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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트 위에서 마시는 한 잔의 아이스커피를 추억하며 여름의 문턱에 딱 섰다.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온다는데 부산 하늘은 구름만 잔뜩 껴안고 있다. 그래도 부산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기분 좋게 분다. 그 푸른 바다 위에 요트를 띄우고 시원한 바람 위에 마음도 띄워 볼까?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정말 말로만 듣던 카타마란 요트를 드디어 체험하게 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요트. 그러나 부산요트협회에 가면 누구나 뜨거운 태양이 부딪치는 요트 위에서 우아하게 스카프를 날리며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1인 2만원에 20명만 모으면 1시간 동안 수영요트경기장에서 광안대교 아래까지 요트를 탈 수 있다. 4·5가족만 모이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어 생각보다 가뿐하다.요트 위에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는 중거대한 해양도시를 바다에서 바라보며일요일 낮 12시. 수영요트경기장 4번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크루져 42FT 카타마란에 올랐다. 요트를 타기 30분전 멀미약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시럽이 있으니 꼭 먹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까지 챙기고 탐험을 떠나는 마음까지 꼭꼭 챙겨 요트에 마련된 의자에 일단 착석. 모터가 돌아가며 요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해양도시를 뒤로 하고 넓은 바다를 향해 전진하는 느낌만으로도 체험은 무르익었다.아이들은 생각보다 얌전하게 요트체험에 동참했다. 시원한 음료와 바다, 그리고 바람에 여느 때와 다른 모습들이다. 용기 있는 자부터 요트 앞쪽으로 가 요트의 맨 끝자락에 서본다. 셔터를 눌리면 그대로 작품이다. 출렁이는 시퍼런 바다가 그 깊이는 짐작하게 한다. 그래도 요트 위에서는 그리 무섭지 않다. 돛대를 잡고 서니 영화가 따로 없다. 복잡한 일들, 사사로운 생각들은 다 바람에 날아가고 실오라기 같이 온몸이 가벼워진다. 마치 펄럭이는 하얀 돛이 된 듯 넓고 커지는 기분이다.10년차가 훌쩍 넘은 부부도 요트위에선 청춘남녀요트 위에서 마시는 한 잔의 아이스커피 포즈만 잡으면 예술인 사진 찍기가 끝나고 바다 위에 잠시 표류하는 동안 시원한 커피 한 잔은 필수. 새하얀 요트 위에서 아이스커피가 입술에 닿는 순간 낭만의 절정이다. 정말 CF 촬영이 따로 없다. 바다에서 바라 본 부산은 참으로 낯설다. 거대한 빌딩과 그 뒤 낮은 산들, 그리고 해변의 사람들까지 신선하다. 적당한 햇살과 파도의 움직임에 한 몸이 된다. 바다의 매력은 이런 것인가! 부산에 사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바다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배경에 사진 촬영의 묘미까지 아이들은 지나가는 작은 요트에 손을 흔들었다. 바다를 즐기는 윈드서핑도 가까이 보인다. 사진 찍고 간단한 음료를 마시니 벌써 해변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1시간은 다소 짧은 듯하다. 해변으로 접근하면서 찍는 사진도 재미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에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부산바다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카타마란 요트를 강추한다. 스트레스는 저 넓은 바다에 날아가고 생생한 추억만 싣고 돌아올 수 있다.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24
- 두 자매와 아이들의 중국 여행기 해외로 떠나고 싶어 들썩거린 건 3월 중순 경. 몇몇 모임에서 흘러나왔던 여행 계획이 무산되면서 미련이 남았던 것이다. 결국은 참지 못하고 여행의 베프 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알뜰살뜰 돈을 모아 매년 여행을 떠나는 동생은 이리저리 계산하더니 쿨하게 고~.장소를 물색하던 중 일본에서 사고가 났고 바다와 섬을 피하다 보니 대륙으로 눈을 돌려 북경을 택하게 됐다. 짧은 비행시간에 특급 호텔이 특가인 것도 구미가 당겼지만 무엇보다 만리장성은 일생에 꼭 한 번 가봐야 후회 없을 여행지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끝없이 펼쳐지는 만리장성‘차이나’는 ‘차이 난다’로 생각하면 돼북경의 기상악화로 예정 시각을 2시간이나 훌쩍 넘겨 도착한 우리는 식당부터 찾았다. 유명한 북경오리로 배를 채운 뒤 늦었지만 일정이 짜여져 있는 터라 번화가인 ‘왕부정 거리’를 구경했다. 땅이 커서일까? 거리 역시 널찍해 다니기 좋았다. 한 시간 남짓 걸은 뒤 피로를 호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북경에서의 첫날밤은 설렘과 기대로 잠시 뒤척였더랬다. 이튿날 이른 조식을 먹고는 바로 천안문으로 향했다. 가이드는 중국과 우리나라는 거리만 가까울 뿐 상당한 문화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성격은 ‘빨리빨리’, 중국인은 ‘만만디(느릿느릿하다는 뜻의 중국어)’로 함축할 수 있다고. 특히 이해불가에 심지어 아주 위험해 보이는 것은 신호등 문화였다. 건널목에서 사람들이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차들은 지나가기 일쑤였고 그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피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기가 찼다.