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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맛으로 즐기는 다채로운 빵과 브런치 맛집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건너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새로 생긴 서울제빵소. 오픈한 지 두 달여 된 곳으로 빵과 음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건물입구에 들어선 후 2층으로 올라가는 분위기도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낡은 건물에 고풍스런 카페 입구가 적절히 어울리는 모습이다.계단을 올라 카페에 들어서면 안쪽 매장까지 걸어 들어가야 한다. 카페 안은 새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넓고 깔끔한 느낌. 공간도 넓고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이 여러 개 배치되어 있다. 편안한 의자는 아니지만 단체모임이나 브런치 모임을 가져도 될 만큼 테이블과 공간이 여유로운 느낌이다. 서울제빵소 올림픽본점의 장점은 빵을 만드는 모습을 통유리로 볼 수도 있어 신뢰감이 생긴다는 점이다.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빵이 한 눈에 보인다. 기본적인 단팥빵과 크림빵을 비롯해 바게트, 스콘, 몽블랑 등 수 십 가지 빵이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으로 즐겁게 구경하고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제빵소의 인기 메뉴는 바질양파링으로 따로 냉동보관이 되어 있다. 바질양파링은 보관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꼭 냉동 보관하며 구입 후 상온에 15분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타르트와 케이크 종류 역시 많아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 케이크와 미니 피칸파이도 있으며, 조각 타르트와 원형 타르트도 있어 차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냉장고 안에는 브런치 메뉴로 좋은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마카롱과 생크림이 든 빵 종류도 다양하다.집이 가까워 딸과 종종 브런치를 위해 오고 있다는 이정희(47·방이동)씨는 “집 앞에 이렇게 크고 깔끔한 매장이 생겨서 참 좋다. 원래 빵을 많이 좋아했는데 선택의 폭이 넓은 게 가장 좋은 점이다. 식빵 종류도 많아서 가족들 입맛에 골라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대학생 딸과 함께 산책 삼아 나와서 브런치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오픈 초기라 여러 가지 빵을 맛보는 재미가 상당히 있다”라고 말한다.치아바타, 초코스콘, 앙버터 등도 인기메뉴이다. 치아바타와 함께 찍어 먹을 수 있는 발사믹올리브오일도 작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어 입맛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감자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크기가 매우 커서 한 입에 베어 먹기가 힘들 정도이다. 쫄깃한 빵과 치즈, 야채, 햄이 들어가 있고 짜지 않아 브런치 메뉴로 적합하다.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치킨 페스츄리 샌드위치 역시 커피와 함께 브런치 세트로 묶여 있다. 브런치 메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음료는 커피와 생과일쥬스, 허브티, 과일차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제빵소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에 알레르기 유발제품이 어떤 것이 들어가 있는지 설명이 되어 있어 더욱 신중하게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서울제빵소 올림픽본점은 실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매장 안 빵 진열대와 테이블 간의 거리가 멀어 좀 더 위생적인 느낌이 든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을 위해 커팅 가위가 제공되고 있다. 또 빵을 먹다가 남게 되면 따로 포장을 해갈 수 있도록 자율포장대를 마련해 두어 고객의 편익을 돕고 있다. 식수대와 손소독제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하기 편한 곳에 잘 비치가 되어 있다. 화장실 역시 카페 매장 밖에 위치해 있어 위생적인 느낌이 더 들지만 환기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면 좋을 듯하다. 2020-08-19
