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기진(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펴낸 곳 홍익출판사
가격 각권 13800원
“찌그러진 양은냄비는 라면을 끓이는데 제격이다. 불 조절이 잘 되고 물이 빨리 끓기 때문이다.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열전도 좋다는 것이고, 양은냄비의 재료가 비열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면의 진정한 맛은 불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 불이 수저를 이루는 원자들을 가열시키면 원자의 운동이 빠르고 격해지게 된다. 그러면 원자들이 부딪히고 충돌하게 되어 수저 속의 모든 분자의 운동이 빨라져 온도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물리와 가장 쉽게 친해지는 법
가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으로 무엇을 꼽을까? 그 첫 번째 혹은 두 번째가 바로 ‘물리’가 아닐까? 물리책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물리책을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가 쓴 <맛있는 물리>를 만나면 “물리가 이렇게 쉬웠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맛있는 물리>는 흥미진진한 주제와 재미있는 그림이 함께 담겨 있는 과학 에세이로, 쉽고 유익한 일상 속 물리를 이야기 하듯 들려주기 때문이다.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라면에 제격인 이유, 삼각팬티와 사각팬티 중에서 남자에게 더 좋은 속옷은 어떤 것인지, 잠수함 안에서 수저를 떨어뜨린 병사는 어떤 처벌을 받을지, 10층에서 떨어진 고양이와 3층에서 떨어진 고양이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안전한지, 라면 끓일 때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지, 방귀에도 세금을 물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 자리한 과학의 비밀을 파헤친다.
물리는 난해한 공식과 복잡한 수식으로 이루어진 머리 아픈 학문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 <맛있는 물리>가 관성의 법칙이나 에너지 보존법칙 등을 알지 못해도 물리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줄것이다. 물리학자가 일상의 식탁 위에 차려놓은 ‘물리’라는 이름의 맛있는 요리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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