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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개의 눈을 얻는 문학의 길을 걷다 성포도서관에 둥지를 튼 성포여성독서대학. 기초반과 중·고급반으로 나눠 한 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한다. 배준석 시인이 진행하는 이 수업에서 주부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운다. 가끔 유명작가의 문학비를 찾아가는 답사여행도 다니고 인터넷 카페 ‘문산문답’에서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인원은 18명. 4~5년 씩 필력을 갈고 닦아 이젠 등단 작가도 여럿 배출되었다. 문학의 향기에 취해 ‘먼지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주부들을 만나봤다. 문학에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다 인터뷰를 위해 예쁘게 단장하고 나타난 회원들은 모두 아우라를 발한다. 후광이라고 표현하면 과할까. 이경순 회장과 강문순 총무, 그리고 강미자, 구자선, 김정숙, 양미경 회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독서대학 안 다녔으면 어딘가 앉아 수다나 떨었겠죠.” 강미자씨는 (수다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수다를 글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학공부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수다에서 글의 소재를 찾고 글을 쓰며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다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글을 쓰면서 ‘아줌마가 빠져들기 쉬운 길’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주부들의 특성에 맞춰 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배준석 시인 덕분에 회원 모두가 문학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수업을 받으며 수사법과 행갈이 규칙, 의성어와 의태어 등 시를 쓰는데 필요한 기초이론도 배운다. 배 시인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차근차근 3년 쯤 기초를 쌓게 한 다음 잘 따라오는 회원에겐 바짝 고삐를 죄며 호되게 훈련시킨다고. 덕분에 등단하는 회원이 늘고 있고 늦게 시작한 공부에 재미가 들려 방송통신대학에 진학한 회원도 많다. “등단하고 보니 작가는 평생직업이네요.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없더라구요.” 2006년 수필로 등단한 구자선씨의 말에 다른 회원들이 내용을 보충해 가며 글자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처럼 기쁨 가득하게 지저귄다. 60대에도 글은 쓸 수 있고 계속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으니 머리가 녹슬지 않는다, 수명이 길어져 주체 못하게 시간이 남아도는 데 글이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거다, 수강료도 저렴하다, 외로울 땐 시집을 읽고 글을 쓰니 좋다.... “한 달에 한 번 야외 수업을 가는 데 지난번엔 봉평을 다녀왔어요. 선생님이 미리 답사한 후 철저히 조사하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니까 예전엔 경험하지 못한 대단한 걸 보고 올 수 있죠.” 양미경 회원의 설명이다. ‘문학산책’ 통해 등단하는 회원 꾸준히 늘어 성포독서대학은 올해로 12기 회원을 모집했다. 매년 40명 정도가 모이지만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이 많은 편. 글쓰기는 상당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시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해야 할 때도 있고 행사 참관기나 답사후기를 숙제로 내야 할 때도 있다. 등단하면 책도 내야하고 글타래가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시낭송회나 작품발표회에도 함께 해야 한다. 적당히 자극이 될 만큼의, 기분 좋은 의무다. 회원들의 주 등단 잡지는 ‘문학산책’. 심사하는 시인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문재, 문정희, 이근배, 이재무, 양애경 시인 등이 돌아가며 ‘문학산책’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회장 이경순씨는 5년 동안 자신을 연마한 후 올해 시로 ‘문학산책’에 등단했다. “학교 다닐 때 작가가 꿈이었는데 결혼을 일찍 하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했어요. 성포독서대학을 다니면 등단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열심히 했죠.” 처음엔 사람이 좋아 모이다가 차츰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남게 된다고. “같이 (공부)하면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보며 내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어요. 내 눈 하나로 보다가 다른 사람의 눈을 함께 보게 되니 세상이 넓어지는 거죠.” 