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으로 답답한 코. 치료해도 잘 낫지 않아 마음도 답답하게 만든다.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치료의 관점을 바꿔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축농증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원인이 치과적 이유라면 치과에서 치료해야만 예후가 좋다. 그래서 축농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원인 진단이다. 증상이 같아도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움말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임플란트 후 축농증 생겼다면 치성상악동염 의심해 봐야
축농증은 부비동염, 또는 상악동염이라고 한다. 축농증(이하 상악동염으로 표기)은 발병 원인에 따라 치성과 비치성 상악동염으로 나뉜다. 치과 질환이 원인이 돼 생긴 경우 치성상악동염이라 하고 이비인후과적 원인으로 생긴 경우를 비치성 상악동염이라고 한다. 코가 막혀 답답하고 불편하면 일반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먼저 떠올린다.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잘 낫지 않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치성상악동염일 가능성이 높다. 치성상악동염은 치과에서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증상이 코로 나타났지만, 상악동염을 일으킨 치과 질환을 치료해야만 상악동염 또한 나아진다. 치아우식증으로 인한 치수염이나 치주염, 입안의 물혹, 임플란트와 관련된 염증 등이 치성상악동염을 유발할 수 있다. 상악동염 치료를 열심히 해도 상악동염을 유발한 치과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낫지 않는다. 요즘은 임플란트를 하는 환자가 많은데 임플란트를 한 후 축농증이 생겼다면 치성상악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일 난치성 부비동염인 경우에는 면역조절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와 상악동세척술, 조직 영양치료 병행하면 대부분 완치
치성상악동염 초기에는 항생제와 콧속 점막의 충혈을 가라앉게 해주는 약, 점액용해제 등을 활용해 약물치료를 한다. 여기에 비타민C, 아연, 아르기닌, 글루타메이트, 오메가3와 같은 조직 영양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중증 이상이라면 상악동세척술(상악동라베지)을 시행한다. 염증이 생긴 상악동 안을 세척해주는 시술로 국소 마취 후 입안에 작은 구멍을 뚫고 거기에 바늘을 넣어 상악동을 세척한다. 상악동 안에 있던 고름과 염증 물질, 나쁜 조직 등이 씻겨 나오면서 증상이 개선된다. 더불어 상악동 점막의 섬모운동 기능이 회복된다. 상악동 점막에는 가느다란 섬모가 있는데 이는 코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상악동염이 생기면 고름이나 나쁜 물질로 인해 섬모의 움직임이 무거워지면서 못 움직이게 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과거엔 상악동 내의 모든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서 섬모까지 제거했으나, 상악동세척술은 섬모를 되살려 섬모운동의 기능을 회복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상악동세척술을 6~8회 시행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축농증 만성질환 됐다면 원인 파악부터 다시 해봐야
약물치료와 상악동세척술을 시행했으나 예후가 좋지 않다면 상악동근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상악동근치술은 상악동 내의 모든 조직을 긁어내는 수술로 요즘은 잘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상악동세척술에, 조직 영양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완치되기 때문이다.
상악동염의 또 다른 치료법은 세균 용해제를 활용한 치료다. 세균 용해제는 상악동에 살고 있는 세균을 잡아 배양한 다음 고압으로 압사시켜, 사체의 세포막을 기계적으로 분해해 약으로 만든 백신 제제다. 백신 하면 주사를 생각하지만 세균 용해제는 먹는 약으로 치성상악동염 개선에 효과적이며, 면역증진 효과가 있어 임플란트 주위염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만일 축농증이 만성이 됐다면 치료의 관점을 바꾸고, 원인 파악부터 다시 해봐야 한다. 축농증의 증상이 같더라도 발병 원인이 다르면,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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