가이드는 “이해 안되는 것을 두고 왜 그럴까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그냥 ‘중국이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차이나’는 ‘차이 난다’라고 받아넘기시라”는 통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후로 일행들은 상식선에서 이해 안되는 것을 접할 때마다 ‘중국이니까’로 바로 바꿔 생각했다. 넓디넓은 천안문 광장을 통과해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순간 입이 쩌억~벌어졌다. 그 엄청난 규모하며 화려한 색채까지. 웅장함에 압도돼 일행 모두 중국을 왜 대국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8백 여 개의 건축물과 9천 여 개의 방이 있는 자금성. 명과 청나라 때 500여 년간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궁전의 아주 일부분만을 둘러보는데도 꼬박 2시간을 걷는데 제일 부러운 사람은 유모차를 탄 다섯 살짜리 조카였다. 오후에는 수도박물관에 들렀다가 북경이 자랑하는 ‘금면왕조 쇼’를 보러 갔다. 꽤 볼만하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사람의 몸이 어떻게 저런 곡선을 그릴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곡예도 대단했고 현란한 볼거리, 폭포수가 쏟아지는 대작에 다들 찬사를 보냈다. 그래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중국이니까. 이화원의 인공호수와 인공산만리장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장대함셋째 날은 인류최대의 토목공사유적지인 ‘만리장성’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북경 시내를 벗어나 30분쯤 달렸을까? 산에 다다르니 어느덧 만리장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벽.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성을 오르는 모습을 뒤로 하고 케이블카를 탔다. 편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가장 높은 곳까지는 내려서 걸어야했다. 땡볕에 수많은 인파 사이로 힘겹게 비탈진 길에 올랐다. 간간히 서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성을 보며 엄청난 프로젝트에 동원돼 묵묵히 성을 쌓다 생을 마감한 이름 모를 선인들을 상상했다. 그들 덕에 세계 곳곳에서 성을 보겠다고 수천km를 날아오는 것이다. 만리장성을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참 길~~다”는 답만 돌아왔다. 하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직접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건축물에는 어떠한 미사여구도 갖다 댈 게 아니었다. 그저 한 눈에 담기지도 않는 그 성을 하염없이 바라 봤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전 세계에서 만리장성 전 구간을 걷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한국인이라는 거.8백 여 개의 건축물과 9천 여 개의 방이 있는 자금성인공호수와 인공 산 아름다운 별장, 이화원마지막 밤은 춘휘원의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끝으로 중국 왕실의 별장, 서태후의 별장으로 불리던 ‘이화원’에 들렀다. 입구를 지나자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놀라운 건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사람의 힘으로 파낸 인공 호수라는 것. 호수를 팔 때 나온 흙으로 60m 높이의 인공 산을?쌓았다는 것.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권력이 좋긴 좋구나. 땅을 파라고 하니 땅을 파고 산을 만들라 하니 만들고”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이화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은 창랑(長廊)이라는 긴 복도다. 길이가 778m, 273칸으로 천장과 벽에 제각기 다른 수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 중국 최대의 야외 미술관으로 불린다.하늘은 여전히 뿌옇고 날은 후덥지근했는데 신기하게도 복도에 걸터앉아 있으니 시원했다. 서태후 역시 복도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곤 했다는데 망중한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임은 틀림없었다. 이화원의 긴 복도 창랑짧은 시간 동안 최대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광활한 대륙의 아주 일부분만 봤을 뿐이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그저 아이들이 넓은 세상을 보고 호연지기를 키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여행을 마무리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두 자매는 또 다른 곳으로 가자며 훗날을 도모했다. 여행은 언제나 그랬듯이 기분 좋은 중독이다. 만리장성으로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북경 여행 ti 2011-06-24