김정옥씨는 글쓰기 공부를 통해 얻은 ‘천개의 눈’으로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아이 안에 들어 있는 시를 끄집어내는 게 그의 일.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정말 혼자서 이 걸 썼어요?’ 한다고. 총무 강문순씨는 셋이나 되는 자녀를 키우며 생활인으로 살다 4년 째 글쓰기에 빠진 고급독자. 회비는 한 달에 2만원. 여자들로만 이루어진데다 수다도 글이 되니 이 모임은 정말 특별하다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카페 ‘문산문답’ 게시판은 댓글도 시다.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화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기초반을 3년쯤 수강하고 나면 금요일 오전 10시 중·고급반으로 승급한다고. 이들은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후 가장 좋은 점은 ‘글을 쓰는 사람답게 말을 가려서 하게 되고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이들에게 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4
- 치매미술치료사 전문가 양성과정 6개월 과정의 치매미술치료사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이 영실버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론 3개월, 현장실습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며 매주 목요일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교육이 이뤄진다. 치매미술치료협회 부설 영실버아트센터에서는 “치매미술치료 활동은 치매 어르신 뿐만 아니라 일반 어르신과 장애우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치료다. 미술전공과는 무관하며, 그림을 통해 기억력을 회상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미술치료, 건강미술요법, 상담미술요법에 대한 교육도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영실버아트센터 031-236-1533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4
- Fun Fun Young Artist 모집 ‘펀 펀 영 아티스트(Fun Fun Young Artist)’는 이영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의 재료와 기법을 이용하며, 체험을 통해 예술가의 감각을 배우게 된다.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8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입장료와 주재료비, 수업비와 간식비가 포함돼 있다. 이메일, 팩스, 방문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문의 이영미술관 031-213-8223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4
- 신어보면 알아요, 그 특별한 매력을 발은 ‘제2의 심장’이다. 우리의 발은 하루의 많은 시간을 신발 속에서 보낸다. 유럽에는 ‘발은 침대에 있는 시간을 빼고는 신발 속에 있다’는 격언이 있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CF는 침대를 단순한 가구의 틀에서 벗어나게 했다. 침대 뿐 아니라 ‘신발 역시 과학이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유럽연합 의료기구로도 등록된 마사이워킹 신발. 9월 새로 문을 연 엠베테코리아의 마사이워킹센터 동탄점에서 마사이워킹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백문(百聞)이 불여일착(不如一着) 밑면이 둥글고, 뒷굽이 거의 없는 특이한 모양의 마사이워킹 신발. 비교적 고가 신발이지만, 신어본 사람은 그 특별함에 빠져 ‘엠베테’만 찾는다. 매장에서 별도의 체험신발을 신어봤다. 발뒤꿈치부터 땅을 딛게 되어 있는 신발구조 탓에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힘이 분산되고, 발의 아치 부분을 힘 있게 받쳐주는 게 느껴진다. ‘사뿐사뿐’ 내딛는 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기도 하고, 적당히 다져진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 것도 같다. 마사이워킹 신발은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매장에서 직접 신어봐야만 체험을 통해 ‘특별함’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마사이워킹’은 장시간 걸어도 피로하지 않고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없어 신어본 사람들에 의해 그 효과가 입소문으로 전해졌다. 마사이워킹센터 동탄점 석명준 대표 역시 처음에는 ‘엠베테’의 고객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신발을 누가 신을까 했지만, 막상 신어보고 나서는 그 편안함과 특별함에 푹 빠졌습니다. 지금은 정장 치마를 입어야 할 때를 빼고는 항상 마사이워킹 신발을 신습니다.” 석 대표는 본인이 직접 변화를 겪은 탓에 주저 없이 마사이워킹센터를 선택했고, 매장을 찾아온 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제품을 소개했다. 