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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겨울은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 유독 긴 계절이다. 이럴 땐 정성 담긴 따뜻한 밥 한 끼도 마음을 녹이는 힘이 될 터. 지난 목요일 식사동 성당 앞에 자리 잡은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해밀’의 주방이 분주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자장면과 탕수육을 대접하기 위해 이른 오전시간부터 주방에서 야채를 다듬고 볶느라 바쁜 사람들. 이들은 귀한동포들로 구성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짜짜봉사단’이다. 귀한동포 어르신들의 봉사활동을 통한 삶의 만족감 향상 및 지역주민 인식개선 사업인 ‘귀한동포 짜짜봉사단’ 프로그램은 서울, 한양컨트리클럽 후원 2016년 고양시 사회복지공모사업에 선정돼 올 한 해 동안 고양시내 사회복지 관련기관에 방문해 총 10회에 걸쳐 사랑의 자장면과 탕수육을 나누고 공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단원들과 함께 매번 현장에서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봉사를 펼쳐온 일산종합복지관 신동호 사회복지사는 “봉사단원들은 모두 21명이지만 매번 모두 참석하지는 않고 봉사 현장마다 조금씩 참석인원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밑반찬 봉사를 했었고 2016년에는 한양컨트리클럽의 후원을 받아 자장면 봉사를 진행 중입니다”라고 했다.
지난 11월 10일 ‘해밀’ 이용자와 직원, 자원봉사자 총 35명을 대상으로 귀한동포 어르신들이 자장면과 탕수육을 대접하고 송대관의 ‘딱 좋아’ 노래에 맞춘 율동으로 흥겨운 공연까지 펼친 ‘짜짜봉사단’. “올해 ‘짜짜봉사단’ 활동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아쉽다”는 봉사단원들은 음식을 만드는 손길에 더 정성을 쏟는 모습이었다.
분주한 주방에서 동분서주 두 사람 몫을 해내던 장영자(80)씨는 “귀한동포로 살아온 지 20년 됐어요. 나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어서인지 나이가 들었지만 내 힘으로 이웃에게 음식을 만들어 봉사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나와서 봉사를 하다 보니 건강도 더 좋아지는 것 같고요. 힘이 닿는 한 내년에도 계속 봉사단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단원들이 부지런히 장만한 자장면과 탕수육은 ‘해밀’ 가족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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