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차 한 잔 하자고 하면 으레 커피를 뜻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판교의 카페거리에 커피 없이 오로지 차, 그러니까 티(Tea)만 취급하는 곳이 있다. ‘티야(TYA)'는 독일 티브랜드 중 르네펠트와 쌍벽을 이루는 티 게슈벤드너의 티를 취급하는 곳이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풀인지 꽃인지 아니면 티 향기인지 모를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온통 초록색 나무와 꽃이 들어찬 실내에는 독일어가 섞인 클래식 라디오가 은은히 흐른다.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 신비롭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커피가 아닌 티를 마시러 오긴 했지만 무얼 고를지 망설여지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티 메뉴판이 없는 ‘티야’에서는 친절한 사장님의 조언을 따르면 된다. 카페인 유무, 과일향 혹은 꽃향 중에 선택하면 몇 가지 차 잎을 내어주어 시향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곳의 티에서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건 차잎과 함께 말린 과일 베이스를 혼합한 블렌딩 티이기 때문이다. 망고, 파인애플, 레몬, 바나나, 베리 등 이름만으로도 향긋함이 느껴지는 티 게슈벤드너의 티는 400여 종류가 넘고 시즌마다 새로운 티가 출시된다. 진한 맛의 케이크를 비롯해 매장에서 구워내는 타르트와 스콘은 향긋한 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 외에도 풍미가 돋보이는 얼그레이 밀크티와 루이보스의 구수함과 카라멜 노트의 단맛이 어우러진 루이보스카라멜 밀크티는 인기 메뉴로 빠르게 품절되며, 팩으로 포장된 네 가지 맛의 아이스티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여름에 휴대용으로 강추한다.
‘티야’는 차를 마시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꽃꽂이, 프랑스자수, 캘리그라피 수업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티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티 클래스도 모집 중이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66번길 4-6 1층
문의: 031-7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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