인터뷰 중 매장에 들린 중년의 여자고객도 “처음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신발 못 신는다”고 들려줬다. 앞선 기술력은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마사이워킹 신발은 스위스의 인체공학자 칼 뮐러(Karl Mueller)가 개발했다. 엠베테(MBT)는 ‘Masai Barefoot Technology’의 약자로서, 이상적인 보행법으로 알려진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마사이워킹’의 효과에 대해서 석명준 대표는 “관절 및 근육강화, 지방연소의 효과가 있다. 근력강화와 충격흡수로 허리통증 또한 완화된다. 균형잡힌 근육발달로 반듯하고 바른 자세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마사이워킹 신발은 통기성을 향상시킨 깔창, 밑창 전체에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견고성을 제공하는 쌩크(Shank, 구두창이 땅에 닿지 않는 잘룩한 부분), 굴림작용을 일으키는 폴리우레탄 중창, 마사이센서, 고무밑창으로 구성된다. 마사이워킹 신발의 효과는 특수 고밀도 탄성 소재로 만들어진 마사이 센서에서 빚어진다.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발바닥 전체로 ‘굴림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근육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인체에 불안정성을 제공하는 ‘마사이센서’는 유사품이 따라올 수 없는 ‘엠베테’의 앞선 기술력이 만들어냈다. 마사이워킹 신발은 400만 보 품질유지실험을 거쳤고, 밑창과 센서는 1회에 한해 수선이 가능하다. 키바운더와 풋 체커 체험 가능한 동탄점 마사이워킹센터 동탄점에서는 엠베테의 새 제품인 ‘키바운더(kyBounder)’ 체험도 가능하다. 키바운더는 우수한 탄성과 복원력을 지닌 고밀도 매트다. 바쁜 업무로 인해 운동시간을 낼 수 없거나 실내에서 엠베테 효과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쪽 발로 균형잡기 및 발목근육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폭은 46cm로 동일하지만, 높이와 길이는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키바운더는 일부 기존매장에서는 접할 수 없다. 동탄점을 방문한 이들은 보행습관을 수치로 보여주는 ‘풋 체커((Foot Checker)’와 신발 살균기를 이용할 수 있다. 풋 체커는 골반의 위치와 발의 전후, 좌우의 균형을 수치로 알려준다. 동탄점의 석경훈 점장은 “무릎이 안 좋으면 앞으로 쏠리는 보행을, 허리가 안 좋으면 뒤로 쏠리는 보행을 하는 경향이 있다. 풋 체커를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바른 보행습관을 들일 수도 있고, 수개월 후에 이전과 현재 상태를 비교할 수도 있다”고 했다. 10월 한 달 동안 마사이워킹센터는 ‘삼성카드 제휴 OPEN 기념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이 지급된다. 석명준 대표는 “동탄은 대규모 공원과 산책로를 갖춰 걷기에 좋은 곳이다. 마사이워킹센터 동탄점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의 마사이워킹센터 MBT동탄점 031-8003-3700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4
- 도서관에서 ‘작가’와 만나요! 독서의달을 맞아 안산시 각도서관에서는 작가와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중앙도서관은 9월25일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의 임성미 씨 초청강좌를 연다. 강의 주제는 ‘자녀를 진정한 책벌레로 만드는 독서대화법’이다. 시간은 10시~12시. 수강인원 70명. 인터넷접수.(중앙도서관 481-2702~3) 성포도서관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작가 임정진씨를 초청한다. 강의는 9월10일 10시~12시. 수강인원은 당일 선착순 70명. 내용은 문학창작배경, 질문과 대답, 싸인회 등. (성포도서관 481-2755-6) 감골도서관은 ‘미실’ ‘논개’ ‘백범’의 작가 김별아씨 초청강좌를 마련했다. 강의는 9월 17일 오전10시30분~12시. 수강인원은 60명이다. 작가의 직접강연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책 이야기, 집필배경, 집필 과정, 그 뒷이야기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한다. (감골도서관 481-2665~8) 박순태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 “눈이 밝아지면 노인들 걸음걸이가 달라져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4년째 사랑의 인술 펼치는 안과의사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 중에서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병이 백내장이에요. 눈이 침침해서 불편하게 사시던 노인들이 수술을 하고 나면 얼굴이 밝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집니다.” 고잔동 한빛안과 김규섭(안과전문의) 원장. 돈이 없어 백내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으로 나이 60세가 넘으면 절반이상에서 발생하는 병이다. 