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편하게 한 끼 외식을 하고 싶을 때, 참 만만하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돈가스다.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밀가루, 계란 물,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그만큼 먹고 난 후 포만감이 커서 밥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프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한 끼로 든든한 메뉴이기도 하다. 분당에서 소문났거나, 혹은 앞으로 소문날 예정인 ‘돈가스 맛집’을 찾아 떠나보았다.
정자동 카페거리 느긋이 거닐다 만난
집에서 먹은 듯 속 편한 ‘최가돈까스’의 가정식 돈가스
정자동 카페거리 동양정자파라곤 1단지 상가 지하 아케이드에 위치한 ‘최가돈까스’는 일식이 유행하면서 일본식 돈가스를 선호하던 몇 년 전에도 한국식 돈가스를 선보인 곳이다. 통째로 튀겨낸 돈가스를 자르지 않고 손님이 직접 칼로 썰어 먹을 수 있도록 푸짐히 낸다. 소스가 별도로 제공되는 일본식 돈가스와는 달리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의 소스를 흥건히 듬뿍 얹어낸다.
가정식 돈가스 외에 얇게 자른 신선한 양배추에 파마산 치즈가루, 자른 돈가스가 올린 상태에서 나오는 샐러드 돈가스, 각종 볶음밥 류와 볶음면 류도 맛있다. 쾌적하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지하 아케이드 중간 공터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 부담스러운 분위기 좋은 양식당과 정신없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중간 정도 되는 곳에서 온 가족이 외식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해 볼 만한 곳임에 틀림없다.
분당에서 유동인구 가장 많은 곳, 서현역에서 발견!
0.3mm로 얇게 썰어 차곡차곡 쌓아올린 ‘밀피유’의 25겹 돈가스
밀피유는 불어로 ‘천 개의 나뭇잎’이라는 뜻이다. 돼지고기를 0.3mm로 얇게 썰어 25겹으로 겹겹이 쌓아올려 저온에서 튀겨낸 독특한 돈가스다. 튀김옷이 살아있어 매우 바삭한데, 한 입 물면 층층이 육즙이 풍부하게 흘러나오면서 바삭한 식감과 함께 잡내 없이 촉촉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주문 즉시 저온에서 15분을 튀기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을 하면 대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돈가스가 나오기 전에 풍성한 양배추 샐러드가 먼저 제공되고 나무로 된 용기에 식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 따뜻한 밥이 함께 나온다. 밥 역시 고시히카리(경기미)를 사용하는데 뚜껑을 여는 순간 뜨거운 김이 빠져나가며 쌀 한 톨 한 톨에 윤기가 흐르며 입맛을 돋운다.
기본인 플레인 돈가스 외에 마늘향이 일품인 마늘돈가스, 후추의 톡 쏘는 매콤함이 여운을 남기는 블랙페퍼돈가스, 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와 매운 고추 돈가스, 고기와 잘 어우러지는 부추김치돈가스 등 여러 가지 이색 돈가스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5시까지 가벼운 가격에 제공되는 돈부리와 얼큰한 국물과 함께 나오는 얼큰 돈가스 등의 점심특선이 인기다.
KT 맞은 편 먹자골목에서 온 가족이 함께 만족하다
엄마 아빠는 추어탕, 아이는 ‘춘향골남원추어탕’의 추어 돈가스
정자동 KT 본사 맞은편의 먹자골목에 위치한 ‘춘향골남원추어탕’에는 특별한 돈가스가 있다. 분당 정자동에서 17년 동안 ‘추어’를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곳에서는 추어요리 전문점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돈가스와 접목해 탄생한 메뉴인 추어를 이용한 돈가스를 만날 수 있다.노부모, 미성년 자녀, 부부 3대로 이루어진 단골손님들이 특히 많은 곳답게 가족단위 손님들이 와서 추어탕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을 넓히고자 시작한 추어 돈가스는 10mm 굵기의 추어 한 마리를 통째로 포 떠서 저민 돼지고기 사이에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즈를 가감하기도 한다.