- “가구배송! 이제 기다리지 마세요” 안양의 대표 가구명가 규수방이 특별한 고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가구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규수방안양점은 안양군포의왕과천 지역의 고객을 위해 ‘당일배송 서비스’란 쉽지 않은 결정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때문에 안양권 고객들은 가구 주문 후 ‘언제 올까?’하는 막연한 기다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누군가는 ‘당일배송이 뭐 그리 특별한 일이라고?’라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가구 배송 때문에 외출에서 급히 돌아와야 했거나, 새 가구에 정리할 물건들을 집 안 곳곳에 쌓아둔 채 배송만을 기다려본 경험 등 불편을 겪어야 했던 고객을 생각하면 ‘당일배송 서비스’의 특별함에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범계동에 사는 주부 김선희(41세) 씨, 큰아이의 중학교 입학에 맞춰 가구를 주문하며 마음고생을 겪었다. 김 씨는 가구를 바꾸면서 새 출발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배송지연으로 새 가구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은 무덤덤하게 바뀌었고, 중학교 입학에 맞춰 새로운 기분을 선물하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도 빛을 바래게 되었다고. 규수방 안양점 주종철 대표콜밴과의 업무제휴…빠른 배송·맞춤배송 가능인터넷 가구 시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가구매장들은 판매와 배송을 분리해 전문 배송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가구판매업체와 실제 배송업체가 달라 배송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종종 발생해 왔다. ‘배송예정 시각이 지났는데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 ‘배송과정에서 가구에 흠집이 나도 판매업체와 배송업체가 달라 보상을 받지 못했던 경우’ 등은 대표적인 배송관련 문제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또 많은 가구업체들이 제한된 배송업체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관례는 고객불편으로 이어진다. 거리가 가까운 지역 간 묵음배송이나 품목별 묶음배송을 위해 불필요하게 배송지연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지역은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런 불만들을 표현하지 못했다. 배송과 관련된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하기는 업체나 고객 모두 같은 입장이었던 것. 그러나 규수방안양점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콜밴과의 업무제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배송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를 위해 콜밴 20여 대를 확보, 당일배송이라는 전무후무한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주종철 대표는 “가구매장 한 곳에서 차량을 여러 대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콜밴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춘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일부품목에 한해 당일배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당일배송 품목을 늘려 고객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계절이 바뀔 때 옷정리를 위해 급하게 수납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구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데 배송지연으로 고객의 계획과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당일배송을 계속 고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규수방과 업무제휴 된 콜밴 차량들은 가구배송을 위해 배송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배송과 관련된 서비스 교육도 규수방을 통해 받고 있다. 가구선택은 전문가와 함께‘가구는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파는 것’이라는 주 대표의 철학은 규수방안양점의 차별화 된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환경과 처지를 고려한 맞춤설계와 사후관리(A/S)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매장을 찾은 고객의 연령, 주거형태, 예산 등 고객의 처지를 고려해 가이드를 세워주고, 취향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맞춤형 가구를 전문가의 시선에서 찾아주려 노력한다. 또 가구를 보다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사후관리법 등도 친절하게 상담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주 대표의 고객에 대한 남다른 서비스철학은 A/S에서 더욱 빛난다. 주문보다 많은 A/S가 많을 때도 있지만 그냥 지나치는 법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사용하다보면 약간의 상처가 나기도 하고 장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소소한 일까지 주 대표는 지나치지 않는다. A/S를 신청하는 전화 한 통도 친절하게 응대하고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곧바로 달려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약 A/S가 불가피한 제품의 경우에는 보상판매를 통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문의 031-466-0356김은진 리포ㅌ터 jolikim@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9