수술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병이지만 저소득층 노인들은 수술비가 겁나서 불편함을 참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수급자(생활보호대상자)는 동 주민센터에서 관리를 하니까 건강상태 파악이 잘 되는 편이에요. 문제는 수급자가 아니지만 생활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노인들이죠. 호적상 자식은 있는데도 부모를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도 없으니 눈이 안보여도 하소연할 데가 없고, 돈이 없으니 병원 갈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사시거든요. 저희가 그런 분을 찾아낼 수는 없으니까 동 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 협조를 의뢰하는 공문이 오면 수술을 해주고 있어요.” 김 원장이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우연한 계기로 영주귀국 사할린동포가 사는 고향마을 노인들에게 안과진료 봉사를 하게 됐다. 안산에서 안과를 하고 있는 만큼 고생하다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에게 봉사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초기에는 환자유인행위로 의심하는 눈초리도 받았다. 하지만 꾸준히 사심 없이 진료하고 수술해 주는 김 원장의 모습에 의심은 사라졌다. 수술을 받은 고향마을 노인들이 고맙다면서 텃밭에서 농사지은 콩 한 봉지를 갖다주고, 러시아에 다녀왔다며 초콜릿을 들고 병원을 찾을 때 그는 즐겁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지요.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눈을 고치는 일이니까 육체노동을 해서 돕는 것보다도 이 일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시력이 나빠지게 되면 다른 어떤 병보다도 삶의 질이 떨어지니까요.” 사실 저소득층 노인들을 치료해주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노인 혼자 병원을 찾아올 수 없기에 차로 가서 모셔와 수술을 하고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 노인 혼자 사는 경우 수술 후에도 훨씬 더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김 원장은 저소득층 노인들을 더 치료해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동주민센터나 보건소를 찾아가서 병을 호소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노인들을 발굴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동주민센터에서 안질환 노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다른 안과도 이 일에 참여해서 환자들이 가까운 안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안과의사로서 김 원장은 최대한 환자의 편에 서서 진료를 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해서 치료하기 좋은 환자만 골라서 받고, 회피하고 싶은 환자는 큰 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편안하고 안전한 일만 하면 의사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환자 또한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됩니다. 환자에게 과연 어떤 것이 좋을까를 고려합니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도 귀찮다고 큰 병원으로 보낼 경우 환자는 치료비용이 3~4배는 들어요. 입원 안 해도 될 걸 입원해야하니 가족들도 힘들고 의료보험재정이 많이 나가니 사회적으로도 손실이거든요. 연세 많은 분들은 건강상 후유증도 있지만 내 의술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최근 김 원장은 거의 시력을 잃을 뻔한 한 팔순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해 할머니에게 밝은 삶을 안겨줬다. 그 할머니의 경우 선천성안구진탕으로 눈동자가 계속 떨리는 바람에 수술을 하려면 전신마취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세가 많아 전신마취를 할 경우 위험부담이 커서 어느 병원에서도 수술을 꺼려했던 환자. 김 원장은 눈 정밀검사 후 부분마취를 하면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부분마취를 해서 수술에도 성공했다. “수술 전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늘 할머니 옆에 붙어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할머니 혼자 잘 지내신다고 합니다. 