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더불어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진 건선은 인종적으로는 백인에서, 지리적으로는 위도가 높을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중 1~2% 내외의 발병률을 보이는 반면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에서는 2~3%로 높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토피에 비해 가려움증이 크진 않지만 완치가 어렵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아토피 환자 이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다양한 부위에 다양한 증상 보이는 건선
건선은 만성 피부병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관절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건선 병변이 눈에 침범할 경우 눈꺼풀과 결막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건선은 주로 무릎과 팔꿈치에 생기며 엉덩이나 머리 피부 쪽에도 나타난다. 표피세포의 이상 증식으로 피부에 붉은 색의 동그란 반점이 형성되고 그 위에 하얀색의 인설(인비늘)이 반복하여 출현한다.
초기에는 좁쌀 크기의 붉은 반점이 생기다가 부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각질이 겹겹이 쌓이게 된다.
건선의 증상에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홍반, 은백색 비늘모양의 인설, 환부가 아닌 곳에 상처를 입을 경우 그곳에 건선이 발생하는 쾨브너(Koebner) 현상, 건선의 인설을 제거하면 출혈이 생기는 오스피츠 사인(Auspitz's sign), 손발톱이 누렇게 착색되거나 두꺼워지는 네일 피팅(Nail pitting) 등이 있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해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대표 원장은 “건선은 피부의 상처 회복력이 약화된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데 건선이 팔꿈치와 무릎 등 다른 피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처받고 압박받기 쉬운 곳에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선은 왜 생기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음주, 흡연, 약물의 장기복용이나 오남용 탓에 생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박 원장은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스트레스나 과로, 음식, 기후, 약물, 선천적인 요인 등 복합적인 문제가 인체 내 장기의 불균형을 초래해 그 결과 피부의 생리적인 기능이 균형을 잃게 되면서 각질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체질에 맞는 맞춤형 치료 필요
건선의 한의학적 치료는 교란되어 있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다. 증상에 맞춰 침, 약침 시술을 하는 한편,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적용해 장기의 불균형과 면역체계를 회복시켜야 한다. 따라서 친환경 청정약재를 달여 인체의 부족한 기혈을 보충해주는 한약복용법, 정체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침 치료법, 순수한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액을 직접 환부에 주입해 증상을 개선하고 피부를 재생하는 약침 치료법 등을 시행한다.
건선이 완치가 어려운 질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적절한 생활 관리와 치료를 통해서 호전된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박 원장은 “건선은 가을과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데 이는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의 기혈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며 “건선은 개개인마다 증상과 체질이 다르므로 이를 고려한 맞춤 치료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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