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반고 교사가 전하는 3~4등급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전략

이춘희 리포터 2017-04-18

내신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한 분당 지역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상위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목표 대학이 높은 경향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보다는 논술전형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 온 학생이라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전공 관련 역량을 잘 어필 한다면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까지도 합격이 가능하다. 분당지역 교사들이 들려주는 3~4등급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전략을 들어보았다.


*윤승현 교사(운중고등학교)“전공 관련 교과-독서-심화로 나만의 진로 스토리를 만들자”
3~4등급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 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눈높이를 낮추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시 지원시 개별적 강점의 유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투트랙으로 준비해 학종은 적정-하향, 논술은 적정-상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모집단위와 관련한 학생의 개별적인 역량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만큼 학생부를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의미있는 전공 관련 활동이 있다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수학이나 전공 관련 과학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수학 과학 관련 관심사를 비교과 활동와 연계해 심화 활동으로 이어나간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문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사회탐구 교과의 성적은 가능한 높은 등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화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 활동과 연계해 자신 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진로를 탐색하고 관련 학과와 연계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의 양과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위와 같이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온 학생들 중에서 3등급대 초반의 학생들도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성적만으로 일률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이처럼 맥락있는 비교과 활동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도권 상위권 대학과 인서울권 중위권 대학이 가능합니다.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성적이 좋은 학생, 인문사회의 폭넓은 지식과 글쓰기 역량이 되는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과 더불어 논술전형도 함께 고려해 볼 것을 권합니다.
3~4등급 학생들의 입시 전략은 치밀해야 합니다. 일정 시기가 되면 학생부와 논술 중 어떤 전형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선택하고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안준범 교사 (이매고등학교)
“학생 성향과 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학종, 성실성과 주도성을 담아라”

분당지역 대부분의 일반고에서는 1학년때부터 진로 진학을 염두해 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5등급대 학생들까지도 비교과 활동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학년 이후 내신 성적 성취 여부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생겨나는데, 특별히 수능 성적에 경쟁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할 것을 권합니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에 투자할 시간을 적절히 안배해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한다면 대학이 그 진정성을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부종합은 학업역량, 적성과 흥미,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성이 바로 ‘향상도’입니다. 학생이 자신의 약점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극복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죠. 고등학교 진학 이후 내신 성적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성적을 꾸준히 상승시킨 이른바 ‘성적 상승곡선’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3~4등급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성적 경쟁력이 약한 만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진로를 학교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가능한 진로를 일찍 설정하고 전공과 관련 주요 과목들의 성적을 놓치지 않도록 관리하세요.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와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교과 성적 못지 않게 수업시간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에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전공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필요한 동아리가 있다면 스스로 창설해서 주도성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활동의 양보다는 한 가지 관심사를 얼마나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에 연결지었는 지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자시만의 스토리가 있는 주도적인 학교 활동이 있다면 3~4등급 학생도 경우에 따라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부터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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