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합격 백신고 고지현 학생]

직업군인에 대한 꿈과 소신으로 3차에 걸친 입시전형 통과

양지연 리포터 2017-01-21

육군사관학교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도 310명을 모집하는 데 9600여명이 지원해 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백신고 3학년 고지현 학생을 만났다. 고군은 사관학교 입학식 이전에 진행되는 5주간의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13일 입소했다. 입소를 앞두고 육사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입시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직업군인으로 진로 정한 후 사관학교 입시 준비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취업이 보장되고 전액 국비로 공부할 수 있는 사관학교의 장점은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이런 장점이 실제 경쟁률을 치솟게 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현군은 사관학교의 현실적인 장점보다는 직업군인이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육사에 도전했다.
“어렸을 적부터 역사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독립투쟁을 했던 독립군의 활약을 보면서 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군인이란 직업을 탐색하던 중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육군사관학교에 대해 알려주셨고, 그 후 진로를 직업군인으로 정하고 길을 찾아 왔어요.”
지현군의 중학교 때 성적은 중상위권 정도였다. 그러나 육사에 가기 위해선 우수한 성적이 필수다. 그런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진로를 정한 이후부터는 흔들림 없이 묵묵히 학업에 매진했다.
육사의 입시 전형은 일반대학 입시 전형과 다소 차이가 난다. 수능과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선발(고교학교장추천, 군 적성, 일반)로 50%, 나머지 50%는 내신과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정시 선발로 생도를 선발한다. 지현군은 정시 선발로 지원해 3차까지 전형을 거쳤다. 1차 전형에서 국·영·수 3과목의 지필고사를 치렀고, 2차 전형에서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시험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3차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까지 반영해 최종 합격하게 됐다.
지현군의 고1 때 내신 성적은 1.8등급, 2학년 때는 2.5등급, 3학년 때는 3등급이었고, 모의고사 성적은 국어 2등급, 영어 1등급, 수학 2등급 대를 유지했다. 육사 또한 계열을 반영하는데 지현군은 이과 계열로 수능 성적은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영어 1등급, 물리I 4등급, 지구과학I 4등급이었다. 수능에서 탐구 과목 성적이 생각보다 안 나와 걱정을 했지만 탐구 과목의 성적 반영 비율이 낮은 덕분에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인드컨트롤하며 끝까지 수능공부에 매진
육사 입시 과정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일단 준비할 서류가 많고 면접과 신체검사, 체력검정 등도 준비해야 한다. 체력검정은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을 급수로 평가하며, 면접 또한 1박 2일간 진행된다. 특히 면접은 집단토론과 군 장성과의 일대일 면접이 있어 심리적 부담이 크다. 다행히 지현군은 학교에서 사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에 면접 준비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발성과 발음부터 대답하는 방법과 표정, 자세까지 선생님들께서 하나하나 짚어주셨어요. 특히 혹시 모를 압박면접에도 당황하지 않도록 실전처럼 압박질문을 던져주셨죠. 덕분에 실제 면접에서 긴장을 덜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어요.”  
지현군은 꿈을 향한 과정으로 한 단계 한 단계를 통과해왔지만 잠시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육사 진학을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으로, 수능 성적까지 반영하는 정시선발을 선택했지만 고3 때 모의고사 성적의 변동이 커지자 불안감이 밀려왔다. 육사 1차 전형에서 치르는 국·영·수 과목의 시험도 수능형 문제이고, 마지막 3차 전형에서도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정하다 보니 자신의 성적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해도 마지막까지 붙잡고 해야 하는 것이 수능공부였다. 지현군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고3 2학기가 되면 수시 시작과 함께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도 있고, 떨어진 친구들도 생기면서 대다수가 방황하며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한다. 지현군은 이 때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꿈 하나만 보고 공부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현실적인 장점보다는 소신이 중요
육군사관학교는 전액 국가장학금에다 직업군인이라는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한다. 이런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육사 진학을 희망한다. 하지만 지현군은 이런 조건만 보고 선택한다면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학부터 의무복무기간까지 10년이 걸리는데, 직업군인이 되겠다는 소신이 없다면 긴 시간을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직업군인이 되기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했을 거예요. 또 만일 육사가 현실적인 조건이 안 좋은 곳이었더라도 직업군인이 될 수 있다면 육사를 선택했을 거예요.”
육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현군이 육사생도를 만나본 건 고3 때가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육사생도에 대한 환상이 커서 키도 작고 체격도 왜소한, 평범한 자신이 과연 육사에 입학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학교에 찾아와 설명회를 진행하는 선배들을 보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야 겠다고 마음을 다져 먹었다.
지현군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참군인’이 되고 싶다”며 “육군사관 생도로서의 시간도 그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으로 성실히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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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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