-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커피전문점에 가면 커피의 종류가 너무 많아 놀라게 된다. 어떤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커피의 기본은 에스프레소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에스프레소를 커피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커피가 가진 본질적인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커피의 종류로 원두를 7~9g 정도 갈아서 기계에 넣어 높은 압력과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30초 이내로 뽑아내는 커피의 한 종류이다. 양은 30ml 정도로 소주 한 잔 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이다. 에스프레소의 뜻은 영어의 익스프레스(Express)로 빨리 추출해서(약 25초 내외) 마실 수 있는 커피라는 뜻이다. 에스프레소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여러 가지 커피 종류의 기본이 되는 커피로 여기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를 섞으면 라떼가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에스프레소란 고소하면서도 향이 좋고 기분 좋은 쓴맛과 쌉싸름한 맛이 여운으로 다가와야 한다. 이 쓴맛이 너무 강해 거부감이 든다면 설탕을 한 두스푼 정도 넣어 살살 섞어가면서 마시는 것도 에스프레소 마시기의 좋은 방법이다. 쓴맛과 떪은 맛이 줄어드는 반면 고소함과 풍부한 향은 그대로 살아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커피로 다가오게 된다. 커피의 종류 중에 가장 많이 마시는 것은 흔히 원두커피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메리카노일 것이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 미국인들이 물을 섞어서 마셨다고 전해지는 것이 바로 아메리카노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물을 정말 많이 섞어 큰 머그잔에 담아 물 대신 하루 종일 마시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커피의 향과 맛을 잃지 않을 정도만 물을 넣어 마시는 편이다. 기호에 따라서 설탕이나 시럽을 넣어 마시기도 하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종류이다. 라떼(Latte)는 우유라는 뜻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가 들어가 있는 모든 메뉴에 라떼라는 글자가 붙는다. 까페 라떼, 캬라멜 라떼, 바닐라 라떼 모두 같은 맥락이다. 에스프레소에 뜨겁게 데운 우유를 넣어 커피의 고소함과 우유의 부드러움. 거기에 카페인의 영향으로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리는 커피에 우유 칼슘을 함께 섭취하면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커피가 라떼이다. 라떼에서 파생된 커피들 중 까페 모카는 초코렛을 첨가하여 진하게 달콤한 맛을 낸 커피이고 바닐라 라떼는 바닐라맛과 향이, 캬라멜 라떼는 캬라멜 맛이 나는 달콤한 커피이다. 같은 우유를 넣지만 우유의 고운 거품을 많이 넣어서 마시는 커피가 카푸치노이다. 이 흰 우유 거품이 프란체스코의 카푸친 수도사들이 쓰고 다니는 하얀 모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같은 양이라고 해도 라떼 보다 거품의 양이 많은 반면 우유의 양은 줄어 커피는 더욱 진해서 고소하고 부드럽다. 애주가들은 대체로 커피를 좋아 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실 시간에 술을 마시는게 더 낫다고 생각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주가들에게도 인기가 있을 커피에 술을 넣어서 만드는 메뉴가 있다. 아이리쉬 커피 같은 경우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아일랜드 국제공항에 위치한 술집주인이 처음 만들어서 유명해진 커피로 위스키를 넣어 만든 커피이며 베일리스 커피나 까페 깔루아, 까페 로얄 등도 술이 들어간 칵테일 커피 종류이니 주문할 때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칵테일 커피는 추운 겨울 따끈한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 외에 또 어떤 커피종류가 있을까?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녹여 마시는 아포가또라는 커피 종류도 있다. 아이스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에스프레소의 향긋하고 쌉쌀한 맛이 조화된 커피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되는 꽤 인기 있는 커피 중에 하나이다. 그 외에도 많은 커피들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여러곳에서 새로운 커피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동네 까페에 나가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잔을 마시며 입에 거품을 가득 묻히고 상대방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니다. 관심 이고 사랑이다. 마스터커피 대표 이영수 마스터커피032)326-558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8