- 도심 바캉스 ‘성수동 골목 여행’ 낡았으나 그래서 더 새로운 곳, 성수동 골목길이 힙해진 이유다. 공장과 주택이 오밀조밀 뒤엉켜있는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일대에는 디자이너 소호숍, 대형 복합문화공간, 기업체 쇼룸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콧바람 쐬고 싶을 때 옆 동네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놀러가는 것은 어떨까?▶화장품 체험 공간 ‘아모레성수’화장품 팔지 않는 화장품 회사가 만든 공간이 ‘아모레성수’다. ‘화장’을 오롯이 오감으로 무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설화수, 헤라, 한율, 아이오페, 이니스프리 등 30여 개 브랜드, 3000여 제품을 만날 수 있다.성수동의 역사가 묻어있는 오래된 자동차정비소로 사용되던 곳에 터를 잡은 아모레성수는 ㄷ자형 구조로 가운데 넓은 야외 초록 정원을 품고 있다. 건물 통창을 통해 계절별로 바뀌는 정원의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공간은 클렌징- 기초 화장 - 색조 화장 순서대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안할 수 있는 클렌징룸이 마련되어 있다. 클렌징 워터, 오일, 폼 등 세안제품과 수건이 마련되어 있는 세면대에서 화장을 지울 수 있다.아모레퍼시픽에서 나오는 스킨케어 제품, 색조 화장품이 브랜드별로 구비되어 있어 마음껏 테스크하며 비교해 볼 수 있다. 피부에 발라본 제품이 궁금하면 QR코드를 찍어 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중간 중간 편히 쉴 수 있는 라운지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메이크업아티스트에게 무료로 화장을 받을 수 있다. 피부 타입, 얼굴형에 맞게 어떻게 메이크업하고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 지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입장할 때 무료로 받은 쿠폰으로 마음에 드는 화장품 샘플 5종을 교환해 가는 코너도 있다.색다른 공간에서 여유롭게 눈치 보지 않고 ‘화장품 체험’에 집중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아모레성수다.·위치 :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1길 7▶메이커 제품 체험 ‘공간와디즈’‘온라인’에서 시작해 몸집을 키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성수동 골목길에 선보인 오프라인공간이다.와디즈는 온라인을 통해 시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한 후 투자자를 공개 모집해 제품화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그동안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IT제품, 생활용품, 화장품, 의류 등 메이커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품화에 성공했다.공간와디즈는 온라인에 소개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메이커와 투자자가 ‘제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성수동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 1층에는 현재 펀딩 진행중인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발이 얼마나 편한지 실제로 구두를 신어보고 천연 향수 향기 직접 맡아보며 신진 디자이너가 만든 자켓을 입어보며 착용감을 느껴볼 수 있다. IT, 패션, 잡화, 뷰티, 홈리빙 등 선보이는 제품은 다채롭다.2층에는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 스토어가 마련되어 있다. 탁 트인 카페는 자유롭게 일하거나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옥상 루프탑은 다양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 카페,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도 운치가 있다. ·위치 : 서울 성동구 연무장 1길 7-1▶레트로 감성 복합문화공간 ‘할아버지공장’커다란 느티나무 위에 떡하니 자리 잡은 오두막집 트리하우스는 성수동 ‘할아버지공장’의 상징이다.오래된 대형 공장 건물을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공간 내부에는 레트로 감성을 물씬 불어 넣었다. 