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선에서 공부하는 고교생들은 늘 불안하다. 상위권은 모의고사 전국단위를 바라봐야하고, 중하위권은 상위권으로 올라야 원하는 대학 입시구조 때문이다. 더욱이 고등 1학년에게 1학기는 그야말로 마음과 성적 두 가지와의 싸움이자 인내의 시간이었다. 고등과정의 걱정과 두려움을 다스리며 학교 내신 전교권을 유지하는 부천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상일고 1학년 김하은
‘밤은 새지 말자, 하루가 다 망가진다. 오히려 공부계획 대로 움직이라’
*성적:중학교 전교권 졸업→고등1학년 1학기 전교권
김하은 양은 중학교를 흔히 말하는 전교권 성적으로 졸업했다. 자신감 때문일까. 그는 내신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상일고를 택했다. 하지만 성적 우수자임에도 자기 자신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는 모든 게 다르고 어렵다고 들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혹시 성적이 중학교보다 떨어지면 어쩌나. 마음부담이 밀려왔다. 공부에는 자신 있던 내가 왜 이러는지 나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 양은 방법이 없었다. 공부는 해야겠고 방향은 안보였다. 하는 수 없었다. 밤을 새기 시작했다. 특히 시험 때는 밤샘만이 전교권을 지키는 무기였다. 결국 성적은 만족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고교 3년을 버틸 자신감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김 양을 지도한 터닝포인트입시학원 신동진 원장은 “상일고는 시험난이도가 알려진 것 보다 높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인터넷 자료 수준을 넘어, 개인별 취약점을 감안해 분석했다. 또 중등에서 전교권인 경우라도 고등학교에서는 공부 갭이 발생한다. 공부의지가 무기인 김 양에게는 기초개념부터 차분히 점검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적관리를 위한 시간관리도 필요했다. 마음이 불안하니 밤을 새게 되고 밤을 새면 수업시간을 놓치는 악순환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24시간 시간표가 주어졌다. 현재 김 양은 생활기록장을 통해 공부계획을 짜고 실천하고 있다.
김 양은 “생활기록장을 통해 공부계획을 짜보니 마음도 안정되고 공부 량도 체크할 수 있었다. 현재는 국어와 수학, 영어를 1:2:1로 시간을 안배해 공부한다. 전교권 성적을 계속 지키려면 수학을 더 보강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흥고 1학년 권가희
‘닥치는 대로 하던 공부습관 버리고, 시간관리에 따라 공부한다’
*성적:중학교 전교권 졸업→고등 1학년 1학기 전교권
중학교를 전교권으로 졸업한 권가희 학생. 하지만 그의 고교생활 초반기는 온통 걱정과 긴장으로 가득했었다. 완벽한 공부스타일을 자부하던 그였지만, 번번이 시험에서 오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간고사에서 분명히 알고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 긴장감도 심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 시험은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문제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았다. 이제 더 이상 국, 영, 수를 혼자 힘으로 공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일지라도 실수로 문제를 틀린다는 것은 출제 의도나 문항 분석에서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터닝포인트입시학원 신 원장은 “권양은 자기관리가 뛰어난 학생이다. 다만 시간 투자 대비 시험 결과가 미진하고 허점이 발견되었다. 한 마디로 내신유형 파악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닥치는 대로 공부하던 습관도 바꿨다. 불안과 긴장을 줄이려 공부 량과 시간을 지켰지만 막상 집중할 내용에 대한 파악은 부족했다. 시간관리와 과목 장단점 분석 등의 피드백이 필요했다.
특히 권양의 경우는 수능형 문항에서 장점을 지닌 만큼 부분적인 보강을 통해 성적관리를 했다. 또한 생활기록장을 활용한 시간관리도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스톱워치를 사용할 만큼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며 2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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