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연구가 ‘매화약선한정식’ 손미숙 대표]

건강을 지키는데 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식이죠

이난숙 리포터 2017-01-23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것이 음식이다. 한의학에서도 ‘식약동원(食藥同源)’, 즉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고 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각자가 가진 기운 곧 생명력이 있는데 이 가운데 좋은 기운을 가진 먹거리를 먹게 되면 건강을 지키고 장수는 물론 아름다워진다는 논리다. 이런 ‘식약동원’의 가르침대로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건강한 ‘약선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매화약선한정식’ 손미숙 대표의 요리철학을 들어보았다.



한약재를 넣은 요리가 약선 요리?
          몸의 기운 돋워 주는 것이 약선 요리~

인터뷰를 위해 파주 탄현면 성동리에 위치한 ‘매화약선한정식’을 찾은 날에도 손미숙 대표는 김치를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메인 요리부터 김치 장아찌 등 밑반찬까지 직접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안심(?)이 된다는 손 대표는 세계 유명 요리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약선 요리 전문가다. 2015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미식양생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 7월 24일 말레이시아 폐낭에서 개최된 제12회 국제미식양생대회에서는 금상 수상과 함께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1회 대회에 이은 쾌거다. 국제미식양생대회는 매 대회마다 세계 각국 400~500여 명에 이르는 약선 전문가들이 모여 요리경연대회와 각국의 약선 음식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국제적 행사다.
“국제대회 수상보다는 직접 유기농으로 지은 좋은 식재료로 궁합에 맞게 요리해 한 그릇을 먹어도 몸에 약이 되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더 큽니다. 약선의 힘은 바로 음식에서 나오기 때문이죠”라는 손 대표. 그녀는 꼭 한약재를 넣고 만든 음식만 약선 요리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들에서 나는 야생초나 산에서 나는 나물들을 음양오행 원리에 의해 적절히 배합해서 몸의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약선 요리라는 것이 그의 음식철학이다. “약선 요리라고 하면 대부분 한약재 몇 가지 넣은 한방 요리라고 생각들 하세요. 한약 냄새도 나고 해서 그저 한두 번 몸에 좋다니 찾아먹을 만한 요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그런 몇 가지 메뉴를 내걸고 한방, 약선 요리라고 내세운 집도 있고요. 하지만 진정한 약선은 한약재 등을 넣은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에 오르는 김치나 된장찌개부터 4계절 24절기에 순응하는 재료로 우리 몸에 유익하게 궁합을 맞춰 먹는 것이지요.”


고기 집 운영하다 약선 요리에 매력 느껴
                        4년 전 ‘매화약선한정식’ 열어

1,000여 마리의 소를 기르는 시댁 때문에 파주 프로방스 골목에 큰 고기 집을 운영했던 손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음식으로서의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병의 치료와 건강증진 및 체질 개선, 노화 예방과 만성병 예방 등의 작용을 한다는 약선 요리에 매력을 느껴 우리전통 한의학, 국제양생연구회에서 꾸준히 공부하면서 한의학의 전문성과 음식의 음양조화를 배우고 익혔다. 그러다 그동안 익히고 배운 약선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2013년 파주 프로방스 부근에 ‘매화약선한정식’의 문을 열었다. 모든 요리가 그렇지만 손 대표는 약선 음식의 기본은 청정지역에서 자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청정지역 산속에서 나물도 채취하고 죽순도 따고 주변의 야생 뽕잎이나 오가피 등 제철 재료를 따고 갈무리해 자연 약선 요리를 만든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오가피 뽕잎 죽순 등은 인근 농장과 시댁이 있는 월롱면과 논산 등에서 직접 농사지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들이다. “죽순도 일 년 내 먹을 양을 직접 산지에서 가져와 일일이 껍질을 벗겨 준비해 둬요. 죽순이나 둥근 호박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손님들이 놀라요. 양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껍질을 벗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고요. 손질 된 것을 사용하면 쉽겠지만 어디서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안 놓여요.” 



한 가지음식이라도 건강하고 품위 있게~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 등 명품요리 선보여

재료 선별 뿐 만이 아니다. 조리법도 단맛은 감초를 활용하는 등 자연에서 온 원료를 활용하고, 잡채나 나물을 무칠 때도 기름대신 직접 만든 육수를 사용해 볶아내 건강과 맛 두 가지 모두 만족한 명품 요리를 만들어낸다. 매화약선한정식의 대표 메뉴는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으로 맛은 물론 적혈구 생성에 도움을 주어 체력, 정력, 성장발육에 효과가 있다. 특히 늙은 호박을 잼처럼 고은 것을 넣어 담근 호박김치는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이나 개성인삼 미과 죽순요리 등 메인요리 못지않게 인기 만점, 밥도 주문 즉시 약쑥 가마솥 밥을 지어낸다. 한 가지 음식이라도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품위 있게 대접하고 싶다는 손 대표는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건강은 물론 맛도 좋은 약선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상 수상 약선 요리인 연근 현미 꽃밥, 숙지황 삼겹살 보쌈, 우엉 현미구이 등은 예약만 가능하며 오픈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명절에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을 연다고 한다. 

예약문의 031-944-3637


가족을 위한 건강 밥상, 이렇게 준비해보세요~

1. 쑥과 쌀은 궁합이 잘 맞아요. 쑥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해서 인체의 저항력 증가는 물론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장 운동과 점액 분비를 원활하게 해서 변비를 예방해주는 식품입니다. 말린 쑥을 가루를 내어 밥 지을 때 넣어 보세요.

2. 늙은 호박을 갈아 죽보다 조금 되직하게 쑤어 김치를 담글 때 찹쌀 풀과 함께 사용해도 좋고 호박죽만 넣어 김치를 담가보세요. 설탕을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나고 깔끔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답니다. 호박죽은 냉동실에 한번 씩 사용할 만큼 얼려 준비해두세요.

3, 양파껍질이나 과일껍질도 훌륭한 약선 재료입니다. 버리지 말고 육수에 이 껍질을 넣어 끓여보세요. 여기에 파의 하얀 부분도 넣고 갈은 고추씨(갈지 않은 고추씨도 좋아요)를 한 줌 넣으면 고혈압이나 당뇨에 효과가 좋은 명품 육수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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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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