- 서울시뮤지컬단 〈투란도〉 최고의 가창력과 오케스트라의 환성적인 하모니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서는 5월 25일까지 서울시뮤지컬단 <투란도>를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투란도’는 서울시뮤지컬단의 단장 김효경 연출가가 오페라 ‘투란도트’를 현대적인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의 차가운 얼음공주 투란도트에 착안해 그녀의 이름을 ‘그림이 된 란’이라는 뜻의 ‘투란도(投蘭圖)’로 바꾸어 투란도 공주의 상처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투란도트’는 1926년 밀라노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 미녀 투란도트 공주가 결혼 조건으로 3개의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지 못한 이들을 참수형에 처하는 이야기다. 투란도트에서 불러지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옛날 이 궁전에서’ ‘얼음장 같은 공주의 마음도’ 등은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아이돌도 없다. 유명한 노래도 없다. 하지만 ‘진짜 배우’와 ‘좋은 노래’는 있다!! ‘투란도’의 이야기도 오페라와 마찬가지이고 투란도 공주가 청혼자에게 3개 수수께끼를 내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뮤지컬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몇몇 새 인물을 등장시켜 좀 더 극적인 갈등을 고조시킨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은 조공제도의 희생양으로 내관이 된 타타칸. 옥새를 관리하는 그는 거세된 자신의 삶에 대한 복수를 위해 투란도를 속이고 수수께끼를 통해 결혼을 원하는 왕자들의 목숨을 잃게 만든다. 또한 규모는 작지만 뮤지컬에서도 오페라의 장엄한 음악과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것과, 친숙한 장르를 통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황제가 중원을 다스리던 시절. 황제의 손녀 투란도 공주만이 유일한 황손으로 남은 황궁은 후사를 정하지 못해 혼란스럽다. 타타칸은 한눈에 반할 투란도의 초상화와 "수수께끼를 푸는 자 부마가 되리라"는 노래를 퍼뜨려 전국 각지는 물론 주변국에서까지 청혼자들이 몰려오게 한다. 하지만 투란도의 수수께끼는 쉽게 풀리지 않아 남자들이 목숨만 허망하게 버려진다. 황명으로 초상화의 전파를 막아보지만, 초상화는 그럴수록 더욱 퍼져나간다. 성년이 된 투란도조차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원망 속에 점점 차가운 그림 속 난초가 되어간다. 사랑을 믿지 않던 투란도가 사랑에 눈뜨게 되는 것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를 통해서다. 결국 타타칸과 칼라프 사이의 고조되던 갈등은 용서를 통한 구원으로 매듭지어진다. 공연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공휴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은 VIP석 5만원/R석 4만원/S석 3만원(세종유료회원 30% 할인). 문의 02-399-177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7
- 중산동 문재현 독자 추천 ‘산골짜기 토리마을’ 다람쥐가 나눠주는 도토리 음식 “엄마, 다람쥐가 우리 먹으라고 도토리를 나눠준 거야?” 중산동 문재현 독자는 여섯 살 난 아들이 하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산골짜기 토리마을’ 간판에 그려진 다람쥐를 보면서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그것을 계기로 찾아간 식당에서 뜻밖에 맛있는 도토리 묵 음식을 만났다. “음식들이 다 맛있고 다시마를 면으로 뽑아 만든 샐러드 소스가 맘에 들어요. 특히 도토리 빵이 담백한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밀가루 빵보다 더 부드러워서 좋아요. 보쌈이랑 곁들여 나오는 황태 식혜도 맛있고요.” ‘산골짜기 토리마을’은 도토리로 만든 음식 전문점이다. 도토리묵밥, 도토리 전, 도토리 비빔밥 등 단품 메뉴와 세트로 구성된 정식메뉴가 있다. 도토리마을 정식은 샐러드, 묵사발이나 묵밥, 도토리 전, 묵무침, 한방수육과 황태식혜, 전병, 새싹 비빔밥에 도토리 빵, 오미자차가 코스로 나온다. 가격은 1만원. 다양한 종류의 도토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산골짜기 정식은 도토리마을 정식에 국수와 들깨수제비, 해물파전이 추가된다. 음식들은 대체로 개운하다. 도토리묵밥과 도토리 전, 도토리비빔밥은 다른 도토리음식 전문점과 별반 다른 점이 없으나 여러 가지 야채들을 푸짐하게 넣었다는 것은 점수를 줄만 하다. 샐러드에 해초를 이용한 듯 동글동글하고 톡톡 씹히는 식재료들, 으깬 두부와 숙주를 넣어 속을 꽉 채운 전병과 황태식혜는 흔하지 않은 음식이라 새롭다. 도토리 빵은 떡처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겨 먹을 수 있겠다. 이 집의 강점 중 하나는 공간구성이다. 독립된 방에서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조용히 식사할 수 있다. 홀에 있는 테이블은 자연스러운 천에 나뭇잎, 작은 인형 등을 매달았다. 곳곳에 볏짚으로 만든 도토리와 나뭇가지로 만든 고슴도치 공예품이 있어 산골짜기 다람쥐네 마을에 살짝 놀러온 기분이 든다. 식사를 마친 후 밖에 마련된 공간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메 뉴: 도토리묵밥, 도토리 전, 도토리마을 정식, 산골짜기 정식 위 치: 일산동구 중산동 81번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일: 없음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77-177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17
