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록 넘어가는 면 요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메뉴다. 평소에 즐겨 먹던 면 요리가 살짝 지루해진 이들에게 판교에 문을 연 새로운 스타일의 면 요리 전문점을 소개한다. ‘고려도경’이라는 다소 독특한 상호를 내건 이곳은 중국 송나라 서긍이 고려의 문물을 소개한 동명의 책에서 따온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면 요리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기록한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다채로운 미식 요리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는 ‘고려도경’의 음식을 맛보면 그 속에 녹아 있는 시간과 정성이 느껴져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기본이 되는 면 요리인 ‘진한 쇠고기 국수’는 동남아의 쌀국수와 일본의 라멘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름 그대로 진하게 우려낸 쇠고기 육수에 에그누들과 청경채, 두툼한 쇠고기 등이 그릇을 꽉 채운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만큼 어려운 선택을 하게 만드는 또 다른 면 요리인 ‘매운 쇠고기 국수’는 탄탄면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밑간이 된 밥 위에 두툼한 삼겹살을 올린 ‘부타동 vol.1’은 돼지고기 특유의 향을 잡아주는 와사비소스와 함께 먹도록 세팅되어 나오는데 샛노란 계란노른자와 쪽파가 어우러져 혹시 모를 느끼함도 없앴다.
사이드메뉴도 개성이 넘친다. 새우튀김에 씨리얼 믹스와 고수를 올린 ‘고소한 씨리얼 쉬림프’,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주는 ‘특별한 닭 튀김’, 땅콩 연유에 찍어먹는 ‘꽃빵 튀김’도 국수와 함께 먹기에 양과 가격 모두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식당 앞에 펼쳐진 판교도서관의 탁 트인 전경도 이 계절에 안성맞춤이고 세련된 오리엔탈풍 인테리어와 맛있고 풍성한 요리 모두 반드시 인증샷으로 남겨두어야 할 ‘고려도경’은 즐거운 한 끼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225번길 30 102호
문의: 0507-1315-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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