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전, 아람누리 아람마당에서 악기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이내 클래식 음률이 흘러나왔다. 이 소리의 주인공은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분모로 모인 무지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무지카필)와 소나레챔버오케스트라(이하 소나레) 단원들.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이들은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같은 지휘자의 지도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6명의 무지카필 단원들이 아마추어 단원 이끌어
무지카필과 소나레는 지휘자 박대명씨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자매(?)같은 사이다. 무지카필은 한현정(제1바이올린), 최은실(제2바이올린), 허주영(비올라), 정소영(첼로), 김혜자(플룻), 최윤정(클라리넷) 씨 등 6명의 프로 음악인들이 모여 활동하는 팀. 소나레는 지난 해 9월 창단한 신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2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악기를 연주하고 싶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지만 소나레 단원들은 전공자보다 초보수준에서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이 7개월 여 만에 일취월장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마다않고 달려오는 지휘자 박대명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휘자 박대명씨는 독일 카셀 시립음악원 합창 및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 연주자 과정을 최고 점수로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롬(Diplom) 마스터(Master) 졸업, 2014년 에스토니아국제 지휘아카데미에서 사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합창 부지휘자 겸 어린이 합창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강대 ACES오케스트라, 덕원예술고 오케스트라, 무지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안양 브라보오케스트라와와 성악 앙상블 La Luce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박대명 지휘자뿐만 아니라 각 파트별 지도를 맡고 있는 6명의 무지카필 단원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목요일 아람마당 대 연습실에서 연습 삼매경에 빠진 소나레 단원들은 “창단 1년도 안된 신생오케스트라지만 이 정도 연주 실력을 갖게 된 것은 나이도, 직업도 다르고 실력 차이도 있는 단원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게 리드해주는 지휘자와 파트별로 악기를 지도해주는 무지카필 단원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음악으로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 단원들 간 ‘화합’ 최고~
소나레는 2017년 7월 13일 소나레 앙상블 모임으로 시작해 그 해 9월 소나레 챔버 오케스트라로 정식 창립한 후 12월 17일 파주 지혜의숲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정식 창단 3개월 여 만에 열린 이 날 공연에서 모차르트 심포니 25번, 맘마미아 메들리, 넬라 판타지아, 캐러비안의 해적 등을 연주해 참석한 이들을 놀라게 했던 소나레. 무지카필 단원 허주영씨는 “클래식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일부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소나레는 전공자들의 레슨을 통한 개개인의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실력이 향상되면 오케스트라 활동, 봉사연주에 함께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지카필 단원들은 프로 음악인으로 각자의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연습 때마다 열정적으로 소나레 단원들을 이끌고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였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악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팀워크도 잘 이루어진다고 자랑한다. 무지카필오케스트라는 소나레와 함께 하는 활동뿐 아니라 프로 음악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청소년과 함께 하는 연주회를 통해 차세대 음악가들을 양성하는 이끌어주는 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징에서 파주 살롱드파주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무지카필 단원 김혜자씨는 “음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며 무지카필은 차세대 음악인들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며, 정기연주회도 매년 1회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8 무지카필오케스트라 장기연주회는 오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소나레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아람마당에서 정기연습을 진행하며 입단 문의는 언제든 환영한다. 모집 악기는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등이다. 문의 010-3276-5092, http://cafe.naver.com/sonarechamber
미니인터뷰
음악을 좋아하지만 악기연주에 자신이 없다고 주저하시 말고 도전해보세요. 악기마다 기초부터 찬찬히 가르쳐주는 무지카필 단원들이 있어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프로들에 비하면 물론 미숙하지만 실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연주회를 갖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지휘자 박대명씨)
오케스트라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연주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좋은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무지카필과 소나레 단원들은 배우고 이끌어주는 사이를 넘어 ‘화합’ 하나는 정말 잘되는 팀이죠. 그래서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팀이지만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항상 즐겁고 화기애애합니다. (무지카필 단원 허주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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