정원이 있는 넓은 마당은 여유로움을 선사한다.300평 대규모의 실내는 카페이면서 브런치 레스토랑이며 갤러리이자 이벤트 공간으로 ‘다목적’으로 사용된다.할아버지공장에는 ‘전시 따로 공연 따로 맛집 따로’가 아니라 모든 게 믹스되어 있다. 공간 벽면에는 개성 있는 작품들이 수시로 전시되며 마음에 드는 그림은 구매할 수도 있다. 9월25일까지는 박세진, 배주은 2인전이 열린다.기다란 원목테이블, 나무문 옛 공장 지붕의 나무 프레임 등 곳곳을 ‘나무’ 소재로 꾸민 실내는 정감 있고 포근하다. 겨울이 되면 벽난로에서 나무 장작을 태운다.3층 루프탑 정원에는 수국, 장미, 담쟁이덩쿨 등 싱싱한 초록 식물이 자란다.·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가길 9▶핫한 숍들 한 공간에서 만나는 ‘성수연방’책 사고 라이프용품 쇼핑하고 차 마시고 밥 먹고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성수연방이다. 오래된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한 성수연방은 커다란 마당을 품은 ㄷ자형 구조다.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띵굴마켓, 책 큐레이션과 개성있는 인테리어로 유명세를 얻은 서점 아크앤북, 만두, 튀김, 떡볶이 맛집 창화당, 햄과 소시지 가공식품을 판매하며 제조 과정도 볼 수 있는 존쿡델리미트 등 개성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요즘 인기몰이 중인 핫한 숍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취향으로 공간을 채우는 시대, 체험을 중시하는 시대, 개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대, 레트로의 재발견 같은 변화의 흐름을 발 빠르게 읽고 실현시킨 복합문화공간이 성수연방이다.·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4길 14 2020-08-19
- 상현동 라탄공방 ‘모멘트’ 어릴 적 집에 하나씩 있었던 등공예소품이 요즘은 라탄공예라고 불리면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TV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이 취미로 라탄소품을 만드는 장면이 소개되면서 내손으로 직접 만든 감성 돋는 소품 하나 들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라탄공방 ‘모멘트’에는 함께 어울려 라탄을 엮어나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모멘트’의 공방지기 역시 처음에는 집에서 취미로 라탄공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만드는 라탄소품의 개수가 늘어나고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되어 최근에는 아예 공방을 열었단다. 손재주가 좋은 어린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많은 이들이 공방을 찾는다고 한다.라탄은 환심이라는 기다란 나무줄기를 사용해서 만든다. 재질과 굵기에 따라 환심의 종류도 다양하다. 환심을 물에 1~2분 정도 적셔두면 쉽게 구부러지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이면 뭐든지 만들 수 있다. 커피나 천연염료로 염색이 가능해서 색을 입힐 수도 있다. 환심과 가위, 송곳, 전용 칼, 그리고 분무기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라탄소품의 종류는 무궁무진해서 컵받침이나 컵홀더, 거울, 바구니, 리스 뿐만 아니라 전등갓, 휴지케이스, 피크닉바구니 등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또한 가죽이나 금속 등 다른 소재가 덧붙여지면 더욱 고급스럽고 근사한 소품이 된다.환심을 엮어나가는 라탄공예기법도 종류가 많은데, 기초가 되는 바닥 짜기와 막엮기, 나선엮기, 꼬아엮기 등의 엮기, 그리고 마무리와 매듭 등 여러 가지 기법이 있어서 동영상으로 익히는 것이 힘들거나 마음 맞는 사람과 어울려 가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공방나들이를 추천한다. ‘모멘트’에서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SNS를 참조하면 된다.위치: 용인시 수지구 상현로 119-8 현대성우5차 상가102호문의: 031-266-8800 2020-08-19
