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전 아람마당 연습실에서 요즘 핫한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노노노’가 들려왔다. 노래의 주인공은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즐겁고 흥겨운(?) ‘왓뚜와리 중창단’(이하 왓뚜와리). ‘왓뚜와리 중창단’은 고양시 여성동아리 플랫폼 ‘동네친구’ 멤버 중 노래를 좋아하는 7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아리다.
잘 하는 것보다 노래를 즐기고 싶어
지난 금요일 연습에는 감기로 3명의 멤버가 결석을 하는 바람에 최성애, 이은주, 김혜영, 김은형씨 등 4명만 참석했다. 그렇다고 연습을 거르는 일은 없다는 이들은 흥겨운 노래의 추임새인 ‘왓뚜와리’라는 이름처럼 목표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왓뚜와리는 지난 해 10월 결성돼 화음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동아리. 이들의 말처럼 아직 서툴고 완벽하진 않지만 노래를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중창단 못지않다. “지난 10월 동아리를 만든 후 12월 동네친구 1주년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결성 2개월 만에 ‘왓뚜와리’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선 셈이니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좀 서툴고 부족해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었죠. 우리 멤버 모두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중창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왓뚜와리 결성에 큰 역할을 한 김혜영씨는 왓뚜와리 중창단의 목표가 거창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피아노 반주도 맡고 있는 김혜영씨는 발라드 앨범을 낸 적도 있는 전직 가수로 ‘왓뚜와리’의 노래 담당 리더 아닌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웃는다.
활력과 삶의 행복감을 끌어 올리는 소중한 시간
중창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서로 음정을 맞추고 세기와 강약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특히나 합창단에 비해 적은 수의 멤버들이 모이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에 친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왓뚜와리’는 동네친구에서 함께 활동하던 사이라 연습 때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멤버 중 최성애씨는 번역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2013년부터 동네친구의 ‘영어원서읽기’ 동아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던 터라 ‘왓뚜와리’에 주저 없이 합류하게 됐다는 그는 “전공 이외의 취미이자 활력소인 노래를 부르는 이 시간은 삶의 행복감을 끌어올려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은주씨는 “멤버들이 다른 동아리 활동이나 사회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매월 2번 왓뚜와리 연습만큼은 빠지지 않고 참여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충만하다”고 덧붙인다.
처음 연습에 참여했다는 김은형씨는 “부모님도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셨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도 노래를 가까이 했던 터라 왓뚜와리 단원 모집 소식이 반가웠어요. 처음이라 어색할 것 같았는데 노래라는 공통 관심사 때문 인지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에요”라고 한다. 김혜영씨는 “중창단이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저희 왓뚜와리는 노래를 사랑하고 즐기는 편안하고 부담 없는 동아리죠”라고 거든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노래 즐겨
아마추어 여성 중창단으로 매월 2, 4주 금요일 함께 모여 노래를 배우고 익히면서 음악적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왓뚜와리’. 이들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의견을 나누고 레퍼토리를 정한다고 한다. “가곡부터 동요, 가요도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구분을 두지 않고 즐겨요. 팝송을 불렀으니 앞으로는 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노래에도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이들이 그동안 불렀던 노래들은 ‘걱정 말아요 그대’ ‘노노노’ ‘행복의 나라’ ‘에레스 뚜’ ‘임이 오시는지’ ‘카펜터즈 메들리’ 등이다.
왓뚜와리는 앞으로의 계획도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단다. 동네친구에서 발표회나 페스티벌이 열릴 때 요청을 받으면 물론 참여하겠지만 그 외의 활동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대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활동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좀 더 연습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느리더라도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왓뚜와리는 현재 7명의 단원을 10여 명 정도 늘릴 계획으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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