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TOBE)협동조합(이하 투비)은 비영리 사단법인 ‘사람나무’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이 만든 협동조합으로 지난 해 11월 창립됐다. 13명 수공예작가들의 전문성을 배양하여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는 투비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서로(SEORO)'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로(SEORO)'가 선보인 첫 작품은 소창행주. 소창은 예전 아기들의 기저귀나 행주로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강화도 몇 군데에서만 생산이 되고 있다고. 평직으로 성글게 짜여 진 소창은 피복률(피부에 닿는 면적)이 낮기 때문에 공산품 행주보다 촉감도 좋고 위생 면에서 월등하다. 하지만 빨고 삶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 어느 사이 ’소창행주‘는 부엌에서 사라졌다. 이런 소창행주의 가치를 알리고자 투비협동조합 세 명의 작가들이 나섰다. 직조 및 재활용 작가 김윤진씨와 패브릭과 니팅 작가 윤재숙씨, 가죽공예 작가 최미규씨가 바로 그들이다.
왼쪽부터 윤재숙, 최미규, 김윤진 작가
내 부엌에 들이는 작은 변화, 마음까지 개운해져요~
세 명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가죽과 직조, 패브릭의 콜라보 작업으로 탄생한 소창행주는 쓰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편하니까 시판되는 일회용 행주를 저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었죠. 소창행주를 폭 삶아 널어두면 마음까지 개운해지고 힐링이 되는 걸 느껴요. 몇 해 전부터 소창으로 행주를 만들어 쓰는 이유였지요. 행주로 1년 넘게 쓰다가 걸레로 써도 좋구요.“
투비협동조합 대표이기도 한 최미규 작가는 투비가 소창행주를 만들게 된 배경은 편리한 것을 줄이자, 작은 것부터 바꾸자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소창행주는요. 처음 사용하실 때 과탄산소다나 베이킹소다로 삶아낸 후 서너 번 쯤 세탁하다보면 풀기가 빠져 특유의 사용감이 느껴진답니다. 속이 다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존 행주와 느낌이 완전 다른 걸 느끼실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새하얘지고 옥수수 풀의 전분이 빠지면서 크기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직조 결이 자글자글해지면서 더 예뻐지는 게 매력이죠. 내 부엌에 들이는 작은 변화로 오래도록 정겨운 행복을 느껴보세요.“ 소창행주의 예찬론이 끝이 없는 ‘투비’ 회원들. 소창을 박음질하고 패브릭, 가죽, 직조, 니팅으로 포인트를 준 소창행주는 백마역 꿈길마켓 등 프리마켓에서 만날 수 있다. ”앞으로 24절기에 따른 디자인을 구상 중이고요.
지난 추석명절에는 집안 내 여자들이 공동으로 유대감을 느끼며 사용할 수 있도록 ‘최가네, 이가네’ 등 이니셜을 박아 인기를 끌었어요.“ 자신들의 성 씨를 박은 행주를 사용하면서 가족끼리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등 만족도 높은 평가(?)에 힘이 난다는 이들. 원하는 이니셜이나 문구 등 특별한(?)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예쁜 소창행주는 꿈길마켓에서 만날 수 있고 마켓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백마역 1번 출구 광장에서 열린다. 10월 일정은 오는 29일과 30일, 11월은 5일과 6일에 열릴 예정이다. 문의 010-3780-0857(가죽공방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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