- 백현동 카페거리 플라워카페 ‘라벤더 앤 블루’ 짙은 구름이 내려앉은 회색빛 오후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곳은 오랜 장마로 우울해진 기분을 달래주는 꽃과 식물, 그리고 맛 좋은 커피로 힐링할 수 있는 플라워카페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라벤더 빛 카페는 주인부부가 직접 고른 라벤더 블루 페인트로 외관을 칠하고 테이블, 가구, 벽난로, 아일랜드, 그리고 작은 소품까지 손수 만들어 완성한 곳으로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실내 곳곳에 놓인 초록빛 식물과 꽃들이 자아내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플라워카페인 이곳은 요즘처럼 긴 장마에 지친 기분에 생동감을 불러일으켜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러 들렀지만 카페 곳곳에 놓인 꽃과 식물의 매력을 직접 경험한 고객들은 함께 온 사람들에게 즉흥적이지만 기분 좋은 선물을 하거나 집과 사무실 등 자신의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반려식물과 꽃을 구입하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한껏 꽃향기를 맡으며 서투른 손길로 작품을 만들며 힐링은 물론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는 키즈클래스, 취미클래스, 플로리스트 정규 클래스도 운영되며 매주 다른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근 매장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부모님을 위해 정기적으로 꽃 배송을 부탁하거나 매주 다른 센터피스로 집 분위기에 변화를 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황보은 플로리스트는 말했다.이외에도 요즘 핫한 펠트커피와 프ㅤㄹㅣㄷ츠 원두 중 하나를 골라 마실 수 있으며 주인부부가 직접 개발해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노우 마끼야또와 마그 마끼야또, 그리고 더위를 달래줄 블루레몬에이드와 청포도에이드, 달콤하고 부드러운 딸기라떼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위치: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번길 16 1층문의: 031-707-0167 2020-08-19
- 율동공원 중화요리 전문점, ‘팡메이’ 갖가지 해물과 양파 특유의 감칠맛이 우러난 얼큰한 짬뽕국물이 생각나 들른 ‘팡메이(芳)’. 지난해 8월 ‘파챠이’에서 ‘팡메이’로 이름을 바꾼 이곳은 20년이 되도록 정통 중화요리를 고집해온 곳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들의 맛을 고수해온 이곳의 음식은 쩜뽕 한 그릇에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20년 ‘파챠이’의 전통을 ‘팡메이’로 이어효자촌 먹자골목에서 율동공원을 향해 가다보면 찾을 수 있는 이곳은 분당지역에서는 이미 잘 알려지는 곳이다. 지난 20년 동안 ‘파챠이’로 운영을 해 온 탓에 지난해 새롭게 바꾼 ‘팡메이’라는 이름을 낯설어 하는 단골들도 일단 음식의 맛을 보면 예전 그대로인 맛에 안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물론 지난 세월 지켜온 이곳의 음식 맛을 알지 못한다 해도 걱정 없다. 면 하나도 직접 반죽해 쫄깃한 이곳만의 수타면을 고집하고 세월에 따라 달라진 고객들의 입맛이 아니라 정통 중화요리 맛을 고수한 ‘팡메이’만의 음식들의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어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표현하는 말인 ‘팡메이’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곳 음식은 벌써 다음 방문을 계획하게 만든다.팡메이식 맛과 푸짐함이 감동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는 이곳 음식들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중화요리의 기본인 자장면과 짬뽕에서 조차 요리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자칫 느끼하면서 단맛이 남아 아쉬움을 남기는 자장면이 아니라 야채와 자장이 함께 어우러진 기분 좋은 감칠맛을 맛볼 수 있는 팡메이식 자장면과 푸짐하게 올린 해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얼큰한 국물의 세 가지 조합이 끝내주는 짬뽕은 그야말로 감동이다.이외에도 커다란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낸 몇 번에 나눠 먹어야 하는 칠리 새우와 찍먹과 부먹의 논쟁을 펼 수 없도록 부먹으로 내어지지만 마지막 한 점을 모두 먹을 때까지 소스와 어우러진 바삭함을 간직하고 있는 탕수육은 저절로 웃음이 난다.가심비 최고인 세트 메뉴, 놓치지 마세요언제부터인가 하나의 음식을 선택하기 보다는 다양한 맛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음식점에 들르면 우선 세트메뉴를 보게 된다. 서로 어울리는 요리들로 구성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만 가격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팡메이의 코스메뉴는 런치와 디너로 나뉘어 가격과 구성을 달리한다. 