내 능력으로 환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삶의 질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 흐뭇하고 의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24회 BM작은음악회 21일 개최 BM산부인과 부설 BM아카데미가 안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매달 진행하고 있는 ‘24회 BM작은음악회’가 이번달에는 21일 7시부터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BM산부인과 다목적홀에서 ‘클라리네티스트 남기환 교수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클라리네티스트 남기환 교수는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서울기독대학교, 호서대학교, 계원예고, 인천예고 등에 출강 중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 031-502-0078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 국악반 할머니들이 벌인 품바판에 관객들 배꼽 잡다 경기도 동아리경연대회서, 각설이타령 연극으로 ‘노력상’ 수상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 국악반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우수동아리선발경연대회에 출전, ‘각설이타령’ 연극으로 ‘노력상’을 받았다. 이 상이 더욱 값진 것은 각 시군 대표로 참가한 26개 동아리 중 본오3동이 가장 고령자 팀이었다는 것이다. 출연자 7명은 60~70대 할머니들. 심사위원들이 노인을 우대해 상을 준 거 아닌가 섣불리 짐작할 일이 아니다. 검댕칠을 한 얼굴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누덕누덕 기운 치마저고리에 고무신을 짝짝이로 신고 나와선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품바품바~” 신나게 판을 벌이는 할머니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더 이상 재미있는 각설이는 없다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에서 만난 국악반 할머니들. 연극이야기를 할 때마다 흥이 난다. 각설이타령을 연극으로 꾸민 것은 노인대상 공연을 할 때 좀 웃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노인병원이나 노인잔치에서 봉사를 하는데 국악노래만 10분 15부씩 부르면 싱겁고 지루하잖아요. 작년 가을에 본오3동 노인잔치에서 처음으로 각설이타령을 각색해 연극으로 해봤는데 어설프게 해도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대사도 다듬고 춤 노래를 넣었지요.” 국악반 김대자(73세)선생의 설명이다. 각설이타령의 등장인물은 6명. 부부와 3남매, 며느리다. 김대자 선생은 장구를 맡았다. 출연 팀당 제한시간은 10분, 10분을 넘으면 감점이라 9분짜리 극으로 만들었다. 극 속에는 구성지고 서글픈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이 들어가고 각설이타령을 하면서 끝이 난다. 각설이타령을 연극으로 만드는데 가장 공헌한 장석기(73세) 씨. 초등학교 때부터 학예회에 나가 연극을 하고 춘향가를 불렀다는 그는 아직도 ‘끼’가 넘친다. “혹시 재미있는 각설이타령이 있나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청년들이 재주넘는 거는 많은데 우리만큼 재미있는 각설이 연극이 없더라고요. 공연할 때보니 사람들이 동영상으로 찍고 녹음도 하더라고요. 어떤 국악 선생이 너무 재미있다고 대사를 좀 적어달라고 하는데 안 적어줬죠. 젊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잘해 버리면 안 되니까요.” 일흔봉사하며 살 수 있어 행복해 안산시 우수동아리경연대회에 출전해 시 대표로 선발된 할머니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 대회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매일 5~6시간씩 지하주차장에서 연습을 했다. 의상도 제대로 준비했다. 새로 산 모자는 찢어서 구멍을 내고, 고무신은 색깔을 짝짝이로 신고, 멀쩡한 옷도 알록달록한 천으로 누덕누덕 기웠다. 일흔 나이에 우아한 할머니가 아니라 거지분장으로 무대에 섰지만 이들은 즐거웠다. 윤삼순(76세)씨는 “연극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박수를 많이 받으니까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 나이는 일제시대, 전쟁을 거쳐서 고생 많이 했죠. 날콩을 집어먹어도 맛이 있을 정도로 배고프게 살았어요. 시집와서도 고생했는데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해요.” 윤점분(69세)씨는 즐겁게 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니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입이 비뚤어지고 거지꼴을 하고서도 나이를 먹어서 창피하지도 않았어요. 젊었으면 창피했을지도 몰라. 사람이 오래 살다 보면 뻔뻔해지는 게 바로 그런 거죠. 각자 맡은 역할을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까지 호응이 많을 줄 몰랐어요.” 이 할머니들에게 일흔이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젊은이보다 더 부지런하고 젊은이보다 더 활기찬 생활을 한다. 취미로 배운 국악으로 또래노인들을 위해 공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국악과 율동도 가르치고 있다. 나이 들어 배운 국악으로 나도 즐겁고 남들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요 보람이다. 본오3동 국악반 수강생은 20여명. 수요일은 민요, 토요일에 장구 수업을 한다. 