윽쓰윽 비볐더니 일품 점심이 됐다. 집에서 이렇게 차려먹으려면 5천원으로 될까 싶기도 한데, 한참을 먹어도 그득한 양은 그대로여서, 주인 인심도 후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참치를 주요리로 하다 보니 분위기가 일식집과 유사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생선 횟집에서 풍기는 비릿한 생선 냄새도 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것이 주부들의 점심 모임 장소로 딱이다. 든든해진 몸과 마음을 안고 그냥 가면 살찌는 건 당연지사! 다이어트용 산책을 빼 놓을 수 없다. 건물을 나와 길을 건너 경기평생교육학습관으로 향한다. 길지 않지만 학습관 가는 길은 참 운치있다. 가을이면 나뭇잎이 스스로의 뜨거움에 못 이겨 떨어지고, 남수원중학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예쁘다. 학습관에 도착하면 <윤슬>이라는 소담한 갤러리가 기다린다. 좋은 전시를 무료로 만나기 좋은 <윤슬>에서 미술전을 관람하고, 학습관 내 어린이실에서 아이 책 두 권을 빌려 나왔다. 개관한 지 2년밖에 안 된 터라 책이 깨끗하고, 신간도 무척 많다. 학습관에서 조금 더 걸어올라 사거리에서 좌회전, 농수산시장에서 바알간 홍시 한바구니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산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2. 10월 22일 오후 12시 15분, <자선농원>가다 자선농원(광교산 비석거리 근처 031-247-6093)에 도착한 것은 12시 15분. 점심시간이 막 시작됐는데도 주차장에는 차량이 꽤 많다. 황토색 벽지가 인상적인 방안에선 호박도 팔고, 국화나 이름모를 꽃화분으로 아기자기하기 꾸며놓은 문앞을 보면 영락없는 시골집이다. 등산화를 신고 벗기가 번거로운 등산객들은 야외 식탁을 이용한다. 리포터 일행은 해맑은 가을햇살이 좋아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보리밥,청국장,묵무침,콩국수,버섯파전 모두 6천냥 되시겠다! 어느 걸 먹어야 하나 고민 끝에, 보리밥으로 결정! 보리밥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차려진 것은 끝없는 접시의 행렬이다. 1번 타자는 치커리 야채 무침,2번 타자는 풋고추와 상추 및 야채,3번 타자에 열무김치,4번 타자는 참나물,취나물,쑥갓나물을 비롯한 여섯가지 나물에 이어 5번 타자는 강된장마냥 자작하게 끓여낸 된장찌개, 6번타자는 무한리필 가능한 선지국, 7번 타자에 이르러 보리밥이 등장했다. 과연 6천원 맞냐는 같이 간 친구의 질문에, ‘당연히~!’라는 쿨한 답변으로 마무리한 뒤, 고추장과 야채를 넣어 맛깔지게 비볐다. 먹는 방법은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비벼 둔 보리밥으로 상추쌈을 싸 먹어도 되고 된장으로 보리밥을 비벼 깔끔하게 야채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 대낮이지만 묵무침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장년층의 모습도 드문드문 보인다. 오랜 단골인 듯한 주부들도 보이는데 “광교산에 보리밥집은 많잖아. 그런데 이 집이 깨끗하고 제일 맛있어”라는 50대 남자 손님들의 대화가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듯 싶다. 오랜만에 야채와 된장, 보리밥 등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에 흡족하다. 나오는 길에, 달콤한 커피를 디저트로 마무리! 광교저수지까지 천천히 걷기로 했다. 단풍으로 옷을 바꿔입고 있는 광교산과 물푸른 광교저수지가 한껏 가을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비석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가다 보면 광교 저수지 입구로 통하는 작은 산책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등산이라기엔 조금 부끄럽고, 산책이라기엔 약간 버겁지만 맑은 산소를 마시기엔 충분한 코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천천히 산길을 걸으며 가을 광교산을 천천히 음미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쩌면 ‘먹는다’는 일은 참 중요하다. 같은 맛을 느끼면서 오고 갔을 그 많은 대화 속에서, 따뜻한 관계와 문화적 코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오늘, 서먹해진 친구 혹은 오래 만나지 못했던 사람에게 넌지시 점심 먹자는 얘기를 꺼내보면 어떨지. “자기야, 밥 먹자...나, 좋은 곳 아는데...” 짤막한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하자마자, 금방이라도 그가 당신에게 달려올 것이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