특히 평일 점심에만 주문 가능한 해물 누룽지탕, 칠리, 깐풍, 크림 중 맛을 고를 수 있는 중새우 요리, 탕수육과 식사로 구성된 코스가 인기다. 이외에도 은이버섯 통게살 스프, 유린기, 양장피, 중새우요리, 고추잡채, 식사의 코스로 나오는 B코스, 사품냉채, 전가복, 중새우요리, 송이안심, 어향가지, 꽃빵, 식사의 순으로 내어지는 C코스는 가격까지 마음에 꼭 든다.식사 내내 부족한 것이 없는지 살피며 기분 좋은 서비스를 해주는 이곳 직원은 익히 맛을 잘 알고 있는 ‘유린기’와 ‘라조기’ 외에도 연두부를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마파두부’와 불판에 한 번 볶아낸 부드러운 안심과 매콤한 소스 맛을 즐길 수 있는 ‘마라안심’을 한번쯤 맛보면 좋을 단품 요리로 추천한다.위치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420번길 57 1층문의 031-707-8180 2020-08-19
- 평양냉면 전문점, ‘필담면옥’ ‘여름’ 하면 냉면.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소박해 보이는 한 그릇이지만 만드는 이의 시간과 정성이 진하게 녹아들어 간 음식이 바로 냉면이다. 특히 육수 본연의 맛이 가장 잘 살아 있는 평양냉면은 마니아층이 매우 탄탄하다. 분당 서현동에 평양냉면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평양냉면 한 그릇의 가격을 들으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제대로 된 평양냉면의 맛과 합리적인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서현동 ‘필담면옥’을 소개한다.평양냉면의 매력, ‘대미필담(大味必淡)’분당에는 꽤 큰 규모의 평양냉면집이 많다. 그러나 크지 않은 규모에 1인 주방장이 운영하는 서현동의 ‘필담면옥’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필담면옥’은 이전에 구미동에서 ‘리북냉면’이라는 이름으로 평양냉면집을 운영해 오다 올해 초, 이곳으로 이전했다.사실 평양냉면이 대중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때문에 어떤 이들은 평양냉면은 너무 심심하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의 식감이 별로라고도 한다. 하지만 평양냉면 마니아들은 오히려 이것이 평양냉면만이 가진 매력이라고 말한다. 맑은 육수와 독특한 식감의 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수육 몇 점만으로 다른 곁들임 찬이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재료를 가지고 맛을 내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육수에 소금, 간장만으로 국물맛을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지 않은 재료로 맛을 내야 하기에 사용하는 재료는 최고를 사용합니다.” ‘필담면옥’의 윤석문 사장의 말 속에서 ‘정말 좋은 맛이란 반드시 담백한 것이다(大味必淡)’라는 말에서 상호를 딴 온 이유를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는 것, 좋은 재료와 요리사의 정성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맛이 바로 이 평양냉면의 맛이라는 것을. 맛, 재료 모두 엄지척!, ‘필담면옥’의 음식향연‘필담면옥’에서는 평양냉면의 육수를 내기 위해 미경산 암소 한우를 사용하고 메밀가루로 면을 직접 뽑는다. 또한, 평양냉면만큼 인기메뉴인 비빔냉면은 국내산 고춧가루에 과일과 야채로 단맛을 낸 소스여서 텁텁하지 않은 단맛이 어우러진 매운맛이다. 냉면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만두는 돼지고기와 야채, 두부 등을 넣어 직접 빚은 이북식으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다. 이 역시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뜨끈한 국물맛이 그만인 만둣국과 만두전골은 겨울철 인기메뉴로 이미 이름을 올려놓은 셈.그 밖에 불고기와 돼지고기, 쇠고기 수육은 국내산 암퇘지와 한우를 사용하며, 특히 불고기는 미경산 암소 한우여서 고기가 야들야들 부드럽다. 다른 곳에 비해 양이 푸짐한 것도 이곳의 특장점 중 하나로 가족이나 단체 등 여럿이 함께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들기름 냉면. 메밀면을 들기름과 김가루에 비벼 먹는 색다른 비빔냉면이다. 구수한 들기름향과 담백한 메밀면이 어우러져 별미 중 별미다. 평양냉면이 7000원! 그러나 맛은 명품!보통 평양냉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음식값 때문이 아닐까. 