손이 제법 많이 가는 메뉴라 혹시 냉동 돈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는데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추어 포를 뜨는 주방직원이 상주한다”고 춘향골 남원 추어탕의 서용교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추석과 설에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양말 한 켤레씩 기분 좋은 명절 선물을 증정하며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판교 도서관 앞 거리에서 반가이 마주친
판교 돈가스계의 터줏대감 ‘미스터신 돈까스’의 특선돈가스
푸짐한 양, 합리적인 가격, 깔끔한 맛, 쾌적한 인테리어로 판교도서관 앞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스터신 돈까스’의 돈가스는 도축 후 7일에서 10일 동안 숙성시킨 얼리지 않은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두드리고 특제 양념으로 24시간 재운 후 매일 만들어 그날 만든 것은 그날 모두 판매한다.
주문받는 즉시 튀겨내기 때문에 바삭함과 고소함이 살아있고, 고온에서 빠르게 튀겨 내 돼지고기가 육즙을 잃지 않아 육질이 풍부하다. 특별히 특선 돈가스는 버섯과 양파, 통마늘 등 채소류를 이것저것 넣어 만든 정성스런 소스를 듬뿍 부어 내는데 고기와 소스의 조화가 훌륭하다. 모든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얇게 저민 단무지도 꼬들해서 자꾸 손이 간다. 특선 돈가스 외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구워낸 치즈돈가스와 소스와 돈가스를 따로 내는 진짜돈까스, 우동이 함께 나오는 어린이 정식이 인기 메뉴다.
판교 도서관과 판교 청소년 수련관 앞 공원에 인접해 있고 식당 내 야외 공간이 별도로 있어 날씨가 좋은 날 나들이 후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에서 득템!
사 와서 더욱 푸짐하게, ‘아란 수제 돈가스’와 ‘도모 돈가스’
정자동 느티마을 주공 아파트 단지는 매주 수요일, 주부들의 저녁 식사 준비가 시작되는 오후 5시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바로 단지 내 장터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튀겨 내는 ‘아란 수제 돈까스’를 사려고 하는 이들의 행렬이다. 등심 돈가스와 등심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감싼 치즈 돈가스, 닭안심을 이용한 안심가스 등을 판매하며 여러 가지 메뉴를 조합해 할인해 파는 세트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래시장이지만, 만 원 이상 구매 시 카드 결제도 가능해 손님들의 편의를 돕는다. 정자동 느티마을 주공 아파트에서 수요일, 죽전 건영아파트에서 월요일 만날 수 있다.
깔끔하고 맛깔스런 반찬가게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분당 재래시장의 대명사 ‘돌고래 상가’의 ‘도모만두 돈가스’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기와 김치를 듬뿍 넣어 손수 빚은 손만두와 함께 인기 메뉴인 돈가스는 직접 튀겨가거나 집에 가서 바로 튀길 수 있게 포장하여 판매한다. 물론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만두며 돈가스 등 포장 판매하는 모든 메뉴를 만드는 모습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더욱 믿음직스럽다. 가늘게 채썰어 주는 양배추와 생과일을 넣어 만든 소스도 돈가스 구매 시 함께 제공된다.
<분당 돈가스 맛집 정보>
상호명 | 위치 | 문의 |
최가돈까스 |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210 동양정자파라곤 지하 104호 | 031-715-1104 |
춘향골 남원추어탕 |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77번길 1 | 031-714-9390 |
밀피유 |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210번길 성지하이츠텔 | 031-701-5325 |
예돈 |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 7번길 13 | 031-714-4016 |
윤화돈까스 |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497 | 031-708-5717 |
미스터신 돈까스 |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619번지 | 031-8016-3389 |
시오도메 |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196 우주빌딩 | 1544-9637 |
돈까스클럽 |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158 | 031-714-7200 |
도모만두 돈가스 |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 174번지 42 돌고래상가 내 | 031-718-9788 |
돈까스하우스 파피올레 |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93 | 031-715-5959 |
주누돈까스냉면 |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210 14 유성트윈프라자2차 | 031-706-7749 |
카츠루 |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60번길 21 | 031-705-1638 |
돈가스에 미치다 |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53번길 15 | 031-703-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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