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에 위치한 ‘소소한 풍각’은 이름 그대로 소소함이 배어있는 아담한 맛집이다. 보쌈, 닭볶음탕, 해물칼국수 등 메뉴 또한 소박하다. 하지만 점심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그 이유가 궁금해 찾아가봤다.
낭만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정겨운 분위기
매장 옆 마당에서는 봄 채비가 한창이다. 테라스 공사에 필요한 건축 자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얼마 후에는 운치 있는 테라스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소 어수선한 입구와는 달리 모던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정형화된 메뉴판 대신 칠판에 메뉴를 빼곡히 적어 벽에 걸어놓은 것도 재미있다.
힙합 스타일의 세련된 패션을 자랑하는 박순철 대표가 환한 미소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직접 요리를 하고 주문을 받으며 서빙도 한다는 그는 매장 곳곳에 놓인 피규어와 레고, 동물 인형들을 보여주느라 여념이 없다. 키즈카페도 아니고 커피숍도 아닌 음식점에 피규어와 레고라니! 그것도 보쌈과 닭볶음탕을 메인 메뉴로 하는 한식당에서…. 의아해하는 리포터에게 박 대표는 “푸드와 힙합과 레고를 사랑하는 남자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자체 개발한 마늘소스
식당에 왔으니 음식을 먹어볼 차례. 박순철 대표의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음식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밀려온다. ‘풍각’의 대표 메뉴인 기막보쌈(中19,000원, 大35,000원)은 자체 개발한 마늘소스로 맛을 낸 ‘기가 막힌(?)’ 보쌈이다. 한약재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삶은 돼지고기 위에 마늘소스와 흑임자가 뿌려지고 무채와 무순이 곁들여진다.
거기에 기본 반찬인 싱싱한 겉절이와 아삭아삭한 백김치, 야채, 절인깻잎 등이 풍미를 더해준다. 이곳의 마늘소스는 오랜 세월 동안 박 대표가 외식업계에 종사하면서 연구 개발한 것으로 그 속에는 특별한 비법이 담겨있다고 한다. 깻잎에 싸서 한입 먹어보니 마늘의 아린 맛 대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닭볶음탕은 옛날식 그대로의 맛을 추구한다. 육수에 각종 야채를 넣어 끓이다가 다데기 양념으로 맛을 내는데 거기에 손수제비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풍각육수’라 불리는 육수는 18가지 재료와 해산물, 사골 등으로 오랫동안 고아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는 모든 메뉴에 기본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업소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이곳만의 차별화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옛날식 닭볶음탕과 진한 육수의 해물칼국수
박 대표는 “닭볶음탕은 장모님한테 전수 받은 것”이라며 “가족 모임이나 직장 회식, 저녁시간 술안주로 제격”이라고 전했다. 또 신 메뉴인 바지락 볶음도 인기몰이 중이다. 통째로 볶은 바지락과 살짝 데친 부추, 그 위에 중국식 소스가 뿌려져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안주거리로는 호박과 감자가 어우러진 호감전, 해물파전, 새우전 등과 풍각탕(15,000원)을 추천한다. ‘풍각육수’에 황태, 해물, 버섯, 야채, 두부, 어묵 등이 들어간 풍각탕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해 특히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사시사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국수 메뉴에는 비빔국수와 해물칼국수(6,000~7,000원)가 있으며 직장인들을 위한 순두부, 김치찌개, 카레라이스 등 점심 메뉴(7,000원)도 준비돼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백태와 서리태를 맷돌식 믹서기에 갈아 만든 진한 국물의 콩국수를 즐길 수 있다.
위치: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6(신사동) 압구정로데오스타빌딩 108호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다음날 새벽 1시 일요일 휴무
주차: 건물주차장
문의: 02-3444-6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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