알고 보면 냉면은 비록 한 그릇이지만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그저 냉면 한 그릇에 값이 너무 비싸다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분점을 거느린 대규모 평양냉면집 몇 군데가 독식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이 가격에도 최고의 재료로 맛좋은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비싸다고 다 좋고 더 맛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필담면옥’의 윤 사장은 평양냉면의 가격을 7000원으로 대폭 내릴 생각이다.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 않으면 내릴 수 없는 결단일 것이다. 이로 인해 평양냉면이 조금 더 대중화되었으면 한다는 바람까지 전하는 윤 사장의 말에서 내공이 남다른 진정한 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위치 성남시 분당구 효자길 9-1문의 031-711-6565 2020-08-19
- 소고기 숯불화로구이 전문 ‘우시야 교대점’ 교대역 4번 출구 인근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있는 ‘우시야’는 음식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식 소고기 숯불화로구이 전문점이다. 실내는 바 형태의 다찌 테이블에 12명이 앉을 수 있고 4인용 테이블이 2개 있어서 20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이다.‘우시야’ 교대점의 메뉴는 소고기 코스가 가격대별로 3가지(39,000원~79,000원)가 있고 고기 단품 메뉴와 특수부위, 일품요리, 식사 등의 메뉴도 따로 있다. 코스B(59,000원/1인)를 주문하자 육사시미로 시작해 우설구이, 안심, 채끝등심, 업진살, 부채살, 꼬리, 대창 등을 직원들이 숯불화로에 직접 구워준다. 식재료도 좋지만 고기뿐만 아니라 버섯, 가지 등의 야채까지 순서대로 하나하나 잘 구워주니 제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숯불구이에 어울리는 양념으로 폰즈 소스와 소금이 나오고, 야채무침과 3종 절임반찬이 나오는데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고기를 먹고 나면 솥밥과 묵은지찌개가 나오는데 흑미밥으로 지은 솥밥에는 콩, 버섯, 당근 등의 각종 야채가 들어가 건강함이 느껴진다.위치: 서초구 서초중앙로26길 18(서초동 1696-3), 교대역 4번 출구 인근영업시간: 평일 오후 6시~밤 12시, 토/일요일 오후 6시~10시주차: 가능(문의)문의: 02-533-8286 2020-08-19
- 삼성동 숨은 맛집 ‘밀밭’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코엑스몰의 ‘밀밭’을 찾았다. 시원한 콩국수와 얼큰한 수제비,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해물파전이 비 오는 날의 우리를 유혹했기 때문이다.가성비와 맛 그리고 친절삼성동 공항터미널 지하에 위치한 ‘밀밭’은 코엑스몰과 연결돼 있음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코엑스몰에서 다소 떨어진 공항타워 지하인데다 메인 상권에서 살짝 비켜나 눈에 띄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점심시간이면 길게 줄을 선다. 맛과 가성비 그리고 친절까지 더해 인근 직장인들이나 단골손님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설령 줄이 길다 해도 테이블 운영 능력과 대기 줄에서의 선주문 방식 덕택에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2003년 삼성동에 처음 문을 연 ‘밀밭’은 10년 전 지금의 장소로 옮겨왔다. 임ㅇㅇ 대표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사태로 주변 전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사정이 나빠졌다. 하지만 멀리서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그나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치, 오징어, 새우가 듬뿍 ‘밀밭해물전’50여석 규모의 매장은 가운데 주방을 중심으로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나란히 배치했다. 또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듬성듬성 자리를 비워놓았다. 이곳에서는 손수제비를 비롯해 칼국수, 비빔국수, 잔치국수, 만둣국 등과 해물전, 부추전, 해물파전, 감자전, 생굴전 등의 전 종류, 그리고 오징어통찜과 을지로골뱅이무침을 맛볼 수 있다. 수제비(8,000원)에는 보통 맛과 매운맛이 있고 감칠맛의 들깨수제비(9,000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수제비는 반죽이 관건이다. 