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는 고른 성장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또, 방대한 학습량에 체력이 고갈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영양 보충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의 하나로 영양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영양제는 수백 가지가 넘고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로 인해 과용될 우려가 크다. 어떤 기준으로 영양제를 선택해야 할지 약사에게 들어봤다.
도움말 구현숙 약사(수약국 역삼)·신수정 약사(팜메이트수정약국 대치)
테마1 선택 기준
영양제 성분 중복 많아 과용 주의
개인에 따라 복용 여부 다를 수 있어
영양제 선택을 앞두고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어떤 제품을 고를까’의 문제다. 사람마다 특정 광고에 혹해서, 혹은 지인이 추천해서, 아니면 특정 성분 함량이 높아서, 인기 제품이어서 등 저마다 선택 기준도 가지가지다. 그렇다면 영양제 선택에 앞서 먼저 무엇을 짚고 넘어가야 할까? 수약국(역삼) 구현숙 약사는 “요즘은 영양제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 사실상 영양제가 필요 없는 이도 있고, 영양제를 중복해서 먹는 분도 있다. 특히 비타민 B군 중복이 가장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영양제가 필요하진 않다. 개인에 따라 영양제 복용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가지 영양제를 같이 먹는 경우 성분 중복이 많아 오히려 몸을 해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다면 각 성분과 함량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과용되지 않도록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청소년기는 잘 먹어도 부족할 수 있어
다만 자녀의 상태를 먼저 살필 것
일반적으로 영양제 선택 시 연령대별로 정해놓는 기준이 있다. 구현숙 약사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세포도 노화하므로, 그 연령대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눈 영양제나 관절 영양제 등이 그것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영양제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청소년기에는 평상시에 밥을 잘 먹어도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자녀의 건강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Tip 참조) 영양제 필요 유무와 올바른 선택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 이유에 대해 구 약사는 “중복 복용 등 영양제를 과용할 경우, 간의 처리 능력에 영향을 주어 몸에 무리가 가고,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운동량과 학습량이 많기 때문에 피곤하고 졸린 건 당연한 증상일 수 있는데, 그런데도 자는 아이를 깨워서 더 공부시키기 위해 영양제를 먹이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Tip 청소년기 영양제 선택 시 이것만은 꼭!
첫째, 복용 여부를 판단할 것
먼저 영양제가 필요한가, 아닌가의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밥을 잘 먹어도 수시로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비타민 B군이나 아연 등이 부족해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성분의 영양제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복용 기간을 판단할 것
개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양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에는 평상시 비타민 B군이 부족하지 않아도 고3처럼 입시 스트레스가 매우 클 때 일시적으로 비타민 B군을 권하기도 한다.
테마2 성분 기준
시판되는 제품의 영양 성분 주목
비타민 선택 시 ‘원료’ 살필 것
영양제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영양 성분’을 확인하는 일이다.
팜메이트수정약국(대치) 신수정 약사는 “공부하느라 자녀가 지쳐 있을 때, 음식 외에 영양제로 도움을 주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넓어 난감한 경우 많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제조원이나 가격대별 성분 등은 효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복용하는 사람의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더 요구되는 영양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특히 영양제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비타민제이다. 신수정 약사는 비타민 제품을 선택할 때 원료를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천연 원료인지, 합성 원료인지, 그리고 천연 원료와 합성 원료의 비율이 어느 정도 인지 등을 살펴보라는 것이다. 천연 원료가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천연 비타민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천연 원료와 합성 원료의 비율을 비교해보고 선택에 참고하라는 의미다.
다만 신 약사는 “물론, 천연 비타민이 몸에 더 좋다는 인식이 많지만, 합성 비타민이라고 해서 그에 못 미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비타민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그에 맞춰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 고려
활성형 비타민이 흡수율 더 높아
비타민제 선택 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체내 흡수율’이다.
신수정 약사는 “활성형 비타민이 비활성형 비타민보다 몸에 더 흡수가 잘되도록 만든 것이다. 따라서 활성형 형태의 비타민제를 선택하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 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이 비타민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비활성형 비타민이라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비타민 B군 함량이 높은 비타민들이 대거 시판되고 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를 위해, 비타민 B2(나이아신)는 ‘체내 에너지 생성’을 위해, 비타민 B6(단백질)은 아미노산 이용에, 비오틴은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대사’에, 엽산은 세포와 혈액 생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제는 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과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수정 약사는 “비타민을 새로 사기 전에 집에 있는 비타민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유통기한을 살펴 버릴 것은 버리고, 만일 새로 사야 한다면 비타민 복용이 필요한지 등을 약사와 상의하기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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