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하면 팔등신 젊은 모델들의 무대를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그런 고정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다. 꼭 런웨이가 목표가 아니어도 자신감과 바른 자세로 인생2막을 꿈꾸는 이들의 위시리스트로 꼽히는 시니어모델. 하지만 그동안 서울에만 교육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지역의 시니어들은 쉽게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던 터.
이런 이들을 위해 지난 2023년 1월 9일 사회적협동조합 시니어모델협회 일산지부(지부장 손혜숙, 이하 시니어모델협회 일산지부)를 창립하고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모델워킹 교육 및 공익적 사업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니어모델협회 일산지부는 비영리단체로 여타 교육 기관에 비해 수강료 부담은 줄이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강사진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일산지부는 지난 해 12월 25일 서울YMCA고양국제청소년유스센터에서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제2기 수료식 및 수료생들의 축하 패션쇼도 함께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이곳 교육커리큘럼은 일반과정 워킹트레이닝 초급/중급/고급(각 주1회 월 8시간), 심화과정 런웨이로 진행된다. 교육장소는 일산동구 애니골길 97 YWCA서울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 문의 www.smamodel.com, 02-511-6333
***미니인터뷰
“우리는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수료 동기~”
축하패션쇼 무대에 함께 오른 하윤정 박태인 모녀
“무엇보다 어머니가 자신감을 갖게 되신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어머니 하윤정씨(85세)와 함께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를 수료한 딸 박태인씨는 어머니에게 더 늦기 전에 좋은 기회를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한다. 박씨는 다수의 문화기획사 콘텐츠 총괄PD 등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SBS 아침 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 주말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등 드라마 OST를 부른 중견가수다. 2005년 정규앨범 〈어게인 Again〉을 시작으로 2016년 정규앨범 2집 〈기적〉, 2017년 디지털 싱글앨범 〈별은 빛난다〉 등을 발표하는 한편 일본오사카에서 열린 ‘원 코리아 페스티벌’ 한국 대표, 일본 나가노 할로윈페스티벌 한국 대표, 그 외 다수의 음악방송 및 라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아이돌, 입시, 일반 보컬트레이닝 및 음반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우연히 업무 차 고양YMCA에 들렀다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모집 안내문을 보게 됐단다. 그 길로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어머니에게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를 권유했다는 그는 “어머니가 젊어서부터 예쁘다는 말을 참 많이 들으셨대요. 85세의 나이에도 주위에서 곱다는 말을 자주 듣는 어머니가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것이 안타까워 더 늦기 전에 어머니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었죠”라고 한다. “처음엔 당연히 말도 안 된다 하셨지만 나중엔 딸이 같이 다니면 하겠다고 하셔서 함께 아카데미를 수료하게 됐어요”라는 박씨는 어머니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 것이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85세의 나이에 중간 중간 힘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수료를 하고 축하패션쇼 무대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런웨이의 주인공이 된 어머니 하윤정씨. “평소 조용하신 어머니에게 그런 끼가 있다는 것을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를 수강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라는 박씨는 “시니어모델은 또 다른 분야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라고 한다. 박씨는 현재 아이돌 및 일반 보컬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시니어들을 위한 보컬트레이닝 클래스도 계획하고 있다. 여타 노래교실은 많지만 재즈나 샹송 등 잘 접할 기회가 적은 장르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로 요즘 시니어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충족하고 싶다는 박태인씨, 그의 시니어보컬클래스가 기대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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