찰지고 쫀득한 식감을 위해 손이 아닌 발로 밟아 반죽한 후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켜 사용한다. 또한 임 대표가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은 육수다. 출근과 동시에 황태머리, 멸치, 각종 야채를 넣고 4~5시간 고아 진하면서도 담백한 육수를 만든다.백태와 서리태의 절묘한 조화 ‘콩국수’요즘에는 계절 메뉴인 ‘콩국수(9,000원)’가 별미다. 콩 국물은 백태와 서리태를 적당량 섞어 만드는데 서리태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 느끼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콩국수를 주문하니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흑미밥이 나온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흑미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으라고 직원이 알려준다. 열무비빔밥을 거의 먹어갈 즈음 콩국수와 수제비, ‘밀밭해물전(15,000원)’, ‘감자전(15,000원)’이 차례로 등장한다. 김치와 오징어, 새우가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전이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린다. 아울러 강경에서 공수해온 젓갈로 직접 담근 맛깔스러운 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골뱅이무침이나 오징어통찜도 퇴근길 직장인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오징어통찜(25,000원)’은 주문과 동시에 옆 백화점에서 생물을 구입해 바로 조리한다고 한다. 또 푸짐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골뱅이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일부 메뉴에 한해 포장도 가능하다.위치: 강남구 봉은사로 524 코엑스몰 B1 07호영업시간:평일/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토,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9시,브레이크 타임 평일/ 오후 3~4시, 토,일,공휴일/ 오후 4~5시문의: 02-2016-6111 2020-08-19
- 생고기구이의 동네 강자 ‘해미푸줏간’ 잠원역 4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돌아서면 삼성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상가가 보인다. 슈퍼마켓을 비롯해 커피숍, 떡집, 베이커리, 인테리어 전문점, 식당, 학원 등 다양한 업소가 입점해 있는 곳이다. 그 건물 지하에 생고기구이집 ‘해미푸줏간’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고기, 그리고 맛깔 나는 반찬이 더해져 동네에서는 생고기구이가 당길 때 큰 부담 없이 자주 찾는 집이다. 매장은 입식과 좌식으로 나눠져 있고 중앙에는 오픈식 주방이 설치돼 있다.메뉴는 고기류와 식사류로 구분된다. 각 메뉴마다 원산지와 그램 수가 상세히 적혀있어 왠지 신뢰가 느껴진다. 구이용 육류에는 한우차돌박이(150g), 삼겹살(200g), 목살(200g), 항정살(200g) 등이 있으며 가격은 12,000~25,000원 선.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린 후 콩나물무침, 김치, 마늘, 양파 등을 함께 구워먹으면 고깃기름이 스며들면서 더욱 감칠맛이 난다. 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누룽지와 된장칼국수, 된장찌개로 마무리!또 착한 가격의 낙지볶음, 고등어구이, 돼지불백, 냉면, 찌개 등의 식사 메뉴도 있다. 방문 포장 시에는 1,000원을 할인해준다.위치: 서초구 잠원로8길 25 신반포팰리스 지하 001호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일요일 휴무문의: 02-532-1674 2020-08-19
- 신간 소개 - 고딩을 위한 발칙하고 유쾌한 문학 수업 <시가 나에게 툭툭 말을 건넨다> 몇 년 전부터 수능 국어는 입시 판도를 뒤집는 ‘요행’과 ‘요물’ 사이 어디쯤에서 학생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 국어라는 교과 입장에서 보면 입시제도의 도구로서 충실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학교 수업도 자유로운 예술적 탐닉보다는 계산적 이해와 이치를 따져가며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반기를 든다면 어떨까?이 책은 27년간 교직에 몸담아온 장인수 시인(강남 중산고등학교 국어 교사)이 문학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던진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 ‘발칙하고 유쾌하게’ 엮은 책이다.