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성장이 본격화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점점 더 성장이 가속화된다. 이 시기에는 근시 진행도 빨라진다. 여기에 야외활동 시간은 줄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늘면서 근시가 심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소아·청소년의 눈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이제는 소아·청소년의 근시 실태를 직시하고 평상시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초등 저학년부터 근시 진행 심화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에 5~14세의 소아 근시 환자는 약 49~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근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통계이다. 특히 성장기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돼 눈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안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기에 근시가 악화되면 기본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더 위협적인 건 성인이 되었을 때 황반 병증, 망막박리, 녹내장 등 시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안질환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민 원장은 “근시란 망막보다 앞에 상이 맺히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특히 성장기에는 신체 성장과 더불어 안구의 전후 길이(안축장)도 길어지기 때문에 근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근시가 시작돼 빠르게 진행되므로, 이 시기의 자녀가 있다면 부모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드림렌즈로 근시 억제+시력 교정 효과
소아·청소년 근시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점안액이 있다. 드림렌즈란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특수하게 제작한 맞춤 하드 (RGP) 렌즈를 말한다. 자기 전에 렌즈를 착용하고 자는 동안에 각막을 편평하게 해서 근시를 교정하여, 아침에 렌즈를 뺀 후에도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시력 교정 방법이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드림렌즈는 미국 FDA, 우리나라 KFDA 등 국가인증기관에서 안정성을 인증 받았다.
아트로핀 점안액은 부교감신경 억제제이다. 흔히 ‘근시 억제 안약’이라고 부르며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근시 억제 치료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근시 억제 치료 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민경협 원장은 “드림렌즈는 ‘근시진행 억제’와 ‘시력교정’이라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반면, ‘아트로핀 점안액’은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시력교정 효과는 없다. 소아·청소년 근시 환자에게 시력교정과 근시진행 억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치료는 사실상 드림렌즈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 원장은 “드림렌즈는 초등 저학년부터 중고생까지 착용할 수 있다. 눈은 평생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멈출 때까지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림렌즈 착용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 효과가 더 우수하므로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드림렌즈 치료의 최적기”라고 덧붙였다.
눈 건강 위해 이것만은 꼭!
소아·청소년 근시 실태가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평상시 눈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민경협 원장은 ‘근시가 있으면 시력은 점점 더 나빠지고 근시 진행도 계속된다. 어린이 근시는 일생의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저스틴 셔윈 교수와 안토니 카와자 교수는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소아 근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각종 전자기기 사용도 최소화하고 하루 1시간 이상 야외에서 활동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근시 진행과 더불어 시력도 급격히 나빠질 수 있으므로, 눈 건강을 위해 시력 검사와 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의학적 조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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