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니 하늘도 높아지고 바람도 선선해졌다. 그리고 이제 곧 중간고사다. 연휴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볼 거 다 보고 놀 거 다 놀고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자던 아이들이지만 등교와 함께 이제 자신을 추스르고 내신준비 모드로 돌입이다. 책상에 앉아 몸을 배배꼬는 아이 뒷모습을 보며 도와줄 건 없고 이제껏 야참 정도만 넣어줬지만 올해는 엄친아들의 시험 비법 아이템도 함께 슬쩍 권해본다. 힘든 공부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담아서 말이다.
■ 졸음 번쩍 껌
졸음 몰아내는데 효과 만점이에요
“아빠가 졸음운전 방지용으로 차량에 구비하고 다니시는데 한 번 씹어봤더니 입안이 화 하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험기간에 저도 애용하게 되었어요. 암기과목은 시험 전날 반복하고 투자한 만큼 확실한 보상이 돌아오는데 이 껌 덕분에 새벽시간 공부가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모자란 잠이야 시험 끝나고 푹 자면 되니까요.” 송림고 이○훈 (고1)
■ 휴대용 LED 램프
책에 스포트라이트를 줘 집중하게 해줘요
“눈이 안 좋은 저 때문에 얼마 전 집 안의 등을 다 LED 등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저는 이 휴대용 LED 램프를 휴대용 충전지에 끼워 이렇게 책에 비춰서 보는 걸 좋아해요. 제가 읽어야 하는 부분에 스포트라이트를 준 느낌이랄까요. 좀 더 책에 집중하게 되는 기분이에요. 눈도 훨씬 덜 피곤하구요.” 샛별중 유○준 (중2)
■ 플래너 노트
목표량 다 하고 X자 그릴 때 기분은 최고죠
“시험기간이 발표되면 바로 플래너 월간 노트에 큰 덩어리로 학습 계획을 세워요. 그리고 일간 노트에 매일 시간대 별로 학습목표량을 정해놓고 공부를 합니다. 학원을 오가는 자투리 시간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습관이 되니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구나’하고 스스로에게 뿌듯해지더라고요.” 한일고 권○강 (고1)
■ 지우개똥 청소기
문제 풀다 막히면 기분 전환으로 사용해요
“수학 문제를 풀 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거 같아요. 문제가 막히고 짜증이 날 때면 책상에서 일어나 버리고 포기하곤 했는데요. 책상에 끝까지 앉아서 기분 전환할 꺼리가 필요했어요. 그때 수북하게 쌓인 지우개똥을 이걸로 치우고 있으면 장난감으로 잠시나마 논 것 같기도 하고 머리가 비워지더라고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도전하죠.” 구미중 김○근 (중3)
■ 핸드폰
제 목소리로 녹음한 거 들으며 다시 암기해요
“시험기간에 저는 핸드폰을 늘 끼고 살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다 했겠지만 저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제 목소리로 녹음하고 그걸 다시 들으며 암기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었어요. 늘 이어폰을 끼고 사니 친구들은 편하게 음악이나 듣는 줄 알았겠지만 저는 이동할 때는 물론이고 잠들 때까지도 녹음을 들었어요.” 고려대 송○우 (대1)
■ 수정테이프
주관식 대비에는 효과 만점이죠
“마지막 복습은 교과서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특히 암기 과목은 외울 거 다 외구고 기출문제 풀이도 해본 뒤에 여분용 교과서에 수정테이프로 중요 부분을 지운 뒤 다시 제가 써 넣어보곤 해요. 빈칸 써넣기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건데요. 이렇게 준비를 하면 주관식도 대비되고 교과서를 꼼꼼히 읽게 되지요.” 수내중 정○완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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