- 유명 작가들과 함께하는 2011 김유정문학캠프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 실레마을에서 ‘2011 김유정문학캠프’가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로 열린다. 이번 캠프는 최영미 시인과 김연수, 오정희, 전상국 ,김미월 소설가 등 국내 유명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되어 있다. 소설 속의 실제 문학현장을 둘러보고, 실레이야기길 걷기와 백일장, 문학의 밤 등이 준비된다.참가대상은 중학생부터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1백 명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 10만 원이다.문의 : 261-465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23
- 신토불이 먹거리를 살 수 있어 언제나 문전성시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 내리면 깜짝 놀랄 광경이 펼쳐진다. 승강장의 예비중선에 있는 열차 여덟 칸에 전국에서 올라오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이 서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 청담역에서 내린 경우도 있고, 일부러 장을 보기 위해 청담역으로 오기도 한다. 지난 7일에도 강원도 농·특산물전이 열렸다. 춘천닭갈비, 안흥 찜빵, 황태포, 메밀가루, 수리취 인절미, 곰취나물 장아찌 횡성고기 등 강원도 특산품이 열차에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청담역 장터열차에는 각 지역 지자체에서 인증한 100% 순국산 농·특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고 있다. 지하철 열차라는 쾌적한 환경에 상품들 모두 위생적으로 진열되어 있고 시식도 가능하며 인심도 최고다. 이곳을 즐겨 찾는 손님들은 무엇보다 외국산이 아닌 국산 농·특산물을 속지 않고 살 수 있어 안심하고 온다고 말한다. 한번 청담역에 장이 서면 구경가보자. 이곳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 질 수 있는 신토불이 먹거리를 장만해보면 어떨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678 행복장터''는 35개 지하철 역사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선로 위의 열차에서 열리는 ''열차 장터''는 청담역이 유일하다. 청담역에는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된 예비 선로인 중선이 있다. 이 중선은 운행 중인 지하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하철을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선로다. 청담역 장터열차는 중선 위에 놓인 8칸짜리 열차에서 열린다. 공간이 넓다 보니 다른 역사의 행복장터보다 다양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청담역은 유동인구도 많고 강남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아 장터 열차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장터 열차에 참가하는 각 지역 농민들은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7호선 전동차 천왕차량기지에 모여 판매할 물건을 열차에 실은 뒤에 열차를 타고 청담역으로 온다. 열차 안에는 상품을 위생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이동식 판매대와 냉동 쇼 케이스도 함께 실려 있다. 열차가 청담역에 도착해 문을 열면 사람들은 물건을 살 수 있다.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장터열차는 매달 4주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첫째 주는 강원도, 둘째와 넷째 주는 전국팔도, 셋째 주는 전남과 충북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강원도 해양심층수 두부, 진도 울금, 원주 버섯, 정선과 홍천의 수리취떡, 안동 찐빵, 원주 황골엿, 충북의 오미자와 마늘 가공식품 등 다양한 특산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지난 7일 강원도 농·특산물전에는 횡성고기, 춘천 닭갈비, 바다 심층수로 만든 속초 두부, 황태 곰취나물 등이 인기였다. 대치동에서 일부러 장을 보러 이곳에 온 이숙경(48)씨는 저녁 반찬으로 춘천 닭갈비와 양념이 된 황태를 샀고 아이들 간식으로 고소한 수리취 인절미와 따끈따끈한 삶은 옥수수를 구입했다. 이씨는 "저번에 춘천 닭갈비를 샀는데 무척 맛있었다"며 "여기서 이렇게 사먹으면 춘천까지 갈 것도 없다"고 말하면 웃는다. 흑석역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가 이곳에 내렸다는 최향선(53)씨는 "지난해 휴가 때 강원도 정선 5일장에 들렀는데 오늘 이곳에서 파는 물건을 보니 정선 시장에 온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각 지역의 대표 상품을 살 수 있어 장터 열차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농가의 상품만 판매한다. 8량의 열차 하나하나에 각 지역별로 출하시기에 맞춰 판매되는 특산품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또한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들은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상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고향도 홍보하고 있다. 