국악반 김대자 선생은 “국악은 속에 있는 소리를 내뱉는 것이라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최고”라고 말한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N·NIE 대표 양경원 물 밖 세상 들여다보는 NIE에서 퍼올리는 행복 NIE지도사 자격증을 지닌 양경원 씨는 홈스쿨을 운영하며, 문화센터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같이 수업 받고 준비하던 이들과 뜻을 모아 만든 N·NIE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시험을 2주 남짓 앞두고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던 때를 회상하던 그녀는 “예전에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도 갔을 것”이라며 웃는다. 지금의 양경원 씨는 NIE와 뗄 수 없는 관계지만, 과거의 그녀는 공예 전공자로 인테리어업계에 종사했었다. 아이들에게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선택했던 NIE에서 매력을 느낀 뒤, 중급을 2회나 들었다는 그녀는 “무슨 일이든 본론이 제일 중요하다. 중급과정에서 다양한 NIE를 들은 것이 계획안과 교수안을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지닌 양경원 씨는 자신에게는 철저하고, 남에게는 다소 느슨하다. 빈틈없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녀의 천성은 사람을 끄는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나 봐요. 문자를 자주 보내다 보니 핸드폰 조작이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11명으로 늘어난 회원들을 조율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불만과 의견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잘 해오고 있다. “독서가 물 속 세상을 보는 거라면, NIE는 물 밖 세상을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화와 사물을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제가 행복하니까, 남편과 애들도 행복해하며 도움도 많이 주지요. 공부지수보다는 행복지수가 높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그릇에 ‘금’이 가면 곤란하잖아요?” 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N·NIE모임의 회원들은 사서도우미, 방과후학교, 방학특강 등 자원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좀 더 자리가 잡히면 소외계층에게도 NIE를 알리고 싶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환원할 기회로 여긴다”는 양경원 씨. 3년 후의 N·NIE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수원여성회 영통지부준비위원장 강영신 잠재되어 있는 긍정의 힘을 끌어낼 시간 놀이터를 드나들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왜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을까, 우레탄 소재의 바닥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을까 등 여러 가지 물음에서 시작된 ‘영통지역 놀이터 실태조사사업-엄마가 간다’는 참으로 많은 것을 얻게 했다. “흙만큼 좋은 것은 없는데 요즘 흙 만질 일이 어디 흔한가요. 시에서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흙을 만지며 크는 행복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20주년을 맞는다는 수원여성회는 보육 조례 등 육아에 관한 사업, 통일,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여성 주체의 시민단체. 지난해 처음으로 영통지부를 만들었고 ‘놀이터 실태조사사업’은 영통지부의 포문을 연 첫 사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조사에 참여한 엄마들의 열정이 빛을 발했던 시간이었다. ‘관심 있는 것을 연구하고 진행하고 발표하기까지, 여성에게 잠재되어 있는 긍정적인 힘은 이렇게 때를 만나면 마치 봇물 터지듯 솟구쳐 나오는 것 같다’고 강영신 씨는 놀라워한다. 단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면서도 그것을 찾지 못해, 혹은 엄두가 나지 않아 선뜻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할 뿐이다. “잘하는 것 한가지씩만 가진 사람 10명만 모여도 그 힘은 엄청나잖아요. 육아와 내 삶의 비중을 7:3 정도로 두고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여성들에게 수원여성회가 문턱이 닳는 사랑방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강 씨의 마음도 이곳에 몸담고 있었던 14년 세월만큼 성장했다. 자신도 엄마인지라 때로는 아이를 둘러싼 외부환경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처럼 편한 회원들과의 얘기를 통해 고민은 반이 되고 용기는 백배가 된다. 다들 “조금 불편하게 살아보자”고 입을 모은다. 그런 여성들이 요즘 또 일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청소년 사업인 ‘초경학교’와 ‘권선구 전래놀이 한마당’을 계획 중이라고. 때마침 비온 뒤의 싱그러운 여름 풍경이 활짝 트인 마루로 들어온다. 그렇게 수원여성회의 문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