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 합격생 인터뷰 윤규리(불곡고 3학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합격)]
합격 비결요? 공연예술 마케팅에 대한 호기심을 좇아간 결과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입시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합격자들의 공부법 뿐만아니라
어떤 진로로 어떻게 고등학교 3년을 준비했는지 개별 스토리에 더욱 귀가 쫑긋해진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까지 동시 합격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낸 불곡고등학교 윤규리 양.
중학교때부터 갖게 된 마케팅 전문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했던 윤 양의 입시 준비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외고 지원 고배 마신 후,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공부의 원동력
윤 양의 본격적인 공부 스토리는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에 거주하다 중학교 2학년 때 국내 학교에 다니면서 학습 적응은 물론 정서적인 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러시아어 전공을 목적으로 외고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생애 첫 좌절이었다.
“그 땐 너무 슬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인 된 것 같아요. 비로 떨어졌지만 외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소서를 쓰느라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좋은 기회였죠.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서 뒤돌아보지 않는 쿨한 성격이라 2시간 정도 울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렇게 불곡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입학 당시 윤 양은 내로라하는 전교권 학생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공부를 못해서 무시받는 게 너무 싫어서 공부에 매진했다고 회상한다.
“광고 천재 이제석의 책과 영상을 접하면서 가장 심플하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의 힘에 매료됐습니다. 광고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케팅의 원리에 대해 깊은 관심이 생겼죠. 공부하다 힘들 때마다 뮤지컬을 보면서 위안을 받곤 했는데,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공연 쪽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제과목-국제경제-경제경영 동아리로 경영에 대한 호기심 해결
작품성이 좋은 작품들이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윤 양. 좋은 예술 작품이 큰 자본 없이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2학년때 했던 경제경영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그 성공사례들을 조사해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진로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계기로 어떤 분야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궁금증을 학교 생활 중에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드러나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활동했다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그 호기심을 하나씩 풀어나갔습니다.”
불곡고 문과 전교 2등인 윤 양은 지역균형이 아닌 서울대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지역균형 전형이 성적 중심이라면 일반전형은 보통 전공 적합성을 더 많이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전공 적합성을 어떻게 보여주는 지다.
“경제 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경제 수업 시간에 어느 시간보다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수행평가 등을 통해 저만의 문제의식을 다루면서 깊이를 더했습니다. 경제 과목의 심화로 방과 후에 개설된 클러스터교육과정 ‘국제경제’과목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국제경제 과목은 <맨큐의 경제학>등 7~8권의 경제학 도서를 읽고 독서 토론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화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수업을 통해 만나게 된 경제 관련 개념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동아리 활동으로 풀어나갔다.
수시로 대학 못갈 수도 있다 생각, 3학년 때는 철저하게 수능 모드로
“동아리는 활동계획서부터 커리큘럼까지 부원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궁금한 것들을 해소해 나갈 수 있었어요. 다양한 마케팅 이론 연구, 경매, 기회비용, 불법 암시장 문제, 모의주식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경제와 경영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 대학의 경영 캠프에 참여해 교수님들께 배운 마케팅 이론을 활용해 친구들의 소비심리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입시 준비라고 윤 양은 조언한다. 더불어 입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고3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2학년 때까지 전공에 대한 큰 그림과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면 3학년 때는 시간 관리가 관건이에요. 수능과 내신은 기본, 수시 준비도 하다보면 정말 시간이 빠듯하거든요. 고2 겨울방학 때 사탐을 완강하고, 3학년 학교 수업을 통해 세세하게 공부했습니다. 그러려면 3학년 내신 과목과 수능 과목을 동일하게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죠.”
윤 양은 자기소개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입학사정관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긴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수시 준비 기간에 자기소개서 작성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시기에 수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
“입시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구술 면접은 교과서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에 사탐과목 특히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등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익혀두라고 권합니다. 면접 기출 문제를 보면서 답안을 작성하고 말로 서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