지난 4월, 강원도 인제군은 지식경제부에 딸린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산나물 특구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곰취, 산마늘, 더덕, 오미자도 장터 열차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제군에서 생산되는 나물과 이 나물로 만든 장아찌를 판매하는 최성규씨는 "이 지역에서는 생산한 나물들은 타 지역에 비해 맛과 향기를 물론 영양도 월등히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최씨는 생나물은 장이 서자마자 가장 먼저 동이 날 만큼 인기라고 말한다. "생나물을 구입하려는 단골손님들은 장이 서는 날을 기다렸다가 꼭 첫날에 와서 구입한다"고 최씨는 말한다. 압구정동에 사는 주부 조숙희(56)씨는 "사실 농산품은 어느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살 수 있지만 여기 파는 물건들은 생산지역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국산품이라 믿고 살 수 있어 꼭 온다"고 말한다. 쉽게 갈 수 있는 시골 장터 장터 열차는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나 눈이오나 어김없이 열린다. 장터 열차 상품은 원산지 표지도 분명하고 철저한 정찰제로 판매되며 포장도 들고 가기 편리하게 소규모로 하고 있다. 퇴근시간대인 6시 30분에서 7시 30분까지 손님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 또한 상품에 따라 일찍 매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구입할 물건이 있으면 첫 날인 화요일에 가는 것이 좋다. 청담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은 중선 승강장에 정차되어 있는 장터열차로 바로 출입할 수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입장을 원하는 고객은 승차권 없이 입장할 수 있도록 역직원이 안내한다. 판매 일정 및 품목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 철도공사 홈페이지(www.smrt.co.kr)에서 청담역을 검색하거나 청담역 홈페이지(http://cafe.daum.net/7chungda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6311-7532~4 이희수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23
- 맑고 향기로운 곳에서 청명한 하늘을 보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마지막까지 기거하면서 우리들에게 참인간이 되기를 가르치고 소망하셨던 ''길상사''.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녹음이 우거진 푸른 숲과 예쁘게 손질된 꽃들, 그 안에 녹아있는 여유로움과 맑고 아름다운 향기가 삶에 지친 우리를 어루만져 주는 듯 했다. 고급요정 ''대원각''이 ''길상사''로 탈바꿈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육신마저 버리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법정스님 『무소유』중에서) 지난해 3월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뒤, 그 분의 발자취가 회자되면서 조용하던 성북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길상사는 그리 크지 않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쉴만한 공간이 많아 불자들 외에도 근처 직장인이나 일반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길상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삼각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수필작가였던 법정스님이 1997년 12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회주(會主: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로 주석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이곳은 제3공화국 시절, 밀실정치의 현장이었던 고급요정 대원각을 소유주 고 김영한(1916 ~1999, 법명 길상화)씨가 법정스님에게 시주하면서 사찰로 탈바꿈했다.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도량 김영한씨는 16살 때 조선권번에서 궁중아악과 가무를 가르친 금하 하규일의 문하에 들어가 진향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됐다. 월북시인 백석(1912-1995)과 사랑에 빠져 백석으로부터 자야(子夜)라는 아명으로 불린 그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3년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해『백석, 내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내 사랑 백석』등의 책을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따라서 이곳에는 기생 진향과 시인 백석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진향과 법정스님과의 인연, 또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과의 아름다운 영혼의 교류 등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1995년 6월 13일 법정스님에 의해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되었고, 1997년에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재등록했다. 