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고 오케스트라 동아리 ‘노바 NOVA’]

지하철역 병원…음악이 필요한 곳 어디든 찾아갑니다

이춘희 리포터 2016-10-05

지난 9월 7일 낙생고등학교 4층 로비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교내에 울려퍼지는 화음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몰려들었고, 때 아닌 로비 공연에 학생들은 환호하며 선후배는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즉석 공연은 다름 아닌 낙생고 음악동아리 ‘NOVA’가 수능을 앞 둔 선배들에게 선사하는 응원 공연이었던 것. 2011년에 결성되어 6년째, 학교는 물론 지역의 곳곳을 다니며 즉석 공연을 펼쳐 온 NOVA를 만났다.



음악은 삶의 일부분, 늘 향유하는 삶 되기를 바라
NOVA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롯, 클라리넷, 호른 등의 선율이 하나가 되는 오케스트라로 음악 재능기부 동아리다. 음악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음악은 치유의 기능이 있다고 동아리를 맡고 있는 김호은 교사는 믿는다.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기 때문. 학생들이 삶의 일부분인 음악을 늘 향유하고 즐기기를 바라기에 NOVA를 결성하게 됐다고.
“힘든 입시 공부로 정서적으로 삭막해져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NOVA 활동을 하면서 음악쪽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의대, 공대, 경영대 등 야무지게 자기 진로를 찾아갑니다.”
NOVA는 음악으로 서로를 위안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 곳곳을 다니면서 공연을 펼치는 정도까지 됐다. 서현역 이매역 수내역 등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 종종 음악회를 펼치면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NOVA다. 특히 NOVA가 매년 빠지지 않고 하는 활동 중의 하나는 8.15광복절 음악회. 광복절 공연때마다 4시간에 걸친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난 뒤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고,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준다. 



음악회와 태극기 달기 홍보 병행, 나라사랑도 실천
“국경일 태극기 달기 홍보활동은 NOVA가 지속적으로 펼쳐 온 운동이에요. 음악을 즐기고 끝나지 않고 뭔가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쳐 나갔습니다. 뿐만아니라 지역에 있는 병원들을 다니며 환우들을 위한 공연도 하고,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외부 학교의 동아리들과 연합 연주회도 펼치는가 하면 교내 아카펠라, 댄스 동아리와 연합해 학교 행사를 이끌기도 한다.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서 서로 나눔과 배풂을 실천하고 협력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김 교사의 가장 큰 보람이다.
“NOVA활동은 실력보다 마음이 우선입니다. 입시 스펙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성실하지 않은 학생들은 탈락시키기도 하죠. 동아리 규율이 이처럼 엄격해도 20여명의 부원들은 똘똘뭉쳐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성민(2학년 NOVA 부장)
“지역 주민들의 칭찬, 좋은 일 하고 있다는 보람느껴”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해왔기에 자연스럽게 NOVA에 들어갔습니다. 악장으로 활동하며 부족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맞춰보며 어떻게 좀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태극기 달기 홍보를 위한 지하철 음악회에서 역장님 등 많은 분들이 칭찬하셨을 때는 어떤 일이든 도전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김도훈(2학년 NOVA 차장-피아노)
“더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음악 나누고파”

악기 연주하는 것을 좋아해서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태극기 달기 홍보를 위한 지하철 음악회 등 여러 번의 공연을 하면서 많은 격려를 받으며 더 힘을 내서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절반이상을 지나왔고 3학년이 되기 전 두세 번의 공연밖에 남지 않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음악을 나누고 싶습니다.


*박성현(2학년 NOVA 지휘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값진 연주라 생각해”

NOVA의 지휘를 맡으면서 단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소리가 모여서 곡을 완성해가면서 음악의 참된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극기 달기 홍보를 위한 지하철 음악회를 하면서 우리들의 연주가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값진 연주라는 것이 제겐 보람입니다. NOVA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최해인(2학년 NOVA 플루트 파트장)
“우리의 음악을 듣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걱정이 되어 노바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했지만 노바 활동들은 많은 부분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년 선배들을 위한 연주회에서 선배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하여 협동하며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에게도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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