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도 큰 불이 되기 쉬워 산불이나 건물화재 등 대형 화재가 빈번히 일어나는 때이다. 또한 각 가정에서도 난방기 사용이 시작되어 전기로 인한 화재도 발생하기 쉽다. 이에 소방청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다양한 화재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학원이 촘촘하게 들어선 건물이 많은 분당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화재 예방을 위해 확인하고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소방청 공식블로그 참조)
겨울철 실내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기장판 과열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는 겨울철 실내 화재 중 가장 흔한 화재 원인 중의 하나이다. 제품의 특성상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과열이나 누전, 과전압 등의 원인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에는 온도 조절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안전인증(KC마크)이 된 제품을 구입하며,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 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는 열을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에는 이불처럼 접어서 보관하지 말고 돌돌 말아 두면 열선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아 보다 안전하게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전원을 끌 것!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에서의 발화
최근에는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 등 전기레인지로 인한 화재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깜빡 잊고 전기레인지의 전원을 끄지 않고 외출했을 때 냄비의 내용물이 타는 화재도 있지만 뜻밖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반려동물이 전원 버튼을 눌러 주변의 인화물질에 불이 붙는 경우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실험에 따르면 터치식 전기레인지는 사람의 손가락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발바닥 등 체온이 있는 피부에 모두 반응했다고. 이를 방지하게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전기레인지의 전원코드를 아예 뽑아놓거나 상판에 안전패드 등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하나의 멀티탭에 전기소모가 많은 전기제품을 여러 개 꽂아놓고 사용하다 보면 멀티탭의 총 사용전류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겨울철 난방기기의 경우에는 전기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장시간 꽂아놓고 사용하다 보면 화재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멀티탭을 사용할 때에는 여러 개의 가전제품을 동시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세탁기나 냉장고 등 고용량 가전제품의 경우 단독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멀티탭 전선이 압력 등으로 눌렸을 때, 플러그 접속 부위에 먼지나 이물질이 있을 때 화재의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 및 청소를 하고 손상된 멀티탭은 지체 없이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학원가 등 대형건물에서의 화재사고시 대처요령
몇 년 전 분당 학원가에서 큰 불이 난 이후, 2년 전에도 또다시 학원이 밀집한 건물에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이런 사고에 대비하려면 자녀가 다녀는 학원에 부모가 함께 방문하여 화재나 사고시에 어디로 대피할 것인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불이 나면 당황하기 마련. 때문에 주변에 있는 물을 부어서 끄려고 하거나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려 하기도 한다. 화재발생 초기의 아주 작은 불은 소화기로도 끌 수 있지만 무리하게 스스로 불을 끄려고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실제로 몇 년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 시작된 불이 외벽 꼭대기까지 타오르는 데에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불이 나면 일단 주변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불이야!’ 외치거나 비상벨을 누른 후 대피한 후에 119에 신고해야 한다. 즉 스스로 불을 끄려 하기 보다는 주변에 알리고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119 소방차는 화재발생 신고 후 5분 이내 도착할 확률이 92%라는 것이 소방청의 공식 통계이다. 안전을 위해 빠르게 대피하도록 하자.
분당 내 아파트의 화재 예방 대책은?
분당 지역 아파트는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되어가는 노후화된 건물이 대부분으로 실내 대피공간이나 완강기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러나 아파트에 따라 실내에 경량칸막이를 이용한 피난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자.
“3월과 9월에 소방서에서 나와 소방기기 정밀점검 및 작동점검을 실시합니다. 또한 세대 내에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시 경보가 울리게 되고, 주방에는 자동확산소화기가 천장에 설치되어 있어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분당구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무엇보다도 관리사무소 측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각 층에 있는 방화문 닫기와 계단의 불필요한 적재물 치우기. “화재시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 되고 반드시 계단으로 대피해야 하는데 계단에 자전거나 각 가정의 물건을 내놓으면 피난이 어렵습니다. 방화문은 평소에도 꼭 닫아두어 화재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시고 계단은 대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물건을 정리해 주셔야 합니다.” 참고로 계단 등 공용부분 적치물 금지를 위반하면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 아파트에 불이 나면 옥상으로 대피해도 될까?
아파트에 사는 이들이라면 불이 났을 때 옥상으로 대피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엑시트(exit)>에서 보았듯이 모든 건물의 옥상이 개방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소방본부에서는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옥상 출입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이름을 검색하면 옥상 대피 여부는 물론, 아파트 지붕의 형태, 대피 공간 유무, 옥상 출입문의 위치 및 설치 유무, 출입문의 재질, 개방 관리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화재 대피를 위해 옥상이 개방 관리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자녀들이 부모 없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불의의 화재에 대처하기 위해 화재 발생 시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또한 우리 아파트의 경우 어디로 대피할 것인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아파트 화재시 옥상으로 대피해도 될까? https://119.gg.go.kr/rooftop/ )
우리 지역의 불조심 예방 활동은?
분당 지역의 소방안전은 물론 다양한 재난안전의 최전방에 있는 분당소방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공동주택에서의 화재예방 점검은 물론 관내 대형건물을 방문하여 화재안전특별조사반과 함께 현장점검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제 74회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분당소방서에서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준비 중이다.
분당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11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불조심 포스터 대회를 비롯해 불조심 예방과 관련된 전방위적인 홍보와 교육활동이 있을 예정이다. 관내 구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관공서나 대형건물, 버스운행정보시스템 등에 불조심 홍보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며, 이동식 안전체험관 버스에서도 전광판을 통한 영상 홍보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소방차 길터주기 운동을 통해 소방차의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 빠른 화재 진압을 위한 도로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분당소방서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홍보가 많은 것이 아쉽다며, 주변의 화재 취약 지역에 대한 순찰 및 교육과 홍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들어보셨나요, ‘경기안전대동여지도’
경기도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경기안전대동여지도는 내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이 앱은 별도의 검색 없이 사용자의 현 위치와 주변 지역의 화재는 물론 여러 재난안전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하여 재난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난이나 사고 알림 외에도 출동소방차, 구급차 위치 및 도착예정시간 정보, 미아/치매노인 찾기, 위험지역 및 안전시설 정보알림 등 안전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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