일부 건물은 개?보수했지만 대부분은 과거 대원각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도량으로 해마다 5월이면 봉축법회와 함께 장애우, 결식아동, 해외아동, 탈북자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한다. 경내에는 극락전, 지장전, 설법전 등의 전각이 있으며, 행지실, 청향당, 길상헌 등의 요사가 존재한다. 찻집 ''나누는 기쁨''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입구에 들어서니 극락전이 보인다. 대웅전이 없는 길상사에서는 극락전이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본법당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극락전 앞 돌기둥에 앉아 본당을 바라보니 모든 시름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범종각과 한 쪽 길모퉁이에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든 석상, 관음보살상이 눈에 띈다. 대규모의 설법이 이루어지는 설법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니 숲속에 능인당, 죽림당, 반야당, 육화당, 보시실, 지계실, 인욕실, 지혜실 등 사중스님 처소가 모여 있다. ''침묵의집''이라는 푯말 아래에는 ''이곳은 누구나 명상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원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참선방인 것이다. 지장보살님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지장전과 그 아래의 불교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도 둘러보았다. 뒤편으로 돌아가니 어른스님들의 객실이나 접견실로 사용되는 행지실이 보였다. ''나누는 기쁨''이란 사찰 내 찻집에서 차 한 잔을 음미했다. 기와지붕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깊은 산속의 오두막을 연상케 해 그냥 앉아만 있어도 행복했다. 위치-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 셔틀버스 이용 (6번출구 500미터 전방 동원마트 앞, 가로등에 길상사 표지판 있음) 문의- 오전 4시~오후 8시 입장 가능 (02) 3672-5945~6, www.kilsangsa.or.kr TIP/ 주변 맛집 *강촌쌈밥- 구수한 밥과 싱싱한 쌈채의 조화 (02) 766-2557 *성너머집- 삼계탕과 닭볶음탕, 특히 삼계탕 국물 맛이 일품 (02) 764-8571 *성북동 누룽지백숙- 누룽지 백숙과 메밀수제비가 유명한 곳 (02) 764-0707 *봉 파레트-유럽 스타일의 가정식 요리 전문점 (02) 766-0827 *라뷔뜨- 깔끔한 맛의 이탈리안 푸드 (02) 763-0400 *죠셉의 커피나무-핸드 드립 커피전문점 (02) 741-1060 *성북동 ANDO- 엔틱 갤러리 카페 (02) 765-0252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 2011-06-23
- 뮤지컬로 재현되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 신드롬 2006년 "꼬라지하고는~" "어린이들!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등 톡톡 튀는 대사들을 유행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MBC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돌아왔다. 한예슬, 오지호는 볼 수 없지만 더욱 재밌고 환상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조안나(나상실)와 뻔뻔하고 단순한 장철수를 만날 수 있다. 이전에 ''드라마컬''(drama+Musical)로 재탄생되었던 ''선덕여왕'' ''대장궁'' ''궁''에서 봤듯이 ''환상의 커플'' 또한 원작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는 고수하되, 뮤지컬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새롭고 신선하게 꾸며졌다. 16부작의 원작 드라마를 120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상의 비약이 생긴 덕분에 드라마를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도입부가 조금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상실과 장철수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드라마를 잊고 뮤지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MBC드라마 ''간난이''(1983)의 아역스타 출신 김수용이 만들어내는 장철수란 인물은 과연 어떤 캐릭터로 표현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뮤지컬 ''환상의 커플''의 또 다른 재미다. 지상최대의 안하무녀(眼下無女) 나상실과 세상천하의 무대뽀남 장철수.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커플이 환상의 커플로 다시 태어나는 기적의 뮤지컬은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 평일 저녁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공휴일 오후 3시, 6시 할 인: 직장인 2인 20%, 4인 30%, 커플 S석 100,000원&rarr70,000원 A석 60,000원&rarr50,000원 문의: 02-368-1515 이지혜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