이에 앞서 발간한 <천방지축 똥꼬발랄>은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문학 분야 2,947종 작품 중 83종 선정) 이번에 펴낸 <시가 나에게 툭툭 말을 건넨다>는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고등학생들의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발칙하고 유쾌한 문학 수업이 펼쳐진다.‘뽕 필’ 속에서 시를 탐닉할 용기를 얻다밥 딜런부터 김광석, 양희은, 조용필 등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의 가사와 노래는 ‘시’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학생들이 뽑은 시적인 노래 가사들 속에서도 예술적 탐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수 소유와 정기고의 듀엣곡 <썸> 중에서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라거나 가수 정은지의 <하늘바라기> 중에서 ‘꼬마야 약해지지 마. 슬픔을 혼자 안고 살지는 마’ 등의 가사가 고등학생들에게는 시적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시문학사적 가치와 평가 이전에,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말이다.저자는 미스터트롯 열풍 속에서 대중가요가 한(恨), 흥(興), 기교, 몰입도 면에서 시의 효용성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진정한 의미의 문학 수업. 저자의 제안에 용기 내어 ‘뽕 필’ 속에서 시를 탐닉해보련다. 슈렉과 피오나 공주, 고정관념 뒤집는 재미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는 <메밀꽃 필 무렵>(소설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넘나들기), <토지>(소설과 만화와 영화 넘나들기) 등이 실려 있다. 저자는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역발상 문학 수업의 재미를 던진다.기존의 가치와 개념과 규범을 뒤집어 버린 애니메이션 <슈렉>을 문학작품 위로 올려두고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슈렉’과 ‘피오나 공주’, 속이 시커먼 ‘요정 대모’ 등 인간의 개념, 공주의 개념, 요정의 개념, 악당의 개념, 영웅의 개념을 뒤집은 역발상 수업의 묘미를 건넨다. ‘문학 시간에 자꾸 영화, 애니메이션, 다른 장르를 기웃거리자’고 제안하는 저자의 말, 입시 제도에 숨이 턱턱 막히는 학생들에겐 참으로 달콤한 휴식이자 힐링이 아닐 수 없다.황진이의 시조를 학생들이 쓰는 말로 바꾸면?이 책이 주는 묘미는 가장 마지막 챕터인 ‘황진이는 얼마나 발칙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었을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절창 황진이의 시조를 학생들이 즐겨 쓰는 비속한 구어체로 바꿔본다면, 문학 수업 시간이 얼마나 재기발랄할까?“청산리라는 궁벽진 곳 촌놈인 벽계수 자슥아! 네가 의젓하고 까다롭고 도도한 종실 대장부라고? 예쁜 여자에게 절대로 혹하지 않고 오히려 ㅤㅉㅗㅈ아버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면서? 가소롭구나. 이봐 양반! 계곡물처럼 쉽게 떠나갈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명월인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한 번 떠나가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우니 잘 생각해 봐. 이렇게 달덩어리처럼 섹시한 내 몸을 바라보렴. 고고한 척하지 말고 놀다가는 게 어때”(183~184p 중)저자는 학생들의 언어로 풀어 ‘인생무상의 노래가 아니라 유혹하는 척 하면서 야유하고 비꼬는 노래’임을 알려준다. 음탕한 유혹의 노래를 절창의 경지로 올려놓은 황진이의 시적 역량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책 말미에 적힌 ‘어슴푸레……. 나에게도 문학의 스승이 있었다’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 온다.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교과서 속 문학 수업(입시 도구로서의 수업)과 교과서 밖 문학 수업(예술로서의 수업)의 경계를 오가는 고민과 번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이 땅의 고딩들에게 ‘발칙하고 유쾌한 문학 수업’을 제안한다.“함께 할 사람? 저요, 저요, 저요!”시가 나에게 툭툭 말을 건넨다지은이 장인수펴낸곳 문학세계사가격 14,000원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